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사찰 관련

뉴시스 "경찰, 지난해 안철수 여자관계 내사"

道雨 2012. 8. 25. 11:54

 

 

 

   뉴시스 "경찰, 지난해 안철수 여자관계 내사"

 

사정당국 "룸살롱 출입설, 여자관계 등 확인할 수 없었다"

경찰이 지난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에 대해 광범위한 뒷조사를 벌였다고 <뉴시스>가 보도, 파장을 예고했다. 보도가 사실일 경우 이는 또하나의 민간인 불법사찰로, 안 원장측과 MB정권간 정면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뉴시스>는 25일 사정당국 관계자의 말을 빌어, 경찰이 지난해 초 안 원장의 여자관계에 대한 첩보를 입수하고 그가 자주 드나들었다고 추정되는 룸살롱 주변에 대한 사실상의 내사에 착수했다고 단독보도했다.

이 룸살롱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곳으로 최근 새누리당과 <신동아>에서 제기한 이른바 '안철수 룸살롱' 논란의 배경이 된 곳. 

사정당국 관계자는 "당시 안 원장이 'R룸살롱'에 들락거리고 여자가 있다고 해서 (경찰이) 한 번 추적을 해 본 적은 있다"며 "(룸살롱 출입과 같은) 그런 루머가 계속 제기돼 확인해 보려고 했지만 영 안 되더라"고 말했다. 

당시 경찰은 R룸살롱에 이른바 '새끼마담'으로 일하고 있는 여성과 안 원장간의 부적절한 관계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조사를 벌였지만 아무런 정황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그 사람(안 원장의 여자)에 대한 얘기는 많이 떠돌았는데 실제 확인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때(지난해 초)는 안 교수(원장)가 지금처럼 (정치적으로) 무게가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니었다"면서 "(안 원장의 애인으로 추정되는) 마담 이름은 오래 돼서 기억을 못한다. 지금 가서 확인해 봐도 그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당시 우리가 확인했을 때도 그 사람은 없었다"고 전했다. 

사정당국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보면 경찰은 지난해 초부터 이미 안 원장을 주목, 치밀하게 뒷조사를 벌인 것. 당시 안 원장은 KAIST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었으며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뒤 사회적 인지도가 급상승, 제한적이지만 언론 등에서 '정치인 안철수'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던 시기였다.

더욱이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문제가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던 시점으로, 경찰이 민간인 신분의 안 원장에 대해 뒷조사를 벌인 것에 대해 적법성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사정당국 관계자도 이같은 점을 의식한 듯 "여기(경찰)도 그때 한참 사찰 문제가 이슈화됐다. 자칫 잘못하면 '민간인 사찰'이라는 오해를 받을 수 있었다"며 "사실 사찰은 아니었고 일상적인 루머를 확인하자는 차원이었다. 조금 하다가 시기가 좋지 않아 끝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경찰은 안 원장에 대한 내사가 '무리수'임을 감수하면서까지 집중적인 조사를 벌였고, '문제없음'을 확인하고는 서둘러 발을 뺀 것으로 보인다고 <뉴시스>는 보도했다. 

이와 관련, 룸살롱 출입 논란에 휘말린 안 원장은 24일 14년 전인 1998년까지 몇 차례 유흥주점에 가본 적이 있지만 이후에는 술을 입에 대지 않았다고 밝혔다.

안 원장측 금태섭 변호사는 보도직후 25일 아침 트위터를 통해 "경찰에서 안철수 원장을 불법사찰했다는군요. 정말 경악스럽습니다"라고 MB 정권을 맹질타했다.

그는 이어 "검증공세의 진원지가 경찰의 불법사찰이었다고 하네요"라며 "정말 너무 황당해서 말이 안 나오네요. 불법사찰에서도 아무 문제가 안 나왔다는데 허위정보를 만들어서 정치권에 뿌린 건지"라고 MB 정권에 강한 의혹의 눈길을 보냈다.
엄수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