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연예인 자살, 이면에 숨겨진 ‘수면제’ 충격적 비밀

道雨 2010. 11. 21. 11:40

 

 

 

    연예인 자살, 이면에 숨겨진 ‘수면제’ 충격적 비밀

 

[뉴스엔 한지윤 기자]

언제부터인가 자살하는 연예인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큰 사랑을 받고 있던 스타들도 하루아침에 세상을 떠났다. 어떤 이들은 이들이 세상을 떠난 이유는 우울증이라 했고 다른 이들은 악성댓글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원인 중 하나가 수면제라면 믿을 수 있을까?

11월 20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연예인 자살, 누구도 말하지 못한 이야기'라는 주제로 자살과 수면제에 대해 파헤쳤다.

 

 

고인이 된 한 연예인의 지인은 최근 "연예인의 자살 뒤에는 수면제가 있다"며 "고인이 사망하기 전 3~4개월 전부터 하루 평균 열 알의 수면제를 먹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수면제의 부작용 중 하나는 자살이다. 이에 대해 많은 사람이 알게 돼 더 이상 불행한 일이 생기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2005년 이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연예인 중 3~4명은 우울증 증세를 지니거나 치료를 받았다. 또 낮과 밤이 바뀔 수밖에 없는 연예인으로서 불규칙한 생활과 고민들로 불면증을 앓았다. 그래서 그들은 수면제를 장기간 과다 복용했다. 이 수면제가 그들을 죽음으로 이끈 것은 아닐까.

신홍범 수면의학 전문의는 "수면제에 취하면 몸과 뇌의 어떤 부분은 깨어 있어서 활동을 할 수 있으나 판단이나 기억하는 부분은 잠들어 있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본인이 어떤 행동을 했음에도 그 행동을 왜 했는지, 어떻게 해 하게 됐는지 기억하지 못 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화여대 의대 정신과 전문의 임원정 교수는 "수면제 자체가 하는 역할이 진정시키고 안정시키는 역할인데 그게 역설적으로 잘 안 되는 탈억제가 일어날 수 있다. 그래서 굉장히 충동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수면제의 부작용을 보면 "우울증상이 있는 환자들에게 사용할 경우에는 주의해야 한다. 이런 환자들은 자살 경향을 가지고 있으며 의도적으로 다량을 복용할 수 있으므로"라고 적혀 있다.

또 "주로 우울증 환자에게서 수면제 사용과 관련해 자살 충동을 포함해 우울증 악화가 보고됐다"고 주의사항에 명기되어 있다.

또 다른 부작용으로 "수면제 복용 후 완전히 깨지 않은 채로 침대에서 일어나 운전을 하는 사례가 보고 되었으며 본인은 그러한 행동을 기억하지 못했다. 수면제 복용 후 완전히 깨지 않은 환자의 음식준비나 먹기, 전화하기, 성관계와 같은 복합행동이 보고 됐다. 이러한 행동은 알코올이나 다른 중추신경억제제와 병용시 발생 가능성이 증가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샌디에이고대학 정신과 명예교수 대니얼 크립키 박사는 "수면제 복용 후 가장 크게 증가한 위험은 자살이다. 수면제를 복용하는 남자는 그렇지 않은 남자에 비해 자살 위험이 7배나 높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통제 실험에서 플라시보(가짜 약)를 복용한 사람보다 무작위로 수면제를 복용한 사람들에게서 우울증이 더 심하게 나타났다. 연구를 시작할 때는 우울증이 없었지만 수면제를 복용하면서 우울증이 생겼다. 그렇지만 제약회사들은 이 내용을 발표하지 않았고 나는 이 데이터를 FDA(미국 식품의약국)파일에서 찾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병원 의사에게서 이런 부작용에 대해 상세히 설명 듣기란 쉽지 않다. 또 수면제는 정신과를 비롯한 동네 병의원은 물론 피부과, 성형외과에서도 손쉽게 처방받을 수 있다. 이미 중독된 경우 한 순간 수면제를 끊는 것 또한 쉽지 않은 일이다.

이에 대해 성균관대 의대 정신과 전문의 유범희 교수는 "수면제를 쓸 때는 가능한 짧은 기간 동안에 정말 꼭 필요한 경우에만 쓰고 가능한 한 빨리 끊는 방향으로 유도해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불면증의 인지행동 치료 같은 비약물적 치료 방법들이 반드시 병행 돼야 한다"고 전했다.(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한지윤 trust@news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