건강

가슴통증에 설사 호소한 환자 많았다...코로나19 예상치 못한 증상들

道雨 2020. 3. 13. 09:17




가슴통증에 설사 호소한 환자 많았다...코로나19 예상치 못한 증상들




생활치료센터 의사 "가슴통증 폐렴, 설사는 약물 영향" 분석
폐렴 노인 별다른 증상 없이 구역질·설사 동시에 나타나기도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단국대병원 의료진 모습© 뉴스1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무증상(무자각) 또는 경증환자들이 대체로 가슴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설사 증상이 나타난 환자도 적지 않았는데, 대부분 약물 복용에 따른 현상으로 현장에서 보고 있습니다."


최근 대구 생활치료센터에서 근무를 마치고 돌아온 한 의사 A모씨는 코로나19 환자 특성을 이같이 설명했다. 생활치료센터에서 무증상·경증환자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약물을 처방하는 업무를 맡은 A씨는 "가장 눈에 띄는 증상은 가슴 통증이었다"고 말했다.


대중적으로 알려진 코로나19 증상은 발열과 기침이다. 20~30대 젊은 확진자들 중 두 증상이 거의 없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코로나19는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없더라도 폐렴 증상이 진행되고 있어 가슴 통증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발열과 기침 외 근육통·두통·소화기질환·가슴통증도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슴 통증을 호소하는 이유는 폐렴 증상과 관련이 높다. 폐렴은 폐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세균과 바이러스, 곰팡이, 기생충 등에 의해 폐에 염증이 생기면, 가래가 생기거나 열이 오르며, 근육통, 두통, 소화기질환, 호흡곤란 증상까지 생긴다.


폐를 둘러싸고 있는 두 겹의 얇은 막인 흉막까지 염증이 침범하면 숨을 쉴 때 가슴에 통증을 느낀다. 폐 안쪽에는 신경이 없는 반면, 흉막에는 신경다발이 있어 염증이 침범하면 통증을 느낀다. 이 통증은 가슴을 당기거나 찌르는 듯한 형태로 발생한다.


김재열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폐 바깥쪽 늑막 근처에 염증이 생기면, 늑막을 자극하면서 흉통(가슴통증)이 생길 수 있다"며 "노인들은 이를 심근경색이나 다른 병증으로 오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통을 호소하는 코로나19 경증환자가 많은 것도 폐렴 증상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드문 경우지만 폐에 번진 염증이 횡격막을 자극해 딸꾹질을 하는 환자들도 보고되고 있다. 횡격막은 가슴과 배를 나누는 근육으로 된 막이다.


A씨는 "생활치료센터는 입소자 나이 60세를 기준으로 기저질환 유무를 따져, 각각 다른 방식의 치료가 이뤄졌다"며 "기저질환이 있고 60세가 넘으면 항바이러스제 등을 투여한 반면, 나이가 60세 이하이고 기저질환이 없으면 모니터링을 진행하면서 해열제 등을 처방했다"고 설명했다.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 정문에서 방역 관계자가 이동하고 있다.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은 국가 생활치료센터로 지정돼 대구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증 확진자를 수용했다./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일부 확진자 냄새 맡지 못하거나 무증상…노인 입맛 없기도


지난달 28일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실린 논문을 보면, 중국 확진자 1099명을 분석한 결과, 호흡기 증상인 기침과 가래를 호소한 비율이 각각 67.8%, 33.7%로 높았다. 여기에 피로 38.1%, 근육통 14.9%, 몸이 떨리는 오한 11.5%, 두통 13.6%, 설사도 3.8%를 차지했다.


A씨는 "설사 환자가 많은 것은 코로나19에 순수한 증상이라기보다 약물에 의한 영향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드물지만 냄새를 맡지 못하는 환자들도 있었는데, 이는 바이러스에 의해 면역체계에 교란이 생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생활치료센터에서 무증상 상태로 지내는 입소자도 10~20% 비율로 보고되고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해외 논문을 보면 증상이 없어도 폐렴 증세가 많이 진행된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며 "아직 연구가 진행 중인 신종 감염병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인들, 면역력 약해 기침·발열 없을 수도…"주의 깊게 살펴야"


전문가들은 노년층일수록 코로나19에 감염돼도 비전형 폐렴 증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노인들은 폐렴에 걸려도 기침이나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으니, 상태를 더욱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비전형 폐렴 환자는 가래가 없이 마른기침이 나거나 미열이 나는 경우가 많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발열은 밖에서 들어온 항원과 싸우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증상"이라며 "노인은 면역이 약해 폐렴이나 패혈증에 걸려도 열이 안 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인들은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이 아니어도 폐렴만으로 가슴이 답답하다고 느낄 수 있다"며 "입맛이 없거나 식사를 잘 하지 못하는 증상도 폐렴의 한 증상이며, 증상에 따라 구역질이나 설사, 배탈 증상도 함께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이영성 기자 =



**********************************************************************************************



바이러스 배출 안 되는데 폐렴 증세, 결국 나흘 만에 확진




부산 93번, 닷새 동안 두차례 음성...선 입원 후 후 검사서 양성



부산에서는 닷새 동안 2번 검사를 받아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입원 뒤 나흘 만에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가 나왔다.


13일 부산시에 따르면, 신천지 교인인 대구 거주 친동생과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93번 확진자(43세·남성·해운대구)는 지난 3일 해운대 부민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받은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일자리를 찾아 대구에서 부산에 온 93번 확진자는 4∼6일 숙소에 머물다가, 7일 오전 다시 해운대 부민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아 2번째 검사를 받았지만, 또다시 음성 판정을 받았다.


병원 측은 코로나19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CT 촬영 결과 폐렴 증상이 나타남에 따라, 93번 확진자를 음압 격리병실에 입원시켰다.

93번 확진자는 다음날인 8일 오후 5시 40분께 보건소 구급차로 감염병 전담병원인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의료원 측은 93번 확진자 경과를 지켜보다가 11일 3번째 검사를 시행했고, 그제야 양성 판정이 나왔다.


부산에서 한 차례 음성 판정을 받은 뒤 두 번째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는 있었지만, 두 차례 음성 판정 뒤 세 번째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경우는 처음이다.

93번 확진자는 부산시 조사에서 "대구에 머물다가 지난달 23일 부산에 왔다"고 했다.

신천지 교인인 대구 거주 가족 4명이 모두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가족과 접촉 후 감염됐을 개연성이 높지만, 대구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도 있다.

이 남성은 본인이 신천지 교인인지 여부에 대해선 계속 부인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osh998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