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법 개정 논의가 놓치고 있는 것들 [박태웅 칼럼] 나눠먹자고 시작한 게 아니다 대한민국 의회는 대표성이 철저하게 무너진 조직이다. 국회의원의 80%가 남자다. 평균연령이 57세를 넘는다. (환경 문제가 국회에서 소홀히 다뤄지는 데는 이유가 있다.) 30%가 법조인 출신이다. 2023년 8월 기준 대한민국의 법조인 수는 3만 4061명, 인구비례로 0.066%다. 이들이 대한민국 의회의 1/3을 차지하고 있다. 500배 이상 과잉대표다. 여기에 속칭 스카이 출신이 또 1/3이다. 이뿐이 아니다. 1명만 뽑는 소선거구제에선 절반이 사표가 된다. 20대 총선을 보자. 민주당은 강원도에서 25만 5423표를 얻었고, 국힘당(당시 새누리당)은 34만 5158표를 얻었다. 유효투표수는 72만 4271. 민주당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