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화투(花鬪)의 변(辯)

道雨 2009. 3. 5. 14:03

 

 

 

         나이롱뽕당의 창당에 즈음하여        

                                                                  - 화투(花鬪)의 변(辯)



지금 저는 너무 억울하고 분해서 울화통이 터져 죽을 지경입니다.

왜냐구요?

말도 마세요. 예전에는 ‘국민놀이기구’라고 한껏 추켜올려주더니만, 지금은 저를 혐오스런 범죄자 취급을 하니, 제가 어찌 울화통이 터지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지금부터 제가 하는 얘기를 차근차근 잘 들어보세요.


제 먼 조상은 저 먼 유럽의 끝자락에 있는 포르투갈이 고향이라고 합니다. 요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 축구선수로 활약하는 세계 제일의 축구선수, 호날두의 조국이기도 하지요. 2002년 한일월드컵 예선에서 우리의 박지성 선수가 멋진 골을 기록했는데, 이 때문에 예선에서 탈락하고만 나라이기도 하지요. 공교롭게도 박지성 선수와 호날두가 지금은 맨유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군요.


이 포르투갈의 상인들에 의해서 저의 조상이 일본에 왔는데, 예나 지금이나 모방에는 뛰어난 일가견을 갖고 있는 일본 사람들에 의하여, 유전자 조작이 되고, 일본의 습속에 맞춰 살다보니 지금처럼 변화된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저의 본래의 모습인 본래의 유럽인의 형태는 찾기가 어렵고, 일본의 전래 신화와 풍습에 맞춰져 현재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조선시대 말기에 이르러, 조선을 침략한 일본인들이 우리를 함께 데리고 와서, 비로소 이 나라에 발을 붙이게 되었는데, 이 나라 대한민국에 정착한지도 어언 100여 년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오래 지나다 보니, 이제는 대한민국이 저의 제2의 조국이 되었습니다.



제 몸은 기본적으로 48개의 뼈로 이루어져 있지만, 때로는 20개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더 많아져 50개가 넘기도 합니다. 요즘 들어서는 특수한 통뼈들이 몇 개씩 더 많이 생겨나는 경향이 있더군요. 춘향이뼈, 몽룡이뼈, 복개미뼈, 등등등...


요즘 대한민국에서 제가 없는 집은 아마 드물거예요. 심지어 저를 두셋이나 서넛쯤 데리고 사는 집도 많을거예요.

설날이나 추석 등, 명절 때만 되면 많은 식구들이 모이는데, 그럴 때에는 제가 활약을 많이 하죠. 아마 대한민국에서 우리 동족들이 최고로 사는 보람을 느낄 때가 바로 이런 명절인 듯싶어요.

가족들이 화기애애하게 둘러앉아 저희와 함께 놀아주는 모습을 보면 정말로 저는 기분이 좋아요.

정초가 되면 사람들이 저희들과 함께 새해 운수를 점쳐보곤 하였죠.


그런데 우리랑 잘 놀다가 화를 내거나 욕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저희는 간이 콩알만 해지지요. 이런 사람들은 저희를 방바닥에 내팽개치거나, 뒤엎어 버리고, 심지어는 몸을 두 동강 내기도 한답니다.

참 무서운 사람들이지요. 제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팽개치다니요. 저는 이런 사람들이 싫어요.

자기가 잘못해서 돈을 잃고는 우리한테 화풀이를 하다니요. 제가 언제 돈을 내라고 했나요. 저희는 돈을 걸지 않아도 얼마든지 재미있게 놀 수 있는데, 자신들이 돈을 걸고 해 놓고는 우리한테 뒤집어씌우는 것이 정말 싫어요.


60-70년대에는 사람들이 저희를 데리고 놀면서, 가족 간에 우애를 다지고 여가를 보냈습니다. 물론 돈을 걸지는 않고 말이죠. 돈을 걸더라도 작은 금액으로 차이가 거의 없게 하고, 그 돈으로는 먹을 것을 사다 먹었습니다. 그러니 재미있게 놀고, 또 맛있는 간식도 즐기면서 가족 간, 친척 간에 우애를 다질 수 있었던 것이죠.


그런데 70년대 후반부터인가 사람들이 새로운 정당(고스톱 : 일명 고돌이)을 만들어내더니, 일당독재정치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다른 당들은 모두 설 자리가 없어져 버렸습니다. 마치 나찌즘이나 파시즘, 또는 제국주의들처럼 다른 모든 것들을 점령한 것인데, 이러한 독재정치가 21세기에 들어선 지금까지도 전국에 걸쳐 횡행하고 있습니다.

이 독재정당에서는 권력(돈)을 두고 저희들끼리 피비린내 나는 혈투가 계속되기 때문에, 웃고 즐길 여유가 없이 오로지 권력(돈) 쟁취에만 관심을 쏟게 되니,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이 시끄러워지고 말았습니다. 이 독재정당의 생리가 돈이 아니면 돌아갈 수가 없는 구조로 되어있기 때문이지요. 


이런 때문에 이제 저희 동족들은 친목과 우애를 다지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드는데 일조하기보다는, 오로지 돈을 먹기 위한 도구로 전락해버린 느낌입니다. 그리고 자의든 타의든 실제로 패가망신한 사람들이 속출하고, 좋게 시작한 자리가 끝맺음이 좋지 못한 경우도 많으니,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얼마 전에는 저희를 주인공으로 한 ‘타짜’라는 영화와 TV 드라마도 만들어져 더욱 악명을 떨치게 되었죠.

 

이게 다 그 ‘고스톱’이라는 독재정당 때문이에요. 이제는 우리도 일당독재가 정말 지긋지긋해요. 이제 참신한 새 정당이 등장하거나, 예전에 훌륭히 활동했던 정통야당이라도 부활했으면 좋겠어요. 모든 세대가 다 참여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그런 정당이 되었으면 합니다.

 

옛날에는 비교적 정당이 다양했었습니다. 미나토(민화투), 육백, 나이롱뽕 등의 정당들이 비교적 온건하여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구요, 섰다, 도리짓고땡 등의 정당들은 지금의 고스톱당처럼 권력(돈)을 놓고 다투는데 혈안이 되므로 전문 정치꾼(도박꾼)들만의 정당으로 자리매김을 했지요. 그렇게 다당제로 다양하게 균형을 유지했던 것이 고스톱당이 출현하면서 일당독재체제로 된 것이랍니다.


한편 요즘에는 저희 동족 외에도 또 다른 외래종족이 들어와서 저희와 경쟁을 하게 되었습니다. ‘카드’라고도 하고 ‘트럼프’라고도 하는 종족인데, 이들은 우리보다 뼈가 몇 개 더 많은 종족입니다. 기본적인 뼈의 개수는 52개인데, 이들도 가끔 한 두 개씩 많은 놈이 끼어들기도 하더군요.

이들은 주로 대학생 등, 젊은 세대의 사람들 속으로 종족이 퍼지더니, 급기야는 공식적으로 자기들의 영역을 개척하더군요. 바로 카지노라는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이 종족들이 아주 고급손님으로 대접을 받더군요.

100여 년을 이 땅에서 살아온 저희들은 혐오스런 범죄자 취급을 하고, 이 들 외래종족들은 버젓이 활개치고 다니고 있으니 참 원통하고 서러워서 어디 살겠습니까?


이 땅의 민중들과 호흡을 함께 하며 살아온 저희들인데, 이제 이 땅에서 추방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으니, 제발 도와주십시오.


핵물질이란 것도 잘 쓰면 인류에 도움이 되지만, 핵무기처럼 잘 못 쓰이면 파멸을 초래하기도하는 것처럼, 저희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이 땅에 정착한 저희들이 무슨 죄가 있습니까? 

어차피 놀이기구는 놀이기구일 뿐인데, 이 놀이기구를 노름기구로 변용하는 사람들이 문제 아닌가요?

아무리 훌륭한 물건이라도 쓰는 사람이 어떻게 쓰는 가에 따라, 좋게도 나쁘게도 될 수 있는 것이 아닙니까?

이 땅에 자라는 모든 초목들도 어떻게 어떤 사람에게 쓰느냐에 따라 약도 되고 독도 될 수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개인적으로 저는 옛날에 있었던 나이롱뽕 정당의 재현을 기대해봅니다.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나이롱뽕이라는 이 정당은 매우 온건하고 이념도 건전하며, 다양한 연령층에서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가 있어서, 저희 종족의 본래의 존재목적인 오락성과 친선도모에 매우 적당한 정당입니다.

요즘처럼 컴퓨터나 TV로 인해 가족 간에도 대화가 많이 부족한 시절에는, 저를 위주로 가족끼리 둘러앉아 나이롱뽕을 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어 보세요.


권력과 돈에 집착하는 유일독재정당인 고스톱당을 멀리하시고, 건전한 이념과 다양한 계층으로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여줄 저희 나이롱뽕당을 많이 후원해 주십시오.

그리하여 저희 종족이 퇴출되지 않고 대한민국의 가정 뿐 만 아니라, 인류의 모든 가정에 화합과 평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시길 간곡히 청하옵니다.






###  추신


나이롱뽕당의 창당 이념과 강령, 참여방법 등을 아래와 같이 소개하오니 많은 참여와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나이롱뽕은 전체적으로 몇 판을 할 것인가를 정하고 한다. 열 판 또는 스무 판 등 판 수를 정하고, 매 판의 성적을 기록해 놓으면서 합산해 나가는 것이다. 그리하여 마지막까지 합산된 숫자를 보고 순위를 가리는 것이다. 합산한 숫자가 가장 작을수록 순위가 높게 된다.


그리고 보통 순위마다 내야 할 금액을 미리 정해놓고, 전체 판이 끝난 후에는 그 순위에 따라 정해진 돈을 내는 것이므로, 돈이 많이 나갈 걱정도 없는 것이다. 추렴된 돈을 가지고 먹을거리를 사 먹거나 노래방의 비용 등으로 사용한다.


나이롱뽕은 추렴할 금액을 미리 정해놓는 것이 사다리타기와 유사하지만, 화투놀이라는 고유의 재미를 포함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나이롱뽕의 규칙은 카드놀이의 ‘훌라’와 흡사한 면이 많은데, 나이롱뽕의 진행 요령, 사용되는 용어나 규칙을 정리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 진행 요령 : 한 사람이 다섯 장씩 가지고 시작하는데(선은 제일 먼저 내야 하므로 여섯 장으로 시작한다.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다섯 장을 먼저 가지고 시작하면서 바닥에 쌓아둔 패의 맨 윗 장을 가져가면서 시작해도 마찬가지다), 바닥에 쌓아둔 패에서 하나씩 가져오면서 약(판을 끝나는 패)을 만들거나 유리한 숫자들의 조합이 되도록 만들어가며 한 장을 대신 버린다. 누군가 끝내는 약을 하게 되면, 나머지 사람들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화투의 숫자를 모두 더해서 서기(기록을 담당한 사람)에게 알려주고, 서기는 판이 끝날 때까지 개인별로 합산해 나간다. 정해진 판수(10판이나 20판 등)가 끝날 때, 합산한 숫자가 가장 적은 사람이 1등이 된다. 적은 숫자순으로 순위가 정해짐.


* 뽕 : 다른 사람이 낸 화투장과 같은 화투를 내가 두 장 가지고 있다면, 다른 사람이 그 화투를 낸 순간, 순서와는 상관없이 ‘뽕’이라고 소리친다(10부족 등, 내가 더 좋은 것을 바란다면 전략상 뽕을 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그리고 앞에 낸 화투와 같은 화투 두 장과 다른 패를 한 장 더 낸다. 그리하면 손에는 두 장만 남게 된다. 그리고 내 뒤에서부터 다시 순서가 되어 화투는 계속된다.


* 마이너스 : 카드에서의 스트레이트와 같다. 손에 든 다섯 장에다 자기 순서대로 오는 화투 한 장을 합해서 여섯 장의 숫자가 나란히 되었을 때 마이너스라고 한다. 예를 들어 1,2,3,4,5,6으로 나란히 된 경우 21마이너스(숫자를 다 더하면 21이 된다)가 되며, 7,8,9,10,11,12로 나란히 된 경우는 57마이너스가 된다. 이 마이너스된 숫자만큼을 합산할 때 빼게 된다. 그러므로 나이롱뽕에서는 매우 좋은 약이 된다.

마이너스의 종류는 21, 27, 33, 39, 45, 51, 57마이너스가 있다.


* 10부족 : 여섯 장의 화투숫자를 모두 더했을 때 10 이하(10도 포함)가 되는 경우 이를 10부족이라고 하는데, 마이너스 100으로 쳐준다. 나이롱뽕에서 가장 좋은 약이지만, 10부족을 하기는 매우 어렵다.

여섯 장으로 10부족이 되는 경우의 수는 다음과 같다.

  - 1,1,1,1,2,2    - 1,1,1,1,2,3,    - 1,1,1,1,3,3

  - 1,1,1,2,2,2    - 1,1,1,2,2,3     - 1,1,2,2,2,2


* 또이또이 : 여섯 장의 화투에서 같은 화투가 두 장, 두 장, 두 장 들어오거나, 세장, 세장인 경우, 또는 네 장, 두 장인 경우가 해당된다. 이는 합산할 때 ‘0’ 으로 간주된다.


* 스톱 : 뽕을 하고 나면 화투패가 두 장이 되는데, 두 장의 숫자의 합이 매우 작아서, 5 이하인 경우에는 스톱을 할 수 있는데, 본인 외에도 뽕을 한 사람이 1명 이상 있어야만 스톱을 할 수가 있다.

자기 순서가 도래할 때 스톱을 할 수 있는데, 스톱을 하게 되면, 그때 손에 들고 있는 화투의 숫자를 모두 합하여 서기에게 알려준다.

만일 스톱한 사람의 화투의 숫자 합보다 더 적은 숫자 합을 가진 사람이 나오는 경우, 스톱한 사람은 바가지를 쓰게 된다. 이를 ‘스톱바가지’라고 하며, 자신의 숫자에 30점(또는 50점)을 벌칙으로 더하게 된다. 그러므로 스톱을 하려는 사람은 자기가 가장 작은 숫자 합의 화투패를 가지고 있다는 확신이 설 때만 스톱을 해야 한다.


* 박(바가지) : 뽕을 하고 나면 화투장이 두 장이 되는데, 같은 패를 들고 있을 경우 바가지를 씌울 수가 있다. 만일 내가 뽕을 하고 풍(10)을 두 장 들고 있는데, 누군가 풍을 버린다면 그 사람은 나에게 박(바가지)을 쓰게 되는 것이다.

바가지를 쓴 사람은 자기가 갖고 있는 화투의 숫자 합에 20점(또는 30점)을 벌칙으로 더하게 된다. 바가지를 씌운 사람은 ‘0’점으로 취급한다.

이미 뽕을 한 사람이 있을 경우, 내가 내는 화투패가 바가지가 되는지 바닥에 버린 패를 살펴보고 잘 판단해야 한다.

뽕을 하면서 내는 화투패가 바로 바가지가 되는 경우를 ‘뽕바가지’라 하여 벌칙을 더욱 엄하게 (30점) 하기도 한다.


* 자연뽕, 자연바가지 : 이것이 도입되면 상당히 복잡해진다. 그러므로 자연뽕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느 정도 나이롱뽕에 숙달된 경우에 적용하는 것이 좋다.

자연뽕의 개념은 다음과 같다.

같은 숫자가 석장이 들어온 경우, 이 패들(석장)과 함께 다른 패를 한 장 버릴 수 있으니 뽕을 한 것과 같은 결과가 된다. 이를 '자연(뽕)'이라고 칭한다.


자연뽕(자연바가지)이 도입된다는 것은, 같은 패 석장을 버리지 않고 계속 손에 들고 있으면서도 이 화투는 손에 없는 것으로 취급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연뽕(똑같은 숫자 석 장)을 들고 있는 경우, 전체적으로는 다섯 장을 갖고 있게 되지만, 뽕을 해서 두 장 밖에 없는 것과 같은 효력을 지닌다. 그러므로 바가지나 뽕바가지, 스톱바가지를 씌울 수도 있으며(이를 ‘자연바가지’라고 한다), 설사 자기가 판을 끝내지 못해도 화투를 합산할 때 자연뽕 석장은 제외가 된다.


자연뽕을 들고 바가지를 씌울 수는 있지만, 숫자를 합산할 때만은 5장 모두 그대로 더한다고 규정을 정할 수도 있다.



* 바닥패를 모두 소진해도 아무도 판을 끝내지 못하였을 경우 버린 패들을 모두 모아 섞어서 한 번 더 돌릴 수가 있다. 판이 한 번에 끝나지 않는 경우 몇 번을 더 돌릴 수가 있느냐 하는 것은 사전에 정한다.


더 돌리지 않고 그대로 끝내면서 손에 든 화투패를 계산해서 합산할 수도 있으며, 그 판에서 가장 숫자 합이 작은 사람이 다음 판의 선을 한다.




####  백과사전에서 말하는 화투


48장으로 끗수를 다투는 놀이용 딱지.

놀이의 유래를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대체로 포르투갈의 '카르타(carta) 놀이 딱지'에서 비롯된 듯하다. 포르투갈 상인들이 일본에 왔을 때, 일본인들이 이들의 카르타 놀이 딱지를 본떠 하나후다[花札]를 만들어놓았는데, 이것이 조선 말기 또는 일제강점기에 우리나라에 전래되었다고 한다.

솔·매화·벚꽃·난초·모란·국화·단풍·오동 등 1년 1~12월에 해당하는 12가지의 특징적인 그림들이 4장씩 쌍을 이루고 있으며, 보통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다. 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는 놀이 및 노름 도구인 화투는 개항을 전후해서 일본으로부터 들어온 것으로 추측된다.


놀이의 종류는 민화투·육백·나이롱뽕·고스톱·섰다·(돌이)짓고땡·구삐 등이 있다. 민화투는 그림을 맞추고 그에 따른 점수로 우열을 가리는 놀이이고, 육백은 그림을 맞추는 이외에 독특한 점수계산 방식을 가지고 있다. 나이롱뽕은 기본적으로 5장의 패를 가지고 순서대로 새로운 패를 가져와 패들의 숫자나 모양 등을 맞추면서, 독특한 규칙에 따라 순위를 정하는 놀이이다. 1970년대부터는 고스톱(고도리)이라는 새로운 화투놀이가 널리 보급되었다. 기본 놀이 인원수는 3명이며, 6장의 패를 뒤집어 놓고, 각각 7장의 패를 가지고 순서에 따라 그림을 맞추어가는 놀이이다.

섰다는 1~10월의 40장 또는 20장의 화투패를 가지고 끗수를 통해 우열을 가리는 놀이이며, (돌이)짓고땡은 섰다와 마찬가지로 20장 또는 40장의 화투패로 각각 5장씩 나누어 가진 후, 합이 10의 배수가 되는 3장의 패를 짓고난 후, 나머지 패로 섰다와 유사한 끗수에 의해 우열을 가리는 놀이이다.

구삐는 선이 주도하는 끗수놀이로서, 일단 1장씩의 패들에 각 개인의 돈을 건 후, 다음에 더해진 1~2장의 패와 합산한 끗수로서 우열을 가리는 놀이이다. 그밖에도 화투를 가지고 노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으며, 혼자서 하는 오락으로는 그림을 맞추거나 숫자를 맞추면서 운수·재수를 점치는 놀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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