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김건희, 측근) 관련

“고발장 써 줄테니 대검에 접수하라”…공수처, 김웅-조성은 통화 복구

道雨 2021. 10. 7. 09:44

“고발장 써 줄테니 대검에 접수하라”…공수처, 김웅-조성은 통화 복구



정점식 의원 피의자 전환· 의원실 압수수색 진행
국민의힘 내부 ‘공식 계통’ 거친 것으로 판단한 듯

 

검찰의 고발 사주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지난해 4월3일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총선 후보였던 김웅 의원과 이 사건 제보자 조성은씨가 나눈 통화 녹음파일을 복구했다.

당시 김 의원은 조씨에게 ‘손준성 보냄’이라고 표기된 텔레그램 메시지로 고발장 등을 전송하기 전 전화를 걸어, ‘우리가 고발장을 써서 보내줄 테니 남부지검에 접수시키는 게 좋겠다’고 했다가, 고발장 전송 뒤 다시 전화를 걸어 ‘대검에 접수하라’고 했다.

 

6일 <한겨레> 확인 결과, 공수처는 조씨가 제출한 스마트폰에서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여러 건의 통화 녹음 파일을 복구했고, 이 가운데 이런 내용이 포함된 것을 확인했다. 최근 공수처는 포렌식 과정에 조씨를 참관시키는 등 파일 복구와 내용 확인에 집중해왔다. 이날 오전 공수처가 당시 미래통합당 법률지원단장이던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실과 당 법률자문위원 조아무개 변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것도 이런 물증을 확보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한겨레> 보도를 통해, 정 의원이 ‘손준성 보냄’을 통해 국민의힘 쪽에 전달된 ‘4월8일 고발장’과 판박이인 고발장 초안을 당무감사실에 전달했고, 조 변호사가 당무감사실장에게서 넘겨받은 이 초안을 바탕으로 고발장을 작성해, 지난해 8월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를 대검찰청에 고발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날 공수처 압수수색은 고발장 작성-전달-실행 연결고리 후반부를 채워가는 과정이다. 복구된 것으로 알려진 통화 녹음은 ‘4월3일 고발장’과 관련된 것이지만, 닷새 뒤 다시 전송된 ‘4월8일 고발장’과 하나의 범죄행위로 묶어서 보겠다는 공수처 판단이 깔린 셈이다.

 

공수처는 압수수색 전날 정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는 등, 고발 사주 의혹에 국민의힘 공식계통이 이용됐다는 심증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치적으로 민감한 국정감사 기간 의원실 압수수색에 나선 것을 두고, 국민의힘 쪽 연결고리 상당부분이 확인된 것 아니냐는 풀이도 나온다.

한 검찰 간부는 “법원이 의원실 영장 발부를 잘 해주지 않는다. 통상 수사기관이 혐의를 어느 정도 소명하거나 증거가 있다고 판단해야 영장 발부를 해주는 편이어서, 공수처가 정 의원 관련 혐의를 상당 부분 소명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기자들에게 “(공수처가) 관련 자료를 찾지 못했기 때문에 압수한 물건 없이 돌아갔다”며, 빈손 압수수색임을 강조했다. 이를 두고 녹음파일 등 다른 직간접 증거 등을 확보한 공수처가, 수사 절차의 완결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압수수색을 한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른 검찰 간부는 “압수수색 결과 빈손으로 나왔다지만, 수사의 형식상 완결성을 위해 필요했던 조처로 보인다. 당내 고발장 전달과 접수에 이르는 연결고리를 공수처가 증거에 근거해 어느 정도 밝혔으니 영장이 발부되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공수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쪽이 이른바 ‘제보 사주’라며 맞불 고발했던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에 대해서도 국정원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정식으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고발 사주 의혹이 언론에 보도되기 전 박 원장이 제보자 조성은씨와 만나 고발 사주를 기획했다는 ‘정치공작’을 주장하고 있다.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원문보기: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014174.html?_fr=mt2#csidxd5688dd9d87a83ea2dc676cd55da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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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 사주 녹취록, 김웅이 말한 ‘우리’는 누구?

 

김웅, “우리가 고발장 써서 보내주겠다”

대검 공공수사부에 전화해놓겠다.

 

조성은 씨의 제보로 드러난 '고발 사주 의혹'의 구체적인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보도됐습니다.

‘고발 사주 의혹’은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 측근이었던 현직 검사가 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으로, 김웅 국민의힘 의원, 손준성 검사 등이 연루돼 있습니다.

 

10월 6일 <mbc뉴스>는 공수처가 검찰 출신 김웅 의원과 제보자 조성은 씨의 통화 녹음 파일을 확보했다며, 구체적인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mbc뉴스>

녹취 파일은 7~8분 분량으로 2건입니다.

 

<mbc뉴스>와 비슷한 보도를 한  <뉴스버스>에 따르면, 지난해 4월 3일 김 의원이 최강욱, 유시민, 황희석 등 여권 성향 정치인 3명의 고발장 등 자료를 조 씨에게 보내기 직전이었던 10시와 보낸 이후인 오후 4시 45분 통화였습니다.</mbc뉴스>


“방문할 거면, 거기가 (대검) 공공수사부 쪽이니까, 거기에 전화해놓겠다”
“찾아가야 되는데, 제가 대검을 찾아가면 윤석열이 시켜서 온 게 되니까 전 쏙 빠져야 된다”
“당 지도부가 검찰에 가서 고발장을 내는 게 좋겠다”
“검찰이 받기 싫은데 억지로 받은 것처럼 해야 한다”
“(고발장은) 우리가 직접 작성하겠다”

 

녹취 내용을 보면, 김 의원은 고발장을 “우리가 직접 작성하겠다”, “대검에 전화해놓겠다”, “당 지도부가 검찰에 가서 고발장을 내는 게 좋겠다” 등, 검찰과 국민의힘 등이 공모한 정황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중요한 것은 김 의원이 말한 ‘우리’입니다. ‘우리’라고 표현했으니 적어도 김 의원 단독 범행은 아닌 셈입니다. (SBS는 ‘저희’라고 보도, 뉴스버스는 ‘우리’라고 보도)

앞서 ‘윤석열이 시켜서’라는 말과 ‘손준성 보냄’ 등의 고발장을 미루어본다면, 윤석열 본인이나 측근 등 윤 후보와 가까운 사람들이 공모했다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현재 손준성 검사는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 철저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공수처 또한 김 의원이 받았다는 ‘손준성 보냄’이라는 고발장이 손 검사가 작성하고 보냈는지 여부를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발 사주 의혹’에서 고발장 내용과 국민의힘이 검찰에 접수한 사실 등은 이미 드러났습니다. 남아 있는 것은 누가 고발장을 작성했고, 김 의원이 누구의 사주를 받고 당에 고발장 접수를 요구했는지 여부입니다. 녹취록에 나와 있는 ‘우리’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그동안 김 의원은 고발장을 누가 작성했느냐에 대해 “기억나지 않는다”, “들어온 제보를 당에 전달했을 뿐이다”라고 해명했습니다.

녹취록 내용이 드러났으니 김웅 의원도 고발장을 누가 작성했는지, 자신이 말한 ‘우리’가 누구인지 밝혀야 할 것입니다.

 

[ 임병도 ]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23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