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中 원료 고혈압약서 또 발암물질 검출..식약처 판매중지 조치

道雨 2018. 8. 6. 10:41




中 원료 고혈압약서 또 발암물질 검출..식약처 판매중지 조치





"국내 허가 발사르탄 고혈압약 최고 용량 3년복용시 1만1800명 중 1명 암 걸릴 수 있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중국 제지앙화하이 원료로 생산한 고혈압약 이외에, 중국 주하이 룬두사의 원료로 제조한 고혈압약에서도 발암물질이 검출돼 판매 중지에 돌입했다.


식약처는 화하이와 제조공정이 다르거나 추가 확인이 필요한 발사르탄(31개사, 46품목)에 대해서 자료 검토 및 수거·검사를 진행한 가운데, ‘대봉엘에스(주)’가 제조한 일부 발사르탄 제품에서 발암의심물질인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가 잠정 관리 기준을 초과해, 잠정 판매 및 제조 중지 조치한다고 6일 밝혔다.


대봉엘에스(주)는 중국 주하이 룬두사의 원료(조품)를 수입·정제해 원료의약품(발사르탄)을 제조한다. 식약처는 해당 의약품이 의료기관에서 처방되지 않도록, 이날 0시부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 시스템을 통해 처방·조제를 차단하고, 건강보험 급여 적용도 정지했다.

또 해당 원료를 사용해 제조된 완제의약품(22개사, 59개 품목)에 대해서도 잠정 판매중지와 처방을 제한하도록 조치했다.


현재 NDMA 검출 제품 복용환자에 대한 영향평가를 진행 중인 식약처는, 이날 중국 제지앙화하이가 생산한 발암물질 ‘발사르탄’ 함유 고혈압약을 국내 허가된 제품 가운데 최고 용량인 320mg으로 3년동안 복용한 경우 1만1800명 중 1명이 암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NDMA 검출 제품 복용환자 영향평가 진행 결과 4년 동안 최고용량(320mg)을 복용한 경우 자연발생적인 발암 가능성에 더해 8000명 중 1명이 암에 걸릴 가능성 있는 것으로 발표했다.

유럽의약품안전청(EMA)는 7년 동안 최고용량(320mg)을 복용한 경우 자연발생적인 발암 가능성에 더해 5000명 중 1명이 암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는 중간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식약처는 중국 발사르탄 함유 고혈압약 관련 중간조사 결과, 이 같은 위해성이 확인된 만큼, 향후 발사르탄 내 불순물인 NDMA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관련 규정 개정을 통해 기준을 0.3ppm 이하로 설정해 관리할 방침이다. 이 기준은 국제의약품규제조화위원회(ICH)가 권고하고 있는 가이드라인(ICH M7), 국내외 자료 및 전문가 자문 등을 검토해 설정됐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에 설정된 NDMA 기준(0.3ppm)은 향후 발사르탄 및 발사르탄이 함유된 모든 완제의약품에 적용되며, 기준을 초과 시 해당 제품은 회수 조치된다"면서 "이번 조치 대상 의약품을 복용 중인 환자들은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지 말고, 해당 의약품을 처방받은 병·의원 등 의료기관에 상담을 거쳐 재처방 등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해당 의약품을 복용 중인 환자 수는 이날 기준 총 18만1286명이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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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르탄 관련 중간 조사 결과에 대한 궁금증을 질의응답으로 알아본다.



발사르탄은 무엇인가


= 고혈압, 심부전, 심근경색 후의 사망위험성 감소 등에 쓰이는 의약품의 주성분인 원료의약품으로, 혈관을 수축시키는 안지오텐신II라는 물질의 작용을 저지해 혈압을 떨어뜨린다. 현재 발사르탄 원료의약품을 등록한 업체는 수입 품목 38개사(68개 품목), 제조 품목 17개사(18개 품목)다. 전체 업체 수로는 52개사(86개 품목)이며 이중 3개사는 수입과 제조를 겸하고 있다. 발사르탄 원료를 사용하는 완제의약품은 127개사, 571개 품목이다. 이 가운데 수입 품목은 2개사, 17개 품목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은 무엇인가


=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 암연구소(IARC)에서 인간에게 발암물질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2A군)로 분류하고 있다. 일상생활 중 공기, 물, 음식물을 접하는 경우에도 소량의 NDMA에 노출될 수 있다고 알려져있다. NDMA는 비의도적으로 생성되는 불순물로 세계적으로 기준을 정해놓은 국가는 없다. 중국 화하이사의 경우 용매로 사용된 디메틸포름아미드(DMF)가 고온에서 분해되면서 생성된 소량의 디메틸아민이 아질산염과 반응해 NDMA가 생성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식약처는 NDMA 잠정 허용기준을 0.3ppm 이하로 설정해 관리할 계획이다.



NDMA 기준을 0.3ppm 이하로 설정한 근거는


= 국제의약품규제조화위원회(ICH) M7 가이드라인을 적용해 관리기준을 산출하고, 공식 자문기구인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자문결과에 따라 NDMA의 잠정 허용기준을 설정했다. 이 기준은 발사르탄 원료의약품과 발사르탄이 사용된 완제의약품에도 적용된다.



당초 문제가 알려진 중국 화하이사의 발사르탄 조사 진행 상황은


= 화하이사 발사르탄 원료의약품 6개 제품, 완제의약품 18개 품목을 수거·검사했다. 그 결과 원료의약품에서는 NDMA가 6.6~112.1ppm(μg/g), 완제의약품에서는 불검출~18.72μg/정이 나왔다. 화하이사 발사르탄 수입 실적이 있는 7개 수입업체를 대상으로 보고의무 준수여부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화하이사 발사르탄과 유사한 공정을 사용하는 다른 업체에 대한 조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 화하이사의 발사르탄과 유사한 제조공정으로 생산되는 발사르탄 원료 제조·수입업체는 24개사, 31개 품목이다. 이 중 대표성 있는 15개 품목을 수거·검사한 결과, NDMA 잠정 관리기준을 초과한 제품은 없었다.



제조공정이 다르거나 추가 확인이 필요한 발사르탄에 대한 조사는


= 화하이사 발사르탄 제조공정과 다른 용매와 시약을 사용하는 발사르탄에서는 NDMA 검출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 다만 화하이사 제조공정이 다르거나 추가 확인이 필요한 발사르탄 31개사, 46개 품목에 대해 자료 검토 및 수거·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대봉엘에스가 제조한 일부 발사르탄 제품에서 NDMA가 잠정 관리기준을 초과해 검출됐다. 대봉엘에스는 중국 주하이 룬두사의 원료(조품·최종 원료의약품이 되는 상태의 원료)를 수입·정제해 원료의약품을 제조했다. 대봉에에스의 발사르탄을 잠정 판매·제조 중지하고 해당 원료를 사용해 제조된 완제의약품 22개사, 59개 품목에 대해서도 잠정 판매중지 및 처방을 제한하도록 조치했다. 아울러 화하이사가 제조한 발사르탄 외 다른 원료의약품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이번에 추가 확인된 대봉엘에스의 발사르탄은 화하이사의 경우와 어떻게 다른가


= 대봉엘에스의 원료의약품 등록사항을 보면 화하이사와 발사르탄(조품) 제조방법이 달라, NDMA 생성 원인을 면밀히 조사 중이다. 이번 건은 화하이사 이외 다른 발사르탄에 대한 공정 유사성, 해외 정보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NDMA 검출을 확인하고 한 조치다. 대봉엘에스의 발사르탄 함유 완제의약품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 수는 6일 0시 기준으로 18만1286명이다. 이중 화하이사의 발사르탄 완제의약품 재처방에 따라 대봉엘에스 발사르탄을 복용 중인 환자가 1만5296명이다.



문제가 된 의약품을 먹고 있는 경우 어떻게 해야 하나


= 의사와의 상담 없이 해당 의약품 복용을 중단하는 경우 건강 상 더욱 위험하다. 반드시 의사와 상담을 통해 재처방 받아야 한다.



환자에 대한 위해 영향 평가 결과는


= 화하이사가 제조한 발사르탄 원료의약품을 수거·검사해 확인된 NDMA 검출량을 근거로 3년 동안 최고 용량(320㎎)을 복용한 경우 자연 발생적인 발암 가능성에 더해 1만1800명 중 1명이 더 암에 걸릴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앞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활용해 개인별 복용량 및 복용기간 등을 고려한 종합적인 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최근 유럽의약품청(EMA)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발표한 복용환자에 대한 영향평가에서는 8000명 또는 5000명 중 1명에서 암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데


= ICH M7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10만명 중 1명이 추가적으로 암이 발생하는 경우 무시 가능하다. 8000명 또는 5000명 중 1명에서 암 발생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자연발생적인 발암 가능성에 더해 4년간 복용 시 약 8000명 중 1명(FDA), 7년간 복용시 5000명 중 1명(EMA)이 암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이는 복용량과 복용기간에 따라 암 발생 가능성이 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