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김건희, 측근) 관련

비서관 부인 나토 동행, 꼬이는 대통령실 해명... 비선 논란 가중

道雨 2022. 7. 6. 16:04

비서관 부인 나토 동행, 꼬이는 대통령실 해명... 비선 논란 가중

"김건희 여사 수행 안 해...영어 능통, 경험 풍부해 행사 기획 맡겼다"


이원모 인사비서관 부인 신아무개씨가 윤석열 대통령 첫 해외순방에 동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제기되는 가운데 대통령실이 6일 신씨 역할에 대해 "기타 수행원 자격으로 대통령실 전체 마드리드 순방 행사를 기획하고 지원했다고"고 밝혀 비선 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신씨는 김 여사를 수행하기 위해 간 것이 아니고, 한 차례도 수행한 적이 없다"면서 "신씨가 이원모 인사비서관의 부인이어서 간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신씨의 발탁 이유로 풍부한 해외 경험을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신씨는 11년 정도 해외 유학해 영어가 능통하고 회사를 운영하면서 국제행사 등을 기획하고 주관하는 일을 했다"면서 "(이번 스페인 순방에서) 기존 나토에서 준비한 행사도 있지만, 저희(대통령실)가 준비한 행사도 많다. 그 행사를 기획하고 사전 답사도 하시고 그런 업무를 맡기기 위해 저희가, 그 분 도움을 요청한 것"이라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이나 외교부 공식 라인이 아닌 '기타 수행원'을 활용해 대통령 부부의 공식 행사를 기획한 것에 대해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이분(신씨)은 대통령 부부와 오랜 인연이 있다"면서 "행사 기획이라는 게 여러 분야의 전문성이 있겠지만, 대통령 부부의 의중도 잘 이해해야 하고 대통령이 생각하는 효과를 최대한 거둘 수 있도록 행사가 진행돼야 한다. 그런 부분에서 대통령 부부와의 인연을 통해 의중을 잘 이해할 수 있고 반영할 수 있는 분이라고 판단한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실제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신씨에게 이원모 비서관을 소개해 결혼할 수 있도록 도와준 사람이 윤석열 대통령이다. 이런 인연 때문인지 이원모 비서관은 지난해 8월 윤석열 캠프 법률팀에 합류해, 주진우 현 법률비서관과 함께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등 네거티브 대응을 담당했다.
 
 


"초기 대통령실 근무했지만 채용 않기로... 미 대통령 방한 때 행사 관여는 몰라"
  
당장 야당에서는 민간인을 온갖 극비 사항이 오가는 대통령 전용기에 태우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최서원(개명 전 이름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을 언급하며 "개인적으로 지인을 쓰고, 또 그 지인을 대동하고 다니는 것에 대해서 아무런 문제의식이 없는 대통령 영부인의 문제는 국가적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국회 운영위 소집을 요구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의 일정과 의전은 높은 보안을 요구하는 비밀사항이다. 평범한 민간인 신분으로 국가기밀 사항을 다루는 데 참여했는데, 그 권한은 누가 준 것이냐"라며 "민간인이 답사단으로, 선발대로, 본대로 간 적은 (문민정부 이래로) 초유의 사태다. 누가 그런 결정을 했는지 밝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대통령실 측의 해명에도 이번 순방 당시 신씨의 구체적인 역할에 대한 의문은 풀리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분(신씨)은 전체 행사 기획에 참여하셨고 대표적으로 동포만찬회 등 행사에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분(신씨)이 행사를 기획했다고 전적으로 다 했다는 뜻은 아니다. (행사 기획에는) 의전비서관, 외교부도 있고, 이분도 도움을 줘 함께 기획했다"고도 설명했다.

'신씨가 향후 윤 대통령의 다른 해외순방에도 기타 수행원 자격으로 수행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다음 순방(수행 여부)은 알 수 없다"면서 "그때그때 상황과 필요에 따라 다른 민간인도 순방에 필요하다면 참여할 수 있다"고 답했다.

한편 신씨가 이번 순방 외에도 대통령실에서 일하면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방한 당시 행사 등에 관여했을 가능성도 제기된 상태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바이든 방한 행사 관여는 알 수 없다"면서도 "(신씨가) 초기에 (대통령실에서) 근무한 건 사실이고 채용 절차를 밟으려고 한 것도 사실인데 (내부) 검토 끝에 채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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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해외동행' 논란으로 대통령실-기자 난타전

 

기자들 "이해가 되지 않아서…" 스무번에 걸쳐 다양한 각도 질문 쏟아져
대통령실, 비서관 배우자 A씨에게 '이해충돌' 이유로 보수지급 안해…취임 초 채용 검토도 확인

 

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해외 출장에 이원모 인사비서관의 배우자 A씨가 동행해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6일 대통령실 브리핑 과정에서 대통령실 관계자와 기자들 간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기자들의 질문과 대통령실 측의 답변이 무려 스무번에 걸쳐 진행했다.

이날 오전 10시 대통령실의 현안 관련 백브리핑에서 한 기자가 “대통령실 입장문을 보면 (A씨가) 오랜 해외체류경험과 국제행사 기획 역량을 갖췄다고 했는데, 역량을 갖췄는지 여부가 공식라인을 통해 공개적으로 검증된 것인지 궁금하고, A씨가 민간인인데 어떤 경로로 민간인이 이번 순방에 참여했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A씨는 김건희 여사를 수행하러 간 게 아니다”라며 “마드리드 순방 행사를 기획하고 지원하기 위해 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역량을 증명하는 것은 어려운 문제”라며 “인사비서관의 부인이어서 간 것이 아닌 것은 분명하고 여러분도 이해할 것”이라고 했다. 해당 관계자는 A씨가 유학 경험이 있고 국제교류 행사 주관업무를 주로 한다는 등 이미 알려진 내용을 반복했다. 민간인 신분에 대한 것은 “민간인이라 기타수행원으로 분리되는데, 이번 순방에 필요하다면 외교부 장관 결재를 통해 기타수행원을 지정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공무원이 아닌 분을 꼭 발탁해서 데리고 갔어야 하는지” 그 이유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대통령실 해명만으로 굳이 비서관의 배우자가 참석했어야 하는지 해소되지 않아서라고 볼 수 있다.

 

대통령실 측은 사적 인연을 이유로 들었다. 해당 관계자는 “이분은 대통령 부부와 오랜 인연이 있다”며 “여러 전문성이 있겠지만 대통령 부부의 의중도 잘 이해해야 된다”고 말했다. 6일자 한겨레 보도를 보면, A씨는 윤 대통령 지인의 딸이며, 윤 대통령이 이 비서관과 A씨를 중매했다.

이어서 “(A씨가) 행사를 기획했다고 했는데, 그러면 의전비서관 역할까지 한 것인지, A씨가 스페인 전문가가 아닌데 영어에 능통하다고 스페인에 같이 간 것 아니냐, 앞으로 순방에도 A씨가 기타수행원 신분으로 함께하는 것인지 궁금하다”는 질문이 나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행사를 기획했다고 A씨가 전적으로 다했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의전비서관실, 외교부와 함께 기획했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다음 순방때도 A씨가 기타수행원으로 참여하는지 알 수 없다”며 “앞으로 순방 국가나 성격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신원조회, 보안각서 작성여부'와 '구체적으로 어떤 행사에 배석했는지', 'A씨에 대한 경비가 어떻게 지불 됐는지 그 내역'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체 행사를 기획하는데 참여했고, 대표적으로 동포 만찬 간담회 등 행사에 역할을 했다”고 했다. 비용 관련해선 “별도의 보수는 받지 않았다”며 “정상적이라면 당연히 보수를 드리는 게 맞고, 인사비서관의 부인이어서 행사에 참여한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인사비서관의 부인이다. 그러다보니 이해충돌 등 여러 법적 문제가 생길 수 있을 것 같아서, 이분 스스로가 자원봉사 하겠다고 자청해서 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수행원이기 때문에 신원조회도 이뤄졌고 보안각서도 썼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다음 기자의 질문은 두가지였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당시 만찬장 앞에서 김 여사와 인사하고 박물관 돌아보던 일정도 A씨가 5층 부속실에서 근무하며 미리 일정을 받아보고 의선과 동선을 체크하는데 관여했는데 사실확인 부탁드린다”와 “A씨가 돌아올 때 이코노미석을 탔는데, 자기 좌석을 비즈니스석으로 업그레이드 해달라고 요구했다 거절당했다고 취재가 됐는데 확인 부탁드린다”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 방한 행사에 관여했는지 알 수 없다”며 “초기에 A씨의 대통령실 근무를 검토했는데, 남편이 인사비서관으로 확정되고 나서 이해충돌 등 문제가 있을 것 같아 본인도 고사했고, 결국 채용하지 않았다”며 “그 전에 일부 활동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채용하지 않았고, 그로인해 이해충돌 문제는 없다”고 답했다. 두 번째 질문에 대해 “이코노미를 타고 온 것으로 알고 있고, 비즈니스로 변경 요청했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 없는데 다시 확인해보겠다”고 답했다.

 

대통령실 해명에 재차 질문이 이어졌다. 기자는 “첫번째 질문이 이해충돌을 물은 게 아니고, 바이든 대통령 만나는 일정과 동선”이라고 묻자, 대통령실 관계자는 “어디까지 관여했는지 알지 못하지만, 대통령실이 채용 전부터 근무를 많이 했었는데 지금 채용된 분도 있고 아직 정식 임용되지 않은 상태에서 현재 일하는 분들이 있다”고 답했다.

대통령실에서 일했다는 부분에 대한 질문 역시 꼬리를 이었다. “A씨가 5층 부속실에 매일 출퇴근을 취임식 당일부터 했는데, 그러면 며칠까지 여기 출근했던 것이냐”는 질문이 나왔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날짜까지 확인해줘야 될지 모르겠는데, 초기에 근무한 것은 사실”이라며 “날짜는 좀 생각해보겠다. 그것까지 확인해줘야 할지에 대해서는”이라고 답했다.

종합하면 A씨가 대통령실에 출근을 했고, 채용을 검토했지만 최종 채용은 하지 않았으며, 나토 정상회의에 공무원 대신 민간인 신분으로 동행한 사실이 확인된 내용이다.

기자들은 이러한 전례가 있었는지 물었다. “과거 정부에도 이러한 사례가 있었는지, 있었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사례가 있었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일일이 확인해보지 않았는데 주치의도 기타수행원이다”라며 “주치의도 무보수 명예직 민간인 신분으로 통역도 일부는 기타수행원”이라고 답했다.

질문의 요지는 기타수행원의 동행여부가 아니라 대통령실 직원 가족의 동행여부다. 따라서 “과거 청와대 직원의 가족이 이런 기타수행원으로 참석한 적이 있나? 없더라도 앞으로 계속 반복될 수 있나?”라는 질문이 나왔다.

대통령실 측은 반복 가능성이 있다고 답변했다. 해당 관계자는 “인사비서관의 부인으로 행사에 참여한 것은 아니다”라며 “상황에 따라서 다시 기타수행원으로 행사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고 답했다.

앞서 '이해충돌 소지가 있어 채용을 하지 않았다'는 해명이 있었다. 이와 관련 한 기자가 “그러면 김 여사 관련 봉하마을 때도 그렇고, 수행원 관련해 논란이 일어나는 상황에서 A씨가 마드리드 가는데도 고민이 적지 않았을 텐데, 간 이유”와 “대통령 부부의 요청이나 희망이 반영됐다고 이해하면 되는가”를 물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A씨는 김 여사를 수행하거나 김 여사 일정을 기획해서 간 것이 아니라, 같은 선상에 있지 않다”며 “모든 행사는 다 대통령의 뜻과 의중이 반영될 수 있다”고 답했다.

 

그 뒤로도 “부담이 있었을 텐데 굳이 이분을”, “외교관의 역할이 있을테�� 그럼에도 민간인에게 기획을 맡긴 이유와 누가 주도적으로 결정했는지”, “애초 나토 행사에 참여한 게 A씨가 하겠다고 한 것인지, A씨는 한방회사 대표인데 어떤 전문성이 있는지 명확하게 답변 바란다”, “오히려 무보수가 더 이상하지 않느냐, 돈을 주고 했어야 이해충돌이 안 될것이라고 생각한다”, “이해가 안 가서 한번 더 여쭤보는데, 김 여사 일정만 기획한 게 아니라 대통령 부부 일정 전체를 기획한 것이냐”, “김 여사 일정 기획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볼 수 없는 것 아니냐”, “기타수행원은 A씨를 포함해 어떤 분들이 몇 명 있었냐”, “채용절차 밟다가 중단되고 순방 참여한 것을 대통령이 인지했느냐”, “국제교류 전문성 관련 포트폴리오가 제출됐거나 검증과정이 이뤄졌느냐”, “이해충돌 논란을 의식했다고 답했는데, 결국 대통령실도 A씨 동행이 문제가 될거로 생각한 것 아니냐” 등 말 그대로 질문이 쏟아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이 (A씨 채용 검토 등에 대해)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포트폴리오는 제출하지 않은 것 같다” 등과 앞서 했던 내용을 반복해 기자들 답변에 대응했다.

 

[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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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나토 순방에 ‘지인’ 동행, ‘궤변’ 말고 국민사과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했을 때,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배우자 ㄱ씨가 동행한 것이 확인됐다. 측근의 부인이자 민간인인 ㄱ씨가 경호상 기밀사항인 대통령 부부의 일정과 동선을 공유하고, 같은 숙소에 머물며 행사 기획·운영 등에 관여했다는 것이다. ㄱ씨가 윤 대통령 부부의 ‘오랜 지인’이라는 것 말고는 설명할 길이 없다. 윤 대통령 부부는 ‘지인 대동’ 논란에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한다.

대통령실 설명을 종합하면, ㄱ씨는 지난달 초 대통령실·외교부 직원 등과 함께 마드리드에 ‘사전답사’를 다녀왔고, 윤 대통령 부부보다 닷새 앞서 ‘선발대’로 출국했다. 현지에서 열린 행사의 실무에 개입했고, 귀국 때는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했다. 적격성 및 특혜 시비를 자초한 셈이다.

 

대통령실은 ㄱ씨가 법적으로 이해충돌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해 ‘무보수 자원봉사’로 일했다고 한다. 그런 문제를 고려했다면 처음부터 참여시키지 말았어야 한다. ㄱ씨가 영어에 능통하고 국제교류 행사 경험도 있다며 ‘전문성’을 높이 샀다고도 했는데, 그의 한방 건강식품 회사 경력과 순방 행사의 연관성을 찾기 어렵다. 또 그런 정도의 역량이라면 대통령실과 외교부의 인력으로도 충분하다. 결국 ㄱ씨가 “대통령 부부의 의중을 잘 이해한다”는 점이 가장 큰 ‘전문성’인 셈이다.

대통령실은 ㄱ씨가 김건희 여사를 수행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일정이 정상 외교에 집중된 만큼, ㄱ씨의 업무는 김건희 여사 행사 기획과 의전에 집중됐을 가능성이 크다.

윤 대통령 부부는 취임 이후 끊임없이 사적 인연을 둘러싼 구설에 오르내렸다. 윤 대통령은 ‘친분 인사’로, 김 여사는 사적 지인을 공식 행사에 대동하고 자신의 회사 직원을 대통령실에 채용하며 논란을 빚었다. ㄱ씨 역시 대통령실 채용이 검토됐고 한달 가까이 부속실에 출근했다고 한다.

이 정도면 윤 대통령 부부의 공적 인식이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특히 김 여사는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는 대선 당시의 약속을 내팽개치고, 해명 한마디 없이 독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문재인 전 대통령도 방탄소년단(BTS)을 동원했다”는 궤변으로 이 논란을 감싼 것을 보면, 대통령 부부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 사고도 마비된 듯하다. 윤 대통령 지지율이 이유 없이 하락하는 것이 아니다.

 

[ 2022. 7. 7  한겨레 사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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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에 대통령 행보 기밀노출은 국기문란

 

탄핵점수 쌓고 있는 윤석열...민심도 멀어진다

 

윤석열 대통령의 나토정상회의 참석에 동행한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일정을 도왔다는 신모씨에 대해 논란이 뜨겁습니다.

대통령실은 일단 “순수한 자원봉사의 성격으로 현지 행사를 도왔을 뿐”이라며 “민간인도 대통령 일정을 돕기 위해 전용기 탑승도 가능하고 기준에 맞는 신원조회 등도 마쳐 문제가 없다”는 주장으로 해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애초 김건희 여사의 측근으로 알려진 신씨는 윤석열 대통령의 오랜 지인이 모 유명 한방병원 원장의 딸로서 윤 대통령이 후배 검사인 이원모 인사비서관을 중매, 두 사람이 결혼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파만파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야당인 민주당은 이 사안을 국회 운영위에서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에 대해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순실 씨가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무슨 보수를 받았는가?”라며 비선 논쟁에 불을 붙였습니다.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강훈식 의원은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국기문란 사건”이라며 “이런 것들은 국정조사 해야 한다. 사실상의 비선 라인이다”라고 직격했습니다.

그 외에도 민주당 의원들은 “대한민국 정부가 구멍가게 수준이 됐다”거나 “두 달 만에 ‘놀라운 나라’가 됐다”는 등 날선 공세를 퍼붓고 있습니다.

특히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고민정 의원은 대통령실의 사전답사 요원이라는 해명을 두고 “대통령 순방 사전답사는 공식 명칭이 ‘정부합동답사단’으로 외교부와 현지 대사관, 해외홍보문화원 등이 결합되어 있는 공무”라며 “일반인인 신 씨는 무슨 이유로 국가 1급 보안에 해당되는 사안을 공유 받고 동행했는지 밝혀져야 한다”고 따졌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사인을 대하는 대통령실과 여권의 행태입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인사비서관의 부인이라서 간 것은 아니다” 또는 “김 여사 수행이 아닌 전체적인 일정을 기획하고 지원한 것이다” 등으로 해명하고 있습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해외순방 때 일부 민간인을 데려갈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공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는 조력자가 공무원이 될 수도 있지만 민간인이 될 수도 있는 것”이라며 뜬금없이 문재인 대통령이 해외에서 BTS를 동원했다고 말해, 사안이 다른데 이를 비유하는가하는 빈축을 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대통령실 해명이 궁색하고 여권의 지원사격도 빈약한 가운데, 당사자인 신 씨와 신 씨 어머니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후보에게 후원금 2천만 원을 낸 것이 드러나 의혹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KBS는 이날 9시 뉴스를 통해 신 씨와 신 씨 어머니가 윤 대통령이 당 경선 후보였던 지난해 7월, 각각 천만 원씩 합계 2천만 원의 후원금을 냈으며, 이 같은 고액 후원금을 낸 이유를 물었지만, 신 씨는 답하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대통령 해외 순방에 동행취재를 하는 언론사 기자들은 왕복 항공료와 체류기간 숙식비 등을 미리 선결재 형식으로 대통령실에 지불하고 추후 정산하는 과정을 거치는 등, 공군 1호기에 탑승해도 공무원을 제외한 수행원은 비용을 개인이 부담합니다.

이번 마드리드 방문일정인 3박5일, 이에 왕복 항공료와 체류비는 어림잡아 최소 1인당 1천만 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논란의 당사자인 신 씨는 3박5일이 아니라 대통령 순방에 앞서 사전답사 요원으로 나갔으며, 이후 현지에서 김건희 여사 수행, 그리고 귀국 시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했습니다.

이에 제반 비용을 포함한다면 최소 2천만 원은 되지 않겠는가? 라는 것이 야당 측의 추산입니다. 그리고 이 비용을 어떤 항목으로 처리한 것인지 국정조사를 통해 밝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대통령이 지인이라는 이유로 대통령의 해외순방 일정과 현지 동선 등 국가 기밀을 사전에 민간인에게 노출시킨 것은 확실한 국기문란이란 지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때문에 ‘최순실’씨를 연상시키는 비선논란이 뜨겁게 일고 있습니다.

 

[ 임두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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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 논란' 여전한데, 윤 대통령 '친인척 채용' 논란까지

 

외가 6촌 최아무개씨, 대통령실 근무... 대변인실 "임용에 아무런 하자 없다"

 

민간인 신분인 인사비서관 부인의 윤석열 대통령 나토 순방 동행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윤 대통령의 외가 쪽 친족인 최아무개씨가 대통령실 부속실 산하 선임행정관으로 임명돼 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비선 보좌' 논란에 이어 '친인척 채용'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KBS <뉴스9>는 6일 오후 최씨가 "윤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며, 친족 관계이긴 하지만 촌수와 관계없이 윤 대통령의 친동생과 같은 사이로, 캠프 시절에도 윤 대통령 자택을 스스럼없이 드나들었다"라고 보도했다.

또한 KBS는 최씨에 대해 "대기업 출신인 최씨는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경선 후보 당시 캠프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해 왔다"면서 "캠프 내에서 회계업무를 맡았고, 당선 후 대통령 인수위원회에서도 일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부속실에선 김건희 여사의 일정을 조율하는 등 사실상의 '부속2팀' 역할을 상당 부분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보도 직후인 이날 오후 9시 51분 공지 문자로 "대통령 친척의 대통령실 근무 보도와 관련해 사실관계를 밝혀드린다"면서 "A 선임행정관(최아무개)이 대통령의 외가 6촌인 것은 맞다"고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다만 인척 관계인 것은 대통령실 임용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A 선임행정관은 대선 경선 캠프 구성 때부터 여러 업무를 수행해 업무 연속성 측면에서 대통령실에 임용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장기간 대기업 근무 경력 등을 감안할 때 임용에 아무런 하자가 없다"면서 "특히 외가 6촌은 이해충돌방지법상 채용 제한 대상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최씨가 관저팀장으로 김 여사 관련 업무를 총괄하며 대통령 부부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역할을 한다는 보도에 대해 대변인실은 "A 선임행정관이 '사실상 부속2팀'이란 내용도 사실과 다르다"면서 "A 선임행정관은 대통령실 출범할 때부터 근무하며 여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대선 후보시절부터 '공정과 상식'을 강조해 온 윤석열 대통령이기에, '친족 채용이 공정과 상식인가'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치권 등에선 최근 몇 년 사이 친족 채용으로 곤혹스런 상황에 놓인 정치인 등의 사례가 적지 않아 논란이 쉽게 잦아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6년 전인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가족 보좌 직원 채용 논란이 불거진 뒤 국회는 4촌 이내의 친인척 채용을 금지하고, 8촌 이내 친인척 채용 시에는 반드시 신고하도록 법을 개정했다. 현행 정부조직법 등에는 대통령의 친인척 채용에 관한 규정은 없지만, 당시 문재인 정부 청와대는 직원을 채용할 때 가족이나 친족이 근무하는지를 묻도록 내부지침을 만들었다.

꼬이고 꼬이는 '비선 논란' 해명
 

 
한편,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 부인 신아무개씨가 '기타 수행원' 자격으로 윤석열 대통령 첫 해외순방에 동행해 빚어진 비선 논란 관련 새로운 의혹도 연이어 나오고 있다(관련 기사 : 비서관 부인 나토 동행, 꼬이는 대통령실 해명... 비선 논란 가중 http://omn.kr/1zoma).

6일 오전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신씨가) 김건희 여사 일정을 위해서가 아닌 전체 행사 기획에 참여했고, 대표적으로 동포만찬회 등 행사에 역할을 했다"고 했는데, MBN은 같은 날 저녁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대변인실 해명과 다른 보도를 했다. 핵심 관계자는 "신씨가 김 여사의 지난달 28일(현지시각) 마드리드 한국문화원 방문 일정 하나만 관여했다"라며 "신씨가 문화원에 사전에 가서 (김건희 여사가) 어떤 구도로 대화를 나누고, 문화원은 어떤 일을 했고, 어떤 발언을 해야 좋을지를 브리핑했다. 이 일정만 관여했다"라고 밝혔다.

이 보도가 나온 직후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인사비서관 부인 A씨가 순방 기간 스페인 마드리드 한국문화원 방문 일정 하나만 관여했다고 한 일부 언론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라고 공지 문자로 알려졌다.

신아무개씨와 관련된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다. <뉴스타파>가 지난 4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받은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 참여 중앙당 후원회 연간 300만 원 초과 기부자 명단'에 따르면, 신씨와 그의 어머니 전아무개씨는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경선 후보였던 지난해 7월 26일에 각각 1천만 원씩, 총 2000만 원을 후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유명 한방병원 재단 이사장의 딸인 신씨에게 이원모 인사비서관(당시 검사)을 소개시켜준 인물 또한 윤석열 대통령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창재(karma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