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 김정희의 제주도 유배
# 윤상도 옥사 사건
윤상도는 경기도 양주에서 태어나서 과거에 급제하여 종6품 부사과(副司果)에 승진했다. 윤상도와 윤한모 부자는 효명세자의 무능과 정2품 호조판서 박종훈, 종2품 어영대장 유상량, 종2품 유수를 역임한 신위 등 탐관오리를 탄핵하는 상소를 올렸다.
윤상도와 윤한모 부자는 반란을 선동했다는 이유로 전라도 추자도로 유배됐다. 김노경은 윤상도 상소의 배후조종 혐의로 전라도 고금도로 유배됐다. 윤상도는 유배지에서 다시 의금부로 압송되어 국문을 받고, 아들 윤한모와 함께 능지처참 되었다.
효명세자는 순조의 아들이자 헌종의 생부이며, 고종의 양부이다. 3세에 왕세자에 책봉되어, 18세에 생부 순조를 대리청정하며 안동김씨 세도정치와 맞서 싸우다가 4년 만에 요절했고, 아들 헌종이 즉위하여 문조(익종)로 추존됐다
박종훈은 정1품 좌의정을 역임했고, 유상량은 정2품 특승(特陞)을 역임했고, 신위는 시서화(詩書畵) 삼절(三絶)로 불렸다. 김노경은 추사 김정희의 생부이며, 정2품 병조판서를 역임했고, 윤상도 상소의 배후조종 혐의로 유배되어 사사됐다.
효명세자는 23대 순조의 아들로 헌종을 낳고 요절했다. 24대 헌종이 후사를 남기지 못하자, 철종이 순조의 양자로 입적되어 즉위했다. 25대 철종이 후사를 남기지 못하자, 고종이 효명세자의 양자로 입적되어 즉위했다.
# 추사 김정희의 제주 유배
윤상도 옥사는 1830년(순조30) 윤상도와 그의 아들 윤한모가 탐관오리를 탄핵하는 상소문을 올리자, 순조는 군신을 이간질한다며 윤상도를 추자도로 유배보내고, 그 배후로 지목된 김노경(추사 김정희의 생부)을 고금도로 유배 보냈는데, 윤상도는 유배지에서 다시 의금부로 압송되어 국문을 받고, 아들 윤한모와 함께 능지처참 되었다. 김노경은 윤상도의 배후조종자로 지목되어 전라도 고금도로 유배되었다가, 1834년 순조의 배려로 해배됐다.
1840년(헌종6), 헌종이 즉위한 후 권력을 잡은 안동김씨가 경주김씨를 탄압하기 시작했다. 김정희(경주 김씨의 종손)는 10년 전에 윤상도 상소의 초안을 작성했다는 이유로 의금부에 투옥되었고, 생부 김노경은 사약이 내려져 사사됐다.
우의정 조인영(김정희의 친구로 북한산 진흥왕 순수비 답사 때 동행)이 ‘추사를 살려달라’는 상소를 올려, 김정희는 목숨을 유지하고, 제주도 대정현으로 유배됐다. 조인영은 조선에 고구마를 도입한 조엄의 손자이자, 효명세자의 장인인 조만영의 동생이다. 조인영은 헌종을 섭정했고, 우의정을 거쳐 영의정을 역임했다.
김정희는 아버지의 임종을 지켜보지도 못하고, 제주도에 유배되어 위리안치되었다. 김정희는 유배지에서 둘째 부인을 잃었다. 김정희는 유배지에서 학문에 전념하며 추사체를 완성하고, 세한도를 그렸다.
제주도 유배는 가다가 죽거나, 풍랑을 만나서 죽거나, 병에 걸려 죽거나, 배고파 굶어 죽거나, 살아도 죽은 목숨이 되는 가혹한 형벌이다. 위리안치(圍籬安置)는 배소 주위에 가시가 많은 탱자나무로 둘러싸, 외부와 통하지 못하게 하는 잔인한 유배형이다.
김정희는 시서화(詩書畵) 삼절이자, 다성(茶聖)으로 추앙받고 있는 초의선사에게 ‘햇차를 몇 편이나 만들었습니까? 잘 보관하였다가 내게도 보내주시겠어요’라고 편지를 보냈다. 초의선사는 세 차례나 제자인 허련을 통해 차를 제주도까지 보냈다.
저승엘 가서 월하노인과 송사를 해서라도,
다음 세상에서는 부부의 지위를 바꾸리라.
나는 죽고 그대는 천리 밖에 살아 있어,
그대로 하여금 이 애통함을 절감케 하리.
김정희가 제주도 유배 3년차에 둘째 부인 예안이씨가 사망하자 남긴 도망(悼亡)이다. 김정희는 첫째 부인 한산이씨, 둘째 부인 예안이씨와 함께 합장되어 추사 고택 옆에 묻혔다. 추사 고택은 증조부 김한신에게 영조가 하사한 집이다.
* 서일환의 역사 이야기에서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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