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영평사와 구절초
* 공주와 계룡산 부근 절집 답사(박물관을 찾는 사람들)의 일환으로, 공주박물관에서 무령왕릉 유물을 관람하고 난 뒤에, 영평사의 구절초 꽃축제와 중양절 행사를 구경하러 갔다.
영평사는 그리 알려지지 않은 절집이어서 호젓한 분위기와 들꽃이 잘 어우러져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갖고 찾아갔는데, 입구에서 부터 차들이 막혀 우리가 탄 큰 버스는 주차하기에도 어려울 정도였다. 구절초축제를 하느라 그런 모양이다고 생각하고는, 얼마나 볼 만한지 내심 기대를 갖게 한다.
차가 밀려 버스가 들어갈 수 없어서, 주차장에 들어가기 전에 버스에서 내려서 조금 걸어 올라가니, 당당하게 생긴 일주문이 떡 하니 버티고 서있다.
* 당당한 모습으로 방문객을 맞이하는 영평사 일주문.
현판과 글씨의 크기에 비해 글씨가 너무 굵은 듯한데, 그것이 또한 장군산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힘있게 느껴지기도 한다.
영원한 마음의 평화를 찾겠다는 염원을 간직한 절 영평사...
* 일주문을 지나 절로 들어가는 길가, 경사진 곳에 피어있는 구절초 군락. 한창 때가 이미지난 듯, 약간 시든 모습도 일부 보이지만, 그래도 아직은 볼만하였다.
구절초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인데, 한방에서는 부인의 자궁이 허약하고 차서 발병한 생리불순, 생리통, 불임증 등에 한약재(구절초의 지상부를 약으로 씀)로 쓰이며, 민간에서는 환약 또는 엿을 고아서 장기간 복용하면 생리가 정상으로 유지되고 임신하게 된다고 하여 많이 쓰인다.
* 구절초 군락 속에서 포즈를 잡은 소녀들.
절의 전각 주변에도 약간의 구절초가 있지만, 이곳이 가장 많이 피어있는 곳이다. 이 정도 규모를 가지고는 '구절초 꽃축제'라고 이름 붙이기에 너무 빈약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기념사진 정도는 찍을 만 하다.
* 절의 안마당(중정)에 들어서니 꽹과리 소리 등 축제 분위기가 가득하다. 중양절 행사의 일환으로 줄다리기가 막 벌어지고 있다. 평소에는 고요하고 호젓한 분위기의 절집이었을테지만, 오늘같이 중양절 행사를 위해 주민들에게 마당을 개방하고, 축제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된다.
* 주민들과 방문객들이 중양절 행사를 즐기고 있다.
* 영평사 중양절 행사장에서 한 컷.
* 영평사 대웅보전.
* 대웅보전 내부.
* 영평사의 장독들.
* 영평사에서 내려오는 길에 구절초를 배경으로 한 컷.
*** 축제의 장으로 활용되고있는 절집의 생동감 있는 모습을 보게 된 것이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고, 기대한 만큼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그런대로 분위기를 만들어준 구절초꽃들이 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겨주는 하루가 되었다.
*** 한편 이곳은 행정구역상으로 공주시 장기면 산학리에 속하는데, 새로 들어서는 행정중심도시에 포함된 구역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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