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관련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중단, 공안정국인가? 문화융성은 새빨간 거짓말?

道雨 2013. 9. 11. 11:21

 

 

 

  ‘천안함’ 상영중단, 이게 ‘문화융성‘인가?
법원 결정 휴지조각으로 만든 대단한 협박자
육근성 | 2013-09-10 09:36:05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황당한 일이 일어났다. 개봉 첫날부터 다양성 영화 박스오피스 1위, 전체 11위를 기록하며 흥행 성공을 예고했던 ‘천안함 프로젝트’가 개봉 하루 만에 상영이 중단됐다. 개봉관 측이 밝힌 상영 중단 이유가 의혹만 증폭시키고 있다.

 

 

흥행 포기하고 불법 행위에 굴복한 메가박스

 

이 영화는 2010년 3월 초계함 PPC-772(천안함)가 백령도 해상에서 침몰한 사건을 다루면서 북한의 폭침에 의한 침몰이 아닐 수도 있다는 가정을 전제로 제작됐다. 영화인만큼 얼마든지 사실과 다른 내용을 다룰 수도 있다. 이게 표현의 자유다.

메가 박스 측은 상영 중단이 “일부 단체의 강한 항의와 시위 예고로 관람객 간 현장 충돌이 예상돼 관객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라고 해명했다. 이렇게 말하면서도 협박한 단체와 구체적인 협박 내용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함구했다.

흥행 성공이 가능한 영화를 중단하라고 협박을 가했다면 일종의 범죄행위다. 항의하고 법적 조치를 취하는 게 메가박스가 취할 상식적인 행동일 것이다. 돈 벌이를 포기하고 불법적 행동에 굴복해야만 했던 진짜 이유가 뭘까.

 

 

 

대단한 ‘협박자’, 대체 누굴까?

 

메가박스는 상영 중단이라는 사상 초유의 일을 벌이면서도 쉬쉬할 뿐 사태의 전모가 밝혀지는 것을 극히 꺼려한다. 말 못할 복잡 미묘한 사정이 있다는 얘기다. 때문에 권력기관의 ‘압력설’이 제기되는 거다.

앞뒤가 맞지 않는 변명만 늘어 놓았다. 메가박스는 “상영 중단을 요구한 단체 이름을 밝힐 수 없다”면서도 “익명의 단체가 전화를 걸어왔으며 애당초 신상을 밝히지 않았다”고 둘러댔다.

“배급사와 협의해 상영을 중단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정지영 감독과 제작사인 아우라픽처스는 “그 어떤 사전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상영 중단을) 통보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법원의 결정에 의해 개봉된 영화다. 사법부의 결정을 무색하게 만든 ‘협박자’는 대체 누굴까. 얼마나 대단한 힘을 가졌기에 사법부의 판결문을 휴지 조각으로 만든 걸까.

지난 달 7일 해군과 천안함 유가족들은 “영화 내용이 사실을 왜곡하고 당사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법원에 상영금지 가처분을 낸 바 있다. 하지만 법원이 표현의 자유를 들어 이들의 청구를 기각함으로써 5일부터 상영에 들어갔던 것이다.

 

 

외신도 주목, 창피한 나라 대한민국

 

한국영화감독조합 등 영화인들은 긴급 성명을 내고 이번 사태를 규탄했다. 이들은 ▲메가박스가 상영 중단 협박을 한 보수단체의 이름을 밝히고 수사기관에 고발할 것과 ▲문화관광부에게는 ‘천안함 프로젝트’ 재상영에 최선을 다할 것을 주문했다.

외신도 이번 사태에 주목했다. AFP 등 주요외신들은 연합뉴스 기사를 인용해 “천안함 사건을 다룬 영화가 정치적인 이유로 상영이 중단됐다”고 보도하며 법원의 가처분 금지 판결문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기사를 인용해 보도한 AFP>

 

표현의 자유가 침해당하고, 사법부의 결정이 무용지물이 돼 버린 사건이다. 반드시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 국회가 국정조사를 해서라도 누가 왜 어떻게 외압을 가했는지 밝혀내야 한다. 이번 사태 역시 ‘국정원의 작품’이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

 

 

박근혜 정부가 내세운 3대 국정 지표 ‘문화융성’

 

영화는 영화일 뿐이다. 소수 의견이 담긴 영화에 이토록 민감하게 반응하는 게 더 수상하다. 네티즌들은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정부와 보수단체들이 뭔가 숨기는 게 있는 것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가 말하는 ‘문화융성’은 새빨간 거짓말인가. 표현의 자유가 억압된 상태에서 ‘문화융성’은 불가능하다. 박근혜 대통령은 18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국정의 3대 지표로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을 내세웠다.

박 대통령은 ‘문화융성’을 언급하며 “문화의 가치로 사회적 갈등을 치유하고 다양한 장르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표현의 자유'라는 토양 없이 불가능

 

정부 대표 블로그인 ‘정책공감’은 ‘문화융성’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 ‘창조와 혁신’과 ‘갈등을 없애는 문화’ ‘정신적 만족과 정서적 충만’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18대 대통령 취임식.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창작, 창의적 사고를

강조한 '문화융성'을국정의 3대 지표 중 하나로 내세웠다.> 

 

창조, 창작, 혁신, 갈등 해소, 정신적 만족과 충만... 이런 것들이 ‘문화융성’의 기본 요소들이라면 ‘표현의 자유’라는 기본 토양이 더 더욱 잘 갖춰져야만 한다. 소수의 의견과 정서가 보호받지 못하고 표현되지 못한다면 박근혜 정부가 말하는 ‘문화융성’은 가짜일 수밖에 없다.

소수를 무시하고 다수만을 인정하는 획일적 분위기에서 창의적 발전은 불가능하다. 보수만 창궐하는 사회는 앞으로 나갈 동력을 잃게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소수의 창의력과 진보적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박근혜 정부의 ‘문화융성’은 반드시 실패로 끝나고 말 것이다.

 

 

보수 하나만 자라는 밭, 이게 ‘문화융성’?

 

‘문화융성’은 3대 국정 지표 중 하나다. 박근혜 정부가 이를 제대로 추진하고자 하는 진정성이 있다면 이번 사태의 해결을 위해 나서야 한다.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법원의 결정을 무력화 시킨 만행이 누구의 소행인지 수사해서 밝혀내야 할 것이다.

이번 기회가 박근혜 정부의 ‘문화융성’이 어떤 것인지 알 게 해줄 단초를 제공해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정부가 이번 사태에 등을 돌린다면 스스로 ‘문화융성’에 불순한 의도가 있다는 것을 드러내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박근혜식 문화융성’이란 게 뭘까. 일그러진 보수의 가치 하나만 무성하게 자라도록 돕는 대신 그 이외의 가치와 사고들은 죄다 고사시키려는 게 아닐지 저어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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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중단, 공안정국인가"

安측 송호창도 "대형 상영관 독과점, 문화적 가치와 상업논리 왜곡"

 

정지영 감독의 신작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 중단 사태와 관련해 범야권 정치인들과 영화인들이 한목소리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의원모임' 대표인 민주당 최민희 의원과 이 모임 회장인 문성근 전 민주당 상임고문은 영화인들과 함께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문성근 전 고문이 낭독한 성명서에서, 이들은 대형 영화상영관 체인 '메가박스'가 상영 중단 결정을 내린 데 대해 "상영불가 결정과 그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메가박스가 밝힌 상영불가 이유는 보수단체의 영화 상영에 대한 항의와 시위 협박"이라며 "항의와 시위 협박이 신경 쓰였다면 대응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업무방해 행위로 법적대응해도 되는 문제임에도 왜 영화에 있어서 사형선고와 같은 상영불가 결정을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들은 "게다가 <천안함 프로젝트>는 다양성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관객들에게 호평받고 있지 않은가"라며 "예매 환불까지 감수하며 상영중단을 결정한 이유가 보수단체 협박 때문이라니 삼척동자도 헛웃음을 지을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상영중단 이유가 무엇이건, 이번 사건은 민주사회의 근간을 흔드는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라며 "앞으로 똑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는다고 누가 자신할 수 있는가? 사회적으로 예민한 사안이 영화 혹은 다른 장르로 작품화되었을 때, 누군가 외압을 넣고 누군가 시위협박을 하면 상영관들은 또 상영불가 결정을 내리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이들은 "정부 차원의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대책을 강력히 요구하며, 메가박스가 즉시 천안함 프로젝트를 재상영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의원모임'은 향후 영화계와 함께 이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최민희 의원은 "이런 사태, 2013년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기는 좀 촌스럽지 않은가"라며 "창작자들의 창작 활동을 어떤 식으로든 외압으로 꺾어 버린다면 창조경제고 뭐고 없다"고 일침을 날렸다.

정의당 소속 박원석, 김제남 의원도 회견에 참석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 알 권리와 표현의 자유를 위해 문화적 다양성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메가박스 자체의 판단인지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박 의원은 "한 사회의 민주주의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는 얼마나 자유롭게 말하고 생각할 수 있는가"라며 "대단히 안타깝다"라고 했다.

박 의원은 "법원에서 이미 국방부 관계자가 제출한 상영금지 가처분신청을 기각했다. 영화 상영에 하등의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 내려진 상황"이라며 "최근 들어 우리 사회가 보이고 있는 유신 회귀, 매카시즘 현상에 자발적 '코드 맞추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메가박스 측의 결정을 비판했다.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중단 영화인 진상규명 위원회'의 정윤철 감독 역시 상영중단 사태의 배경이 "공안정국 때문"일 수 있다면서 "자유롭고 합리적인 의심과 질문을 막아 버리는 비이성적인 상황이 영화 상영 중지를 불러일으킨 것 같다. (이는) 자유로운 창작의 의지와 합리적 의심을 가로막는 비민주적 작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말아톤>,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등을 연출한 영화감독이다.

한편 지난해 대선 당시 무소속 안철수 후보(현 국회의원)의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았던 무소속 송호창 의원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상영 중단의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있겠으나 영화산업의 독과점구조도 주요한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전체 스크린 2081개 중 858개를 가진 CGV와 590개를 가진 롯데시네마는 <천안함 프로젝트>를 단 한 곳에서도 개봉하지 않았고, 403개의 스크린이 있는 메가박스에서는 10개 관에서 개봉을 했지만 이틀 만에 상영이 중지됐다"면서 "<천안함 프로젝트>는 상영기간 중 다양성 영화 흥행 1위를 할 정도로 상업성이 있었지만, 3대 멀티체인에서 외면함으로써 전체 상영관의 89%에서 못 보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국내 3대 멀티체인의 시장점유율은 97%로 독과점 체제"라면서 "(이번 사태는) 영화산업 독과점 구조가 상업논리와 문화적 가치마저 왜곡함을 보여준다"고 했다. 그는 "지금과 같이 3대 멀티체인이 상영관을 장악한 상황에서는, 소수 사업자의 결정에 따라 좋은 영화와 관객들이 만날 수 없는 일이 반복될 것"이라며 "영화산업의 구조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곽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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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 중단 누구 압력인가

 

 

천안함 사건을 둘러싼 의혹과 논란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가 대형 영화관인 메가박스 스크린에서 이틀 만에 사라졌다. 메가박스 쪽이 ‘보수단체의 위협’을 이유로 상영 중단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상영되던 영화가 갑자기 극장에서 내려진 것은 한국 영화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영화 하나 제대로 상영하지 못할 정도로 표현의 자유가 위축된 현실 앞에 망연자실할 뿐이다.

 

 

메가박스 쪽은 “일부 단체의 강한 항의 및 시위 예고로 관람객 간 현장 충돌이 예상돼 일반 관객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납득하기 어렵다.

그런 위협이 있다면 영화관은 마땅히 경찰에 신고해 불상사로부터 관객을 보호해야 옳다. 경찰한테 보호 요청도 하지 않고 무작정 상영 중단부터 하는 것은 상식에 완전히 어긋난다.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는 상영 중단 직전까지 다양성 영화 관객 수 1위, 전체 순위에서는 12위를 기록할 정도로 흥행 성적도 좋았다.

이윤을 추구하는 극장의 특성상 관객이 많이 몰리는 영화를 쉽게 내린 것도 석연치 않은 대목이다. 메가박스 쪽이 겉으로는 ‘보수단체의 위협’을 이유로 내걸고 있지만 오히려 다른 모종의 압력을 받지 않았는가 하는 의구심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영화에 대해 정부가 불편한 심기를 갖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메가박스 쪽이 권력의 눈치를 살폈을 가능성도 농후하다.

 

 

이번 사태는 우리 사회에서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가 더욱 후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씁쓸한 증거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도 <부러진 화살> 등 사회적 논란이 많은 영화를 대형 영화관들이 외면하는 경우가 있었으나, 상영중 갑자기 도중하차를 한 적은 없다.

최근 법원은 국방부 관계자와 천안함 유족 등이 이 영화를 상대로 낸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영화가 허위사실을 적시해 신청인들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기각했다. 그런데도 이 영화를 어떻게든 영화관에서 끌어내리려는 시도가 계속되는 것은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다.

 

 

이런 나쁜 전례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도 이번 사태는 결코 쉽게 넘어갈 수 없다.

메가박스 쪽은 경찰에 보호 요청 한번 하지 않고 상영 중단 결정을 내린 이유에 대해 납득할 만한 설명을 내놓아야 한다. 영화 상영은 단지 극장과 영화사 간의 문제를 떠나 관객들과의 약속이기도 하다. 영화관 마음대로 배급사 쪽에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끝날 일이 아니다.

메가박스의 이번 결정을 많은 사람이 관객에 대한 모독과 횡포로 여기고 있음을 간과하지 말기 바란다.

 


[ 2013. 9. 9  한겨레 사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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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가박스,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 중단

 

 

보수단체 압력·협박…관객 안전 이유
정지영 “독립예술관서 관객 만날 것”

 

멀티플렉스 영화관 메가박스가 다큐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을 갑자기 중단하기로 했다.

 

6일 제작사인 아우라픽처스는 메가박스가 22개 상영관에서 7일 자정부터 이 영화를 내리겠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메가박스는 보수단체의 압력과 협박에 따른 일반 관객들의 안전 문제를 이유로 든 것으로 전해졌다.

 

 

천안함 사건을 둘러싼 의혹과 논란을 다룬 <천안함…>은 천안함 사건 당시 해군장교와 천안함 희생자 유족 등이 낸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기각되는 우여곡절 끝에 5일 메가박스를 비롯해 서울의 아트나인, 인디스페이스 등 전국 35개관에서 개봉했다. 이틀 동안 관객 2312명이 들어 다양성영화 부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복합상영관(멀티플렉스) 중 유일하게 이 작품 상영을 결정했던 메가박스의 상영 중단 소식이 알려지자, 배우 문성근씨는 이날 밤 트위터에 “이게 무슨 말? 법원도 ‘상영허가’했는데, 무법천지네요”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제작자 정지영 감독은 “어떤 단체의 어떤 압력인지 알 수 없으나 2013년 대한민국에서 일어나선 안 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하지만 독립예술영화관을 중심으로 당당하게 관객들과 계속 만나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를 둘러싼 정치적인 논란으로 인해 상영중이던 영화가 돌연 극장에서 내려진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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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프로젝트' 상영 중단에 영화인들 집단 대응
 
9일 기자회견 예정... "독립영화관으로 관객들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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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큐멘터리 <천안함 프로젝트>의 백승우 감독(오른쪽)과 제작자인 정지영 감독.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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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 개봉 2일 만에 외부의 압력으로 상영을 중단한 <천안함 프로젝트>를 두고 영화인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국내 영화단체들은 오는 9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천안함 프로젝트>의 정지영·백승우 감독과 영화감독조합, 영화제작가회의, 영화산업노동조합, 한국독립영화협회 등이 참석한다.

영화계는 이번 사태를 일단 보이지 않는 외부의 정치적 압력으로 규정하는 분위기다. 관객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주말을 앞두고 금요일 오후 9시가 넘어 상영 중단을 결정하고 예매된 표를 환불해 줄 정도라면, 메가박스 쪽이 밝히고 있는 보수단체의 시위에 대한 우려는 단순하게 보인다는 것이다.

배급사 관계자는 "메가박스 쪽에서 더 이상 상영이 힘들다는 연락이 왔을 뿐"이라며 "다양성영화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영화에 관객 수가 적다는 핑계를 대기 어려우니 보수단체 시위에 따른 충돌 가능성을 이유로 든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한 영화평론가도 "물론 시위에 우려가 없지는 않았겠으나 보수단체 시위대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우려가 되면 경찰에 보호를 요청하면 되는데, 실제적 상영 중단 원인은 윗선의 개입을 감추기 위한 변명으로만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제작자 원동연 리얼라이즈픽쳐스 대표는 SNS를 통해 "<천안함 프로젝트>가 상영된다고 해서 국기가 흔들리기라도 하냐?"며 "참 우울한 시절"이라 일갈하기도 했다.

영화계는 진상규명위원회 발족을 비롯해 정치적 이유로 인해 극장이 상영을 중단한 한국의 상황을 해외에도 적극 알리겠다는 방침이다. 곧 이 문제를 확신시키겠다는 정지영 감독의 의지도 매우 강하다. 한국영화가 호황인 시대에,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에 영화계는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일제 강점기 임검석이 21세기에 부활한 격"

 <천안함 프로젝트>를 보기 위해 7일 광화문 인디스페이스를 찾은 관객들
ⓒ 성하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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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횡행하던 임검석이 21세기에 부활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런 일이 충분히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탓이다. 임검석은 일제 강점기 때 영화에 대한 검열을 하기 위해 극장이 마련해 놓았던 공간으로 조선총독부에서 사람을 파견해 공연이나 연극이 있을 때마다 공연 등의 내용을 감시하고 검열해 왔다. 일제의 비위에 거슬리는 내용이라면 가차 없이 공연 중단을 명령하기도 했는데, 지금 상황이 그 때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창작과 표현의 자유를 넘어 상영의 자유까지 침대한 중대한 일이라는 판단에 영화계의 위기의식이 커지는 모습이다.
영화평론가이자 언론개혁시민연대 운영위원인 임순혜는 "최근 영화인들이 시국적인 현안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다보니 이런 일이 초래된 것이 아닌가 싶다"면서, 국정원의 정치공작 논란에 아직껏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영화인들의 태도를 지적했다.
한 제작사 관계자 역시 "젊은 독립영화인들의 의지가 정지영 감독님만큼도 못한 것 같다"며 "영화계의 소극적 모습이 이런 사태를 초래한 것으로도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메가박스가 상영을 중단하면서, <천안함 프로젝트>의 7일 다양성영화 순위는 종전 1위에서 4위로 하락했다. 대신 몇 안 되는 상영관으로 관객이 몰려들면서 서울 지역 3개 상영관은 매진이 속출했다. 저녁 시간 대 상영이 매진된 인디스페이스는 오전 첫 회에도 70%의 좌석 점유율을 보였고, 아트나인 역시 매진이 이어져 긴급하게 주말 상영 횟수를 1회 늘렸다.

일반적으로 몰리는 영화는 상영관이 늘어나는 게 수순이라는 점에서,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가 계속 외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배급사 아우라픽쳐스는 공동체 상영 등을 활용해서라도 관객과의 만남을 늘리고, 대체 상영관 확보, 장기 상영 등을 통해 관객들과 만나겠다는 전략이다.

[ 성하훈(doome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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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가협회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 중단, 사상 초유 사태"
 
8일 성명서 내고 메가박스 등 비판…"게시와 상영 등 표현의 자유, 차단해선 안 된다"
 
 다큐멘터리 <천안함 프로젝트>의 백승우 감독(오른쪽)과 제작자인 정지영 감독.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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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멀티플렉스 체인인 메가박스가 다큐멘터리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의 상영을 중단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국영화평론가협회(아래 평론가협회)가 "사상 초유의 사태"라며 상영 재개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평론가협회는 8일 성명서를 통해 "상영 중인 영화가 정치적인 이유로 스크린에서 철수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직면해, 영화평론가들은 깊은 자괴감과 함께 비통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며 "본 사태는 과연 우리가 21세기에 살고 있는지, 또한 자유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게 맞는지를 스스로에게 묻지 않을 수 없게 한다"고 밝혔다.

이어 "새는 날개 한쪽이 아닌 좌우 양 날개로 난다. 한국사회에도 진보와 보수가 공존하고 자유시장 원리를 근간으로 사상의 확산과 조정, 통합 기능이 작동한다"며 "언론·출판·영상물에 사익과 국익에 대한 심각한 훼손이 있다면 법과 여론에 그 책임을 물으면 되는 것이지 게시와 상영 등 표현의 자유를 차단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평론가폅회는 메가박스가 "보수 단체의 압력과 협박이 있었다"는 것을 상영 중지 이유로 밝힌 것을 두고도 "법원에 의해 상영금지 가처분신청 소송이 기각된 상황에서 어느 극렬 보수단체가 극장 앞 시위 통보 등으로 멀티플렉스를 위협한 것은 지극히 잘못된 방법"이라며 "시장의 선택과 국민의 판단 우위에 서려는 무지한 태도이며, 법을 무시하고 보수의 가치를 스스로 깎아내리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메가박스를 직접 겨냥한 평론가협회는 "이윤을 추구하는 극장이 영등위와 법원 등 국가적 기구가 인정한 영화를 단지 어느 단체의 위협을 핑계 삼아 전격 상영 중단 시킨 조치는 더욱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며 "우리는 약점 많은 대기업에 정치권이나 정부당국으로부터 모종의 메시지가 흘러들어 갔는지, 아니면 상업적 이유 등 다른 이유가 있는지 메가박스 측에 묻고 싶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국민 누구도 정부의 발표 내용을 의심하고 반대할 권리가 있으며, 상영중인 영화는 정치적인 이유로 상영이 중단될 수 없다"고 강조한 평론가협회는 "우리는 한국영화 사상 초유의 사태가 한 영화 대기업의 빠른 자숙과 용기 있는 즉각적 원상회복 조치, 그리고 정부당국의 협조로써 그 치욕을 씻어내고 외압 등 추후 있을지도 모를 일체의 나쁜 선례를 예방하는 데 크게 역할해 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힌편 영화계는 이번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 중단 사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영화감독조합·영화제작가회의·영화산업노동조합·한국독립영화협회 등은 9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천안함 프로젝트>의 제작자인 정지영 감독과 연출을 맡은 백승우 감독도 자리한다.

다음은 한국영화평론가협회가 8일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중단 사태에 대한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성명서
- 메가박스의 즉각적인 원상회복과 정부당국의 협조를 촉구한다
         
(사)한국영화평론가협회는 최근 <천안함 프로젝트>가 멀티플렉스 메가박스에서 상영이 중단되고 더불어 배급계약이 철회된 사태에 대해 입장을 밝힌다. 아울러 동 사건의 해법을 밝히려 한다.

상영중인 영화가 정치적인 이유로 스크린에서 철수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직면해, 영화평론가들은 깊은 자괴감과 함께 비통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 본 사태는 과연 우리가 21세기에 살고 있는지, 또한 자유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게 맞는지를 스스로에게 묻지 않을 수 없게 한다.

한편 우리 평단은 상영 이틀만에 내려진 극장 측의 전격적인 조치에 의혹을 떨칠 수 없으며, 메가박스에 대해 보다 자세한 해명과 즉각적인 원상회복을 촉구하는 바이다.

새는 날개 한쪽이 아닌 좌우 양 날개로 난다. 한국사회에도 진보와 보수가 공존하고 자유시장 원리를 근간으로 사상의 확산과 조정, 통합 기능이 작동한다. 시장의 선택과 국민의 판단이 중요하며, 그 누구도 법 위에 군림할 수는 없다. 언론, 출판, 영상물에 사익과 국익에 대한 심각한 훼손이 있다면 법과 여론에 그 책임을 물으면 되는 것이지 게시와 상영 등 표현의 자유를 차단해선 안 된다. 우리 영화평론가들도 진보와 보수가 공존하며 상대에 대한 존중은 물론 균형감 있는 입장 천명과 함께, 영화계의 이익을 넘어 국민의 생각과 정서를 우선시하려는 마음가짐에 크게 신경 쓰고 있다.

본 천안함 사건 다큐멘터리영화가 국가적 심의행정기관으로부터 '12세 관람가' 등급을 받았음에도, 유족과 군장교 일부인사가 영화의 내용과 관점을 의심하고 반대하여 법에 호소하는 길을 찾은 것은 있을 수 있겠다. 하지만, 법원에 의해 상영금지 가처분신청 소송이 기각된 상황에서 어느 극렬 보수단체가 극장앞 시위 통보 등으로 멀티플렉스를 위협한 것은 지극히 잘못된 방법이다. 시장의 선택과 국민의 판단 우위에 서려는 무지한 태도이며, 법을 무시하고 보수의 가치를 스스로 깎아내리는 처사이기도 하다. 힘을 모아 더 증거 확실하고 명쾌한 다큐멘터리 등을 제작하여 맞대응하거나 제압하면 되는 것 아닌가. 앞뒤 분간 못한 행동으로, 이 영화에 큰 타격을 주었으되 반사적인 큰 홍보효과를 안겨주고 영화계의 공분을 살 수 있다는 점은 예상치 못했는가.

이윤을 추구하는 극장이 영등위와 법원 등 국가적 기구가 인정한 영화를 단지 어느 단체의 위협을 핑계 삼아 전격 상영 중단 시킨 조치는 더욱 이해가 가지 않는다. 관련 단체가 설령 팻말시위 이상의 과격하고 폭력적인 수단의 사용을 예고했거나 실제 시도했다 하더라도, 핑계를 삼거나 '호들갑'을 떨지 말고 경찰에 수사와 보호조치를 의뢰한 후 당당히 영업하면 될 일이다. 신속한 수사와 보호조치를 약속하지 않은 정부당국이라면, 아예 검경에 신고조차 않은 상영․배급사라 한다면 이는 중요한 배임 행위이며 계약 위반이다. 그래서 우리는 약점 많은 대기업에 정치권이나 정부당국으로부터 모종의 메시지가 흘러들어 갔는지, 아니면 상업적 이유 등 다른 이유가 있는지 메가박스 측에 묻고 싶다.

사실과 가치, 사실판단과 해석을 구별하지 못하며 또한 보수와 극우, 진보와 종북을 구별하지 못하는 상황이 개탄스럽다. 한국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 중단 사건의 본질은 이 다큐멘터리영화가 취하는 사상과 내용, 관점에 있지 않다. 국민 누구도 정부의 발표 내용을 의심하고 반대할 권리가 있으며, 상영중인 영화는 정치적인 이유로 상영이 중단될 수 없다. 일제 치하로 되돌아간다면 모를까.

우리는 한국 영화 사상 초유의 사태가 한 영화대기업의 빠른 자숙과 용기 있는 즉각적 원상회복 조치, 그리고 정부당국의 협조로써 그 치욕을 씻어내고 외압 등 추후 있을지도 모를 일체의 나쁜 선례를 예방하는 데 크게 역할해 주기를 바란다. 최악의 선례를 즉시 수습하여 좋은 선례와 문화유산으로 남길 것을 간곡히 당부 드린다.

 

[이미나(neptune02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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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프로젝트 상영중단, 영화계 “윗선의혹” 강력 반발

 

영화인 기자회견 “공산주의 보다도 못한 사태 벌여져”… 정지영 “천안함상영중단 외압 밝힐 것”

 

천안함 침몰의 의문점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천안함프로젝트’에 대해, 멀티플렉스 상영관(복합상영관)인 메가박스가 상영 이틀만에 석연치 않은 이유로 조기종영하겠다는 통보를 한 것으로 드러나, 영화인들이 그 진상을 밝혀내겠다고 선언하고 나섰다. 이들은 진상규명위원회까지 결성해 외압을 가한 실체를 규명한 것과 함께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

천안함프로젝트 제작사인 ‘아우라픽쳐스’의 정상민 대표는 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천안함프로젝트 상영중단에 대한 영화인 긴급기자회견에서, 영화 개봉 첫날(5일) 좋은 반응이 나와 이튿날(6일) 개봉관을 되레 늘리겠다는 얘기까지 하던 메가박스에서, 그날 몇시간 만에 상영중단을 통보받았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다른 멀티플렉스 영화관인 CGV나 롯데 측에서는 ‘자사 프로그램 선정기준을 이유로 상영못하겠다’는 얘기를 했던 것과 달리, 상영을 결정한 메가박스 측이 시사회 반응, 첫날 반응을 보고 ‘상영관 더 늘리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으며, 둘째날엔 (우리가) 상영관 돌면서 그런 얘기를 전달받았다”며, “그러나 그 날(6일) 밤 9시에 유선으로 연락이 와서 ‘관객 안전상의 이유로, 일부 단체들이 극장서 시위할 것으로 예상되고 충돌이 우려되니 상영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7일 0시 기준으로 ‘천안함프로젝트’는 메가박스 26개 상영관에서 상영이 중단됐다.

정 대표는 “제작 배급사인 우리와 아무런 논의도 없었으며 일방적인 통보였다”며, “메가박스측에서 우리에게 어떤 사정에 대한 설명은 있었지만, 우리 쪽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 어렵게 상영관 열어준 메가박스의 용기가 이틀만에 쉽게 꺾이다니 납득이 어렵고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9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회견장에서 열린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중단에 대한 영화인 기자회견.
이치열 기자 truth710@
 

이에 따라 영화인들은 이날 기자회견이 끝남과 동시에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중단 영화인 진상규명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외압의 실체를 규명해내겠다고 밝혔다.

천안함프로젝트 기획·제작을 맡았던 정지영 감독은 “그냥 기자회견으로 끝내서는 안된다고 보고, 동시에 진상규명위를 발족해 (메가박스에) 면담요청 등을 통해 진실을 밝히고, 상영재개를 할 수 있도록 사태해결을 조속히 촉구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의 정지영 감독과 백승우 감독
이치열 기자 truth710@
 

영화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은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외부단체라든지 보수단체라는 메가박스의 설명은 변명이라고 본다”며 “보수단체의 난동우려가 있으면 경찰에 신고하는 절차를 밟을 수 있었을텐데, 이런 이유를 댄 것은 어떤 기관이나 자체 메가박스 상부에서 압력을 받지 않았으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향후 대응과 관련해 정지영감독은 “법률자문 결과 메가박스측의 경우 압력을 받은 단체를 업무방해로 고발할 수 있으며, 우리의 경우 메가박스에 손해배상을 요구할 수 있다고 한다”며 “진상규명에 따른 향후 조치를 본 뒤 법적 대응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가박스와 제작사간 회차와 상영관수 등에 대한 별도의 계약을 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정윤철 감독은 “스크린을 (특정 영화가) 점유하는 것은 문제가 많았는데, 단순히 사상적 측면에서의 검열 뿐 아니라 독립영화 또는 다양성 소재 영화들을 영화관측에서 아무 경고(예고)도 없이 무작위로 쫓아낸다는 것은 외압 못지 않게 심각한 문제”라며 “향후 이 문제는 권리적인 면에서도 악영향을 줄, 좌시할 수 없는 사태로 본다”고 비판했다.

영화인들은 황당한 문제이면서도 이번 일을 그냥 넘어가게 될 경우, 향후 영화제작의 자율성에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반드시 진상을 밝히고 상영재개를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영화평론가협회장인 민병록 교수는 “지난 토요일(7일) 이 소식을 들은 뒤, 지금도 흥분해서 떨릴 지경인데, 이 사태는 영화사상 처음있는 일일 뿐 아니라 공산주의보다도 못한 사건”이라며, 자신이 최근 다녀온 중국의 영화상영문화만도 못하다고 풍자했다.

민 회장은 “얼마전 충칭 영화제에 갔는데, 후진타오 중국 주석을 풍자적으로 조롱하는 내용조차 상영하는 것을 봤다”며 “우리는 천안함 (의혹을 제기한 내용의) 영화조차 상영중지된다는 것은 정치적 이유가 있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임창재 독립영화협회 이사장은 “영화를 내릴 만큼 심각한 상황이었으면, 진즉 경찰을 불러서 관객을 보호했어야 하지 않느냐”며 “자꾸 윗선의 압력이 있지 않았나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반문했다.

이은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대표는 “영화계는 표현자유를 위해 긴 시간 동안 싸우며 쟁취해왔다고 보는데, 뜻밖에도 상영중인 영화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며 “영화가 왜 보수단체의 압력에 의해 중단됐는지 진실을 밝히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우리 영화계가 정치적 압력인지, 보수단체 압력인지 규명하고, 잘못된 압력을 가했다면 사과를 받아내야 한다”며 “법을 초월해서 영화 막을 수 있다는 사례를 그냥 넘어간다면 알권리 표현자유 시장질서에도 심각한 문제 낳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춘연 영화인회의 이사장도 “시장이 커지고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는 등, 칭찬받을 준비를 하고 있던 한국영화계에 해외토픽감의 사건이 터진 것”이라며, “관객을 못만나게 한 손해 때문만이 아니라, 너무나 부끄러운 사건이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 이사장은 “박근혜 대통령 스스로 문화융성 지표를 내세워, 융성위원회가 구체적이고 적극적 활동을 하도록 해 큰 기대가 있었으나, 정말 무지하고도 부끄러운 사건”이라며 “이는 국가적 차원에서 해당 보수단체를 색출하고 벌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해당 단체를 우리 스스로도 찾아내고 손해본 것도 되찾아와야 한다”며 “피처럼 흐르고 있는 문화의 동맥을 자른 것이며, 죽으라는 것”이라며 “이를 심각하게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천안함 프로젝트 연출을 맡은 백승우 감독은 “성경과 경전의 다양한 수많은 해석본이 있는데, 왜 천안함 문제에 대해서만 종교이상의 믿음을 강요하느냐”고 되물었다.

이준익 한국영화감독조합 대표는 “특정단체 압력에 의해 상영중단된 것이 법치국가 안에서라면 그 자체가 불합리한 것”이라며 “영화감독 모두에게 이번 사건은 ‘영화 기획이나 촬영 때 눈치봐야 겠구나’, ‘특정단체나 어떤 이슈에 아주 조심스럽게 조마조마하면서 표현의 자유를 스스로 검열하면서 영화 찍어야겠구나’하는 생각을 낳게 한 사건이 됐다”고 평가했다.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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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함' 둘러싼 잡음들 점점 커지는 이유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중단 미스터리 왜 증폭될까

  

어쩌다 이런 촌스러운 일마저 벌어지게 됐을까.

이미 개봉된 영화이고, 개봉 첫날부터 다양성 영화 박스오피스 1위, 전체 박스오피스 11위를 차지할 정도로 대중적인 관심을 모은 영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 천안함 프로젝트 > 는 상영 중이던 26개 메가박스 개봉관에서 내려지게 됐다. 상업적으로도 충분히 흥행에 성공할 가능성이 있는 작품이었던 것.

 

 

 

 

이렇게 된 것에 대해 메가박스 측에 따르면 '일부 단체의 강한 항의 및 시위에 대한 예고로 관람객 간 현장 충돌이 예상돼 일반 관객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상영 취소는 배급사와 협의 하에 이뤄졌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협박 내용 등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영화를 기획 제작한 정지영 감독은 메가박스가 내놓은 일련의 조치들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첫째, 일부 단체가 압력을 행사했다고 해도, 즉각 영화 상영을 취소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상식적인 행동은 그 압력을 행사한 단체를 오히려 고발하는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지당한 말이다.

둘째, 제작 배급사와 협의 하에 상영 취소가 이뤄졌다고 발표했지만, 정지영 감독 측에서는 그 어떤 사전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된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나마 유일하게 멀티플렉스 체인 영화관 중에서 상영관을 열어준 메가박스에 고마운 마음까지 갖고 있었다는 것.

이런 상황에 아무런 협의 없이 이뤄진 메가박스의 상영 취소 조치가 단순히 일부 단체의 압력에 의한 것이라는 건 역시 이해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셋째, 왜 이런 사상 초유의 결정을 내리는 일에 메가박스 측은 그 단체가 어디인지 또 그 단체가 한 협박내용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느냐는 점이다.

만일 이것을 밝히지 않는다면 메가박스가 이 모든 사태의 책임을 뒤집어쓸 위험도 있다.

이것은 대중들을 상대하는 멀티플렉스 영화관으로서는 치명적인 영업의 오점이 될 수 있다. 영화관이 가진 이미지는 그 영화관을 찾는 관객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넷째, < 천안함 프로젝트 > 는 이미 법원이 유족과 사회 일각에서 낸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영화다. 즉 사법부가 상영이 정당하다 판결한 영화가 일부 단체의 협박과 압력으로 뒤집혀진다는 것은 역시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다. 그렇다면 그 일부 단체의 힘이 사법부보다 더 크다는 얘기일까.

영화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는 차치하고라도, 이런 식의 영화 상영을 둘러싼 잡음들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촌스러운가를 말해준다.

TV라면 모를까 영화관은 각자 선택에 따라 돈을 내고 보는 곳이 아닌가. 즉 제 아무리 소수의 의견이라고 하더라도, 또 어떤 사안에 대한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경우라고 하더라도, 최소한 표현할 수 있는 자유는 주어져야 한다.

 

 

 

 

9.11 테러를 음모론적인 시각으로 다루며 부시 정부를 맹공격했던 마이클 무어의 다큐 영화 < 화씨 911 > 은 그 누구의 제동도 받지 않고 상영되었고, 평단과 대중들의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이라크 참전 유가족들에게는 민감한 문제일 수 있었지만 표현의 자유에 있어서 그들은 관대했다. 심지어 지난 미국 대선 때는 오바마 행정부를 비난하는 < 2016 오바마의 미국 > 이라는 다큐 영화가 개봉되었고 흥행에도 성공했지만, 이 영화의 상영을 제지하려는 움직임 같은 것은 전혀 없었다.

영화는 영화고 표현은 표현이며 정치는 정치라는 쿨한 이런 면모는 실로 부럽기까지 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떨까.

 

영화 한 편 보는 게 실로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다.

영화가 정치나 이념적인 이유로 상영 금지에 휘말리기도 하고, 심지어 상영되던 영화가 일부 단체의 협박에 의해 내려지기도 한다.

그저 영화 한 편을 보고 나와도 진보냐 보수냐의 편 가르기의 시선을 느끼는 게 우리네 사회의 현실이다.

이것은 영화 한 편의 힘이 그렇게 대단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이런 영화 한 편에도 화들짝 긴장하는 그 무언가가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는 방증일까.

 

이 영화가 다루고 있는 천안함을 둘러싼 공방들이 환기시키는 미스터리만큼, < 천안함 프로젝트 > 라는 영화 상영을 둘러싼 미스터리 또한 증폭되고 있다. 실로 안타깝고 촌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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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이유로 영화상영 중단, 대한민국 야만사회 고백한 것"

 

 

* 메가박스의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 중단과 관련해 영화인회의 등 12개 영화계 단체가 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작품을 연출한 백승우 감독(오른쪽)이 발언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천안함 프로젝트’ 영화계 공동대응

“메가박스는 압력단체 고발해야”
진상규명위 꾸려 외압 규명키로

극장체인 메가박스가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을 돌연 중단해 ‘정치적 외압’ 논란을 빚는 가운데, 주요 영화단체들이 9일 “다양성과 표현의 자유를 기반으로 하는 문화에 대한 폭력”이라며 공동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만화가 허영만씨 등 문화예술인 100여명이 참여한 ‘문화다양성 포럼’도 이날 성명을 내어, “정치적인 이유로 영화 상영을 중단시키는 행태가 용인된다면 대한민국 스스로 야만적인 사회라는 것을 고백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어 이번 사태가 문화계 전반으로 확산될 기미다.

 

 

이날 서울 세종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엔 극장관련 단체를 제외하곤 사실상 영화계가 ‘총출동’했다.

영화인회의, 한국영화감독조합, 영화제작가협회 등 12개 단체는 “정체불명 단체의 압력으로 상영중인 영화를 중단한 것은 영화계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메가박스 쪽이 협박을 한 보수단체의 이름을 밝히고, 이들을 수사당국에 고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 영화 제작 전반을 책임지는 이들 단체가 특정 사안에 대해 동시에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들은 “<천안함 프로젝트>는 국방부 보고서를 토대로 풀리지 않은 의문을 제기하고, 소통의 필요성을 역설해, 법원에서도 상영의 정당성을 인정받은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 4일 법원은 국방부 관계자 등이 낸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영화 제작 의도가 천안함 사건의 의혹 제기 자체를 금기시하는 것보다 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표현하는 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군 관계자의) 실제 증언과 다른 허위가 개입되지 않았고, 영화로 인해 관련자들의 명예가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영화계는 특정 세력의 외압이 영화 산업의 궁극적 목표인 극장 상영을 막는 단계까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안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이들은 우선 메가박스 쪽에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 재개 요구와 함께 협박을 했다는 보수단체 공개, 이들에 대한 수사 의뢰를 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한 법적 대응도 고려하고 있다.

또 문화체육관광부에도 이번 사태로 인해 한국 영화 발전이 위축되지 않도록 <천안함 프로젝트>의 재상영에 행정력을 발휘하라고 요구했다.

 

 

영화계는 이날부터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중단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려 직접 외압의 실체를 밝히는 노력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영화를 기획·제작한 정지영 감독은 “법정 공방까지 가지 않도록 메가박스가 즉시 재상영을 결정하고, 어떤 단체가 개입됐는지 밝혀야 한다. 대한민국 문화계의 수치로 기록되지 않도록 하루빨리 수습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메가박스 쪽은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시사회 단계부터 위협이 감지됐고, 영화 개봉 뒤 프로그래머들한테 욕설과 관객을 위협하는 정체불명의 전화가 지속적으로 걸려와 관객의 안전을 고려해야 했다. 영화 배급사와 협의·합의를 거쳤으며, 갑작스런 상영 중단은 우리도 안타깝게 생각하는 부분”이라고 말하며 구체적 단체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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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두려운 세력의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중단 사태, 역풍 이끌 것


[미디어스] <블로그와> 조각창의 영화터
2013-09-09   조각창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건강한 의문을 제기한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가 상영 중 극장에서 내려지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법정싸움까지 벌이며 얻은 개봉 기회를 드러나지 않은 힘으로 막아 세운 이 한심한 사태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일 것입니다.

 

 

진실이 두려운 세력, 2013 대한민국은 일제시대인가 독재시대인가?

 

천안함 참사의 진실을 밝히는 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노력입니다. 정부에서 발표한 내용에 문제 제기와 전문가들의 반발의 근거가 과연 합당한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국민들이 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행위일 수밖에 없습니다.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는 이런 궁금증이 발현되어 만들어진 결과물로 볼 수 있습니다. 천안함 침몰 사태에 대한 정부의 발표와 다른 시선을 담고 있는 이 영화는 많은 이들에게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관심이 결국 정부 당국의 부담으로 다가왔던 듯합니다. 그런 부담은 결과적으로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을 막는 상황까지 이어졌습니다.

힘겹게 상영 기회를 잡은 이 작품은 메가박스가 일방적으로 상영을 중단하며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영화관 사업자가 무슨 이유로 상영 중인 영화를 급하게 내릴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논란은 커질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소송이 법원에 의해 기각된 상황에서 어느 극렬 보수단체의 위협을 핑계 삼아 상영을 중단시킨 조치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정치권이나 정부당국으로부터 모종의 메시지가 흘러들어 갔는지, 아니면 상업적 이유 등 다른 이유가 있는지 묻고 싶다"

"과연 우리가 21세기에 살고 있는지, 자유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게 맞는지 스스로에게 묻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영화에 문제가 있다면) 법과 여론에 그 책임을 물으면 되는 것이지 게시와 상영 등 표현의 자유를 차단해선 안 된다. 영화는 정치적인 이유로 상영이 중단될 수 없다"

"우리는 한국영화 사상 초유의 사태가 한 영화 대기업(메가박스)의 즉각적 원상회복 조치, 그리고 정부당국의 협조로 추후 있을지도 모를 나쁜 선례를 예방해주기를 바란다"

 

한국영화 평론가협회는 메가박스의 일방적인 상영중단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극렬 보수단체의 위협을 핑계 삼고 있지만, 증명되지 않은 상황을 가정해 상영을 중단시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메가박스는 과연 무엇을 위해 그런 조처를 취했는지 명확하게 증명해야 할 것입니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보면 메가박스에 정치권의 압박이 이어졌음을 의심하게 합니다. 협회에서 이야기하듯, 표현의 자유와 상영마저 막고 있는 현재 문제는 충격적인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일부 단체의 강한 항의 및 시위에 대한 예고로 인해 관람객 간 현장 충돌이 예상돼 일반 관객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배급사와의 협의 하에 상영을 취소하게 됐다"

메가박스가 홈페이지에 올린 상영중단의 이유는 납득할 수가 없습니다. 일부 단체의 강한 항의 및 시위 예고에 미리 겁먹고 상영을 포기했다는 주장은 황당합니다. 배급사와 협의 하에 상영을 취소했다고 하지만 제작사로서는 일방적인 상영중지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 '천안함 프로젝트'상영 중단에 대한 영화인 기자회견 ⓒ 연합뉴스

 

 

일부 단체의 협박이 있었다면 경찰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순서일 것입니다. 하지만 메가박스 측이 이런 최소한의 선택도 포기한 채 무조건 영화 상영을 중단한 것은 보이지 않는 누군가의 압박이 지배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메가박스가 보수단체의 위협 탓이라고 주장하지만, 경찰한테 보호 요청도 않고 무작정 상영부터 중단한다는 건 상식적인 일이 아니다. 비정상적인 압력을 받은 것이 틀림없다. 현 정부가 아무리 어리석어도 이런 무모한 짓을 했을 거라고 생각하기 어렵다. <천안함 프로젝트>에 관객이 많이 든다니까 메가박스 주변의 힘이 센 누군가가 화가 난 것 같고, 겁을 낸 극장 쪽이 '알아서 기는' 일이 벌어진 것 같다"

 

기획하고 제작한 정지영 감독은 이번 사태가 단순히 메가박스의 상영중단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천안함 프로젝트>에 담긴 진실이 무엇인지 궁금한 많은 이들이 극장을 찾고 이 과정에서 누군가의 압력이 메가박스를 압박하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메가박스의 갑작스러운 상영중단은 한국영화 사상 초유의 사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를 현재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념전쟁과 별개로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국정원 대선개입사건으로 권력의 정체성마저 의심받고 있는 상황에서 4대강 비리에 대한 국민들의 비판과 함께, 천안함 북한 피폭 논리가 의심받는 것에 대한 민감한 반응은 결국 국민들의 분노만 키울 뿐입니다.

 

이석기 사태를 터트려 국정원 선거개입을 막으려는 현실 속에서 <천안함 프로젝트> 중단 사태는 특별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여전히 많은 시민들은 촛불을 들고 국정원 사태를 바로잡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천안함 프로젝트> 중단사태는 국민들을 하나로 모으고 있습니다. 한국영화 초유의 상영중단사태는 결국 진실에 대한 관심을 더욱 강렬하게 요구할 뿐입니다.


출처:
http://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6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