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고인돌, 무장읍성 답사 사진 (2010. 8. 8)
* 고창 지역의 유명한 탁자식 고인돌인 도산리 고인돌.
* 아침을 먹고나서 친척들과 헤어져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고인돌을 보고 싶다고 해서 잠시 들러본다고 한 것이 몇 군데 답사로 이어졌다.
범진이는 외할머니 집에서 하루 더 묵었다가 월요일 부터 다시 자전거 여행을 한다고 해서 빠졌고, 공진이와 며느리, 그리고 어린 손녀 소연이가 함께 한 자리가 되었다.
** 고창의 고인돌군은 화순, 강화의 고인돌군과 더불어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청동기시대의 유적이다.
세계적으로 약 8만여 개의 고인돌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중 약 4만 개가 우리나라에 있다고 하니, 우리나라를 가히 고인돌 왕국이라 불러도 무방하겠다.
* 고인돌박물관.
선사시대의 생활상을 보여주며, 고인돌에 관한 여러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우리가 갔을 때 일본 출신의 해설사(여성)께서 진지하게 잘 설명을 해 주었는데, 그가 발음한 도르메이('돌멩이'를 뜻한다)가 고인돌을 뜻하는 돌멘(Dolmen)과 비슷하여 우리말 '돌멩이'와의 연관성을 추측해보기도 하였다.
** 예전에는 죽림리 고인돌군 앞으로 도로가 나 있고 주차장이 바로 옆에 있어서 쉽게 고인돌군을 구경할 수 있었으나, 지금은 보호구역으로 지정하여 차량출입을 통제하므로 가까이 갈 수 없다.
박물관에서 무료로 열차(?)를 운행하는데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아무 때나 탈 수는 없으니, 고인돌에의 접근성이 불편하게 되었다.
날도 덥고 시간도 많이 기다려야 돼서 우리는 고인돌군을 가까이서 보는 것을 포기하였다. 며느리는 고인돌군을 보지 못했지만 우리는 여러 번 봤기 때문에 ...
*** 전봉준 생가가 안내도에 나와있기에 찾아가던 중, 뜻하지 않게 도산리 고인돌 옆을 지나가게 되었다. 예전에는 집 앞으로 해서 들어갔는데, 의외로 집 뒤쪽에서 들어가는 길이 있었던 것이다. 오히려 편하게 되었다.
* 도산리에 있는 탁자식 고인돌 앞에서 공진이와 며느리가 기념사진.
* 우리도 소연이와 기념사진.
* 이 도산리 고인돌은 우리나라에 있는 탁자식(북방식) 고인돌 중 가장 남쪽에 있는 것이다. 예전에는 탁자식을 북방식으로, 기단식을 남방식으로 분류했지만, 이 도산리 고인돌이 남쪽에 있는 관계로 현재 학술적으로 북방식, 남방식의 용어는 사용하지 않고, 탁자식, 기단식으로 분류하며, 고창에 있는 것들을 이례적으로 고창식으로 분류한다고 한다.
** 위 사진에서 보이는 다른 돌들도 고인돌로서 이 집 안에 몇 개가 함께 모여 있다.
* 녹두장군 전봉준이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곳인데, 전에는 없었던 것으로 보아 근래에 복원한 곳인 듯 싶다.
'새야새야 파랑새야' 노래비. 갑오농민전쟁 때 불리웠다고 전해지는 노래를 새긴 노래비 앞에서 한 컷.
** 생가 주차장 옆에는 아담한 조각공원이 있는데, 다양한 조각상과 설치미술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관람료는 '성의껏'이며, 내지 않아도 무방하다.
* 시절이 하수상한 요즘이라, 노래비에 의미와 마음을 담아 우리도 한 컷...
* 전봉준 생가에서 무장읍성으로 가는 길가에 있는 연못에 연꽃이 가득하다.
* 연꽃을 가까이 본 모습.
무장에는 읍성과 문루(鎭茂樓), 객사(松沙之館), 동헌 건물이 남아있으며, 동학군과 관련한 사연이 많은 곳이다.
* 무장읍성의 남쪽 정문에 해당되는 진무루. 무장읍성은 사적 제346호로서 조선 태종 17년(1417)에 축성되었다고 한다.
읍성 터에는 무장초등학교가 있었는데, 지금은 다른 곳으로 옮겨갔다.
* 객사 건물이 비교적 온전하게 남아있다. 이 객사 건물은 면사무소가 지금의 위치로 옮겨지기 전까지 면사무소로 활용되었다고 한다.
가운데가 더 높이 솟은 것은 임금의 권위를 상징하는 것이다. 가운데 건물에는 임금의 궐패를 봉안하고있으며, 고을의 수령은 매 달 초하루와 보름에 이곳에서 임금을 향한 예를 올렸다고 한다.
* 읍성의 안쪽에서 진무루를 배경으로 한 컷. 누각에는 신을 벗고 올라갈 수가 있는데, 한 여름에도 시원하다.
* 객사 건물의 현판에는 송사지관(松沙之館)이라고 써 있다.
조선 태종 때 원래 이 지역에 있던 무송현(茂松縣)과 장사현(長沙縣)의 두 곳을 통할하여 무장진(茂長鎭)이 설치되고 성이 만들어졌기에, 두 고을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을 취하여 송사지관(松沙之館)이라고 하였다고 한다.
한편 성의 안쪽에는 취백당(翠白堂)이라는 현판이 걸린 동헌 건물이 남아있다. 학교가 있을 때는 숙직실 등으로 활용되었다고 하며, 동학혁명(갑오농민전쟁) 때는 농민군의 집강소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취백당의 翠는 소나무의 푸르름을 상징하고, 白은 모래의 하얗고 깨끗함을 상징하는 것인 바, 동헌에서 송사를 맑고 깨끗하게 처리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모두 무송과 장사의 현 이름에서 취한 것이라고 한다.
* 객사로 오르는 석축의 계단 측면에 새겨진 조각.
* 객사 건물의 석축에 새겨진 연꽃 조각으로 보아 폐사된 절에서 옮겨온 것으로 생각된다.
* 무장면 내의 여러 비석들을 이곳에 모아 두었는데, 고목나무와 잘 어울려 보인다.
* 왼쪽 끝에는 드물게도 철로 만든 비석이 있다.
* 비석 받침의 거북 머리가 옆으로 돌려진 해학적인 모습을 하고 있는데, 이는 백성들이 비를 세워주면서도 미운 구석이 있어서 일부러 그랬다는 설이 있다.
* 이 비석에는 받침돌에 성혈(性穴)이 여럿 보인다.
성혈은 소원(자식, 득남, 건강, 재물 등)을 비는 사람들이 돌로써 갈아가면서 치성을 드린 흔적이다.
* 고목나무의 몸체 모습이 예사롭지가 않아 각종 상상을 불러 일으킨다.
무장읍성과 동학기포축제
* 갑오농민전쟁(동학혁명) 당시, 이곳 무장에서 동학군이 군사적으로 무장 궐기하여 무장읍성을 점령하고, 최초로 창의문(동학군의 포고문)을 반포하였다고 하며, 동학혁명의 유적지로 유서가 깊은 곳이다.
** 무장읍성은 나로서는 네번째 방문이다.
첫번째 갔을 때는 성터 안에 초등학교가 있었으며, 성문의 누각(진무루), 고목나무, 객사 건물과 비석군, 동헌 건물 등, 너무도 볼거리가 많고 분위기가 좋았다.
그 당시 이렇게 훌륭한 자연환경과 역사유적을 간직한 학교에서 다니는 학생들이 너무나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몇 년전 두번째 방문에서는 초등학교가 다른 곳으로 옮겨가고 없었다. 대신 문화유산해설사가 근무하고 있었으며, 우리 일행들에게 상세한 해설을 해주었다.
그리고 세번째 방문했을 때는 무장 일원에서 기포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무장은 갑오농민항쟁시 동학군이 기포(군사적으로 무장하여 일어나 동학군의 포고문인 창의문을 반포함)한 곳이다.
우리가 갔을 때 마침 무장읍성 일대에서는 '무장동학기포축제'가 한창이었다. 3일동안 이어지는 축제였는데, 이날이 마지막 날이었다.
시끌벅적 잔치의 분위기가 고조되어 있어서 절로 흥겨웠으며, 나는 각설이 일행의 장단에 맞춰 관중들 앞에서 춤을 추기도 하였다.
곳곳에 동학군의 지도자였던 손화중, 김개남, 전봉준의 이름이 쓰인 깃발이 나부꼈다.
그리고 이 번이 네번째 방문인데, 아들 공진이와 며느리 그리고 손녀 소연이가 함께 했다. 이번 방문에서는 예전에 없었던 곳이 추가되었다. 고인돌박물관과 전봉준장군 생가이다.
늘 갈 때마다 뭔가 다른 느낌이고, 새로운 답사지들이 추가되기도 한다. 그리고 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것들이 또 새롭게 발견되기도 한다.
그래서 답사는 늘 즐겁고 또한 새롭다.
삶에 활력소가 되고, 옛 것을 더듬어 오늘에 새겨보는 계기도 된다.
이번 여행길에 처음 찾아본 전봉준 생가에 세워진 '새야새야 파랑새야' 노래비 또한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 무장읍성과 더불어 고창읍성도 답사해보려고 했으나 날이 너무 더워 그만두었다.
돌아오는 길에 처조카 민규가 점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순천의 퓨마 매장에 들러 신발(운동화)을 사가지고 돌아왔다. 집사람과 아들, 며느리에게도 한 켤레씩 선물...
휴가 막바지라 고속도로가 몹시 밀리기에 내비게이션을 믿고 지수에서 빠져나와 국도와 좁은 도로를 따라 귀가,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즐거움도 만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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