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 그를 추모하는 추억의 합창
- 부산시립합창단의 가요합창음악회 일곱번째 이야기 (2011. 5. 12)
어제(2011. 5. 12) 저녁 집사람이 소속된 독서회 사람들과 함께, 부산문화회관에서 열린 시립합창단의 가요합창음악회에 다녀왔다.
이번 음악회는 故 김광석의 15주기를 기념하여, 그의 노래들로만 구성했는데, 부산시립합창단의 수석지휘자인 김강규씨가 지휘와 진행(사회)을 함께 하였으며, 가수 안치환이 김광석의 친구이자 동료로서 특별출연하였다.
작은 체구의 김강규 지휘자의 자연스럽고 재미있는 동작과 멘트 등이 여전히 청중에게 친숙한 느낌을 주었으며, 전체를 다섯 마당으로 적절히 구분하고, 합창단의 분위기에 맞게 편곡하고, '불행아' 라는 제목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곡명을 바꾸기도 하는 등, 새로운 노력의 흔적이 엿보였다.
무대 시설에도 예전과 달리 자막에 노랫말이 나오고 적절한 사진이 더해져 청중들로 하여금 훨씬 더 가슴에 와 닿도록 배려하였다.
김광석의 마음에 와닿는 노래들을 합창으로 들으니 또한 새롭고 더욱 더 가슴 뭉클해지는 느낌이다.
김광석이 '서른즈음에' 노랫말 앞에, 김광석이 이 노래를 하기 전에 했다는 멘트의 내용을 인터넷에서 찾아 옮겨본다.
10대 때에는 거울처럼 지내지요
선생님 부모님 또 친구들
자꾸 비추어보고
자꾸흉내내고
그러다 20대때쯤 되면
주관적이든 일반적이든 객관적이든
나름대로 가능성도 있고
나름대로 기대도 있고
뭔가 스스로를 찾기 위해
좌우충돌 부대끼면서 지냅니다
자신감은 있어서 일은 막 벌이는데
마무리를 못해서 다치기도 하고
그래도 자존심은 있어서
유리처럼 지내지요
자극이 오면 튕겨내 버리던가
스스로 깨어지던가
그러면서 그 아픔같은 것들이 자꾸 생겨나게 되고
또 비슷한 일들이 일어나면
더 아프기 싫어서 조금씩 비켜나가죠
일정부분 포기하고
일정부분 인정하고
그러면서 지내다보면
나이에 'ㄴ'이 붙습니다
서른이지요
그 때쯤 되면
스스로의 한계도 인정해야 하고
주변에 일어나는 일들도
그렇게 재미있거나 신기하거나 하지도 않습니다
그런 답답함
재미없음
그 즈음에
그 나이 즈음에
모두들 비슷한 느낌들을 가지고 있더군요
서른즈음에
- 김광석 노래
또 하루 멀어져간다, 내 뿜은 담배연기 처럼
작기 만한 내 기억 속에 무얼 채워 살고 있는지
점점 더 멀어져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가슴 속에 더 아무것도 찾을 수 없네
계절은 다시 돌아오지만, 떠나간 내 사랑은 어디에
내가 떠나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온 것도 아닌데
조금씩 잊혀져간다, 머물러 있는 사랑인 줄 알았는데
또 하루 멀어져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 '서른즈음에'는 음악평론가들로 부터 가장 아름다운 노랫말이라는 평을 받은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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