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 사진 1 (항파두리성, 한림공원, 추사 유배지)
* 제주도 여행.
실로 오랜만이다. 나는 1985년도 현역 시절 다녀온 적이 있고, 집사람은 여고시절 수학 여행 때 다녀왔다고하니, 나는 24년 만에, 집사람은 30여 년 만에 가는 셈이 된다. 그러나 둘이서 함께 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니, 설레이는 마음은 어쩔 수가 없다.
그동안 답사 여행을 많이 다녔지만, 제주도는 가 보질 못했다. 비용도 많이 들고, 시간을 내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이번에 이틀 동안 어렵게 제주도 답사여행(사실 답사라고 이름 붙이기가 그렇긴 하다)을 결정한 것은, 동반자 1인 무료항공권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올해 봄에 가려고 계획 했었지만, 아들 공진이의 결혼으로 미뤄진 것이기도 하다.
1주일 전인 광복절을 끼고 예약을 했다가, 광복절에는 심원으로 가게된 때문에, 예약을 변경, 1주일 늦춰진 일정이다.
8월 22일(토) - 23일(일) , 이틀간의 여행이지만, 항공권 좌석이 없어서, 금요일 저녁 출발, 월요일 아침 항공편으로 돌아오니 제주도에서는 3박을 해야 되었다.
인터넷으로 자료를 찾아보고, 많은 것(항공권, 숙소, 렌터카, 할인티켓)을 인터넷으로 사전에 예약해둔 덕분에 시간이 많이 절약되었지만, 그래도 계획했던 곳을 모두 돌아보지는 못하고 몇 군데는 생략해야만 되었다.
** '제주도' 하면 의례 떠오르는 것들이 몇 가지 있다.
역사적으로 볼 때는, 삼별초의 대몽항쟁 최후거점, 몽고(원나라)의 직할 지배(탐라총관부)와 말의 조달, 유배지로서의 역할과 추사 김정희, 그리고 세한도, 그리고 근대사의 비극 4.3 사건 등...
지리문화나 자연환경적으로 볼 때는 화산지형으로서의 특징들, 한라산을 비롯한 많은 기생 화산들(오름), 성산 일출봉, 만장굴을 비롯한 많은 동굴들, 주상절리 등의 특별한 지형, 그리고 정방폭포를 비롯한 여러 개의 폭포, 삼다도(돌, 바람, 여자), 돌하르방, 해녀(잠녀), 감귤, 우리 국토의 최남단 마라도, 기타 등등...
그리고 신혼여행하면 의례 제주도가 떠오르고, 최근에는 수많은 영화나 드라마의 촬영지로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번 제주도 여행을 준비하면서 자료를 찾아보던 중, 4.3 사건의 희생자 규모가 엄청난데 놀랐고, 일제시대 말기의 태평양전쟁 때는 군사적 요충지로서의 역할을 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리하여 우리의 이번 여행은 문화유산 답사에 치우치지 않고, 위의 것들을 적절히 조합해 찾아보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다.
*** 첫날의 코스는 다음과 같다.
항파두리성(항몽유적지) - 한림공원 - 추사 유배지 - 마라도(유람선) - 알뜨르비행장 - 용머리해안 - 천제연폭포 - 외돌개
외돌개는 밤이 늦어 찾아갔기에 사진을 찍지 못했고, 곽지해수욕장(과물), 백조일손지묘, 산방굴사, 여미지식물원, 천지연폭포, 정방폭포 등은 계획은 했지만 시간이 부족해 아예 생략하거나 가지 못했다.
첫날, 우리가 처음 찾은 곳이 고려시대 삼별초의 항몽유적지인 항파두리성이다. 항파두리성은 깨뜨리기 어려운 철옹성을 뜻하는 제주말이라고 한다.
이곳은 찾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 한적한 곳이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충분한 발굴조사 없이 성역화 되어 눈으로 볼만한 유적이나 유물은 거의 없는 편이다.
항몽순의비와 전시관이 있으며, 코스모스 밭이 조성되어 관광객들에게 사진촬영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 답사객이 우리 부부 둘 뿐인데, 고맙게도 문화관광해설사분이 열심히 설명해주셨다. 눈으로 보는 것보다, 삼별초의 대몽항쟁의 의미와 분위기를 느끼는 것이 더욱 중요할 듯...
* 1977년, 성역화 작업 당시 만들어진 항몽순의비.
* 기념관 안에는 전두환, 노태우, 김대중 등 많은 사람들의 방문기념 친필 사인이 있었다. 모두가 대통령이 되기 이전에 방문을 하였다.
우리가 이곳을 찾은 날(2009. 8. 22)은 김대중 전대통령의 국장기간이었는데, 이 사인을 보니 느낌이 색다르기에 사진에 담았다.
** 삼별초의 대몽 항쟁
몽고에 항복하는 것을 거부하고 강화도에서 배중손 장군의 지휘하에 거병한 삼별초는 진도의 용장산성으로,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주도로 근거를 옮겨 김통정 장군의 지휘하에 최후까지 항쟁.
제주도에는 김통정 장군과 관련한 설화와 유적지가 많다.
제주도에서 섬멸당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삼별초의 일부 무리가 일본의 오끼나와(류구국)로 이주했다는 설도 있다.
* 다음에 찾은 곳은 한림공원이다. 이 공원은 야자수 등 열대 식물을 비롯한 여러 가지 다양한 생태군을 지니고 있으며, 민속마을 과 석분재 등 8가지로 테마별 전시를 하고 있으며, 공원 안에 용암동굴을 몇 개 지니고 있다.
* 이국적인 풍경의 야자수길
* 바나나 열려있는 것이 보이지요...
* 커다란 소철 같이 보이는 군요...
* 선인장 온실 안에서...
* 열대지방에 간 듯 착각하기 쉽죠~잉.
* 공원 안에 있는 세 동굴(협재굴, 쌍룡굴, 황금굴)에 모두 들어가 볼 수 있답니다.
* 돌 축대에서 뻗어올라간 덩굴의 저 강인한 생명력이 느껴지나요?
* 제주의 현무암 자연석을 그대로 사용해 멋지게 쌓은 돌축대.
* 초가집 모양의 돌.
* 용암수형(용암수형석)인데, 나무가 서있는 곳에 용암이 지나가 형성되는 듯 합니다. 나무는 타서 없어지고 구멍이 생겨났네요...제주도 관광지 곳곳에서 이러한 용암수형석이 전시되어 있더군요...산굼부리에서도 봤습니다...
* 부뚜막의 아궁이 처럼 생긴 제주도의 닭장.
* 돌로 만든 재미있는 조각품. 술래잡기 하고있는 듯... 이중섭의 그림이 연상되네요...
* 돌이 많은 고장 답게, 돌로 만들어진 것이 참 많군요.
앞에 본 술래잡기 모양의 조각상, 탁자와 의자, 수조, 돌하르방, 돌로 만든 말까지...
* 보랏빛 연꽃이 참 아름답군요...
다음에 찾은 곳은 추사유배지입니다.
추사체로 유명한 김정희, 당대 최고의 금석학자이자, 서예가이자, 화가이기도 하지요...
추사 김정희는 정조의 친척임에도 불구하고 노론과의 세력다툼에 밀려 이곳 제주도에서 9년 동안 유배생활을 했습니다. 그가 제주 유배생활 중 그린 '세한도' 그림은 국보 제 180호로 지정되어있습니다.
* 추사적거지(추사유배지)입니다. 대정읍성의 동문 바로 안쪽에 있는데, 지금 추사 기념관 건립공사로 인해 개방이 되지 않고 있네요...
* 추사유배지 앞에 있는 돌하르방입니다.
돌하르방은 모두 47기가 남아있다고 한다. 제주시에 21기, 정의와 대정에 각각 12기, 서울의 국립민속박물관에 2기 등이다.
두손으로 가슴이나 배를 감싸고 있는데, 모두 수염이 없으며, 입을 다물고 있어 이가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돌하르방은 읍성(제주, 대정, 정의) 주위에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고, 주변 마을에서는 발견되지 않는것으로 미루어, 읍성 수호신이나 수문장의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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