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홍문종, 검찰 출석...검찰 구속영장 검토

'친박' 홍문종, 검찰 출석...검찰 구속영장 검토

기부금 20억원 돈세탁해 사용한 혐의

친박핵심인 홍문종(62·의정부을) 자유한국당 의원이 9일 검찰에 출석했다.

홍 의원은 오전 9시 26분께 서초동 검찰청사에 도착해 취재진으로부터 '경민학원을 통해 돈을 빼돌린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저는 그런 적이 없다"고 부인했고, 공천헌금을 받고 비례대표 공천에 개입한 의혹에 대해서도 "없다"고 부인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신자용 부장검사)는 홍 의원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각종 의혹을 조사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홍 의원은 2012년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사학재단 경민학원이 외부에서 기부받은 돈 19억원으로, 자신의 측근인 친박연대 간부 출신 김모씨의 서화를 구입하는 방식으로 돈세탁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앞서 검찰 조사에서 서화 대금으로 받은 돈의 대부분을 홍 의원에게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한 기부금 중 10억여원이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을 지낸 장정은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이사장에게서 나온 게 공천헌금이 아니냐는 의혹을 갖고 있다.

장 전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됐다가 당선되지 못했지만, 2015년 8월 비례대표직을 승계했다.

검찰은 홍 의원 조사후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