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사 사진

마곡사 답사 사진 (2007. 10. 14)

道雨 2007. 10. 16. 00:04

 

                                   공주 마곡사 답사 사진 (2007. 10. 14)

 

* 박찾사(박물관을 찾는 사람들) 답사에 두번째 따라 나섰다. 지난 4월에 주왕산 등을 다녀온 것이 첫번째이고, 이번에는 공주와 계룡산 주변이다.

    백제문화제가 한창인지라 공주 시내 주변(금강을 중심으로)은 축제분위기로 가득하였다. 수확을 앞 둔 황금 들녁을 넉넉한 마음으로 바라보면서,  마곡사, 성곡사, 국립공주박물관, 영평사, 갑사 등을 차례로 답사하였다.

 

**  마곡사(麻谷寺)는 이름만으로도 여느 절과는 뭔가 느낌이 다른 절이다. 거친 삼베옷 차림에 속세와 등져서는 휘적휘적 점점 깊어지는 골짜기로 걸어들어가는 모습이 상상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마곡사의 역사와는 전혀 관계없는데도 신라 멸망기의 마의태자가 뇌리에 떠오르는 것은 비단 나만의 착각일까?

  조계종 31개 본산 중, 제6교구 본사인 큰 절집임에도 불구하고, 관념상 멀게 느껴지며, 쉽게 찾아오지 못하는 곳이기도 하다. 

  20여년 전, 조치원에 살 때 이곳을 한 번 찾아온 적이 있으니, 오늘이 두번째 방문인 셈이다. 오직 김구선생의 향나무 만이 기억에 아련하던 곳이다.  

  이중환의 '택리지'에서 전란을 피할 수 있는 명당 중의 하나로 꼽은 곳이기도 하니, 제법 접근이 어려운 오지였을 것인데, 지금은 절 코앞까지 버스가 데려다 준다.  

 

 

 

 

 

* 여느 절과는 다르게, 잘 생긴 팔작지붕의 해탈문이 가장 먼저 방문객을 맞는다.

 

 

* 해탈문 안에 있는  금강역사와 문수동자. 

 

 

* 적당하게 나무가 가려주는 등, 운치있게 자리잡은 천왕문 

 

 

* 보통은 계류를 지나 절의 영역이 시작되는데, 마곡사는 여느 절과 달리 이 계류를 경계로 두 개의 영역(남원과 북원)으로 나뉘어져 있다.  

 

 

* 다리를 건너면, 곧바로 마곡사의 중심영역(북원)으로 들어서게 된다.  

 

 

* 정면의 큰 건물이 마곡사의 중심전각인 대광보전(보물 제802호)이고,  대광보전 뒤로 지붕이 보이는 곳이 대웅보전이다. 대광보전은 비로자나불이 주존불이며, 대웅보전은 석가모니불이 주존불이다.  

 

 

* 대광보전 앞의 5층석탑. 늘씬하게 키가 큰 편인데, 상륜부가 특이하다. 고려말에 세워진 것으로 보물 제799호이다. 

 

 

* 라마교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측되는, 금속으로 만들어진  탑의 상륜부. 인도의 탑은 이렇게 둥근 모습을 하고 있다. 

 

 

 

* 절의 전각이 아니라 여느 사가의 거주용 건물처럼 보이는 심검당.

 

* 대웅보전으로 오르는 경사진 길 옆의, 멋지게 꾸며놓은 담장과 조경.  

 

 

* 여느 절에서는 보기 힘든 2층 형태의 고방(창고). 굽어진 대들보가 눈에 확 뜨인다. 

 

 

 

* 우리나라에서는 드문 2층 지붕의 대웅보전. 안에는 하나의 공간인 통층구조이다. 보물 제801호. 대광보전에 가려있지만, 마곡사가 아닌 여느 절 같으면 당당히 중심전각이 되었을 것이다. 

 

 

* 백범 김구 선생이 명성황후 시해에 대한 울분으로, 일본군 중위 쓰치다를 살해하고 감옥에 갇혔다가, 1898년에 탈출하여 마곡사에 은신한 적이 있는데, 뒷날 마곡사에 들러 그때를 회상하며 심은 향나무라고한다. 

 

 

 

 

* 계류를 건너 다른 영역(남원)에 속해 있는 영산전. 마곡사에서 가장 오래된 전각으로, 보물 제800호이다. 영산전 현판은 조선시대 세조가 쓴 글씨라고 하는데, 세조가 매월당 김시습이 이 절에 머문다는 말을 듣고 찾아왔는데, 정작 김시습은 만나지 못하고, 글씨만 남기고 갔다고 전한다. 영산전은 특이하게도 앞부분은 겹처마이고, 뒷부분은 홑처마로 되어 있어 지붕의 길이가 같지 않다. 

 

 

* 영산전 안에 모셔져 있는 과거칠불과 현겁천불상. 

 

 

***  마곡사는 들어가는 길도 아름답고, 계곡 또한 시원한 맛을 준다. 길이 모두 포장되어 옛날같이 아득한 느낌은 없어졌지만, 절집의 분위기는 주변 지형이나 나무들과 잘 어우러진 편이며, 대형 불사를 일삼는 많은 절들에 비하면, 아직도 옛맛을 간직하고 있는, 편안한 느낌을 주는 절집이다.

  아울러 백범 김구 선생의 애국정신과 기개를 되새겨 볼 수 있는 향나무가 있어 마음을 숙연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