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해외 관련 상황(3월-4) : WHO, 유럽이 새로운 진앙지, 미국도 폭발적 증가
道雨2020. 3. 16. 11:39
미국 확진자 9천345명, 한국 추월..."빙산의 일각"
검사 본격화하자 하루 3천명 폭증. 美주가선물 또 하한가 폭락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환자 숫자가 18일(현지시간) 한국을 추월하는 등, 가공스런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존스홉킨스의대 코로나바이러스 센터에 따르면, 이날 밤 11시 현재 미 50개 주와 워싱턴DC,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버진아일랜드를 포함한 확진자는 9천345명으로 집계됐다. 총 사망자는 150명으로 늘어났다.
이날 하루 새 신규 감염자는 3천명, 사망자는 40명 이상 각각 늘었다. 누적 감염자와 사망자 모두 한국(8천565명, 92명)을 추월한 수치다.
최대 감염 지역은 누적 감염자가 3074명인 뉴욕주(사망 20명)로 이날 하루에만 추가 확진자가 1200명 이상 발생했다. 이어 워싱턴 1187명(사망 68명), 캘리포니아 865명(사망 16명), 뉴저지 427명(사망 5명) 플로리다 327명(사망 8명) 순이다.
이처럼 미국내 감염자가 폭증한 것은,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질병통제센터(CDC) 외에 모두 9개 민간 업체의 진단키트에 대해 긴급 사용 승인을 내주는 등 검사를 대폭 확대했고, 검사 비용을 모두 연방정부가 부담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미 미국내 만연해 있던 코로나19가, 본격적인 검사 돌입을 통해 빙산의 일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는 대목이다.
이처럼 미국내 확진자가 폭증하자, 이날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또다시 하한가로 폭락하고, 그 여파로 한국 등 아시아증시도 동반 폭락하는 등, 공황적 악순환이 심화되고 있다.
전 세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수가 20만 명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수도 8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18일 오전 7시(한국시간) 기준 미 존스홉킨스대 시스템 사이언스-엔지니어링센터(CSSE)와 통계사이트인 worldometer에 따르면 전 세계 155개 국가 및 지역(섬 등 포함)에서 19만7887명의 확진자가 집계됐다. 누적 사망자 수는 총 7955명이다.
유럽 내 확산세는 잦아들지 않고 있다. 유럽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탈리아는 누적 확진자수가 총 3만1506명, 사망자는 2503명에 달한다. 다만 하루 기준 누적 확진자 증가율은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날 13%대에서 더 떨어졌다. 지난주 증가율은 17∼21%대였다.
스페인은 유럽 내에서 이탈리아 다음으로 피해가 크다. 누적 확진자수는 1만1826명, 사망자는 510명이다. 스페인 정부는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20%에 해당하는 규모인 2000억 유로를 긴급재정으로 쓰기로 했다.
독일도 9367명, 프랑스 7730명으로 확진자가 늘었다. 유럽연합(EU)은 이날 비유럽 국가에 대한 여행을 30일간 제한하기로 승인했다.
미국 내 확진자 증가세도 가파르다.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 수는 6340명이고 전체 사망자 수는 최소 100명으로 집계됐다.
중동의 이란은 누적 확진자 1만6169명으로, 이탈리아 다음으로 감염자수가 많다.
한국은 8236명(사망자 75명)이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전역 내 누적 확진자수는 전날 오후 8시 기준 8만1058명이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16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 전국 누적 확진자 수가 2만 7980명이라고 밝혔다. 전날보다 3233명 늘어난 것으로 사흘 연속 일일 확진자가 3천명 넘게 증가하고 있다. 누적 사망자는 349명 금증한 2158명으로 잠정 파악됐다.
이로써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망자는 지난달 21일 첫 지역 감염 사례가 확인된지 24일 만에 2천 명을 넘어섰다.
유럽에서 이탈리아에 이어 코로나 감염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스페인에서는 확진자가 1만명에 육박했다. 이날까지 스페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9428명이고, 이중 사망자는 335명에 이른다. 이미 확진자와 사망자가 세계에서 중국, 이탈리아, 이란 다음으로 많이 발생했다.
유럽에서는 이날까지 독일(7241명), 프랑스(5423명), 스위스(2353명), 영국(1543명), 네덜란드(1413명), 노르웨이(1323명) 순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한편 중동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는 이란에서는 이날까지 사망자가 1천명에 빠르게 접근하고 있다. 이란 보건부는 16일(현지시간) 정오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전날보다 129명 늘어 853명이 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1053명 많은 1만 4991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올림픽 성화봉송이 시작된 일본에서는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547명으로 늘었다. NHK가 후생노동성과 각 지자체의 발표를 종합한 결과에 따르면, 16일 오후 10시 30분 현재 코로나19 확진자는 △일본에서 감염됐거나 중국 등에서 온 여행객(국내 사례) 821명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 712명 △전세기편 귀국자 14명 등이다. 또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 중 사망자는 하루 새 4명 늘어 35명이 됐다.
이란의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5천명에 육박하고, 하루새 100명 이상이 사망하는 등, 코로나19가 계속해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란 보건부는 16일(현지시간) 정오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1천53명 늘어났다고 밝혔다. 닷새 연속 일일 확진자가 1천명을 웃돌고 있다.
이로써 누적 확진자는 1만4천991명으로 1만5천명에 육박했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129명 늘어 853명이 됐다.
일일 사망자 증가 폭으로는 지금까지 가장 크다. 이란에서는 하루 신규 사망자 수는 지난 10일부터 일주일째 증가세다.
사망자가 하루 100명 이상 증가하면서, 치명률도 세계 평균보다 2%포인트 정도 높은 5.7%가 됐다.
이란의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는 중국, 이탈리아 다음으로 많다.
누적 완치자는 4천996명(완치율 33%)으로 전날보다 406명 증가했다.
이란 국영 IRNA통신은 헌법기관인 국가지도자운영회의의 아야톨라 하셈 밧하이 골파예거니 위원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국가지도자운영회의는 직선제로 선출된 고위 이슬람법학자(성직자) 88명으로 구성되는 조직으로 최고지도자 유고시 선임권과 해임권을 행사한다.
앞서 지난 2일에도 헌법기관인 국정조정위원회의 위원 모하마드 미르-모하마디(71)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치료 중 숨진 바 있다.
[기사노=AP/뉴시스] 이탈리아 전역의 성당에 코로나 19로 미사 중지령이 내린 15일 주일 북부 도시의 한 성당 모습. 교구 신자들이 보낸 셀피 사진들이 예배당 벤치에 빼곡하게 꽂혀 있다. 이탈리아는 전날 저녁까지 1441명이 사망했다. 2020. 3. 15.
이탈리아와 스페인, 프랑스 등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큰 피해를 입고 있는 3개국이 모두 15일(현지시간) 하루 최다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이날 영국 BBC는 이탈리아에서 368명의 사망자가 늘어 총 사망자 수가 1809명으로 증가했고, 스페인에서는 152명이 추가로 숨져 사망자 수가 288명으로 2배 이상으로 급증했다고 전했다. 또 프랑스에서도 29명의 추가 사망자가 발생해 총 120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밖에 영국에서도 14명이 새로 숨져 총 35명이 사망하면서 하루 만에 최다 사망자가 발생했고, 스위스에서도 코로나19 감염자가 800명이나 급증해 2200명선에 이르며 위기가 고조됐다. 스위스에서는 14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코로나19 확산이 멈출줄 모르면서 유럽 각국은 시민들의 이동을 억제하고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독일은 16일부터 프랑스와 스위스, 오스트리아, 덴마크, 룩셈부르크와의 국경을 통제하기로 했고, 포르투갈도 스페인과의 국경 지역을 단속하기로 했다.
체코는 16일 자정(한국시간 16일 오전 8시)부터 오는 24일까지, 출퇴근을 위한 이동과 식료품·약 구입을 위한 외출 및 긴급한 가족 방문을 제외한 외출을 제한하는 엄격한 규제 조치를 도입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AP/뉴시스]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한 약국에서 14일 약사가 '마스크, 소독용 알코올, 손 세정제 품절'이라고 쓰인 안재문을 붙이고 있다. 스페인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날부터 2주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스페인은 이탈리아에 이어 2번째로 전국적인 봉쇄 조치에 들어간다.2020.3.15
오스트리아는 16일부터 5명 이상의 집회를 금지하기로 했고, 아일랜드는 오는 29일까지 모든 펍(술집)들에 문을 닫을 것을 지시했다.
또 많은 유럽 국가들에서 학교들이 휴교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처럼 유럽에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됨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는 이제 중국이 아니라 유럽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진앙지'라고 선언했다.
이란 보건부는 14일(현지시간) 정오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에 따른 사망자가 전날보다 97명 늘어 모두 611명이 됐다고 발표했다.
확진자는 전날보다 1천365명(12%↑) 증가해 1만2천729명이 됐다.
사망자와 확진자 모두 일일 증가 폭으로는 지금까지 가장 많다. 이란의 코로나19 치명률은 4.8%로 세계 평균(3.4%), 한국(0.9%)보다 높은 편이다.
이란의 코로나19 사망자와 확진자는 10일부터 닷새째 증가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중국, 유럽 등에서 검진 장비가 속속 지원돼, 검사 횟수가 많아지면서 양성 판정 수도 정비례하는 흐름이다.
이란 보건부는 하루 6천명 정도의 의심 환자가 감염 검사를 받는다고 밝혔다. 확진율(검사수 대비 양성 판정수)이 약 23%로 한국(3.3%)보다 크게 높다.
검사수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한국과 비교할 때, 산술적으로 이란의 검사수가 적거나, 감염이 더 만연했다는 의미다.
이란의 코로나19 사망자와 확진자 수는 중국, 이탈리아 다음으로 세번째로 많다.
이란 보건부는 이날까지 완치자가 4천339명(전날대비 810명 증가)이라고 집계했다. 완치율은 34.1%로 한국(8.8%)보다 월등히 높다.
이란의 완치자 수는 중국 다음으로 많다.
이란군은 앞으로 7∼10일 동안 8천만 전 국민을 대상으로 인터넷 메신저, 전화 등을 통해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전수 조사하겠다고 발표했다.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hskang@yna.co.kr
이탈리아 하루만에 사망자 250명 최대폭 증가...확진 1만7천660명
누적 사망자 1천266명, 중국의 40%...치명률도 7.17%, 세계평균 3.4% 두배 신규 확진 2천547명, 사흘 연속 2천명대 증가세...中 의료지원팀 伊 입국
이탈리아 응급의료시설 병상에 누워있는 코로나19 환자들 (브레시아 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이탈리아 북부 브레시아의 한 병원에 세워진 응급의료시설에서 12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환자들이 병상에 누워 있다. leekm@yna.co.kr
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하루에 200명이 넘는 신규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13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으로 전국 누적 확진자가 1만7천660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대비 2천547명(16.8%) 증가한 것이다. 사흘 연속 2천명대 증가세다.
누적 사망자는 250명(24.6%↑) 증가한 1천266명으로 잠정 파악됐다. 하루 기준 2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 누적 사망자 수(3천177명)의 40%까지 접근했다.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도 7.17%로 치솟았다.
최근 며칠새 치명률 추이를 보면 5.04%(9일)→6.2%(10일)→6.6%(11일)→6.72%(12일) 등으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추정하는 세계 평균(3.4%)을 두 배 이상 초과하는 것이다. 한국의 치명률은 0.9% 수준이다.
간이진료소 텐트에서 나오는 이탈리아 의료진 (브레시아 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 주 브레시아의 한 병원 야외에 설치된 간이진료소 텐트에서 12일(현지시간) 의료진이 나오고 있다. leekm@yna.co.kr
전문가들은 이탈리아의 치명률이 다른 나라에 비해 유난히 높은 이유로, 지병을 가진 60세 이상 고령 인구의 감염 비율이 높은 점 등을 꼽는다.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와 누적 사망자 모두 전 세계에서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누적 사망자와 완치자(1천439명)를 뺀 실질 확진자 수는 1만4천955명이다. 58.5%인 8천754명은 관련 증상으로 병원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가운데 1천328명은 중환자로 분류됐다. 나머지 6천201명은 자가 격리 중이다. 중환자는 전날 대비 175명 늘었다.
누적 검사 인원은 9만7천488명으로, 한국(22만7천129명)의 40% 수준이다.
마스크 개당 2만원에 구입하는 로마 시민들 (로마 EPA=연합뉴스) 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로마의 한 약국 앞에서 간격을 두고 줄지어 선 시민들이마스크 구입 순번을 기다리고 있다. 이 약국의 판매가는 개당 16유로(약 2만1천원)였다. jsmoon@yna.co.kr
주별 누적 확진자 분포를 보면, 바이러스 확산 거점인 롬바르디아 9천820명, 에밀리아-로마냐 2천263명, 베네토 1천595명 등 북부 3개 주가 1만2천56명으로 전체 77.4% 비중을 차지했다.
다른 지역의 신규 확진자가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북부 3개 주의 누적 확진자 비중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이외에 피에몬테 840명, 마르케 725명, 토스카나 470명, 리구리아 345명, 라치오 277명, 캄파니아 220명, 시칠리아 130명, 풀리아 129명 등이다.
이탈리아에서도 피해가 가장 큰 롬바르디아는 매일 신규 확진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의료시스템 자체가 붕괴 위기에 처했다는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로마 공항에 도착한 중국 구호팀 (로마 신화=연합뉴스) 중국이 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파견한 구호팀이 12일(현지시간) 전세기편으로 로마의 피우미치노 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중국은 전세기를 통해 의료물자도 이탈리아측에 제공했다. jsmoon@yna.co.kr
이탈리아 경제·금융 중심지인 밀라노가 주도인 롬바르디아 한 곳의 누적 확진자 수가 한국(7천979명)보다 많다. 누적 사망자도 890명으로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 단위 수치를 압도한다.
롬바르디아 내 일부 지역의 경우 의료진은 물론 병실과 의료장비 등의 부족으로, 증상 정도에 따라 치료의 우선순위를 정해야하는 상황에까지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방역을 지원하고자 중국에서 파견된 의료진 9명이 이탈리아에 입국했다. 중국은 이들과 함께 인공호흡기와 마스크 등의 의료 물품도 보냈다.
앞서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의 전화통화에서 의료진과 의료 물품의 긴급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전날 16.9% 폭락해 '검은 목요일'을 경험한 이탈리아 주식시장의 FTSE-Mib 지수는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 부양 기대감에 힘입어 7.1% 반등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1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전염병의 최고 경보 단계인 팬데믹을 선포한 배경에는, 전 세계적으로 감염자가 걷잡을 수 없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31일 중국에서 첫 코로나19 발병이 보고된 이후, 불과 70여 일 동안 확진자 수는 전 세계적으로 12만 명에 육박하고, 피해 국가도 110개국이 훌쩍 넘었다.
특히 이 같은 피해가 아시아를 넘어 향후 유럽과 미주 지역을 중심으로 더 확산할 것으로 전망되자, 더는 팬데믹 선포를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최근 2주 사이 중국 외에서 발생한 코로나19가 13배 증가하고, 피해국도 3배 늘었다"면서 "현재 114개국에 11만8천여 건이 접수돼 4천291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며칠, 몇주 동안 우리는 환자, 사망자, 피해국의 수가 훨씬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우려했다.
다만 WHO는 코로나19가 여전히 억제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11만8천여 건의 확진 사례 가운데 90% 이상은 4개국에서 발생했고, 이 가운데 중국과 한국에서는 (코로나19가) 상당한 수준의 감소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81개국은 어떠한 사례도 보고하지 않았고, 57개국은 10건 이하의 사례를 보고했다"며 "모든 나라는 이번 팬데믹의 진로를 여전히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방역, 공중 보건, 정치적 리더십, 사람들" 등 네 가지 단어가 팬데믹보다 더 중요하다면서, 각국에 적극적인 대처와 연대를 주문했다.
뒤늦게 팬데믹 선언하는 WHO사무총장 (제네바 AFP=연합뉴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1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 참석하고 있다. 그는 이날 브리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다. jsmoon@yna.co.kr
WHO는 현재까지 1968년 홍콩 독감과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등 두 번만 팬데믹을 선포했다.
새로운 질병의 전 세계적인 확산을 뜻하는 팬데믹은, WHO가 지난 2009년까지 사용한 전염병 위험 수준에서 가장 높은 단계다.
WHO는 과거 사람의 감염 위험이 낮은 상황(1단계)에서 일반 대중을 상대로 지속적인 전파가 발생해 증가하는 상황(6단계)까지 여섯 단계로 구분했다.
그러나 WHO가 팬데믹을 선포했다고 해서 당장 각국에 대한 WHO의 권고 사항 등이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그간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팬데믹은 용어적인(colloquial) 의미라고 밝혀왔다.
다만 코로나19의 발병 위협이 최고조에 달했으며, 이에 따라 각국 정부가 더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WHO의 코로나19 긴급 위원회는 지난 1월 30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을 당시, 발병 원인 규명과 치료법 개발에 협력해줄 것을 WHO와 중국 당국, 각국에 권고한 바 있다.
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기준 신규 확진 및 사망자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12일(현지시간) 오후 6시 현재 전국 누적 확진자 수가 1만2천46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대비 무려 2천313명(22.7%↑) 증가한 것이다.
지난달 21일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 첫 지역 감염 사례가 확인된 이래 하루 기준 신규 확진자 수가 2천명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바이러스 확산 거점인 롬바르디아주 한 지역에서만 1천489명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져나왔다. 전날 추가 확진자 수가 1천명에 못 미치며 안도했던 분위기가 하루 만에 급반전됐다.
이와 관련해 수치를 집계하는 이탈리아 시민보호처는 "어제 일부 누락된 신규 사례가 한꺼번에 반영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사망자도 전날 대비 196명(31%↑) 증가한 827명으로 잠정 파악됐다. 전날의 하루 기준 신규 사망자 기록(168명↑)을 하루 만에 경신했다.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 수 모두 세계적으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도 6.6%로 상승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파악한 세계 평균 치명률(3.4%)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것이다. 사망자가 급증하며 치명률도 연일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의 치명률은 0.8% 수준이다.
사망자와 완치자(1천45명)를 제외한 실질 확진자 수는 1만590명이다.
이 가운데 64.8%인 6천866명은 관련 증상으로 병원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중 상태가 좋지 않은 1천28명은 중환자로 분류됐다. 나머지 3천724명은 증상이 없거나 가벼워 자가 격리됐다. 중증 환자가 전날보다 151명이나 늘어 1천명을 넘어선 것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누적 검사 인원은 7만3천154명으로, 한국(21만4천640명)의 34% 수준이다.
주별 누적 확진자 분포를 보면 바이러스 확산 거점인 롬바르디아 7천280명, 에밀리아-로마냐 1천739명, 베네토 1천23명 등 북부 3개 주가 1만42명으로 전체 80.5% 비중을 차지했다.
이외에 피에몬테 501명, 마르케 479명, 토스카나 320명, 리구리아 194명, 캄파니아 154명, 라치오 150명, 시칠리아 83명, 프리울리-베네치아 줄리아 126명 등이다.
이탈리아 처음으로 지역 감염자가 나온 롬바르디아주 코도뇨 지역에선 이날 처음으로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현지 ANSA 통신은 전했다.
코도뇨 당국은 주민 이동을 제한한 정책 효과라면서, 확진자가 점증하는 이탈리아 나머지 지역에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달 22일 코도뇨를 비롯한 북부 11개 지역을 처음으로 '레드존'으로 지정하고 주민 이동제한령을 내린 바 있다.
한편, 이날 이탈리아 하원에서 코로나19 첫 확진 사례가 나오면서 의회에도 바이러스 공포가 덮쳤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롬바르디아 출신의 클라우디오 페드라치니 하원의원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페드라치니 의원 인근에 자리한 의원들이 모조리 의회 출석 금지 명령을 받았다고 한다.
이탈리아 정계 주요 인사 가운데 이탈리아 연립정부를 이끄는 중도좌파 성향 민주당의 니콜라 진가레티 대표(리치오 주지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자가 격리돼 있다.
이란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8000명을 넘어서면서, 한국을 제치고 세계 3위의 코로나 확진국이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란 보건부는 10일(현지시간) 지난 24시간 동안 이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881건 늘어나, 누적 8042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한국(10일 0시 기준 7513명)의 확진자 수를 넘어섰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54명 증가했다. 지난달 19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래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것이다. 누적 사망자는 291명으로 300명에 육박한다.
이란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직접 사망자 외에도, 44명이 메탄올 중독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 사이에서 알코올이 병을 막아준다는 루머가 퍼졌기 때문이다.
이외 유력 정치인과 전·현직 고위 공직자도 사망자에 포함됐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란 보건부는 그러나 "우리가 잃은 소중한 동포들(사망자)의 10배 정도인 2731명이 회복돼 병원에서 퇴원했다"고 밝혔다. 이란의 완치율은 34%로, 주요 발병국보다 월등히 높다.
지역별로는 수도 테헤란에서 2114명이 감염됐고, 북부 마잔다란이 886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마잔다란에서는 확진자가 하루 새 253명 늘어나 누적 886명을 기록하며, 이슬람교 시아파 성지로 유명한 곰(Qom)을 추월했다. 이란의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곰에서는 751명이 감염됐다.
이란은 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 본토를 제외하고, 이탈리아 다음으로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발생했다.
사태가 계속 악화되자, 이란 정부는 20일로 예정돼 있던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연설을 취소하고, 지폐 신권을 유통하지 않기로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크루즈 내 코로나 전염 확인...승객·승무원 등 총 3천500여명 탑승 펜스 부통령 "모든 승객·승무원에 코로나 검사...승무원은 배에 격리될 것"
6일(현지시간) 21명의 코로나19 환자가 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호.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량 전파 우려가 제기돼온 미국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호에서 21명의 감염자가 나왔다고, AP·로이터 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래픽] 미 크루즈선서 21명 코로나19 양성 판정 (서울=연합뉴스) 장예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량 전파 우려가 제기돼온 미국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호에서 21명의 감염자가 나왔다고 AP·로이터 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jin34@yna.co.kr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이 크루즈선의 21명에게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며, 이들 중 19명이 승무원, 2명이 승객이라고 말했다.
미 보건 당국은 전날 이 크루즈선에서 증상을 보이는 승객과 승무원 등 46명에 대해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실시했는데, 그중 21명이 감염자로 판명된 것이다.
비율로 보면 무려 45.7%에 달하는 것이다.
이 배에는 현재 승객 2천422명과 승무원 1천111명 등 3천533명이 타고 있다.
이에따라 이 크루즈선에서 일본에서와 같은 크루즈선 집단 감염사태가 재연되는 것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펜스 부통령은 연방정부 관리들이 캘리포니아주(州)와 함께 이번 주말 이 크루즈선을 비(非)상업용 항구로 옮겨갈 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캘리포니아 개빈 뉴섬 주지사는 전날 "승객들에 대해 적절한 평가가 내려질 때까지 배는 육지에 상륙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또 "모든 승객과 승무원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것"이라며 "격리돼야 할 사람은 격리되고, 의료 지원이 필요한 사람은 이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전 승객들 사이에도 코로나19가 존재했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며 "그 배에 있는 모든 사람을 검사하고, 필요한 만큼 격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천100여 명에 달하는 승무원의 경우 배에 격리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승무원들이 이전 두 차례의 여정에서 코로나19에 노출되면서, 이들에게서 감염자 수가 많았던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크루즈선이 보건 관리들에게 특별한 도전이 되고 있다며, 나이 든 미국인들은 크루즈선을 탈지 조심스럽게 재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펜스 부통령은 아울러 다음 주말까지 코로나19가 발생한 주들에 400만 개의 검진 키트가 배송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마이크 펜스(가운데) 미 부통령이 6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번 검진 결과에 따라 그랜드 프린세스호에서 코로나19가 이미 사람들 간에 전파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는 사실로 확인됐다.
그랜드 프린세스호는 지난달 11∼21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멕시코를 다녀오는 일정을 마친 뒤, 다시 샌프란시스코에서 하와이로 가는 여정에 올랐다가, 코로나19 전염 우려가 제기되며 급거 귀항했다.
지난달 11∼21일 멕시코 여정에 참여했던 여행객 중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그 중 기저질환이 있던 71세 남성은 끝내 숨졌다.
또 같은 여정에 참여했던 다른 여행객 9명도 코로나19 감염자로 드러났다. 이들 9명 중 7명은 북부 캘리포니아 주민이고 다른 둘은 캐나다인이다.
공교롭게도 이 크루즈선의 선사 프린세스 크루즈는 일본에서 700명이 넘는 코로나19 감염자를 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도 운영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비상관리국 메리 캐럴 국장은 지난 2주간 약 36명의 승객들이 독감 비슷한 증상을 보였다고 말한 바 있다.
이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란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3000여명에 육박했다. 이란은 부통령, 국회의원 등 고위 공직자들의 확진이 계속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막심한 상황이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이란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586명 더 늘어 모두 2992명이 됐다. 이란 31개 주 중 30개 주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전국으로 퍼졌다.
이란 내 '코로나19' 사망자는 15명 늘어 92명이 됐다. 일일 사망자 수가 4일 연속 10명 이상이다.
완치자는 552명으로, 중국 외 국가 중 가장 많았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내각회의에서 "코로나19가 이란 전역으로 확산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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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통령·국회의원 23명·응급의료 서비스 책임자도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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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서는 부통령, 국회의원, 시장 등 고위 공직자들의 감염과 사망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3일 CNN에 따르면, 이란 국회의원 23명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란 국회 재적의원 수는 290명이다. 이 가운데 약 8%에 이르는 의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다.
앞서 이란에서는 모하마드 알리 라마자니 다스타크 국회 부의장과 하메네이의 국정 자문역인 모하마드 미르모함마디 국정조정위원회 위원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했다.
이외에도 지난 27일 마수메 엡테카 이란 부통령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날 이란 국가 안보외교위원회의 모즈타바 졸누르 위원장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24일에는 이라즈 하리르-치 보건차관이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장에서 수차례 기침을 하며 아픈 모습을 보이다 다음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란의 응급의료 서비스 책임자인 콜리반드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ILNA통신은 콜리반드는 코로나19에 대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상태는 안정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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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감염부터 막아라"…이란 죄수 5만4000명 임시 석방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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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내 집단감염이 속출하면서, 이란 정부는 수감자 석방을 결정했다. 이란 반관영 통신 ISNA는 이란 정부가 수감자 5만4000명을 임시 석방했다고 4일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람호세인 에스마일리 이란 사법부 대변인은 이날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재소자 5만4000여명이 보석금을 내고 일시 출소한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로 "수감자들의 건강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기 복역수나 대중에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죄수들은 이번 석방 대상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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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유독 약한 이란…"준비 못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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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서 코로나19 피해가 유독 심각한 것에 대해 예상치 못한 미국의 경제·금융 제재 조치로 경제가 휘청이던 중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며 바이러스 대응 조치가 미흡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자바드 살리 이스파한 버지니아 공대 경제학 교수는 4일 미국 공영라디오방송 NPR을 통해 "이란 정부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를 예측하지 못했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재 조치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병원 등 기존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서 대 이란 제재로 의약품 수입도 어려워졌다. 이란이 다른 국가에 비해 치사율이 높았던 이유도 이 때문일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 2일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이 이란에 경제적 테러를 벌이고 있어 이란 환자들이 위험에 처했다"며 "이란은 현재 N95마스크, 의료용 3중 마스크, 방호복, 수술복, 코로나19 검사키트, 환풍기 등이 긴급히 필요하다"고 알렸다.
이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자 대비 사망자 비율(치사율)이 세계 평균치 수준으로 하락했다.
다른 발병국보다 유독 높은 치사율 탓에, 확산 규모를 은폐한다는 의혹을 받았던 이란이, 일단 수치로는 '누명'을 벗게 될 것으로 보인다.
4일 이란 보건부의 집계에 따르면, 3일 밤 12시를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는 2천336명, 사망자는 77명으로 치사율은 3.3%였다.
세계보건기구(WHO)가 3일 발표한 치사율 3.4%보다 0.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모집단이 적긴 하지만 이란의 코로나19 치사율은 감염자가 처음 나온 지난달 19일엔 100%였다. 이날 확진자 2명이 공식 발표된 뒤 불과 서너시간 뒤에 이들 2명이 모두 사망했기 때문이다.
이후 확진자가 100명을 넘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란의 치사율은 13.7%에서 매일 1∼2% 포인트씩 줄었다.
이란의 치사율이 세계 평균치로 낮아진 데는, 치사율 계산의 분모가 되는 확진자가 매일 60% 이상 급증해서다.
세계보건기구(WHO), 중국, 유럽에서 지난달 말 검사키트가 대량으로 도착해, 그만큼 감염 여부를 검사한 의심 환자수가 증가했다.
이란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달 27일 245명에서 단 닷새만인 3일 10배로 늘어났다.
이란 보건부는 지금까지 의심환자 5천737명을 검사했다고 집계했다. 검사 수 대비 양성 판정 비율이 41%에 달한다.
3일까지 한국의 확진율 1.7%(대구·경북 제외)보다는 훨씬 높고, 3일 0시 기준 대구신천지 교회 출석교인의 확진율 62%보다는 낮다.
이란의 코로나19 치사율이 평균 수준으로 낮아졌는데도, 서방 언론은 이란 당국이 치사율을 낮추려고 사망자 수를 실제보다 많이 줄인다면서, 여전히 불신을 거두지 않는 분위기다.
또 미국의 제재로 의약품과 의료장비가 충분치 않은 이란의 완치자가 3일 밤 12시 현재 435명으로, 중국을 제외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는 점도 외부가 의심하는 부문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병원에서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 코로나19 환자가 며칠 뒤 사망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돌고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3일 국영방송에 직접 나와, 담당 부처에 코로나19 통계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특별히 지시했다. 그러면서 서방 매체가 이란의 인도적 위기인 전염병까지 끌어들여 대외 이미지를 훼손하고 이란 국민을 불안케 하려고 심리전을 벌인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란 사법부는 이달 19일 시작하는 2주간의 새해 연휴(노루즈)를 맞아 약 5만4천명의 수감자가 일시 귀휴할 것이라고 3일 밝혔다.
골람호세인 에스마일리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매년 노루즈에는 항상 수감자가 가족과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데, 수감자의 건강 유지를 위해 올해는 이런 일시 귀휴 대상자를 조금 더 늘렸고, 실행 시기도 앞당길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란 사법부는 일시 귀휴 대상자는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으로 판정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방 언론이 이란 교도소에 수용된 정치범이나 사상범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한다"라며 "그들은 현재 건강하다"라고 덧붙였다.
이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망자가 총 54명으로 급증했다. 확진자도 거의 1000명에 육박한다.
1일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보건당국은 국영방송을 통해 전날보다 사망자가 11명 증가해 총 54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확진자 수는 978명으로 전날보다 385명 더 늘었다.
이란 보건부 대변인은 이란 이슬람 시아파 주요 성지 중 한 곳인 동북부 호사란주(州) 마슈하드를 포함해 여러 지역에서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들 성지를 폐쇄할 것을 민간 대중들에게 권고했지만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실정이다.
이란 국영방송은 북부 길란주 주도 라슈트로 가는 모든 항공편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길란주는 이란 수도 테헤란과 성지 쿰에 이어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지역이다.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전국에 코로나19 방제를 위한 격리시설을 설립했다고 밝히며 "우리는 이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전국적 협력이 필요하다. 국민들은 보건 당국의 조언에 따라야 한다"고 당부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코로나19는 현재 이란을 중심으로 중동 지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란의 시아파 성지 순례를 다녀간 이슬람교도들이 전세계로 퍼지면서다. 최근 호주에서 나온 확진자 2명은 이란을 여행한 이력이 있고, 파키스탄에서 처음으로 나온 확진 사례 역시 이란에 성지 순례를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중국 외 국가들 중 코로나19 사망자가 가장 많이 나온 곳이다.
미국 국무부를 포함해 전세계 많은 나라들이 이란에 대해 '여행 금지'나 이란을 방문한 외국인 입국 금지 등 각종 이동 제한 조치를 발령했다.
마수메 엡테카르 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이날 국영통신 IRNA 등이 보도했다. 지난 25일 이란 정부의 코로나19 관련 실무대책단 단장을 맡은, 이라즈 하리르치 보건부 차관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최고위급 인사가 감염된 것이다.
여성 관료로 여성가족부 장관을 겸직하고 있는 엡테카르 부통령은 서방 국가에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1979년 11월 이란 대학생들이 테헤란 주재 미국 대사관을 점거하고 직원 52명을 인질로 잡았을 당시, 서방 외신을 상대로 대변인 역할을 하며 이름을 알렸다. 외신 취재진 사이에서는 ‘테헤란 매리’로 불렸다.
이외에도 이란 내 코로나19 최초 감염 발생지역인 시아파 성지 곰(Qom)을 지역구로 둔 중진 국회의원 모즈타바 졸누르, 마무드 사데기 등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 판정을 받은 고위 공직자는 최소 7명으로 추산된다.
곰 거주 유력 성직자이자, 주이라크 대사를 역임했던 하디 호스로샤히는 이날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졌다.
이란 정부는 19일 곰에서 처음 확진·사망자가 나온 이후로, 아직까지 최초 감염원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란 보건당국은 최초 감염원과 관련해 곰의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중국인 노동자를 의심했다가, 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중국 등에서 들어온 밀입국자일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코로나19 감염 최초 사망자가 이달 두 차례 중국 출장 간 사실을 언급하며, 이 사망자가 최초 감염원일 수도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란에서는 이날까지 24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26명이 숨졌다. 중국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새 500여명이 증가한 가운데, 중국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는 300명대로 내려앉았다.
중국 내 추가 확진자는 여전히 발병지인 후베이성에 집중돼, 다른 성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확연히 줄고 있는 모양새다.
중국 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28일 오전 0시 기준, 중국 전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327명 추가됐다고 밝혔다. 전날 추가 확진자 수(433명)보다 106명이 줄어들었고, 한국의 같은날 추가 확진자 수(505명)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날 중국 확진자 중 후베이성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318명으로, 추가 확진자 중 대부분을 차지했다.
중국에서 나온 코로나19 사망자는 44명으로 집계돼 여전히 한국보다 높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돼 병상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후베이성에서만 41명이 나왔고, 베이징 2명, 신장위구르자치구 1명의 사망자가 추가됐다. 누적 사망자 수는 2788명으로 집계됐다.
중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총 7만8824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코로나19 의심증상으로 검사를 받고 있는 중국인은 2308명으로 줄었고, 3만6117명은 치료가 완료돼 퇴원한 상태다.
중화권으로 보면 홍콩 93명(치료 26명, 사망 2명), 마카오 10명(퇴원 8명), 대만 32명(퇴원 6명, 사망 1명)까지 135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확인됐다.
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600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17명까지 늘어나면서 한국의 사망자 수(13명)를 넘어섰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27일(이하 현지시간) 밤 현재, 전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65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밤 마지막 집계된 수치에서 무려 194명이 증가한 것이다. 사망자도 전날 대비 5명 증가한 17명으로 파악됐다.
주(州)별 확진자 분포를 보면, 이탈리아 내 바이러스 확산 거점인 북부 롬바르디아와 베네토가 각각 403명, 111명으로 80%가량을 차지한다. 이어 에밀리아-로마냐 97명, 리구리아 19명, 시칠리아 4명, 캄파니아·마르케·라치오 각 3명, 토스카나·피에몬테 각 2명, 트렌티노-알토 아디제·아브루초·풀리아 각 1명이다.
북유럽인 노르웨이와 덴마크에서도 이탈리아에 여행을 다녀온 이들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여기에 프랑스나 독일같은 주변국에선 감염경로가 오리무중인 확진 환자까지 잇따르며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소극적인 행보로 비판받아온 세계보건기구(WHO)도이제 결정적인 시점이라고 경고했다.
WHO는 “지금 공격적으로 행동하면 코로나19를 억제할 수 있고, 사람들이 병에 걸리는 것을 막을 수 있으며,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며 “나의 권고는 이들 국가가 빨리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란과 이탈리아, 한국에서의 코로나19는 이 바이러스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