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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차’ 속 숨은 그림 화제

道雨 2022. 10. 7. 08:55

한동훈 “저 검사가 저랑 좀 닮았네요”…‘윤석열차’ 숨은 그림 화제

 

 

                                    * 부천국제만화축제 전국학생만화공모전 금상 수상작 <윤석열차>. 커뮤니티 갈무리

 

 

고등학생이 그린 윤석열 대통령 풍자 만화 <윤석열차>의 ‘깨알 디테일’이 화제다.이 그림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표현의 자유’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 파장이 정치권까지 확산하자 누리꾼들이 이 그림에 꼭꼭 숨어 있는 암호 같은 디테일을 찾아내고 있다.

 

누리꾼들이 찾아낸 디테일을 보면, 먼저 오른쪽 아래 ‘윤석열차’라는 제목 옆에 느낌표 같은 그림이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확대해 보면, 구두 한짝을 그린 것이다. 대선 선거운동 기간이었던 지난 2월13일,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열차를 타고 가다 구두를 신은 채 맞은편 좌석에 발을 올려 ‘구둣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정책 공약 홍보용 ‘열정열차’ 호남 일정 중 구두를 신은 채 앞 좌석에 발을 올린 사진이 2월13일 공개돼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연합뉴스

 

 

실제로 이 그림을 그린 학생이 다니는 고등학교 교감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그림을 그린 학생이) 지난 대선 기간에 윤 대통령이 열차 안에서 ‘신발을 벗지 않고 의자에 발을 올린 일’에서 착안해 작품을 만들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또 제목 위에는 빨간색 별이 여러개 그려져 있다. 이 별들은 ‘별의 순간을 잡았다’는 말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지난해 검찰총장직에서 사퇴한 뒤 여러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기록하자, ‘킹메이커’로 불리는 김종인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 후보가 ‘별의 순간’을 잡은 것 같다”며 반겼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지난 6월 라디오에서 나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앞으로 장관 직책을 수행하면서 어떻게 국민의 눈에 비치느냐에 따라서 본인도 ‘별의 순간’을 잡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림 제목처럼 ‘윤석열차’는 역시 실제 존재했다. 지난 대선 기간 윤석열 후보가 이용했던 홍보용 열차 이름이 ‘윤석열호’였다. 이 열차는 당시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를 이끌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준비한 선거전략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 열차는 윤 대통령 이름과 열차를 합성한 ‘윤석열차’로 홍보됐지만, 철도노조 등에서 “특정 정당의 선거운동에 왜 공공기관 자산이 활용되느냐”는 비판이 일자 ‘열정열차’로 이름이 바뀌었다.

 

그림 속 기관차에는 번호가 매겨져 있는데, 2번이다. 대선 당시 윤 후보 기호가 2번이었다. 숫자 2는 빨간색으로 그려져 있는데, 국민의힘 상징색이 빨간색이다.

 

그림에서 윤석열차는 컬러로 칠해져 있다. 화려한 특권층·기득권·권력층을 상징한다고 누리꾼들은 풀이하고 있다. 차에 타지 못한 사람들과 나머지 배경은 흑백이다. 암울한 상황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기차에는 험상궂게 생긴 검찰이 칼을 든 채 위압적으로 타고 있다. 자세히 보면 반대편에도 똑같은 칼이 보인다. 대칭을 맞추기 위해서일 수 있지만, 누리꾼은 뒤에 숨어서 정치적인 뒷조사를 하는 검찰을 상징한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지난 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이 만화 관련 질의를 받다가 갑자기 <윤석열차> 만화를 가리키며 “저기 뒤에 있는 검사가 저랑 좀 닮았기도 한데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풍자 만화 <윤석열차>에 나오는 검사에 대해 “저랑 조금 닮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커뮤니티 갈무리

 

 

폭주하는 기차에 내몰린 사람은 엄마·아빠·아들·딸로 해석하기도 하지만 다른 해석도 있다. 일부 누리꾼은 왼쪽부터 할머니·아들·아버지·엄마 등 4명의 가족으로 분석한다. 할머니는 머리가 백발인 흰색이어서, 아들과 아버지는 바지를 입어서, 엄마는 치마를 입고 있어서다. 이들은 할머니부터 손자까지, 여자부터 남자까지는 남녀노소를 의미한다고 해석한다. 윤석열 정부의 잘못된 폭주 정책으로 남녀노소가 힘들어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성회 정치연구소 씽크와이 소장은 8일 페이스북에 올린 ‘<윤석열차> 카툰 설명. 건조한 설명’이라는 글에서 또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김 소장은 “그림 앞의 희생자들은 왼쪽부터 노인, 청년, 베레모를 쓴 군인, 여성으로 이번 정부에서 예산을 대폭 삭감당한 피해자들이다. 설계가 매우 정교하다”고 분석했다.

 

그림 오른쪽을 보면 윤석열차가 지나온 곳마다 고층 건물이 쓰러져 쑥대밭이 된 모습이다. 고층 건물은 경제를 상징하며, 우리나라 경제가 무너지고 있다는 것으로 분석되기도 한다. 김 소장은 이를 두고 “저 뒤에 무너지고 있는 빌딩을 확대해 보면 ‘여성가족부’가 보인다. 무도한 ‘윤석열차’가 이미 여가부는 무너뜨리고 폭주하는 상황을 적확하게 묘사했다”고 봤다.

 

그림 스타일은 1960~70년대 감성이다. 어떻게 보면 북한에서 즐겨 그리는 그림 화풍이다.

박정희 독재 시대 또는 북한의 전제 독재 상황으로 역주행하는 것처럼 느끼게 한다.

 

                         * <토마스와 친구들>을 패러디한 영국 만평 모음. 트위터 갈무리

 

 

김 소장은 “주체적으로 가고 서는 것을 정하는 <토마스와 친구들>의 틀을 과감히 깨고 (김건희) 기관사를 배치해, ‘윤석열차’의 주도자가 누군지 보여준 것이 이 카툰의 백미”라고 평가했다.

 

김 소장 말처럼, 그동안 <토마스와 친구들>을 패러디한 카툰 대부분은 의인화된 토마스가 주인공이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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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윤석열차' 표현의 자유? 표절?...따져보니

 

 

 

한 컷짜리 만화가 쏘아올린 정치 풍자 논란

 

* 윤석열 대통령의 얼굴을 한 기차가 달려가고 있고, 놀란 시민들이 혼비백산하는 모습이다. 기관사 자리에는 김건희 여사로 보이는 인물이, 그 뒷자리에는 검사복을 입은 4명의 남성이 칼을 들고 있다. 작품명은 윤석열차. 한 고교생의 만화 한 컷이 정치 풍자 논란을 쏘아올렸다. /온라인커뮤니티 갈무리



한 고교생의 만화가 정국을 강타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풍자한 만화인데,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엄중 경고' 조치를 내린 까닭입니다. 야당과 만화계는 윤석열 정부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반발합니다. 여당에선 표현의 자유가 아닌 '표절'이 문제의 본질이라고 반박합니다. 뭐가 맞을까요. 하나하나 짚어봤습니다.

작품명은 '윤석열차'. 윤석열 대통령의 얼굴을 한 기차가 달려가고 있고, 놀란 시민들이 혼비백산하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기관사 자리에는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로 보이는 인물이, 그 뒷자리에는 검사복을 입은 4명의 남성이 칼을 들고 있습니다.

 

 

이 만화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주최한 제23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카툰'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카툰은 '주로 정치적인 내용을 풍자적으로 표현하는 한 컷짜리 만화'라고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이 정의하고 있습니다.

 

공모전 작품 주제는 '자유'였습니다. 종합해보면 '한 컷짜리 정치 풍자만화를 자유롭게 그리시오'라는 말이 됩니다. 정치 풍자가 금지된 사회라면 고교생이나 주최 측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게 아니고서야 이들에게 문제를 제기할 만한 사유는 없다는 것이 대부분의 시각입니다.

 

그런데 문화체육관광부 생각은 달랐습니다. 문체부는 4일 "정치적 주제를 노골적으로 다룬 작품을 선정해 전시한 것은 학생의 만화 창작 욕구를 고취하려는 행사 취지에 지극히 어긋난다"고 밝혔습니다. 또 "주최 측에 유감을 표하며 엄중히 경고한다"고 엄포를 놨습니다.

 

이해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문체부는 '정치적 주제를 노골적으로 다룬 작품' 즉, 카툰을 전시하는 건 '만화 창작 욕구 고취'와 어긋난다고 한 셈입니다. 만화 전시가 만화 창작 욕구를 높이는 것과 거리가 있다는 건데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유감을 표하고 엄중히 경고한다고 할만한 일이라고 보기에는 더욱 무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문체부는 같은 날 늦은 오후 추가 입장을 냈습니다. 주최 측이 문체부 후원을 신청하면서 '정치적 의도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한 작품' 등은 결격이라고 했는데, 실제 공모 요강과 심사에 관련 내용이 빠졌다는 겁니다. 문체부는 후원 명칭 취소에 해당한다며 "신속히 관련 조치를 엄정히 이행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문체부 국정감사에서 "작품을 문제 삼는 게 아니라 중고생 만화 공모전을 정치 오염 공모전으로 만든 만화진흥원을 문제 삼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문체부는 작품마저도 문제 삼은 바 있다. /남윤호 기자

 

 

 

문체부가 이토록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뭘까요.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5일 국회에서 열린 문체부 국정감사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희가 문제 삼은 것은 작품이 아니다. 순수한 미술적 감수성으로 명성을 쌓은 중고생 만화 공모전을 정치 오염 공모전으로 만든 만화진흥원을 문제 삼는 것."

 

이 역시 납득하기 어렵다는 평가입니다. 앞서 문체부는 해당 작품이 '정치적 주제를 노골적으로 다뤘다'라고 밝혔고, 그 작품을 주최 측에서 전시하는 바람에 행사 취지와 어긋난다고 했습니다. 다시 말해 정치적 주제를 노골적으로 다루지 않은 작품을 전시했다면, 취지에 적합하다는 뜻으로 작품 역시 문제 삼은 셈입니다.

 

야당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며 공세에 나섰습니다.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고등학생 작품을 두고 문체부가 긴급하게 두 차례 협박성 보도자료를 낸다는 현실이 어처구니가 없다"며 "박근혜 정부 블랙리스트가 다시 떠오른다. 그때는 밀실에서 이뤄졌지만 이번에는 아예 공개적으로 예술인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를 의식한 걸까요. 여당은 표현의 자유가 아닌 '표절'이 문제의 본질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표현의 자유 문제가 아니라 표절 의혹으로 논란이 크다"며 "외국 작가의 작품을 그대로 베낀 것이나 다름없다는 논란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표현의 자유 논란 못지않게 표절 논란도 뜨겁습니다. 원래 있던 작품을 베꼈다는 건데 2019년 6월 영국 일간지 '더 선'에 실린 만평이 언급됩니다.

해당 만평을 살펴보면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의 얼굴을 한 기차가 달리고 있고 주변 사람들이 달아나고 있습니다. 당시 보리스 전 총리는 영국의 유럽연합탈퇴(브렉시트·Brexit) 강행을 위해 조기 총선을 추진했고 여론의 비판을 받았는데, 이를 풍자하기 위한 취지로 실린 삽화였습니다.

윤석열차라는 작품과 상당히 유사해 보입니다.

그렇다면 표절이 맞을까요?

 

 

 

* 국민의힘은 이번 논란의 본질을 '표현의 자유'가 아닌 '표절'이라고 반박했다. 2019년 6월 영국 일간지 '더 선'에 실린 만평(왼쪽 상단 첫 번째 사진)이 언급된다. 하지만 열차 앞면을 사람 얼굴로 표현된 작품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문화예술계에서는 논란이 된 '윤석열차'가 표절과 거리가 있다고 지적한다. /트위터 캡처

 
 

김종혁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5일 라디오에 출연해 보리스 전 총리 만평을 언급하며 "누가 봐도 그대로 표절한 건데 심사위원들이 일러스트를 보지 못했거나 검증을 소홀히 한 것 아니냐"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림의 구도나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주제 등이 맞닿아 있어 표절로 볼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하지만 문화예술계에서는 표절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윤석열차라는 작품의 소재가 지극히 보편적이라는 이유에서입니다. 표절로 인정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고유하고 독창적인 소재를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숨기려는 의도가 있어야 하는데, 윤석열차는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윤석열차의 소재는 '사람 얼굴 열차'입니다. 열차 앞면이 사람 얼굴로 표현된 작품은 많습니다. 1984년 영국의 어린이 만화 '토마스와 친구들'이 방영된 이후 보리스 전 총리의 사례와 같은 열차는 해외 언론에서도 자주 사용하는 단골 소재입니다. 즉 윤석열차에 사용된 소재는 일반인들에게 상당히 익숙한 만큼, 표절이 아닌 '소재의 차용'으로 봐야 한다는 겁니다.

 

김빈 전 청와대 행정관은 "토마스 열차는 너무나 흔한 풍자 소재로 이를 사용한다고 해서 업계 누구도 표절이라고 하지 않는다"며 "우리가 인면수심(人面獸心)을 이야기할 때 '양의 탈을 쓴 늑대'를 소재로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맥락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윤석열차가 표절이라면 얼굴이 그려진 열차 만평은 모두 표절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 시사만화가는 "이미 수없이 많은 만평에서 열차에 얼굴을 그렸다"며 "윤석열차는 오래전부터 그려져오던 열차를 소재로 한 작품"이라고 했습니다. 또 "만약 윤석열차를 표절이라고 한다면 지금껏 세계 유수 언론에 그려진 수많은 열차 만평은 모두 만화 토마스와 친구들을 표절한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실질적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윤 대통령은 어떤 입장일까요.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대선 기간 표현의 자유를 약속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6일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서 "그런 문제는 대통령이 언급할 게 아니다"라고 함구했습니다.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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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공열차'까지 나온 '윤석열차' 연일 엄중경고 패러디 만발

 

 

"그 엄중경고 정부에 되돌려드립니다"..."만화의 가장 큰 기능이 비판과 풍자, 행사 취지에 정확히 부합하는 작품 아닌가 "

 

 

 

 

"정치풍자에 단골처럼 등장하는 토마스 열차를 모티브로 활용한 그림"

 "어디선가 상처받아 힘들어하고 있을 학생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고등학생이 그린 풍자 카툰 ‘윤석열차’에도 위협을 느끼는 듯, 윤석열 정권이 문화체육부를 통해 ‘엄중 경고’를 언급하고, 표절 의혹을 제기하는 등, 표현의 자유 침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정부 보조금을 받는 공모전 주최자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돈줄을 막겠다는 의미로도 읽히면서, 여론도 정부의 과잉 대응을 두고 일제히 비판의 날을 세웠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오래전부터 '토머스 열차'를 소재로 정치 현실을 풍자한 해외 카툰까지 소개하며, 현 정권의 '윤석열차' 탄압을 조롱한 패러디가 만발하고 있다. 특히 '천공열차'가 압권이다. 

 

다음은 사회 각계각층 인사들의 입장이다.

 

-원로 만화가 조관제 한국카툰협회장-

"정부가 좀 너무 나간 것 같다. 고등학생쯤 되면 이 사회에 대해 나름대로 어떤 주관이나 판단을 한 나이라고 생각한다. 순수한 작품이 이렇게 공격을 받고 주목을 받게 해서 참 부끄럽고 미안하다. 각 협회·단체와 성명서를 낼 계획으로 지금 접촉하고 준비 중이다"

 

-조용익 부천시장-

"카툰의 사전적 의미는 정치적인 내용을 풍자적으로 표현한 한 컷짜리 만화다. 풍자는 창작의 기본으로 이번 전국학생만화공모전의 공모 부분은 '카툰'과 '웹툰'이었고, 공모주제는 '자유주제'인데, 카툰공모에 왜 풍자를 했냐고 물으면 청소년은 무어라 답을 해야 합니까. 어디선가 상처받아 힘들어하고 있을 학생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김정호 '코너아시아' 대표-

"서구 언론 만평에서 흔하디 흔한 클리셰가 정치인/정당 폭주 기관차 묘사. 이런 식으로 대통령이나 총리를 까는 것이 너무 당연. 일개 고딩이 그린 풍자만화를 두고 문체부와 언론이 엄근진하게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한다며 으름장을 놓는 것이야말로 쪽팔린 일임을 알아야 한다 

 

만화의 가장 큰 기능이 비판과 풍자인데 행사 취지에 정확히 부합하는 작품 아닌가. 툭하면 '자유'를 부르짖는 정권이 '표현의 자유'는 자유의 범주에서 빼겠다는 의미? 어느 고딩이 그린 만화는 이렇게 현실이 되어버렸고, 사람들의 시선을 더 끌게됨. 안 해도 될 짓을 해서 긁어 부스럼을 만듦"

 

-송기훈 경제전문가-

"윤석열 대통령은 UN 총회에서 ‘한 국가 내에서 어느 개인의 자유가 위협받을 때 공동체 구성원들이 연대해서 그 위협을 제거하고 자유를 지켜야 한다.’라고 연설하고 자유를 수 십번(21번) 외쳤다. 그리고 오늘 '윤석열차'라는 작품으로 한 개인이고 힘 없는 고등학생이 국가 기관인 문체부로 부터 압박을 받고 있다. 대통령이 말 한 자유는 그 정의가 다른가"

 

-류근 시인-

"전직 대통령 조사하겠다는 황당 감사원도 모자라서 이제 고딩 만화까지 통제하겠다는 문체부. 이 정도 평이한 풍자마저 허용할 수 없을 만큼 초조하다는 건가. 거기에 무슨 문화가 있고 표현의 자유가 있는가. 유신시대 긴급조치 악령의 재현인가. 나라 곳곳에 간신 모리배들이 들끓는다. 진짜 위기다."

 

-최성식 변호사-

"(문체부 경고)는 직권남용죄에 해당되므로 다음에 정권을 잡으면 이번에는 실수없이 이 일에 관여한 모든 공무원을 한 명도 빠짐없이 파면시켜야 한다... 윤 대통령이 진짜 빡치긴 빡친듯"

 

-변희재 '미디어워치' 고문-

"천공열차, 이게 더 정확하네요"

 

-김필성 변호사-

"다른 입상작을 보면 알겠지만, 현 정권 비판은 다른 학생들 작품도 비슷합니다. 애초에 만화의 원형 중 하나가 정치비판이었습니다. 도대체 '행사 취지'가 뭐였다는 건지 모르겠지만, 학생이 그린 만화를 엄중조치한다는 게 무슨 의미로 해석될지 생각들 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

"엄중경고가 아니라 엄중반성을 해도 모자란 판에 귀를 의심케 하네요. 그 엄중경고 정부에 되돌려드립니다."

 

-김수진 의원-

"문체부의 도넘은 아부성 지적질이 윤 대통령을 고등학생들에게까지 비웃음을 사게 하는군요! 시대에 역행하는 ‘엄중 경고’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쓰나미와 같은 역풍을 맞을 것입니다. 관련 조치를 신속하게 취하겠다는 등 수상 과정에 대한 개입도 하는지 두고 봅시다, 어쩌다가 고등학생의 카툰 하나에도 전전긍긍하고, 국민에게 버림받은 정권이 되었는지 성찰해야  할 것입니다"

 

-하헌기 새로운소통연구소장-

"대통령은 박수 친다는데 문체부가 참 불경스럽네요."

 

-김민웅 목사-

"상을 수상한 이 그림은 정치풍자에 단골처럼 등장하는 토마스 열차를 모티브로 활용한 만평 족보(族譜)에 속하는 작품이다. 토마스 열차를 작품의 틀로 잡아 정치풍자를 담아냈다는 것 자체가 이 학생의 시선이 이 방면으로 꽤 연구가 되어 있다는 걸 보여준다.

 

즉흥적 착상이 아니다. 열차를 소재로 삼아 멈춰 세워야 할 정치적 폭주를 그리는 것은 현실의 모순을 간결하고 핵심적으로 잡아내는 능력이 없으면 하기 어렵다. 이에 더해 한국 정치의 추악한 면모를 폭로한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용기 또한 크게 주목된다"

 

 

 

 

 
 

 
 
                      * 조용익 부천시장 4일 페이스북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