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봄날은 간다 -'유익종 콘서트' 를 보고 나서

道雨 2010. 4. 26. 14:34

 

* 아래의 글은 저의 집사람(김현숙)이 쓴 글을 옮겨온 것입니다.

 

 

 

    봄날은 간다 -'유익종 콘서트' 를 보고 나서

 

 

30대 때 우리 또래들의 감성을 마구 흔들어주었던 가수 유익종.

'해바라기' 멤버였다가 혼자 노래하면서 대중들에게 더 익숙해졌다.

최근에 배철수가 진행하는 '7080'에서 노래를 하는데``````` 글쎄, 많이 변했다.

조금 섭섭하고 아쉬웠다.

벌써, 이렇게 나이 들어가고`````` 목소리도 늙어가다니``````

 

  어제는 해운대 문화회관에서 유익종 콘서트가 있었다.

앞으로는 오늘만큼 좋은 목소리로 노래하는 유익종을 볼 수 없을 것 같아서``````

남편과 더불어 동네 아지매들과 같이 갔다. 그리고 눈을 뜨고 그리고 감으면서 유익종의 목을 통해서 울러나오는 노래를 감상했다. 사람 자체가 악기인 목소리의 실체를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눈과 입가로 골이 지고 늘어진 피부는 영상 속의 고운 아저씨와 더불어 세월의 흐름을 눈으로 확인하게 한다.

  순간 남편의 준수한 총각 때 사진 한장이 스쳐지나간다. 맞아, 우리가 이렇게 변했는데``````

남편의 새치 흰머리가 이제 늙음의 상징인 흰머리로 변할 때, 유익종은 가운데 가르마가 옆가르마로 변해 있었다. 빠져나간 속알머리를 감추려고 그랬겠지``````

 

  유익종의 노래는 사랑과 이별이 주를 이루는 노랫말이다.

50 넘어서도 사랑은 이렇게 마음 설레게 하는 말이고, 이별도 이렇게 마음 한구석을 아릿하게 하는 것은 아직도 사랑과 이별, 그리고 낭만에 대한 열망이 삶에 커다란 기쁨을 주고 아픔을 주는 주제가 되고 있다는 것이리라. 이것은 또한 젊은 날을 넘어서 전 인생을 관통하는 주제어 일 것이다.

 

 '노래하는 음유시인'이라는 찬사를 들었던 유익종,

우리 음악의 3대 포크가수로 꼽히는 임지훈, 김광석, 유익종.

임지훈 역시도 목소리가 매력적인 허스키에서 아저씨 톤으로 진행중이었다. 

김광석은 젊은  날의 얼굴과 목소리만 우리에게 기억하라고 하니까 할 수 없이 싱싱한 소리만 들을 수 밖에 없고``````

 

  유익종은 노래를 하면 눈물이 난다고 한다. 이어지는 말이 '힘들어서(노래부르기가)' ``````

헌데 노래를 듣는 우리 눈에서도 눈물이 난다. 아름다운 노랫말에 취해서``````

 

벚꽃이 분분하게 흩날리는 봄밤에 노래에 취하고, 친구들과 남편과 같이 세상 사는 기쁨에 젖어들고``````

 그렇게 봄날은 가고 있었다``````

사진 찍기 싫다는 친구들에게 '우리가 환갑 때 오늘 만큼 싱싱할 수 있겠냐? '면서 한 줄로 세웠다.

 

   * 유익종의 대표곡

사랑의 눈동자, 그저 바라 볼 수만 있어도, 새보다 자유로워라, 이연, 9월에 떠난 사랑, 들꽃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