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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쾌거 "그의 산문은 잔혹한 권력에 맞서는 힘"

道雨 2024. 10. 11. 09:35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쾌거 "그의 산문은 잔혹한 권력에 맞서는 힘"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 수상, 노벨위원회 "현대 산문의 혁신가"... AP "한국문화의 세계적 영향력 보여준다"

 

 

2016년 5월 24일,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자인 소설가 한강이 마포구 동교동 카페 꼼마에서 신작 '흰' 출간 기념 및 맨부커상 수상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 권우성

 

 

 

소설가 한강(53)이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수상한 것은 2000년 평화상을 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각)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한국의 작가 한강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2016년 세계적 권위 '맨부커상' 타고 이름 알려

앤더스 올슨 노벨 문학상 위원회 위원장은 성명에서 "한강은 육체와 영혼, 살아있는 자와 죽은 자 간의 연결에 대해 독특한 인식을 갖고 있고, 시적이고 실험적인 스타일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됐다"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강은 자신의 작품에서 역사적 트라우마와 보이지 않는 지배에 맞서는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냈다"라며 "그 은유를 통해 강렬한 시적 산문을 보여줬다"라고 평가했다.

앞서 한강은 2016년 <채식주의자>로, 세계적 권위의 맨부커상이 영연방 이외 지역 작가에게 주는 인터내셔널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수상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맨부커상은 노벨문학상·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1993년 계간 '문학과 사회' 겨울호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한강은, 이듬해 '붉은 닻'이 서울신문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당선되면서 소설가로 본격 데뷔했다.

특히 광주 민주화운동을 다룬 <소년이 온다>(2014)제주4.3의 비극을 세 여성의 시선으로 담은 <작별하지 않는다>(2021) 등으로 한국의 어두운 현대사를 소설로 풀어냈다.

이 밖에도 <여수의 사랑> <내 여자의 열매> <그대의 차가운 손> <검은 사슴> <바람이 분다 가라> <희랍어 시간> 등의 작품을 썼다.

'백인 남성' 일색이던 노벨 문학상... 아시아 여성은 한강이 처음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 뉴욕타임스관련사진보기

 

 


노벨 문학상 위원회의 안나-카린 팜 위원은 "한강의 작품을 잘 모르는 독자는 '소년이 온다'부터 읽어야 한다"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 작품은 살아 있는 자와 죽은 자는 언제나 얽혀 있으며, 이런 사건(광주 민주화 운동)의 트라우마는 여러 세대에 걸쳐 남게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한강의 강렬하고 서정적인 글은 역사적 폭력에 대한 위안이 되고, 가끔은 초현실적이기도 하다"라면서 "그의 부드럽고 분명한 산문은 잔혹한 권력에 맞서는 힘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주요 외신도 한강의 수상 소식을 일제히 긴급 타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한강의 작품은 가부장제, 폭력, 슬픔, 인간성 등 다양한 주제를 탐구했다"라며, 이 신문이 2016년 리뷰에서 <채식주의자>를 소개한 기사를 첨부했다.

이어 "한강의 노벨 문학상은 깜짝 놀랄만한 사건"이라며 "수상자가 발표되기 전까지 올해 가장 유력한 수상자로 예상된 인물은 중국의 여류 작가 찬쉐였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벨 문학상은 수상자 대부분이 북미·유럽 출신이거나 남성 작가라는 비판을 받으면서, 최근 몇 년간 후보군의 다양성을 늘리기 위해 노력해 왔다"라며 한강 수상에 의미를 부여했다.

지금까지 119명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 가운데 여성은 17명에 불과했고, 가장 최근에 수상한 여성 작가는 2022년 프랑스의 아니 에르노였다.

영국 BBC는 "노벨상은 문학계의 최고 권위이고, 이를 수상한 것은 작가 경력의 정점에 오른 것"이라며 "수상자는 상금 1100만 크로나(약 13억4000만 원)와 함께 명예와 부를 얻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외신 "한국 문화의 세계적 영향력 보여줘"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발표한 노벨 위원회 ⓒ 노벨위원회관련사진보기

 

 

 


일본 NHK는 "아시아 출신 여성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라며 "한강의 작품들은 일본어로 번역돼 일본에서도 인기가 높은 작가"라고 소개했다.

일본 와세다대학 문학부의 도고 고지 교수는 NHK에 "맨부커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자인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은 당연한 결과이지만, 아시아 여성 작가가 처음으로 수상했다는 것은 획기적"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한강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여성의 어려움을 그리면서 감동적인 작품이 많다"라며 "한국의 음악과 영화가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지만, 이를 계기로 한국 문학도 더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AP 통신도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은 점점 커지고 있는 한국 문화의 세계적 영향력을 보여준다"라며, 앞서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상을 받았고,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과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 등이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전 세계 독자들도 한강의 수상을 환영하고 나섰다.

네덜란드의 한 독자는 인스타그램에 "노벨 문학상은 이미 유명한 작가에게 또 다른 월계관을 씌워주는 대신,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뛰어난 작가를 세상에 보여주는 프로젝트를 계속하고 있다"라고 썼다.

미국 보스턴의 독자도 "내가 읽었던 소설의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타게 됐다"라며 "너무 기쁘다"라고 축하했다.

 

 

 

윤현(yoony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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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리스트에 사상검증까지... 작가 한강에 가해진 정치적 탄압

 

 

2016년 박근혜 대통령, 맨부커상 수상에도 축전 거부... 정부 도서 심사에서도 제외

 

 

 

작가 한강이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 (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수상자 선정 소식을 알리고, 한강 작가와 통화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한림원과의 통화에서 한강 작가는 "다른 이가 소식을 전해줘서 수상 소식을 알았다"며 "매우 놀랍고 영광스럽다"고 밝혔습니다.

세계 최고 권위 문학상 중 하나인 노벨문학상은 1901년부터 올해까지 총 121명의 수상자를 배출했습니다. 이중 아시아 작가는 단 5명에 불과하고, 아시아 여성 작가의 수상은 한강 작가가 최초입니다.

지금까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를 배출한 아시아 국가는 인도(1913년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중국(2000년 가오싱젠(프랑스 국적), 2012년 모옌), 일본(1968년 가와바타 야스나리, 1994년 오에 겐자부로) 등 세 나라에 불과했습니다. 오랜 시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가 없던 한국으로서는 대단한 영예입니다.

블랙리스트에 사상검증까지 당했던 한강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자인 소설가 한강이 24일 오전 마포구 동교동 카페 꼼마에서 신작 '흰' 출간 기념 및 맨부커상 수상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 권우성관련사진보기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지만, 과거 한강 작가는 혹독한 정치적 탄압을 겪어야 했습니다.

2019년 박경미 민주당 의원이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으로부터 받은 세종도서(옛 문화부 우수도서) 자료를 보면, 5·18을 다룬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는 2014년 세종도서 문학 나눔 3차 심사에서 탈락했습니다.

당시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진흥원에서 근무했던 한 관계자는 "5·18, 북한, 개성공단, 마르크스, 정치인 등의 키워드가 있는 책 다수가 심사에서 탈락했다"며 "특히 한강의 <소년이 온다>는 책에 줄을 쳐가며 문제가 될 만한 내용을 검사해, 사실상 사전 검열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한강 작가는 박근혜정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2016년 박영수 특검팀 관계자는 "문화체육관광부 압수물 분석 과정에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소설가 한강의 이름이 들어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한강 작가의 도서가 정부가 주관하는 우수도서 선정이나 보급 사업에서 제외됐던 이유가, 박근혜정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올랐기 때문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 맨부커상 수상 한강에 축전 거부

소설가 한강이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마련된 한강 작가 코너에서 시민들이 작가의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4.10.10 ⓒ 연합뉴스관련사진보기

 

 


한강 작가는 2016년 소설 <채식주의자>로 영국의 세계적 문학상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했습니다. 국내 문화예술인들과 체육인들이 해외에서 수상하면 대통령들은 축전을 보내는 것이 관례였습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은 축전을 거부했습니다.

일각에선 박 대통령의 축전 거부가, 한강 작가가 5·18을 다룬 <소년이 온다>라는 소설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올랐기 때문이라고 봤습니다.

당시 한강 작가의 아버지이자 소설가 한승원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딸은) 박근혜 대통령의 축전을 반가워하지 않을 것이고, 영광스럽게 생각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강 작가 본인도 "혹시 청와대에서 초청해도 안 갈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뒤, 전 세계 서점마다 특별매대를 설치해 한 작가의 소설책을 판매하고 있다고 합니다. 세계 각국에서 한강 작가의 소설을 통해 인간의 삶과 죽음, 고통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은 매우 고무적입니다.

한편으로는 한강 작가가 사상검증을 당하고 블랙리스트에까지 올랐던 사실이 알려진다면 얼마나 부끄러울까 싶기도 합니다.

이번 한강 작가의 노벨상문학상 수상은 문학 그 자체로도 큰 성과지만, 아무리 정치권력이 작가를 탄압하고 압박해도 예술은 영원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주요 사례로 기억될 것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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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땐 블랙리스트…한강의 기적 뒤엔 수난 있었다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한강(54)이 선정되면서 열렬한 환호를 받고 있는 가운데, 그의 저서들이 과거 박근혜 정부에서 문제작으로 낙인 찍혀 불이익을 받았던 ‘흑역사’도 회자되고 있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다룬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가,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진흥원)이 주관하는 세종도서(옛 문화부 우수도서) 선정·보급 사업 심사에서 배제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2016년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진흥원에서 받은 세종도서 관련 자료를 보면, ‘소년이 온다’는 2014년 세종도서 문학 나눔 3차 심사까지 올랐으나 최종 탈락했다.

‘소년이 온다’를 포함해 탈락한 도서 다수가 근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다룬 소설들이었는데, 실제로 정부가 탐탁치 않아 하는 열쇳말들을 골라 책들을 솎아냈다는 취지의 내부 증언이 나왔다.

당시 진흥원 관계자는 한겨레 인터뷰에서 “‘소년이 온다’는 책에 줄을 쳐가며 문제가 될 만한 내용을 검사해, 사실상 사전 검열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한강 작가에게 가해진 이런 불이익은, 당시 기승을 부리던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지난 2016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특검팀이 문체부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확보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한강 작가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문체부가 소설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 인터내셔날상 부문을 수상한 한강 작가에게 대통령 명의 축전을 보낼 것을 건의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를 거절했다는 사실도 당시 특검팀 수사에서 확인됐다.

 

 

한강 작가의 작품에 덧씌워진 색안경과 편견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지난해 강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받은 ‘학교도서관 성교육 도서 폐기 현황’을 보면, 지난 2022년 3월∼지난해 2월까지 경기도 내 학교 도서관에서 성교육 도서 2500여권이 폐기처분됐는데, 여기에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도 포함된 것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2022년 ‘청소년 유해도서를 분리제거 해달라’는 내용의 보수단체 민원을 받고, 일선 학교에 성 관련 도서를 폐기할 것을 권고한다는 취지의 공문을 여러 차례 보내면서, 폐기 도서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지 않은 채, 보수단체들이 연 기자회견 기사 등을 참고하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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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희생자와 유족에 큰 위로”… 노벨문학상 수상 한강에 감사 전하는 제주도

 

 

오영훈지사 페북에 수상 축하 메시지 전해
“도민들 4·3의 상처 치유…세계로 나아갈 용기 얻어”
김한규 “우리의 아픈 역사 세계인의 마음 흔들었다”

 

*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을 축하하며 페이스북에 올린 소설‘작별하지 않는다’. 페이스북캡처

 

 

 

한강(54) 작가가 10일 오후 대한민국 최초로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자마자,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페이스북에 축하 메시지를 올렸다.

오 지사는 “지난해 제주4·3을 주제로 한 ‘작별하지 않는다’로 프랑스 메디치외국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가, 가을밤 모두를 위한 선물을 줬다”면서 “제주도민 모두와 함께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감사를 전했다.

 

오 지사는 “역사적 트라우마, 보이지 않는 규칙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문학으로 펼쳐냈다는 평가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 덕분에, 제주도민은 4·3의 상처를 치유받고, 화해와 상생의 가치를 품고 세계로 나아갈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며 “다시한번 제주도민과 함께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한다”고 강조했다.

 

신형철 문학평론가는 ‘작별하지 않는다’는 “5월 광주에 이어 제주4·3을 통해 폭력에 훼손되고 공포에 짓눌려도 인간은 포기하지 않는다. 작별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폭력은 육체의 절멸을 기도하지만, 기억은 육체없이 영원하다. 죽은 이를 살려낼 수 없지만, 죽음을 계속 살아 있게 할수는 있다. 작별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4·3 속에 사는 제주인들은 ‘반쯤 넘어진 사람처럼 살고 싶지 않아, 사는 것 같이 살고 싶’지만 그렇게 살지 못한다. 기우뚱 살고 ‘속솜(숨죽이며)’하며 산다. 4·3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완성되지 않아서 작별하지 못하고, 작별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위로해주는 소설이 노벨문학상을 받은 것에 대해, 각계각층에서 축하와 감사표시가 잇따르고 있다.

 

제주4·3을 알린 소설 ‘순이삼촌’의 현기영 선생은 “첫 노벨 문학상에 더해서 70여년 전에 있었던 제주4·3을 소재로 쓴 소설이어서, 4·3을 탐구해온 저로서는 반갑고 충격적일 정도로 기쁘다”면서 “지금까지 제주4·3은 70여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도, 세계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한강의 이번 작품을 통해 세계적으로 제주4·3이 알려지게 된 것에 대해 정말 감격스럽다”고 전했다.

 

김종민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제주4·3에 대해 국내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있는데, 이번 노벨 문학상 수상이 제주4·3을 전국화·세계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재 제주4·3 기록유산‘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데, 노벨상 수상이 기록유산 등재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김창범 제주4·3유족회장은 “제주4·3 유족을 대표해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제주4·3 역사가 대한민국 국민뿐만 아니라 세계인의 역사로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4·3 희생자 명예회복에 앞장서 온 변진환 검사는 “많은 사람들이 4·3사건에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될 것 같아 너무 뜻깊은 것 같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국회의원(제주시을)은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으로서, 또 한 명의 팬으로서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우리의 아픈 역사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가 세계인들의 마음을 흔들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는 점에서, 이번 수상이 더욱 뜻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4·3 피해자와 유족들이 큰 위로를 받았을 것”이라고, 이번 수상의 의미를 높이 평가했다.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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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5·18이 우리에게 두 개의 노벨상을 안겨줬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5·18이 우리에게 두 개의 노벨상을 안겨줬다"고 밝혔습니다.
 

조 대표는 10일 광주 출신 소설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이후 자신의 SNS에 "한국인으로 노벨상을 탄 두 사람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한강 작가"라며 이같이 적었습니다.

 

그는 "한강 작가는 5·18을 다룬 '소년이 온다'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며 "DJ와 5·18의 관련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조 대표는 "대한민국은 5·18에 빚지고 있음을, 그리고 5·18은 헌법 전문에 들어가야 함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국 대표 SNS 캡처

 
 

그러면서도 "5·18을 폄훼한 자들, 김대중을 '빨갱이'로 몰았던 자들, 한강을 문화예술 블랙리스트에 올렸던 자들은 부끄러워하고 있을까"라며 "아닐 것이다. 이러한 망발을 일삼은 자들은 반성 없이 여전히 활보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한강 작가를 향해선 축하 메시지를 통해 "한강 작가님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오늘은 우리 문학사에 깊숙이 각인될 순간이 아닐까 한다. 한강 작가님의 단정하고 날카로운, 그래서 촛불 같은 문장이 전 세계에 빛을 조금 더 더한 날"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한강 작가님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한국 문학이 비로소 세계 독자들과 더 넓고 깊게 만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문학청년들은 물론 선후배 문인들 가슴에 용기와 희망의 꽃씨를 심은 날로 기억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정의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