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 '핫라인' 열렸다..문 대통령 집무실 책상위에 설치
北국무위와 연결..송인배 靑1부속실장-국무위 담당자 4분 19초간 시험통화
靑 "전화상태 매우 좋아 마치 옆집에서 전화하는 듯"
청와대와 북한 국무위원회를 연결하는 남북 정상 간 '핫라인'이 남북정상회담을 꼭 일주일 앞둔 20일 설치가 완료됐다.
핫라인은 청와대 3층에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집무실 책상 위에 설치됐다.
남북 정상 간 직통전화 설치는 역사상 처음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정상회담 이전에 역사적인 첫 전화통화를 할 예정이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인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역사적인 남북 정상 간 직통전화 연결이 완료돼, 오늘 오후 3시 41분부터 4분 19초간 상호 통화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전화통화는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실장과 북한 국무위원회 담당자 간 이뤄졌다
먼저 송 실장이 전화를 걸자, 북한 담당자가 '평양입니다'라고 받았고, 이에 송 실장이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청와대입니다. 잘 들립니까. 정상 간 직통전화 시험 연결을 위해 전화했습니다. 저는 청와대 송인배 부속비서관입니다"라고 말했다.
송 실장은 "서울은 날씨가 아주 좋다. 북측은 어떻습니까"라고 물었고, 북측 담당자는 "여기도 좋습니다"라고 답했다.
우리 측에서 전화를 걸어 통화한 시간은 3분 2초, 이어 북측이 전화를 걸어와 통화한 시간은 1분 17초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윤 실장은 "전화연결은 매끄럽게 진행됐고 전화상태가 매우 좋았다"며 "마치 옆집에서 전화하는 듯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제안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수용하면서 핫라인이 설치된 적 있지만, 당시에는 국정원과 노동당 통일전선부 사이에 놓였었다. 실제 두 정상이 통화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핫라인은 남북 간 우발적 군사충돌 등의 완충 역할을 했지만, 2008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올해까지 완전히 불통상태였다. 이 라인은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특사의 방남을 계기로 복원됐다.
윤 실장은 "정상회담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남은 시간 현장점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내일 판문점에서 경호기관 관계대책회의가 있는데, 마지막 준비위 회의를 포함해 다음 주에는 판문점 현장 회의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24일 판문점 종합상황실이 열리면, 상황실을 중심으로 차분하고 꼼꼼하게 준비상황을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박경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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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軍·국정원 채널 이어 남북 정상 핫라인까지 개통
완전히 단절됐던 남북 연락 채널 4개월 만에 다각적 구축
남북 정상 간 핫라인이 20일 정식 개통되면서, 작년 말까지만 해도 완전히 끊어졌던 연락 채널이, 불과 4개월 만에 실무선에서 정상급까지 다각적 체계를 갖추게 됐다.
가장 먼저 열린 건 남북 간 의사소통에 기본적 창구가 돼 왔던 판문점 연락 채널이다.
북한은 지난 1월 3일 조선중앙TV를 통해 판문점 연락 채널 복원을 예고하고, 당일 남측에 전화를 거는 방식으로 채널을 되살렸다.
2016년 2월 개성공단 가동 중단으로 끊겼던 판문점 연락 채널이 1년 11개월 만에 살아났다. 그 전에는 우리측이 전화를 걸어도 북측이 받지 않았다.
판문점에 설치된 상시연락용 직통전화 2회선과 팩스 1회선, 회담용 21회선 등 33회선으로,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북한 대표단이 방남했을 때를 비롯해 지금까지 남북 간 소통에 두루 활용됐다.
서해와 동해지구에 각각 6회선과 3회선이 설치된 군 통신선도 되살아났다. 1월 9일 남북고위급 회담에서 북측 대표단이 군 통신선의 복원을 알려왔다.
군 통신선은 남북 군 사이에 긴급한 연락이 필요한 때는 물론 ,개성공단에 드나드는 남측 인원을 북측에 통지하는 용도로 사용됐지만, 개성공단 가동 중단 이후로는 끊어져 있었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대규모 북측 방남단이 내려오고, 남북 간 연락이 활발해지면서, 국가정보원과 북한 통일전선부 사이에 핫라인도 복원돼 좀 더 내밀한 논의를 위한 수단까지 확보됐다.
국정원-통전부 간에 핫라인이 구축된 사실은, 북한이 평창올림픽 폐회식에 참가할 고위급 인사를 비공식 접촉을 통해 남측에 알린 것으로 전해지면서 드러났다.
판문점 채널과 군 통신선에 이어, 국정원-통전부 채널까지 남북 간 연락수단이 다층적으로 마련된 것이다.
이에 더해 이번에 정상 간 핫라인까지 구축됐다. 청와대와 북한 국무위원회에 놓인 직통전화로 ,남북 최고지도자 사이에 직접 통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전의 연락 채널과는 차원이 다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직접 통화는 27일 있을 남북정상회담 이전에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회담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향후 중대 현안이 있을 때도 남북 정상이 직접 통화를 할 수 있게 된 것이어서, 남북 간 연락 채널의 측면에서는 최고 수준의 체계가 마련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도 국정원에 북측과 연결되는 직통전화가 있어서 최고지도자 간의 의사소통에 활용되기는 했지만, 정상 간 직접 통화가 이뤄진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시험통화를 마친 후 기자들에게 "매우 역사적 순간"이라며 "(남북) 정상들이 언제든 전화를 하면 전화 연결이 되는 상황, 이것은 분단 70년 만에 처음인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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