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아파트 공급만으로는 해결 못한다
1위: 홍콩, 10만 2,214달러(약 1억 2,264만 원)
서울에서 아파트 한 채를 사려면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1.7년을 모아야 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요즈음 초등학생들 사이에는 ‘빌거지’(빌라에 사는 거지), ‘휴거지’(휴먼시아 거지), ‘엘사’(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사는 사람)… 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초등학생들 입에서 아빠 월급에 따라 ‘이백충’, ‘삼백충’, ‘사백충’이라는 말로 왕따를 시키기도 한다는 소리가 들린다. 2018년 기준 우리나라 주택보급률은 104.2%다. 전체 가구 수보다 84만여채가 더 많다. 주택보급률은 104.2%인데… 내 집 없는 가구는 무려 50%에 육박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주택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광주 서구에 거주하는 60대 신모씨로, 임대주택 2291채를 포함해 총 2312채를 보유하고 있었다. 서울 송파구에는 10세 어린이가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가 하면, 10대 이하 임대사업자만 전국적으로 817명에 달했다. 전국 1967만4000가구 중 유주택가구 55.9%, 무주택 44.1%로, 10가구 중 4가구가 ‘내 집’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택을 2채 이상 보유한 다주택 가구의 구성비는 27.4%(301만1000가구)였다. 집이 주거의 공간이 아니라 재산증식의 수단이 된 지 오래다. 헌법에는 평등사회를 말하지만 개인의 경제력이나 사회적 지위 그리고 외모나 성의 차이로 차별받고 있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이를 바로 잡아야 할 정치인들은 이를 바로잡기는커녕, 이를 악용해 정치적으로 이용해왔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정책은 2017년 ‘부동산 규제기반 확립을 위한 6·19대책’ 이후 무려 21번이나 나왔다. “8·2대책(규제지역 확대·강화), 9·5후속조치(규제지역 확대·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10·24대책(가계부채 종합대책), 11·29대책(주거복지로드맵), 12·13대책(임대주택등록 활성화), 2018년 7·5대책(신혼부부·청년 주거지원), 8·27대책(규제지역 확대·강화), 9·13대책(금융규제 확대·강화), 9·21대책(1차 수도권 주택공급 계획), 12·19대책(2차 수도권 주택공급 계획), 2019년 1·8대책(임대주택관리 강화), 4·24대책(주거종합계획), 5·7대책(3차 수도권 주택공급 계획), 8·12대책(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10·1대책, 11·6대책(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지역), 2020년 2·20대책(경기도권 금융규제), 5·6대책(공공재개발 활성화)” 등이다. 하우징헤럴드가 발표한 문재인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서울집 값 안정화정책이다. 집이 없어서가 아니라 서울 집값이 문제인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주택안정화정책을 보는 전문가의 시각은 각양각색이다. “과열 현상을 빚던 주택 시장이 안정화되고 집값 상승세가 진정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문 대통령의 자화자찬에 오도된 현실인식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들도 있다. 솔직히 말해 서울집값이 이렇게 천정부지로 뛰게 만든 것은, 역대정권의 주택정책부재, 정책실패가 만든 결과다. <주택안정화정책 한가지로 서울 집값 잡지 못한다> 공급률은 100%가 넘는데, 실제로 집을 소유한 사람은 50%에 가깝다? 문재인정부는 서울집값을 잡기 위해 무려 21번째 주택정책을 내놨지만, 오히려 집값이 올라가는 이유가 무엇인가? 주택정책뿐만 아니라 교육정책도 마치 열이 나는 환자라고 해열제를 처방한다고 환자가 회복되는 것이 아니다. 노무현 정부시절, 세종시와 10개 혁신도시 건설을 시도했지만, 이명박, 박근혜정부는 이에 역행하는 토건사업활성화로 물거품이 됐다. 문재인정부의 주택정책은 21가지가 아니라 210가지정책을 내놔도 마찬가지다. 주택정책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교육개혁을 함께 지역균형발전을 함께 추진하지 않는다면 백년하청이다. 백면서생의 눈에도 보이는 집값상승 이유를, 왜 그 높은 학력과 경험을 쌓은 고위공직자의 눈에는 왜 보이지 않는가? 지금 문재인정부의 주택정책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수많은 고위공직자와 정부관료 그리고 수구언론들이 온갖 논리로 방해를 하고 있지 않은가? 문재인대통령이 임기를 2년도 채 남겨놓지 않은 지난 광복절 기념식에서 ‘헌법 10조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아파트 한 채를 사려면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1.7년을 걸리는 현실을 두고, 헌법 10조의 모든 국민이 행복한 나라가 가능하겠는가? |
[ 김용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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