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명 조식 - 대붕의 기상을 품은 산림처사 # 남명(南冥) : 남녘 바다를 향해 날아가는 대붕(大鵬) 조식은 성리학자이지만, 동갑내기(1501년생)이자 학문적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퇴계 이황과 같은 전형적인 성리학자는 아니었다. 그는 당시의 성리학자들이 요서(妖書)라고 배척했던 책인 『장자(莊子)』에서 자신의 호를 취했다. 이 책의 첫 장에 ‘남명(南冥)’이라는 말이 나온다. ··· 북녘의 아득한 바다[北溟]에 물고기가 살고 있다. 그 이름은 곤(鯤)이고, 그 크기가 몇 천리나 되는지 알 수 없다. 이 곤은 어느 날 갑자기 새로 변신하는데, 새가 되면 그 이름을 붕(鵬)이라고 한다. 이 붕의 등 넓이 또한 몇 천리인지 알 수 없다. ··· 이 새는 바다에 큰 바람이 일어나면 남녘의 아득한 바다[南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