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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행 현란한 '주식 파킹'…주가 79배 폭등 '100억대로'

道雨 2023. 9. 26. 09:35

김행 현란한 '주식 파킹'…주가 79배 폭등 '100억대로'

 

 

 

 

공동창업자? 시누이? 남편 친구? 말 바꾸기 계속

백지신탁 안 하고 '가족‧지인 찬스'…도로 사들여

전형적 '주식 파킹'…그 뒤 주가 4년 만에 79배 ↑

지분 없던 시기에도 부회장…급여, 수당, 연수까지

위키트리, 정부 광고 수주 급증…'가짜뉴스' 온상

"한동훈 또 무능한 인사 검증"…자진 사퇴 촉구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두고, 현란한 말 바꾸기와 막무가내식 잡아떼기로 일관하며, 점점 궁지에 몰리고 있다.

반박이라고 내놓는 어설픈 해명들이 앞뒤가 안 맞아 오히려 스텝이 꼬이면서 스스로 의혹을 더 키우는 모양새다. 거짓 주장을 사실로 위장하며 억지로 꿰맞추려 할 때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벼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도,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나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이상으로 김 후보자를 향해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재산 164억…자신이 창업한 '소셜뉴스' 주식만 100억대

김 후보자는 재산, 그중에서도 주식 보유 문제가 가장 큰 쟁점이다. 국회에 제출된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자신과 배우자 명의 재산으로 총 163억 9004만 원을 신고했다. 이는 2013년 2월 박근혜 청와대 대변인으로 임명된 이후 같은 해 6월 처음 신고한 재산 24억 4254만 원보다 무려 140억가량 늘어난 금액이다.

주식이 147억 6975만 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특수관계인 '소셜뉴스'의 주식만 100억 원이 넘는다. 김 후보자는 2009년 공동창업한 소셜미디어 '위키트리'를 운영하는 회사 소셜뉴스의 주식을 49억 6453만 원어치, 배우자는 52억 5816만 원어치를 각각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소셜뉴스 부회장인 김 후보자는 지난 13일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2013년 주식을 모두 팔아 2019년까지 소셜뉴스와 관련이 없었다'는 취지로 줄곧 강조해왔다. 자신이 창업한 위키트리와, 김건희 씨가 설립한 코바나컨텐츠가 주관한 행사에서 두 사람이 만난 사실이 밝혀지자, 양 측간 연결고리가 없다는 점을 주장하려는 목적이었다.

김 후보자는 지난 15일 서울 서대문구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2013년도에 청와대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위키트리 지분을 백지신탁했고 회사를 떠났으며 저랑 무관한 회사가 됐다"면서 "당시 실질적인 위키트리 소유자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코바나콘텐츠랑 전시회를 열었고, (나는) 티켓을 전달받아 방문해서 김건희 여사를 처음 봤다"고 말했다.

백지신탁 대신 '가족‧지인 찬스'…팔았다가 전량 도로 사들여

정말 김 후보자는 백지신탁 뒤 자신이 창업한 회사와 모든 관계를 끊었을까. 청와대 대변인으로 가기 전 김 후보자 가족이 보유하고 있던 소셜뉴스 주식은 남편이 가장 많은 2만 5000주, 본인이 1만135주, 딸이 7000주 등 총 4만 2135주였다.

그런데 알고 보니 김 후보자가 청와대 대변인으로 임명되고 3개월 뒤인 2013년 5월 23일, 남편 김 모씨는 2만 5000주 가운데 2만 2000주를 자신의 50년 지기 절친 A씨에게 3억 8500만 원에 매각했다. 이어 나흘 뒤인 5월 27일 김 후보자는 자신의 주식 1만135주 전량과 남편이 친구에게 팔고 남은 3000주, 그리고 딸 김모 씨의 7000주 등 총 2만 135주를 자신의 손위 시누이, 즉 남편의 누나에게 매각했다.

백지신탁을 통해 금융기관에 맡기지 않고 대량의 주식을 직접 처분하면서, 남편의 오랜 친구와 누나라는 특수관계인들에게 전량을 넘긴 것이다. 이는 보유 주식 처분을 제3자에게 맡겨 해당 공직자의 이해 충돌 가능성을 방지하고 직무 수행의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한 공직자윤리법상 주식 백지신탁 제도의 취지에 어긋나는 것이다.

이 같은 주식 매각으로 2014년 당시 소셜뉴스의 1대 주주는 지주회사인 소셜홀딩스(지분율 32%)였고, 그 뒤를 이어 남편의 중학교 동창인 '죽마고우' A씨가 2대 주주(15.2%), 시누이가 3대 주주(12.82%)가 됐다. 김 후보자는 회사를 떠나 무관했다고 하지만, 자신과 특수관계에 있는 2명이 소셜뉴스의 지분 28%를 차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김 후보자 부부는 몇 년 뒤 이들 주식을 전부 도로 매입했다. 2018년 김 후보자의 시누이와 남편의 친구에게서 원래 팔았던 가격 그대로 4만 2000여 주를 고스란히 되산 것이다.

기업신용조사·평가 서비스 크레탑세일즈의 소셜뉴스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4월 김 후보자 남편의 지분율은 20.6%(3만 5242주), 딸의 지분율은 4.1%(7014주)로 나타났다. 시누이의 지분율은 1.1%(1881주)로 쪼그라들어 미미한 수준이 됐다.

 

전형적 '주식 파킹'…그 뒤 주가 폭등, 4년 만에 79배

이 같은 방식은 우호적 제3자에게 주식을 일정 기간 맡겨두는 전형적인 '주식 파킹'으로 해석돼, 백지신탁 제도를 무력화했다는 위법성 논란에 더욱 불을 댕겼다. 게다가 김 후보자 가족이 소셜뉴스 주식을 다시 사들인 뒤 주가는 엄청난 폭으로 급등했다. 2019년 8월 기준 소셜뉴스 주당 평가액은 1877원이었는데, 올해 9월 기준으로는 14만 8226원이다. 4년 만에 주식 평가액이 무려 79배나 뛴 것이다.

2013년 12월 청와대 대변인을 그만두고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원장을 지낸 뒤 정치권을 전전했던 김 후보자도, 2019년 공동 창업자 공훈의 전 대표 등으로부터 소셜뉴스와 소셜홀딩스 지분을 인수해 경영에 복귀했으며, 현재 남편과 함께 소셜뉴스의 지분 40.32%을 보유 중이다. 그래서 소셜뉴스 주식 재산신고액만 100억 원대에 달하는 것이다.

 


공동창업자에 팔았다→시누이에 팔았다→남편 친구에 팔았다

김 후보자는 주식 매각에 관한 설명을 하는 과정에서 어지러울 정도로 말을 계속 바꿨다. ▲처음엔 자신과 남편, 딸의 주식을 모두 공동 창업자인 공훈의 전 대표에게 팔았다고 밝혔다가 ▲그다음엔 자신은 공동 창업자에게, 남편은 친누나에게 팔았다고 했다가 ▲그다음엔 "그때 주식 몇 주가 어디로 들어갔고, 이런 걸 기억을 못 한다. 주식 수에 착각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가 ▲그다음엔 자신은 시누이에게, 남편은 친구에게 팔았다고 했다가 ▲그다음엔 남편 친구 A씨에 대해 "회사 설립 때부터 함께한 또 다른 공동창업자"였다고 뒤늦게 주장해 거짓 해명 의혹을 부채질했다.

A씨의 경우 2013년 김 후보자 남편으로부터 주식 2만 2000주를 인수하기 전에는 불과 4000주만 보유하고 있어, 김 후보자 딸이 보유한 주식 7000주보다 적은 양이었다. 김 후보자 스스로 지난 19일 공개한 '소셜뉴스 백지신탁 전·후 주식 현황'에도 공동 창업자는 1명(지분 비율로 봤을 때 공훈의 전 대표)뿐이어서 A씨는 소개된 적이 없었다. 사내이사로 등재되지도 않았고, 위키트리 직원들도 "전혀 모르는 인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명백한 통정매매이자 공직자윤리법 위반…해명이 아니라 수사 대상"

이에 대해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도 강한 비판이 제기됐다. 하태경 의원은 KBS라디오에 출연해 '주식 파킹' 의혹을 두고 "친한 가족분들한테 맡기고 다시 받고 이런 거래가 있었지 않나. 이건 좀 의심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검사 출신인 김웅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아무도 사지 않으려고 하는 회사를 시누이가 사고, 그럼에도 배우자는 그 회사 대주주의 감사를 하였으며, 본인은 그 회사의 부회장으로 근무하고 연봉도 받았고, 대변인을 마친 후 그 회사를 다시 인수했다고 하면, 이건 99.9% 회사 주식을 파킹해 놓은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명백한 통정매매이자 공직자윤리법 위반이다. 해명이 아니라 수사 대상"이라며 "이렇게 할 거면 주식백지신탁 제도는 왜 만드나? 누구든 공직자가 되면 시누이나 동서에게 주식을 매각하고 월급도 받고 직함도 유지한 채 공직이 끝난 후에 다시 되사면 되는데"라고 지적했다.

 

                               * 김행 후보자를 소재로 한 시민언론 민들레 박순찬 화백의 만평

 

 

 

지분 없던 시기에도 소셜뉴스 부회장…급여, 취재수당, 해외연수까지

김 후보자는 지분이 없던 시기인 2016년부터 소셜뉴스 부회장직을 맡아왔고 2018년 수천만 원의 급여와 취재수당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실이 확인한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요청안 내 경력 증명서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소셜뉴스에서 지난 2016년 4월 1일부터 현재까지 부회장 직위로 재직 중이다. 해당 경력 증명서는 소셜뉴스 대표이사 명의로 지난 14일 발급됐다.

또한 김 후보자가 제출한 근로 소득 원천 징수 영수증을 보면 그는 지난 2018년 1월 1일부터 같은 해 12월 31일까지 약 7500만 원의 급여와 240만 원의 취재 수당을 받았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회사로부터 3년간 영국, 코스타리카 등지의 해외연수 비용을 지급받기도 했다. "청와대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위키트리 지분을 백지신탁했고 저랑 무관한 회사가 됐다"던 김 후보자 해명이 더욱 납득이 안 되는 대목이다.

위키트리, 정부 광고 수주 급증…'가짜뉴스' 대표적 온상 지적도

이 밖에 김 후보자가

▲인사청문준비단 사무실에 출퇴근하고 전북 부안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야영장까지 다녀오며 소셜뉴스 법인 차량을 사적으로 사용한 점

▲청와대 대변인으로 있던 2013년 위키트리의 정부 광고 수주가 급증한 점(2012년 5건에서 2013년 30건으로)

▲연일 가짜뉴스 타령을 하고 있는데, 정작 본인이 2019년 위키트리에 복귀한 이후 정정보도·손해배상 등을 요구하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신청이 급격히 늘고(2017~2018년 5건에서 2019년 이후 57건), 시정 권고 상위 10개 언론사에 항상 포함된 점(2019~2022년 4년간 가장 많은 시정 권고를 받은 언론사는 인사이트 155건이고 위키트리가 98건으로 2위)

▲여성의 임신중지권에 대해 헌법재판소 판단이나 여론에 역행하는 듯한 발언을 한 점 등, 자질이 의심스러운 각종 문제가 고구마 줄기처럼 줄줄이 뽑혀나오는 실정이다.

 

야권 "한동훈 또 무능한 인사 검증"…지명철회‧자진사퇴 촉구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25일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주식파킹 꼼수'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당장 김행 후보자를 지명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강선우 대변인도 논평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을 감싸듯, 김행 후보자의 주식 파킹 의혹 역시 감싸려는 것인가?"라며 "'시누이 주식파킹'도 모자라 '죽마고우 주식파킹'까지 놓친 한동훈 장관의 무능한 인사 검증 역시 인사청문회장에서 낱낱이 까발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드러난 '주식 꼼수 파킹' '배임 혐의' '가짜뉴스 양산' 문제만으로도 공직자로서 자질 없음이 충분히 증명됐다"며 "김행 후보자의 자진 사퇴와, 자질이 결여된 후보자를 지명한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는 상무집행위 회의에서 김 후보자는 '절대 부적격'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가짜뉴스 제조기, 황색언론의 대표주자로 알려진 위키트리의 창업주가 언론인들에게 가짜뉴스 운운하는 모습은 기괴하기 짝이 없다"면서 "김행 후보자가 여성가족부 장관이 된다는 건, 위키트리가 유력언론이 되는 것만큼이나 있을 수 없는 악몽이다. 도대체 어떤 경로로, 어떤 방식으로 이렇게 처참한 인사가 이루어졌는지, 국정조사라도 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김희서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재산 관련 의혹이 점입가경"이라며 "후보자직을 사퇴해야 할 중대한 사안"이라고 못박았다.

 

 

김호경 에디터haojing610@mindlenews.com



출처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https://www.mindl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