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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뇌물’ 증거라던 사진 ‘가짜’로…이재명 “이런 코미디 없다”

道雨 2021. 10. 19. 10:29

‘조폭 뇌물’ 증거라던 사진 ‘가짜’로…이재명 “이런 코미디 없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조직 폭력 인사로부터 받은 뇌물 사진이라며,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국정감사 도중 공개한 사진이 ‘가짜’ 논란에 휩싸였다. 민주당은 해당 사진이 당사자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돈자랑’ 사진이라며 “반전이 일어났다”고 역공하고, ‘아니면 말고 식 정치 공세’라고 거세게 비난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감장에서, 국제 마피아 조직원이자 ‘코마프레이드’ 직원이라는 박철민씨가 수원구치소 수감 도중 장영하 변호사에게 제보한 사진이라며 ‘돈다발’ 사진을 공개했다.

김 의원은 사진과 함께 박씨의 주장을 담은 사실 확인서를 공개하며 “박씨는 현금으로 5천만원을 이 지사 차에 실어줬다고 증언했다. 박씨 친구라는 장아무개씨도 약 1억원을 이 지사에게 전달했다고 한다”고 했다.

 

이후 한병도 민주당 의원은 김 의원이 공개한 돈뭉치 사진은 2018년 11월 ‘박정우’란 이름의 계정을 쓰는 사람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것이라며, 정면 반박에 나섰다. 한 의원은 “저 조폭이란 사람이 내가 사채업 해서 돈 벌었다고, 렌터카와 사채업을 통해 돈을 벌었다고 띄운 사진”이라며 “참 답답한 것이 이런 식으로 정치 공격하고, 아니면 그만이고 그러다 보니까, 사실이 아닌 것이 사실처럼 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하는 것이 정말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백혜련 민주당 의원은 계정 이름이 ‘박정우’인 것과 관련해 “개명도 했나 보다”며 “이 쪽은 개명하고 참 가까워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도 개명을 했다고 하는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의원이 공개한 사진과 박정우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에는 모두 렌트카 업체 이사 ‘박철민’의 명함이 등장한다. 김 의원이 언급한 박철민씨와 사진을 올린 박정우씨는 동일 인물라는 것이 백 의원의 지적이다.

백 의원은 “너무 창피하다. 국감 격이 이렇게 떨어져도 되느냐”며 “국회의원이라면 책임감을 가지고 자료 검증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거센 비판을 이어갔다.

 

이 후보는 “코미디가 참 이런 코미디가 없다. 참 무모한 시도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 작성일이 2018년이지 게시물 사진이 몇년도인지는 알기가 어렵다”고 주장했고, 다른 국민의힘 의원들은 “수사하면 된다”며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최하얀 김미나 서영지 기자 chy@hani.co.kr

원문보기:
https://www.hani.co.kr/arti/politics/assembly/1015671.html?_fr=mt2#csidx420ca1e147d225d830816a3e1c4787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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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준 돈뭉치라더니... 페북엔 자기 수익이라 '광고'

 

[국감-행안위] 제보자, 2018년 11월에 게시... 부친은 국민의힘 수정구 청년위원장

 

▲  페이스북 "박OO"의 2018년 11월 21일, 25일 게시물. 이 계정의 프로필 사진에 등장하는 남성은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장에서 공익제보자라고 주장한 박철민씨와 같다. 2018년 11월의 게시물에는 "이래저래 업체에서 월 2000만원의 고정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 달렸다. 이 사진은 18일 장영하 변호사 및 김용판 의원이 공개한 사진과 동일하다.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서병)이 '이재명 지사가 받은 돈뭉치'라고 제보받았다며 공개한 사진이, 제보자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열심히 번 돈이라 '광고'했던 사진으로 드러났다.

18일 김용판 의원은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성남지역 '국제마피아'파 출신 박아무개씨가 양심선언을 했다며, 5만 원권과 1만 원권 돈다발이 함께 놓여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이 사진을 두고 "박아무개씨가 '본인하고 친구가 5만 원과 1만 원 뭉치로 (이재명 지사에게) 1억5000만 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오마이뉴스> 확인 결과, 해당 사진은 박아무개씨가 2018년 11월 21일 페이스북에 "이제는 월 2000만 원의 고정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됐다. 자리잡을 수 있게 도와주신 멘토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올린 사진이었다. 

그가 페이스북에 게시한 사진에 등장하는 돈다발의 모양이나 현금 위에 놓인 ○○○렌트카, ○○스카이라운지 명함 등은 김용판 의원이 국감장에서 공개한 사진과 동일했다. 10월 초 박씨를 만나 진술서 등을 받은 장영하 변호사가 18일 페이스북에 "박아무개-이재명에게 전달한 현금사진"이라고 올린 사진 역시 같은 사진이었다.

 

목소리 높인 김용판... 이재명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다"
 

▲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대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조폭연루설"을 주장하며 관련 돈다발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국정감사에서 해당 사진을 제시하며 이재명 지사에게 제공된 돈이라고 했던 김용판 의원 측은 "우리는 모른다. 저희는 장영하 변호사로부터 제공받은 자료"라고 밝혔다. 제보에 대한 검증이 소홀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는 "당사자에게 받았다고 하니까, 우리는 몰랐고 자세한 것은 장 변호사에게 물어보라"고 답했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국감장에서 "저 사진은 박씨가 내가 돈 좀 벌었다고 자랑하면서 올린 사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용판 의원이 공개한 사진도 재차 거론하며 "이 사진하고 뭐가 차이 있나. 똑같은 사진 아니냐"고 물었다. 곧바로 김용판 의원이 "2018년이냐? 경기도지사"라며 목소리를 높이자, 한 의원은 "왜 목소리를 높이세요? 사실이 아니니까 목소리를 높이는구만"이라고 했다.

이재명 지사 역시 "이거는 참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다"고 반응했다. 그는 "참 답답한 게, 이런 식으로 정치공격하고, 아니면 그만이고 이러다 보니까, 사실이 아닌 게 사실처럼 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하는 것은 정말 문제"라며 "면책특권을 제한하는 게 제 목표인데, 이번 기회에 면책특권을 명백히 고의를 가지고 허위사실을 공표하는 경우는 처벌하고 배상책임을 지는 걸로 가야 된다"고 말했다.

한편 박씨의 부친은 성남시의회 1~3대 의원과 부의장을 지낸 박용승씨다. 박용승 전 부의장은 2008년 총선 때 친박연대 후보로 출마했고, 지난해 4.15재보선 때는 성남시 '라'선거구에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후보로 공천됐다가 피선거권 상실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면서 사퇴했다. 그는 올 4월 24일 국민의힘 성남수정구 당협위원회 청년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글: 박소희(sost), 김성욱(etshiro), 김지현(diediedie), 이경태(sneerc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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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판에 ‘가짜 뇌물 사진’ 제보한 박씨 판결문 뜯어보니…

동료 재소자 속여 금품 받은 혐의 등으로 징역형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에게 “이재명 경기지사가 조직폭력배한테 돈을 받았다”는 내용과 함께 ‘돈다발 사진’을 제보한 박아무개씨가, 지난달 상습 마약 투약과 폭행 등의 혐의로 징역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박씨는 수사기관에 범죄 사실을 제보해주는 대가로 동료 재소자에게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에 대해서도 유죄 판결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겨레>가 입수한 판결문을 보면,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1단독 이인수 판사는 지난달 29일 박씨의 1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4년6개월을 선고하고, 1억9330만원을 추징했다. 박씨에게 적용된 혐의는 변호사법 위반,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공갈), 상해, 특수폭행, 업무방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모두 8가지에 이른다.

박씨는 이른바 ‘구형작업’으로 수감 중 다른 재소자를 속여 금품을 갈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형작업수사기관에 공무원의 뇌물·성접대 등 비위 사실을 제보하고 구형량을 깎는 재소자 사이의 은어다.

박씨는 사기 등 혐의로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된 2019년 10월 당시 재소자 ㄱ씨에게 ‘경찰관 비리, 연예인 마약 관련 범죄를 검찰에 대신 제보해주고 구형에 선처를 받을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제안하고, ㄱ씨의 아내로부터 4차례에 걸쳐 합계 1억93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또 2019년 3월~4월 모두 세 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도 있으며, 상습적으로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적시됐다.

 

이 판사는 “다수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는데도 누범 기간 중에 수회 폭력행위를 저지른 점, 여성과 신체적 접촉을 유도하고 이를 빌미로 돈을 갈취하는 방식, 다수 피해자를 상대로 한 공갈 범행으로 갈취한 금액이 거액이라는 점 등, 범행방법이 매우 불량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18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성남지역 조직폭력배인 국제 마피아 조직원이자 ‘코마트레이드’ 직원이라는 박씨가 수원구치소 수감 도중 제보한 것”이라며 ‘돈다발’ 사진을 공개했다. 김 의원은 사진과 함께 박씨의 주장을 담은 사실 확인서도 공개했다. 확인서에서 “박씨는 현금으로 5천만원을 이재명 지사 차에 실어줬다고 증언했다. 박씨 친구라는 장아무개씨도 약 1억원을 이 지사에게 전달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병도 민주당 의원은 김 의원이 공개한 돈뭉치 사진은 2018년 11월 ‘박정우’란 이름의 계정을 쓰는 사람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박철민을 접견하는 장영하 변호사가 (박철민을) 접견하고 사진을 받았다”며 “장 변호사가 그걸 가져와서 강력하게 주장을 했다. 돈다발은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착잡하다”고 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원문보기:
https://www.hani.co.kr/arti/area/capital/1015813.html?_fr=mt2#csidx66944affeb433fd87ef822c7724fdc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