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사 사진

전라북도 익산, 완주, 김제 지역 답사 사진(2009. 2. 15)

道雨 2009. 2. 16. 18:16

 

 

 

    전라북도 익산, 완주, 김제 지역 답사 사진(2009. 2. 15)

 

* 지난 일요일(2월 15일) 오랜만에 '박물관을 찾는 사람들' 답사에 따라 나섰다. 박찾사 답사에는 2007년도에 두 번 갔었는데, 작년에는 축구대회 준비하느라, 또 다리를 다치기도 해서 거의 답사를 하지 못했다.

이번 코스는 익산의 왕궁리 석탑과 미륵사터, 완주의 송광사, 위봉사, 김제의 금산사, 귀신사 등으로, 비교적 부산에서 먼 거리에 위치해 있는 곳이다.

 

45인승 버스에 빈자리가 하나도 없을 정도로 꽉 채우고, 새벽 6시 45분에 부산을 출발하여,  첫 목적지인 왕궁리에 도착할 때 까지는 약 3시간 이상을 가야 한다. 지금은 장수-익산 간 고속도로가 개통되어 시간이 많이 단축된 것이 그렇다.

 

 

 

 

 

* 익산 왕궁리 5층석탑(국보 제289호). 이 탑은 예전에 보물로 되어 있었는데, 1997년도에 국보로 승격되었다.  

1965년도에 이 석탑을 보수하던 중 발견된 유물들(사리장치 포함)은 일괄하여 국보 제123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특히 사리함은 최근 미륵사터 석탑을 해체하던 중 발견된 사리호에 새겨진 문양과 연관성이 있어보여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 탑의 건립시기를 두고 백제, 통일신라, 고려전기 등 다양하며, 이 석탑의 바로 앞에는 이 석탑에 앞서 목탑이 있었던 흔적이 발견되었다.

이 석탑 일대는 백제의 왕궁이 있었던 곳으로 지금도 발굴공사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 동고도리 석불입상. 

하천 건너 몇 백 미터 떨어진 곳에 이 석불과 한 쌍으로 마주보게 세워진 서고도리 석불이 있다. 예전에는 견우와 직녀처럼 이 두 석불이 1년에 한 번, 하천이 얼어붙는 겨울철(섣달 그믐날)에 만난다는 전설이 있었는데, 주민들이 이를 안타깝게 여겼는지, 지금은 언제고 만날 수 있도록 친절하게 다리를 놓아 주었다. 

 

 

 

* 미륵사터 석탑을 해체하고 있는 현장에 세워진 가건물인데, 무슨 공장 건물처럼 보인다. 건물 외벽에는 이번에 새로 발견된 사리호의 그림을 그려놓았다.   

 

 

 

* 미륵사지석탑의 해체되어 맨 아랫부분만 남아있는 모습이다.  통로 가운데에 지난 1월 발견된 유물이 담겨있던 심주석이 보인다.

 

 

           

   

* 석탑의 뒤에 있던 건물터의 초석들이다. 나무기둥의 받침돌이 높은 것은 마루 밑으로 지하공간을 두기 위함이라고 한다. 감은사터의 용을 위한 공간과 비슷한 발상인 듯... 

 

 

* 복원된 동쪽 석탑인데, 탑의 내부로 들어가 볼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비좁아서 머물 수는 없고, 사방으로 난 문으로 돌아나올 수는 있다.  

 

 

* 송광사(순천의 송광사가 아니고, 전북 완주에 있는 송광사이다)의 재미있는 굴뚝. 이 굴뚝을 만든 장인의 아이디어가 최고...

 

 

 

* 송광사에서 가장 특이한 건물인 십자모양의 종각.  

 

 

 

* 일주문에서 금강문, 천왕문을 거쳐 주불전에 이르기까지 일직선으로 뻗어있어 엄정함을 보이지만, 정작 주불전 주변의 건물들은 너무 넓은 공간에 여기저기 산만한 모습으로 흩어져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 일주문 뒤 양 옆에서 손님을 맞는 나무로 만든 보살상. 얼핏 장승을 생각나게 한다.   

 

 

* 사천왕상으로는 드물게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명문 기록이 있어서 조성연대(1649년)를 확실히 알 수 있으며, 예술성이 뛰어난 작품이다. 

일주문 쪽에서 들어오면서는 '천왕문', 절 안쪽에서 볼 때는 '천왕전'이라는 편액이 붙어있다. 

 

 

* 한자가 어렵다. '추즐산 위봉사'라고 읽는다고 한다. '추즐'이란 산이 깊고 험하다는 뜻이라고 한다. 얼마나 험하고 깊은 오지이면 세 글자에 모두 산(山)이 들어가 있을까?

근처에 위봉산성이 있는데, 전란이 발생하며 위급해지면, 전주의 경기전에 있는 태조 이성계의 초상을 위봉산성으로 피신시켰다고 한다. 이러한 공으로 특진(?)한 사람이 조선 역사에 세 명이 있었다고 하는 장순복 답사팀장의 말... 

 

 

 

* 이 앞에 들른 송광사가 건물 배치에 있어 너무 산만한 느낌이 있었는데, 이곳은 비구니 절이라 그런지 잘 정돈되어 배치된 느낌을 준다.

지금은 제대로 된 탑조차 없는 작은 절집이지만, 마당 한가운데에 있는 노송이 탑 이상의 역할을 하는 듯 하다.  

(그런데 아래에서 볼 때 위압스럽게 막고 선 봉서루는 비구니 절과는 영 다른 이질적인 느낌을 준다)

 

 

 

 

* 금산사의 대장전이다. 지붕에 탑의 상륜부처럼 보이는것이 있는데, 이는 미륵전 앞에 있던 목탑의 상륜부라고 하는데, 목탑이 불타서 상륜부만을 이곳에 올려놓았다고 한다. 

 

 

* 노주(露柱)라고 불리는 석조물.  보물로 지정되어있지만 이 석조물의 의미와 용도를 알 수 없다고 한다.  

 

 

 

* 점판암으로 만들어진 육각다층석탑. 몸돌이 대부분 없어졌다. 점판암은 잘 깨지기 때문에 정으로  쪼는 것이 아니라 일일이 갈아서 만든다고 한다.

그런데 몇 층짜리인지 헷갈리네...

 

 

* 금산사미륵전. 우리나라 유일의 3층 목조불전으로 국보 제62호이다.

모악산 금산사는  조계종 17교구 본사이며, 미륵신앙의 근본도량이다.

후삼국 시대에 견훤이 아들 신검에게 유폐된 곳이기도 하며, 이곳을 탈출하여 금성(지금의 나주)의 왕건에게 의탁하였다. 

미륵전에는 개방하지 않는 지하공간이 있다고 한다. 

 

 

 

 

금산사에서 가까운 곳에 귀신사(歸信寺)가 있다. 양귀자의 '숨은 꽃'으로 절 이름만 기억되던 곳이었는데, 처음으로 방문하게 되었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후, 정복지를 교화하고 회유하기 위해 각 지방의 중심지에 세웠던 화엄십찰 가운데하나로서 전주 일원을 관장하던 사찰이었다고 한다.

한때는 금산사가 이 절의 말사였을 정도로 사세가 컸으나, 지금은 거꾸로 금산사의 말사가 되어 있으니, 절집도 역시 돌고 도는 윤회를 거듭하는가?

 

 

* 귀신사의 대적광전 건물의 뒷편 모습이다.

이 건물은 앞쪽은 겹처마, 뒷쪽은 홑처마로 된 특이한 구조이다. 이 외에도 특이한 점이 많아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지붕은 뭔가 밋밋한 느낌을 주는데 반해, 하얀 벽체를 수직의 나무기둥이 공간을 분할하는 모습이 단정하고 인상적이다.

 

 

* 귀신사에 있는 석조 동물상. 

목에 갈기가 있고 꼬리는 끝부분이 3갈래로 갈라져 있으며, (얼핏 보면 개같기도 한데) 사자라고 한다. 등에 올려져 있는 석물을 만지면 소원을 들어준다고 하여 많은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 사람을 무척 반기는 개가 공을 굴리며 놀고 있다. 잠시 쳐다보고 있었는데 공을 다루는 솜씨가 상당하였다. 입으로 물고, 가슴과 다리로 안고, 굴리고...

역시 월드컵을 개최한 국가답게 개들도 공을 잘 다루네...

 

 

 

*** 오랜만의 답사나들이였다.

짧은 시간에 많은 것들을 보여주고 또 설명하느라 애쓰신 장순복 답사팀장, 걸쭉한 입담으로 답사팀을 웃겨주신 익산의 최인경(?) 학예사와 그밖의 여러 해설사분들, 그리고 워낭소리의 윤회적 해설을 해주신 분, 장거리운전에 애쓰신 기사님, 등,,, 답사를 함께 했던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 날씨가 좋지 않은데다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이라 사진 상태가 많이 미흡해서 죄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