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모음

친구야 (오봉렬)

道雨 2007. 6. 8. 19:50
 

                 친구야

                                             -  오 봉 렬  -


      친구야

      우리 먼 길 함께 가자꾸나,

      비가 오면 찢어진 우산일망정 같이 쓰고

      눈 오면 얼굴 들어 마음껏 맞아보자꾸나.


      기쁜 일은 함께 하면 더욱 커지고

      슬플 땐 같이 나누면 작아진다지.

 

      안양천 개울물에 미역감던 시절

      썰매 타고 줄지어서 미끄러지던 그 때

      양말에 빵꾸내고 울상짓던 모습도

      쥐불놀이 깡통을 휘휘 돌리던 일도

      이제는 아련한 옛날의 추억일 뿐


      친구야

      우리 함께 가자꾸나

      아직도 우린 추억을 만들 수가 있을꺼야

      지금 만드는 추억을

      먼 뒷날에 회상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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