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김건희, 측근) 관련

낯뜨거운, 김행 여가부장관 후보자의 "가짜뉴스" 저격

道雨 2023. 9. 21. 11:22

낯뜨거운, 김행 여가부장관 후보자의 "가짜뉴스" 저격

김 후보자 공동창업 <위키트리>의 심각한 오보·어뷰징... 4년 연속 언중위 시정권고 10위 안에 들어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가짜뉴스가 도가 지나치다"며,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을 전격 중단했다.

김 후보자는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인사청문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이제는 여가부 장관 후보자로서 보다도, 가짜뉴스에 대처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여가부 장관 후보자가 청문회 준비를 해야 할 이 중차대한 시기에 가짜뉴스와 전쟁을 선포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가짜뉴스는 부끄러운 언론의 현실"이라며 "만 건의 허위 단독기사를 쓰는 것보다 한 건의 팩트 기반 기사를 쓰는 게 기자의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자신의 배우자가 본인이 공동창업자로 참여한 소셜뉴스(위키트리 운영사)와 지배회사인 소셜홀딩스의 감사를 맡은 적이 없다고 밝히면서, 해당 보도를 한 언론사를 향해 "그 기사에 대해 정정보도를 해달라"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오보에 어뷰징 기사로 얼룩진 '위키트리'

김행 후보자는 "언론들이 가짜뉴스로 어그로를 끌어 인격살인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의 말이 사실이라면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할 사안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인터넷 매체 <위키트리> 운영사인 '소셜뉴스'의 부회장인 김 후보자가 그런 말을 하기에는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  위키트리가 조국 전 장관 페이스북을 인용해 작성한 기사를 홍보한 페이스북과 사과문

 

 
2020년 12월 14일 <위키트리>는 페이스북에 '조두순이나 조국이나 ㅠㅠ'라는 글과 함께 "조두순 출소... 조국이 갑자기 이 사람 탓을 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 링크를 공유했다. 제목과 사진을 본 사람들이라면 조국 전 장관과 조두순 사이에 무슨 연관성이 있다고 오해하기 충분한 게시물이었다. 그러나 실제 내용은 조 전 장관이 페이스북에 "조두순의 12년형의 원인은 검사의 실수에 있다"라고 쓴 글을 인용한 것이었다. 

 

'어그로를 끈다', '어뷰징'이라는 말은 온라인 기사 조회수를 높이기 위해 자극적인 제목을 사용하는 행태를 지칭하는 단어다. <위키트리>가 조국 전 장관의 페이스북을 인용해 작성한 기사의 제목과 방식이 '어뷰징 기사'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결국 <위키트리>는 하루 뒤인 15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께 사과드립니다"라는 게시물을 올렸고, 조 전 장관은 "문제 기사를 쓴 <위키트리> 기자, 온라인 담당자 및 편집책임자 등에 대하여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물으려 하였으나, 즉시 기사를 삭제하고 공개 사과문을 올렸기에 접는다"고 밝혔다. 
 

 

                          2021년 위키트리가 보도한 자영업자 극단적 선택 관련 기사 제목

 

 


2021년 9월 16일 <위키트리>는 "상황 심각... 지난 이틀간 자영업자 22명이 극단적 선택으로 숨졌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이 기사만 보면 이틀 동안 극단적 선택을 한 자영업자가 22명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이 아니었다.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는 9월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간 제보 접수를 받아본 결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라 경영난 생활고 등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자영업자가 최소 22명"이라고 발표했다. 

이틀이라는 시간은 제보를 받은 기간이었지만, <위키트리>는 극단적 선택을 한 자영업자가 이틀 동안 22명이라고 오보를 낸 것이다. 

<위키트리>는 이 기사로 인터넷신문위원회 기사심의위원회로부터 "사실관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잘못된 사실을 보도해 언론의 신뢰를 떨어뜨릴 소지가 다분하다"며 '주의'를 받았다. 



매년 언론중재위 시정권고를 받은 '위키트리' 
 

 

                             ▲  언론중재위원회로부터 시정권고를 받은 상위 10개 언론사. 매년 위키트리가 포함돼 있다.

 

 

'언론중재위원회'(이하 언중위)의 자료를 보면, <위키트리>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해마다 시정권고를 받았다. 2019년~2021년까지는 <인사이트>와 함께 TOP3을 항상 유지했다. 

'언중위'에 따르면 시정권고를 받은 가장 큰 이유는, 사생활 보호 관련 심의기준 위반과 자살 관련 보호, 왜곡·자극적인 기사 제목 등이었다.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위키트리>는 2019년 가수 겸 배우 설리씨의 사망 이후 나흘 동안 무려 73개의 기사를 게재했다. 당시 <위키트리>는 SNS와 인터넷 게시판 등에 올라온 설리씨 사망과 관련 음모론까지 기사로 작성해 내보냈다가 삭제했다. 

2019년 9월 15일 KBS <저널리즘토크쇼J>는 <위키트리>와 <인사이트> 가리켜 '옐로우 저널리즘(Yellow journalism: 원시적 본능을 자극하는 선정주의적 저널리즘. 범죄와 성적 이슈 등을 과도하게 취재 보도하는 경향)', '황색언론(黃色言論)'의 대표적인 사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신미희  민언련 사무처장은 지난 2월 <오마이뉴스>에 "조회수를 올리기 위한, 기사라고 할 수 없는 콘텐츠를 생산하는 인터넷 신문을 우리 사회가 방치하면 다른 언론들의 신뢰도도 깎아버린다"라며 "(문화체육관광부에) 등록된 인터넷 신문이 계속해서 사회적 해악을 미치고 있는데, 우리 사회가 언제까지 용인을 해야 하는가 의문이 든다"라고, 신문법에 따른 발행정지 등의 제재 등을 고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관련기사 : 유튜버 '소련여자'가 "위키트리에 기사 부탁" 요청한 이유 https://omn.kr/1xity).

<위키트리>는 김행 후보자가 공동창업자로 참여한 인터넷 매체이며, 그는 운영사인 '소셜뉴스' 주식 40.32%를 보유하고 있다. 김 후보자는 <위키트리>를 떠나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2016년부터 현재까지 위키트리의 운영사 소셜뉴스의 부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짜뉴스'가 우리 사회에 끼치는 악영향은 굳이 자세히 설명하지 않아도 많은 이들이 공감할 것이다. 김 후보자도 본인을 향한 보도에 대해서만 "가짜뉴스"라며 분노하지 말고, 사회 전반을 좀먹는 가짜뉴스들도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책임감을 가졌으면 한다. 

아울러 후보자 자질을 확인하기 위한 '검증 보도'를 "가짜뉴스"로 취급하는 일 또한 지양해주길 바란다. 

 

 

임병도(impeter)

 

 

덧붙이는 글 |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