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교회 3곳서만 71명 집단감염...도내 교회 40% 15일 예배
27곳은 2m 이격거리 준수 안 한 '밀집예배'...도, 감염 예방수칙 준수 거듭 촉구
경기도는 16일 오전까지 수원 생명샘교회 10명, 부천 생명수교회 15명, 성남 은혜의강교회 46명 등 교회 3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모두 7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성남 은혜의강 교회의 경우 지난 9일부터 6명이 확진된 데 이어, 이날 한꺼번에 40명이 추가로 감염돼 전체 확진자가 46명으로 급증했다.
지난 1일과 8일 예배에 참석한 신도 135명 중 29명은 아직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8명은 재검사가 진행 중이어서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
또 자가격리자 7명을 제외한 128명이 특별한 제한 없이 지역사회 활동을 해, 2차·3차 연쇄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부천 생명수교회에서는 서울 구로구 보험회사 콜센터 직원이 지난 8일 예배에 참석한 뒤, 12일부터 이날까지 목사와 신도 15명이 확진됐다.
다만 수원 생명샘교회의 경우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모두 10명의 확진자가 나왔으나, 신도 199명 대한 전수 검사 결과 다행히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생명샘 교회 집단감염은 지난달 19일 신천지 과천교회에서 예배를 본 양성평등교육 강사가 화성시 기업체에서 교육을 했고, 이 강의를 들은 직장인이 지난달 23일 생명샘교회 예배에 참석한 이후 발생했다.
이런 가운데 도와 시군 지자체는 집회예배 자제와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를 요청하고, 지난 15일 현장 점검을 한 결과, 도내 전체 교회 6천578곳 중 약 40%인 2천635곳이 예배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했다.
점검 대상은 발열 체크, 마스크 착용, 손 소독제 비치, 2m 이격거리 유지, 사용시설 소독 여부 등 5가지이다.
세부적으로는 발열체크기 미사용 521곳(19.8%), 마스크 미착용 138곳(5.3%), 손 소독제 미비치 9곳(0.3%), 예배 이격거리 미준수 27곳(1%), 소독 미실시 80곳(3%) 등이다.
도는 이를 준수하지 않은 교회에 대해 해당 시군과 협력해 감염 예방수칙을 준수하도록 권고했다.
예배 장소가 협소한 곳은 예배를 나눠 보게 하고, 마스크 착용도 지속해서 안내할 계획이다.
아울러 2m 이격거리 준수 등 감염 예방조치 없이 집단종교행사를 하는 개별 종교단체에 한해, 감염병예방법 제49조(감염병의 예방 조치)에 근거해 제한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방침도 재차 밝혔다.
(수원=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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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제권고 무시한 대가는 컸다...종교집회 강행논란 증폭
예배 강행한 '은혜의 강' 교회서 확진자 대거 발생 '비상'
개신교회 향한 여론 '싸늘'..."이웃 배려없는 사랑은 피해주는 것" 지적
정부가 종교 집회 자제를 거듭 요청했음에도, 예배를 강행한 경기 성남의 '은혜의 강' 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가 대거 나오면서, 종교집회를 둘러싼 논란이 증폭할 전망이다.
16일 보건당국과 개신교계에 따르면, 이날 은혜의 강 교회와 관련한 코로나 19 확진자는 46명으로 늘어났다. 최근 이 교회 목사 부부와 신도 등 6명이 차례로 코로나 양성판정을 받은 데 이어, 확진자가 40명이나 더 증가한 것이다.
보건당국은 1일과 8일 은혜의 강 교회에서 함께 예배를 본 신도 135명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 검사를 진행하고 있어, 확진자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앞서 정부 부처 중 종교업무를 소관하는 문화체육관광부는 여러 차례에 걸쳐 종교 집회 자제를 촉구해왔다.
국내에서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하기 전인 1월 29일 각 종단 대표에게 공문을 보내, 종교 행사 시 코로나 감염 예방이 이뤄지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2월 27일부터는 박양우 문체부 장관이 직접 개신교계 지도자들을 만나 종교시설과 예배를 통한 감염 확산을 우려하며 자제를 당부했다.
일요일마다 주일 미사를 올리는 천주교는 2월 25일부터 사실상 모든 미사 중단에 들어갔고, 불교도 마찬가지로 대한불교조계종이 소속 사찰의 대중 법회를 중단한 터라, 정부의 이런 목소리는 개신교를 향한 당부였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요청에 응답하듯 수도권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교회당 예배를 온라인 가정 예배로 돌리는 경우가 속속 늘어났으나, 은혜의 강 교회는 이런 움직임에 동참하지 않고서 예배당을 고수했다.
이 교회는 보통의 교회와 달리 특정 교단에 소속하지 않은 채, ㈔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에서 독자 활동을 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교단에 속한 교회들이 교단 지침이나 정부 예배 자제 권고로 느꼈을 부담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던 것이다.
이는 사실상 교회에서 전권을 쥔 담임목사가 오프라인 예배를 강행하는 결정을 내린 한 배경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리 안에서'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믿고 싶었던 코로나바이러스는, 이런 바람을 무시하듯 은혜의 강 교회 예배당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했다.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는 연합회 소속 교회 목회자들에게 온라인 영상 예배 권고를 당부하는 단체 문자를 여러 차례 보냈지만, 은혜의 강 교회는 이 연합회 데이터베이스(DB)에서 누락된 탓에 문자조차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를 시작으로 동안교회, 성남 은혜의강 교회 등에서 있었던 종교 활동이 코로나 지역감염 확산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며, 개신교회를 바라보는 여론은 한층 싸늘해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확산 우려가 높은 상황에도 은혜의 강 교회처럼 오프라인 예배를 고수하거나, 2주간의 온라인 예배를 뒤로하고서 예배당으로 복귀한 교회들은, 정부의 종교집회 자제 권고에 이제라도 다시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신학서적 전문출판사인 새물결플러스 대표 김요한 목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글을 올려 "스스로를 정통 교회라 생각하는 사람들은 공공 방역에 협조하기를! 제발 말 좀 들어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무리 하나님을 사랑하는 열심(熱心)이 특출해도, 이웃과 공동체를 배려하는 지식이 없으면, 결국 그 사랑이 손해를 끼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양정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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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강 교회, 소독한다며 예배참석자 입에 분무기로 소금물"
경기도 "잘못된 정보로 인한 감염 추정...확진자 늘어날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대규모 확진 사태가 발생한 성남 은혜의 강 교회에서, 예배에 참석한 사람들을 소독한다며, 입에 일일이 분무기로 소금물을 뿌린 것이 감염 확산의 주요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희영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은 16일 "이달 1일과 8일 이 교회의 예배 CCTV를 확인한 결과, 교회 측이 두날 모두 예배당 입구에서 예배를 보러온 사람들 입에 분무기를 이용해 소금물을 뿌린 것을 확인했다"며 "이는 잘못된 정보로 인한 인포데믹(infodemic·정보감염증) 현상으로 본다"고 말했다.
감염병 대처에 대한 잘못된 정보로 인해 감염이 더욱 확산됐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이 교회 신도인 서울 광진구 확진자 입에 분무기로 소금물을 뿌리는 것이 확인됐고, 이 분무기를 소독하지 않은 채 다른 예배 참석자들의 입에 계속 뿌리는 모습도 확인돼, 확진자가 더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도는 또 확진자의 증상 발현 시기는 애초 8일로 파악됐으나, 역학조사 결과 2일 증상이 나타났다는 사례도 확인돼, 역학조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남 은혜의 강 교회는 주말 예배 때마다 전체 신도 130여명 가운데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예배를 본 것으로 성남시는 파악했다.
성남시는 은혜의 강 교회(수정구 양지동) 신도 40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이에 따라 은혜의 강 교회와 관련된 확진자는 모두 46명으로 늘었다.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 관련 확진자 124명(15일 0시 기준)에 이어, 수도권에서 집단감염으로는 2번째로 큰 규모다.
(수원=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gaonnu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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