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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전투기' 추진 20년만에 첫선... 무기 국산화 넘어 항공산업 새역사. 'KF-21 보라매' 명명

道雨 2021. 4. 9. 11:49

'한국형 전투기' 추진 20년만에 첫선... 무기 국산화 넘어 항공산업 새역사

 

오늘‘KF-X 시제 1호기’ 출고

2001년 김대중 前대통령 발표, 2016년 착수한지 5년 4개월만

내년 테스트 비행·2026년 완료

레이더 등 주요항전장비 4종 등, 1호기 기준 국산화율 65% 목표

KAI, 소형무장헬기 개발도 성공

 

*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천공장에서 KF-X 시제 1호기를 조립하는 모습. 기체 앞부분 레이돔(radome)에 칠해진 진회색 계열로 시제기가 도색돼 롤아웃 때 공개된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9일 오후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천공장에서 한국형 전투기사업인 KF-X(Korean Fighter eXperimental) 시제 1호기를 출고하는 롤아웃(Roll out) 행사가 열린다. 2001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한국형 전투기 개발’을 언급한 지 20년 만이며, 2016년 1월 사업이 착수된 지 5년 4개월 만에 시제기를 선보이는 것이다.

단군 이래 최대 무기개발사업인 KF-X는 KAI가 KT-1 기본 훈련기, T-50 고등훈련기 개발·양산·수출에 성공한 뒤, 총 8조8000억 원을 투자해 공군의 F-4, F-5 대체 전투기를 연구·개발하는 사업이다. 시제기 출고만으로도 역사적인 사건이지만, 내년 상반기 개시될 비행테스트에 성공할 경우, 대한민국 항공 역사 발전의 상징이자 도약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KF-X 시제기 출고는 국방과학연구소(ADD) 기술진 외에 국내 대표적인 방위산업체들이 참가해 이룬 성과이기에 값지다. ADD는 이스라엘 엘타사 기술지원을 얻어 다중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개발했으며, 한화시스템이 시제업체로 참가했다. 한화시스템은 이탈리아 레오나르도사의 기술협력으로 적외선탐색 추적장비(IRST)와 더불어 전자광학 표적 추적장비(EOTGP)를 개발했다. 한화에어로시스템은 제너럴 일렉트릭의 F414-GE-400K 엔진을 수입해 KF-X에 통합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22년 초도비행에 나서는 KF-X의 블록-Ⅰ개발 완료 목표 시점은 2026년이다. 한국형 전투기 개발은 단순히 하나의 항공무기체계를 우리 손으로 개발했다는 차원을 넘어, 한국이 항공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는 상징성이 있다. KF-X 개발과 함께 항공 부품의 국산화율을 끌어올리는 작업을 병행하는 것도, 수출형 항공산업 구조로 발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초도양산 1호기 기준 KF-X의 국산화 목표는 65%다. AESA 레이더 등 KF-X에 탑재되는 주요 항전 장비 4종의 국산화 개발도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다.

KF-X는 우리 기술로 개발돼 향후 성능 개량과 수출 형상 제작 등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다. 이는 앞으로 5세대, 6세대 전투기로 가는 기반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산 전투기인 만큼 우리 공군이 운용유지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초도비행 성공 시 국내 항공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은 엄청나다.

이와 함께 항공전자전 장비는 첨단 기술집약체인 전투기의 생존성을 좌우한다. LIG넥스원은 KF-X를 지키는 전자방패인 통합전자전체계(EW Suite)를 개발했다. 통합전자전체계는 적 레이더, 미사일 탐색기 신호를 탐지·분석하고 방해·교란 전자파를 내보내거나 채프(Chaff), 플레어 등 전자전 탄을 살포해 적 위협을 교란, 기만해 전투기와 조종사 생존성을 높이는 최첨단 장비다.

KAI는 KF-X 시제기 출고식 외에도 소형무장헬기 LAH 개발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LAH는 국산 헬기 수리온에 이어 KAI가 개발한 두 번째 국산 헬기다. 지난해 12월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고 2022년 말 개발 완료를 앞두고 있다. 육군의 LAH 소요는 200여 대로 현재 운용 중인 노후 공격헬기를 대체하게 된다. 해외 업체의 도움 없이 KAI의 독자적인 기술로 터릿형 기관총, 무유도로켓, 공대지유도탄의 무장시스템 통합을 이룬 최초의 국산 헬기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미래 전장 환경은 4차 산업혁명 기반의 네트워크로 통합된 무기체계로 바뀌고 있다. 이에 따라 기술발전에 따른 유·무인 체계 협업 작전을 통한 전투 효율성이 방위산업의 핵심요소가 되고 있다. 현대로템과 한화디펜스 등은 우리 군의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적용된 지능형 다목적무인차량 등 무인전투장비로 무장한 첨단 기술군대로 보병부대를 혁신하기 위한 기술혁명으로 미래전에 대비하고 있다.

육군의 아미타이거 4.0 체계의 핵심은 기동화·네트워크화·지능화이다. 도보로 이동하던 보병부대는 앞으로 방탄기능과 센서, 원격조종무장장치(RCWS) 등을 갖추고 무인 원격이 가능한 차륜형장갑차를 보유하게 된다. ADD와 LIG넥스원 등 방산업체들은 정밀 유도무기, 감시정찰, 지휘통제·통신 등 육·해·공 전 분야에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각광 받는 첨단 무기체계인 드론시스템과 인공위성, 근접방어무기체계 등을 개발하고 있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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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KF-21, 공군의 중추…자주 국방 새 시대 개막"

 

국산 첫 전투기 KF-X 시제기 출고식 기념사…'KF-21 보라매' 명명
"KF-21, 항공산업 발전 역사적 이정표…미래성장 동력 이끌 견인차"

 

[사천=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고정익동에서 열린 한국형전투기(KF-X) 시제기 출고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1.04.09. since1999@newsis.com

 

 

 

문재인 대통령은 9일 20여년 간 개발 과정 끝에 첫 모습을 드러낸 한국형 전투기(KF-X) 시제기 출고와 관련해 "자주국방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며 "항공산업 발전의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웠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남 사천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KF-X 생산공장에서 열린 KF-X 시제 1호기 출고식 기념사에서 "우리 손으로 만든 첨단 초음속 전투기를 갖게 됐다. 세계 여덟 번째 쾌거"라며 이렇게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오늘은 특별한 날이다. 우리가 독자 개발한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KF-21'의 시제기가 드디어 늠름한 위용을 드러냈다"며 "지상시험과 비행시험을 마치면,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간다. 2028년까지 40대, 2032년까지 모두 120대를 실전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관·군 모든 개발진과 참여 기업의 노력, 국민들의 응원이 함께 이룬 성과입니다. 크나큰 자부심을 느끼며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드린다"고 했다.

공군의 노후 전투기인 F-4와 F-5를 대체할 KF-X는 설계부터 생산까지 모두 국내 기술진이 주도한 국산 전투기다. 공군의 독자적 전투기 개발 운용·역량 강화를 목표로 개발에 착수한 뒤 20여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

KF-X는 그동안 전투기 개발 사업명인 KF-X로 불리우다가 이날 출고식을 기점으로 'KF-21 보라매'라는 공식 명칭을 얻게 됐다. 국내 개발·생산 전투기에 붙이는 K, 전투기를 의미하는 F, 21세기 한반도를 수호할 국산 전투기라는 의미를 담았다.

보라매라는 이름은 공군을 상징하는 맹금류에서 따왔다. 보라매는 태어난 지 1년이 안 된 새끼를 잡아 길들여서 사냥에 쓴 매다. KF-X 개발사업이 과거 보라매 사업이라 불리던 별칭의 의미도 함께 포함돼 있다.

문 대통령은 "KF-21이라는 이름에는 21세기의 우리 하늘을 우리가 지킨다는 의지가 담겼다"며 "국민들은 'KF-21'에 우리 공군의 상징인 '보라매'를 호칭으로 지어주셨다. 'KF-21, 보라매'는 우리 공군의 중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KF-21의 구체적인 성능과 전투 능력에 대해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KF-21은 음속의 1.8배에 달하는 비행속도, 7.7t의 무장탑재력으로 전천후 기동성과 전투능력을 갖췄다"며 "공중 교전은 물론 육로나 해로를 통한 침투세력의 무력화, 원거리 방공망 타격까지 다양한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날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전자전' 대응 능력도 뛰어나다. '에이사 레이더'와 '적외선 탐색 추적 장비'로 적기와 미사일을 빠르게 포착할 수 있다"며 "전자광학 표적추적장비'는 지상의 물체를 정밀하게 조준할 수 있고, 적의 레이더 탐색을 교란하는 '내장형 전자전 장비' 등 우리의 독자 기술로 개발한 최첨단 항전 장비를 장착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KF-X 시제기(30도). 2021.04.09. (사진=방위사업청 제공)

 

문 대통령은 "국산 전투기가 갖는 장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우리가 필요한 시점에 언제든 제작해서 실전에 투입할 수 있다"며 "언제든지 부품을 교체할 수 있고 수리할 수 있다. 개발 과정에서 획득한 에이사 레이더를 비롯한 최첨단 항전 기술을 'KF-16', 'F-15K'와 같은 기존의 전투기에 적용해 업그레이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감시와 정찰 임무를 중심으로 운영 중인 무인 항공 전력도 2025년까지 통신중계, 공격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며 "독자적 정찰 능력을 키우기 위한 군집 위성시스템은 우주기술을 활용한 국방력 강화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독자 개발한 국산 전투기의 경제적 효용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부와 방위산업계는 KF-X 자체 개발을 통해 기술파급효과 49조원, 생산유발 효과 24조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5조9000억원, 취업유발효과 약 11만 명의 경제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KF-21에는 3만 개가 넘는 세부 부품이 들어가고, 국산화율 65% 이상으로 대기업부터 중견기업, 중소기업까지 700개 이상의 국내 업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개발 과정에서만 1만2000개의 좋은 일자리가 만들어졌다"면서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가면 10만개의 일자리가 추가로 생기고, 5조9000억원에 달하는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수출까지 활발히 이뤄진다면 그 효과는 훨씬 더 커질 것"이라며 "무엇보다, 'KF-21' 사업 참여업체들이 축적하게 된 기술력과 인력, 인프라는 항공산업을 대한민국의 확실한 미래 성장동력으로 이끌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KF-21 개발·생산에 참여한 20명의 민관 연구소 관계자들의 이름을 직접 일일이 호명하며 노고를 치하했다.

문 대통령은 KAI,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 한화시스템 연구원들을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KF-21'이 만들어준 자신감과 자부심은 대한민국이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는 길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김태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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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한국, KF-21로 초음속전투기 엘리트그룹 합류...수출잠재력"

 

"항공기 생산 역사 짧은 한국에 중요 성과"

 

* 공개되는 한국형전투기 보라매(KF-21) 시제기 (사천=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9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고정익동에서 한국형전투기 보라매(KF-21) 시제기 출고 퍼포먼스가 진행되고 있다. 2021.4.9 jjaeck9@yna.co.kr

 

 

한국이 4.5세대급으로 평가받는 최초의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를 선보이면서, 글로벌 초음속 전투기 제조 엘리트 그룹에 합류했다고, 미국 CNN방송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CNN은 KF-21의 가격 경쟁력이 미국의 해외 판매 주력기종인 F-35 전투기보다 좋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상당한 수출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도 곁들였다.

CNN은 이날 "한국은 자체 개발한 초음속 전투기를 출시해 군사 항공 거인의 독점적 클럽에 합류하고, 최고의 수출 동력 및 일자리 창출을 희망하는 52억 달러 규모 프로그램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방위사업청은 한국시간 9일 KF-21 시제 1호기 출고식을 했다. 전투기 독자개발은 세계에서 13번째이지만, F-15처럼 항공전자 및 레이더 능력이 뛰어난 4세대 이상의 첨단 초음속 전투기로만 따지자면 8번째에 해당한다.

한국은 2026년부터 시작해 2028년까지 40대, 2032년까지 모두 120대를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초음속 전투기를 자체 개발한 국가는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프랑스, 스웨덴과 영국·독일·이탈리아·스페인의 유럽 컨소시엄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연합공군센터에 따르면, 이들 국가 중 미국과 중국만이 자국산 5세대 전투기를 배치한 상태다.

 

* 국산 전투기 KF-21 시제기 출고식 개최 (서울=연합뉴스) 방위사업청이 9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천 공장에서 '국산 전투기 KF-21 시제 1호기 출고식'을 개최했다. 사진은 출고식 전 리허설 모습. 2021.4.9 [방위사업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CNN은 KF-21에 공대공 및 공대지 미사일, 심지어 공중발사 순항미사일까지 장착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KF-21의 65%만이 한국산이지만, 항공기 생산에 오랜 역사를 갖고 있지 않은 한국엔 중요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KF-21이 미국산 3세대 전투기 F-4, F-5를 대체할 것이라며, 생산량이 늘어나면 한국의 4세대 전투기 F-16, F-15K를 대체할 수 있다고 밀리터리 와치 매거진 편집장인 에이브러햄 에이트가 작년에 외교전문지 디플로맷에 기고한 글도 소개했다.

이어 CNN은 "KF-21은 미국이 외국에 판매하는 F-35보다 가격이 훨씬 낮을 것으로 예상되기에, 상당한 수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에이트 편집장은 작년 기고에서, 태국과 필리핀, 이라크가 한국에서 KF-21로 대체될 것과 같은 종류의 전투기를 운용하고 있다면서, 이들 국가가 주고객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 국가는 한국이 독자 개발한 FA-50 경공격기 수입국이기도 하다.

CNN은 "한국이 KF-21 수출 마케팅에 성공한다면 그런 추세는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2016년부터 작년까지 한국의 무기 수출은 직전 5년보다 210% 증가해 세계시장 점유율은 2.7%에 달한다.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