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상식

진짜 뉴스가 사라진 나라

道雨 2011. 7. 12. 13:00

 

 

 

   CNN “한국 언론, 한진중 사태 무관심”
 

 

최루액·물대포·송경동 시인 인터뷰 등 ‘2차 희망버스’ 자세히 실어
누리꾼 “외신이 더 정확하다니” “진짜 뉴스가 사라진 나라” 개탄

 

 

 

미국의 유력 보도전문 방송사인 시엔엔(CNN)이 지난 9일~10일 진행된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를 위한 희망버스’ 시위를 보도하면서, “현지 언론의 무관심 속에 시위가 성장해 왔고, 시민들은 트위터와 같은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이를 홍보하고 있다”고 전해 화제다. (The protest has gone largely unnoticed by the local media, and protestors have been using Twitter and social media to rally support.)

 

 

 

한진중공업 노동자 해고를 둘러싼 갈등을 전하는 외신 보도들은 모두 국내언론의 소극적 보도를 지적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엔엔 보도 이전 아랍권 유력 매체인 <알자지라>와 프랑스 유력 매체인 <르몽드>가 한진중공업 사태를 보도한 바 있다. 특히 <르몽드>는 지난 6월25일 “시위가 6개월째 계속 되고 있는데 한국 주류 언론에서는 오래도록 외면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엔엔은 11일 “한진중공업 노동자 해고에 항의하는 7천명의 시위대가 10일 부산에서 경찰과 충돌했다”고 전한 뒤, 경찰이 최루가스를 포함한 물대포를 쏘았다는 사실을 전했다. 시엔엔은 최루액에 위험한 성분이 있다는 시민의 주장과 이를 반박하는 경찰의 해명도 균형있게 다루었다.

 

 

특히 시엔엔은 희망버스 조직자인 송경동 시인을 직접 인터뷰해 “경찰이 평화시위를 혼란에 빠뜨리고 충돌을 조장했다”는 주장을 실었고, “경찰에게 평화 행진을 보장해달라고 했지만 경찰은 이를 거절했다”는 주장도 자세하게 덧붙였다.

 

 

 

이러한 보도는 경찰과 시위대 사이
물리적 충돌이 벌어진 전후관계를 설명한 것으로서, 이날 국내 방송사들이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다는 정도의 단순 보도를 한것과 크게 대비된다.

 

 

 

시엔엔의 보도가 알려지자 누리꾼은 “외신이 더 정확하다니”(@doax), “ 진짜 뉴스가 사라진 나라”(@webthedog) 등의 글을 남기며 국내 언론의 보도 태도를 질타하고 있다.

 

‘@4chapter’는 “시엔엔과 비비시(BBC)에서 보도하는 한진중공업 사태를 한국 방송 3사가 보도 안한다는 것은 해외토픽감”이라고 말했다.

 

 

한편, 10일 국내 방송사들은 ‘희망버스- 경찰 충돌’ 사건을 1분 내외로 단신처럼 전해 누리꾼의 큰 비판을 받았다.

일부 언론은 “시민들이 조선소 진입을 시도했다”고 잘못 보도하기도 했다.

 

 

< 허재현 기자catalunia@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