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사 사진

지리산 대원사, 내원사 답사사진 (2007. 10. 7)

道雨 2007. 10. 8. 21:46

 

                        지리산 대원사, 내원사 답사사진

 

* 2007년 10월 7일, 산청 지역을 돌면서, 지리산에 있는 대원사와 내원사를 다녀왔습니다.

  유홍준씨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탁족하기에 적당한 곳으로 대원사 계곡을 소개한 탓에 절 보다도 계곡이 더욱 유명한 곳인 듯 합니다. 그동안 산청, 특히 단성 일대는 여러번 다녔지만, 번번히 시간부족으로 대원사에는 가보지 못한 터라 이번이 첫 방문이 되었습니다. 인근의 내원사에는 몇 년 전에 한 번 간적이 있어서 이번이 두번째 방문입니다.

  대원사는 비구니절로서 비교적 협소하고 경사가 심한 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러나 비구니절 답게 오밀조밀한 전각의 배치가 조화롭고, 특히 지형의 높낮이를 극복한 절 출입문 앞의 조경처리는 경탄할 만 합니다.

 

 

 

* 일주문을 지나서 주차장 앞에 있는데,  실질적인 절의 출입문 구실을 하는 건물입니다. 주차장보다 약 10m 쯤 높은 곳에 있습니다.

 

 

* 앞 사진에 보이는 출입문('방장산대원사'라는 현판이 걸린 천왕문)으로 들어가기 위해, 적절하게 흙과 돌을 쌓고 나무를 심어서, 높이 차이로 인한 시각적인 부담감을 없애고, 비스듬히 돌아올라감으로써 지루하지 않고 덜 힘들도록 배려하였다.

  예전에 다녀온  칠곡의 지보사도 비슷한 높이의 차이가 있어서 계단이 부담스럽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처럼 훌륭하게 극복하다니 놀랍다. 나무가 적당히 축대를 가려주고 있어서 편한 느낌이다. 나무들 사이로 천왕문의 기둥과 지붕이 조금 보인다.  

 

 

* 경사지고 협소한 곳이다 보니 안 마당과 대웅전 구역도 상당한 높이의 차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여러개의 단으로 구분을 두어 역시 높이 차이에 의한 시각적인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건물의 규모도 지역적인 특성에 맞게 그리 크지 않고 적당한 크기로 지어져 있다. 대웅전과 원통보전의 지붕 모양이 다르다. 원통보전의 건물 크기가 작은 대신 지붕모양이 화려하게 되어 있어, 대웅전에 비해 크기가 작은 원통보전의 왜소함을 상쇄해주는 효과가 있다.

 

 

* 대원사의 대웅전 뒷편인데, 특이하게 뒷쪽에도 출입문이 있다. 

 

 

* 대웅전의 뒷문에서 보면 정면으로 보이는 탱화이다.

 

 

* 지붕과 담장사이로 보이는 보물 1112호인 대원사의 다층석탑. 외부인 출입금지구역에 있어서 대웅전 뒤에서 찍었는데 주변 풍광과 잘 어울린다. 8층인지 9층인지 불분명...

 

 

* 대웅전과 원통보전의 뒤쪽 영역 비탈진 곳에 세원진 산왕각. 보통은 산신각이나 산령각으로 이름붙여지는데, 여기는 산왕각이니 특별한 의미가 있을 듯...

 

* 템플스테이 안내판. 공기좋고 물 맑은 한적한 이곳에서 산사체험을 해보는 것도 좋을 듯... 

 

 

 

* 커다란 바위를 감싸안듯 하며 뿌리를 내린 저 큰 나무의 놀랄만한 생명력...

 

 

* 작지만 정갈하고 아담하게 꾸며진 부도밭

 

 

** 한편, 대원사 들어가기 전 평촌을 지나다 보면 도로 왼쪽으로 멀리 논 한편에 삼장사터삼층석탑이 서 있다.  

 

* 논 한가운데에 외로이 서 있는 삼장사터 삼층석탑 

 

 

 

***  대원사에서 나와 시천면 쪽으로 가다보면 우측으로 내원사로 들어가는 길이 나온다. 내원사도 비교적 매우 작은 절이지만, 부산시립박물관의 소장유물(영태 2년 명 납석제 사리호)과 관련이 있는 비로자나불상을 포함하여 보물이 두 점 있다.   

 

 

 

* 내원사 대웅전

 

 

* 내원사의 전각 : 칠성각,... 

 

 

* 보물 제1021호인 내원사 석조비로자나불. 비로전 안에 봉안된 비로자나불은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비로자나불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다.

  이 비로자나불은 원래, 지리산 산정 가까이 있었던 석남사의 관음절벽 위에 안치되어 있던 것을, 한 나무꾼이 발견하여 마을 안에 모셔 두었다가 내원사 비로전으로 옮겨다 놓은 것이다. 마으로 옮길 때 사람들이 지게로 날랐는데, 무게를 줄이기 위하여 무릎의 밑부분과 등을 깎아냈다고 한다. 그래서 현재 불상을 정면에서 보면 무릎이 낮고, 옆에서 보면 등의 굴곡이 없어 보인다.

  부산시립박물관에 있는 '영태(永泰) 2년' (신라 혜공왕 2년[766년])이라는 연도가 새겨진 납석제 사리호가 내원사 비로자나불상의 대좌 중대석에서 나온 것임이 확인되면서 내원사 비로자나불상의 연도도 밝혀지게 되었다. 이 불상에서 나온 '영태 2년명 납석제 사리호'는 국보 제233호로 지정되어 있다.   

 

* 비로전 안의 모습. 흔히 전각 안에 있는 벽화나 후불탱화는 없고, 커다란 글씨(불상의 뒤쪽에는 '佛', 오른편 벽에는 '光明遍照'라 씌어진)만 있을 뿐이다. 비로자나불이 불법의 진리를 상징하는 불상이니 형상이 필요없다는 뜻과 어울리는 것인가? 

 

 

* 현재 수리 중에 있는 내원사 삼층석탑. 보물 제1113호로 지정되어 있다. 

 

***  답사 중 비가 많이 와서 불편하긴 했지만, 그래도 남명 조식의 유적을 찾아 시천(덕산)으로 발길이 이어졌다.

 

 

                                                

                  국보 제233호 : 영태2년명납석제사리호 (부산시립박물관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