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건조한 실내 공기, 감기 발생 가능성 높인다

道雨 2009. 11. 6. 17:02

 

 

 

                      


  기온이 높은 여름에도 감기에 걸린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2007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감기 관련 진료 집계 자료를 봐도 여름에 감기를 앓는 비율이 17% 정도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이처럼 여름에도 감기에 잘 걸리는 이유는 우선 높은 기온 때문에 우리 몸이 지쳐 면역력이 떨어졌다는 데에서 찾을 수 있다. 다음으로 과도한 냉방 장치도 주요 원인에서 뺄 수 없다. 냉방 장치 가동으로 실내외의 온도 차이가 너무 심하면 우리 몸의 적응력이 떨어진다. 또 냉방시설 때문에 실내 습도가 크게 떨어지면 코나 목의 호흡기 점막이 말라 감기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지는 것도 감기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이는 기온이 낮은 늦가을부터 겨울철에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나라 겨울철은 애초 매우 건조하다.
여기에 실내 난방을 가동하면 실내는 더 건조해지고, 춥다고 환기도 하지 않으면 이 건조함을 걷어내기 쉽지 않다. 이런 상태에서는 우리 몸의 호흡기 점막도 쉽게 건조해져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나 세균에 더 취약하게 된다. 감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습도 관리에 힘써야 하는 이유다.

  감기를 일으키는 대부분의 원인은 잘 알려져 있듯이 바이러스다. 바이러스도 종류가 매우 많아 감기의 원인 바이러스는 200종이 넘는다. 일반적으로 모든 감기의 절반 정도의 원인이 라이노 바이러스이고, 그 다음으로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많다. 최근 국내외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인플루엔자의 경우에도 감기의 일종이라 할 수 있으나, 근육통, 고열 등 증상이 더 심하고, 폐렴 등 합병증 발병 가능성이 더 높아 독감이라 부르기도 한다.
감기에 걸리면 노인들은‘마이신’이라고 부르는 항생제를 처방해 줄 것을 요구하는데, 사실 항생제는 바이러스를 퇴치할 수 없다. 항생제는 세균에만 듣는 약으로, 바이러스에 의한 감기에는 효과가 없다는 말이다. 오히려 항생제에 의한 부작용만 겪을 수 있고, 또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면 항생제가 듣지 않는 세균이 나올 가능성도 높다. 정작 필요할 때 항생제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드물게는 항생제가 꼭 필요한 감기도 있는데 바로 세균이 원인일 때이다. 이때는 의사의 진단에 따라 항생제를 처방받아 복용해야 한다. 아직 세균 감염이 나타나지 않았는데도 생길 것을 대비해 항생제를 쓰자는 말도 있는데, 원칙은 그렇지 않다. 감기에 걸린 뒤 중이염, 폐렴, 부비동염 등 합병증이 세균에 의한 것으로 증명됐을 때만 항생제를 쓰는 것이 권장된다.
 
  감기에 가장 좋은 치료법은 잘 쉬는 것이다. 또 따뜻한 물을 많이 마시면 목의 점막이 건조 하지 않게 돼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감기로 학교나 직장을 쉴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기 때문에 약을 찾게 된다. 이때 약은 가래를 적게 하거나, 열을 내리거나, 콧물이 적게 나오는 것들이다. 하지만 이런 약들이 감기 치료에 효과가 있는지는 의학적으로 논란이 많다. 게다가 어린 아이들에게는 콧물이 적게 나오게 하는 항히스타민제 등은 해롭기 때문에 쓰지 않도록 권장하고 있다. 의학적으로나 한의학적으로 감기가 걸리는 이유는 몸이 피곤해서 면역력이 약화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으며, 이 때문에 감기는 잘 쉬고 잘 먹으면서 몸이 다시 회복되도록 노력하라는 신호로 보고 있다.
 
  2007년 세계적인 의학저널에 실린 연구 결과를 보면 비타민 C가 감기 등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말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나온다.
이 연구 결과는 합성 비타민제 복용과 질병예방 효과를 다룬
세계적인 논문 68건(조사 대상 23만 2,606명)의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것으로, 이전의 상식을 뒤집어 세계적으로
화 제가 됐다. 이를 보면 비타민 C는 감기를 비롯해 여러
질병에 도움도 되지 않고 해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
났다. 먹어도 그만 안 먹어도 그만이라는 뜻이다. 최근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면서 비타민 C가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말을 하는 사람도 있으나, 인플루엔자
예방에 비타민 C가 효과가 있다는 증거 역시
없다. 또 다른 건강기능식품 역시 인플루엔자
예방에 좋다는 근거 역시 없으므로, 과장된 효과를
선전하는 상품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