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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 출연받은 '건진법사' 재단, '국세청장·세무서장' 호화 전관 임원진

道雨 2022. 1. 21. 10:38

거액 출연받은 '건진법사' 재단, '국세청장·세무서장' 호화 전관 임원진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던 '건진법사' 전모 씨가 소속된 불교 종파의 사회복지재단 '연민복지재단'에, 이현동 전 국세청장 등 유력 인사 다수가 임원으로 재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연민복지재단의 대표이사는 이현동 전 국세청장이다. 이 전 청장은 행정고시 24회 출신으로, 지난 2010년 이명박 정부에서 19대 국세청장을 지냈다.

그러다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인 지난 2018년 3월, 국가정보원으로부터 금품을 받고 김대중 전 대통령 뒷조사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현재 재판을 받고 있으며, 1·2심에서 모두 무죄를 받은 상태다.

연민복지재단 이사진의 면면을 살펴보면, '호화 전관'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국세청장이나 세무서장 등 고위 세무공무원뿐 아니라, 대형 회계법인 대표를 역임한 인물도 있다.

 

             * 연민복지재단 등기부등본

 

우선 이현동 대표이사가 오기 전까지 상임이사를 맡았던 박모 이사는 전 공무원연금공단 본부장 출신이다. 박 이사 역시 행정고시 23회에 합격했고, 국민권익위원회와 한전행정부에서 각각 중임을 맡았다.

재단 설립을 이 전 청장과 함께 주도한 임모 이사는 서울 역삼세무서장을 역임한 인사다. 현재 세무법인 이원의 대표세무사로 있는데, 이원은 연민복지재단 설립 당시(2017년) 7억원을 출연했다. 출연기관 중 가장 많은 액수다.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지낸 조모 이사는 행정고시 25회 출신이다. 그는 이현동 전 청장의 대학·행시 직속 후배로, 이 전 청장과 마찬가지로 이명박 정부에서 서울국세청장을 지냈다.

또 박모 이사는 한국은행 출신으로, 국내 굴지의 회계법인 삼일회계법인 대표를 2011년부터 2016년까지 한 인물이다. 2014년에는 한국공인회계사회 조세부회장을 하기도 했다.

제일모직 임원 출신인 전모 이사는 현재 한 중소기업의 공동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이외 원모 이사와 최모 이사가 있다. 원 이사는 재무이사로 기록돼 있는데, 건진법사 전 씨의 스승으로 알려진 '혜우스님'으로 일광종의 창시자이다. 최 이사는 일광종에서 총무원장을 맡았던 '도안스님'이다.

결국 연민복지재단의 임원진은 세무당국, 대구, 영남대 등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된다.

이 전 청장과 임 이사, 조 이사, 박 이사(삼일회계법인 전 대표) 네 사람은 모두 국세청에서 일했거나 조세 관련 지식이 풍부한 전문가다.

 

아울러 전 이사와 박 이사(삼일회계법인 전 대표), 조 이사는 대구 출신이다. 이 전 청장은 대구지방국세청 조사국장을 지낸 바 있고, 국세청장 시절 대구·경북 출신들을 요직에 등용했었다.

그리고 이 전 청장과 박 이사(삼일회계법인 전 대표), 박 이사(전 공무원연금공단 본부장), 조 이사가 모두 영남대 졸업생들이다.

 

 

CBS노컷뉴스 김구연·김태헌 기자, 강울·박나리 인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