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식물은 고난 속에서 더 아름답게 꽃피운다 (아들의 부상에 부쳐...)

道雨 2011. 3. 9. 09:38

 

# 아들(범진)의 무릎 부상과 십자인대 재건수술에 부쳐서...

 

 

 

   식물은 고난 속에서 더 아름답게 꽃피운다

 

 

 

 

화초를 가꿀 때 너무 좋은 조건을 만들어주면 꽃을 잘 피우지 않는다.

 

꽃은 열매와 씨를 맺어 후손을 퍼뜨리려 피는 것이고 그러려면 벌과 나비를 끌어들여야 하므로 향기와 아름다움을 진화시켰다.

 

자연의 조건이 가혹할 때는 자신을 희생하더라도 빨리 많은 씨를 만들어 뿌려야 후손이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일찍 꽃을 피운다.

 

그런데 조건이 너무 좋으면 후손을 퍼뜨리기보다는 자신이 살아남는 편이 유리하다. 그래서 꽃을 잘 피우지 않는다.

 

  식물은 고난 속에서 더 아름답게 꽃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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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의 글은 [한겨레 21 : 강신익님의 '불로초는 없다']에서 부분적으로 발췌해온 것이다.

 

 

 

** 내가 방송통신대학(농학과 농업축산 전공)에 재학 중일 때, '화훼'라는 과목을 출석수업으로 들은 적이 있었는데, 여기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례를 들었던 기억이 있다.

 

화훼 기술 중의 하나인데, 개화시기를 조절하기 위해 '저온처리'라는 방법을 쓴다.

꽃을 재배하는 농가에서 자기가 원하는 적절한 시기에 꽃을 출하시키기 위해서는 이에 맞춰 사전에 '저온처리'를 해야만 한다.

저온처리는 주변의 기온보다 온도를 낮게 유지하는 것이니, 식물의 입장에서는 겨울을 나는 것이나 다름없다.

추운 시기(겨울)를 지나야만 꽃을 피울 수 있기 때문인데, 저온처리는 식물들에게 인공적으로 겨울을 나게 하는 것이다.

 

 

시련을 겪고 난 이후에 한 단계 더 성장한다는 것은 자연의 섭리이다.

 

고진감래(苦盡甘來)라 하였고,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도 하지 않던가?

 

 

 

 

*** 지난 3월 4일, 작은 아들 범진이가 동의의료원에서 무릎 수술을 받았다.

 

지난 2월 20일 을숙도 축구장에서, 한우회(부산한의사축구동호회인데, 한의대 학생은 준회원으로서 자주 참여한다)의 일원으로 창공팀(경남한의사회 축구동호회)과 친선경기를 하다가 오른쪽 무릎의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다.

 

MRI로 확인 결과 완전파열로 판정받아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나도 5년 전에 똑같은 부상을 당했는데, 이번엔 아들 범진이가 같은 부분에 부상을 당했다.

나야 이제 나이도 있어서 축구를 안하려니 하고 수술을 받지 않았지만, 범진이는 앞으로도 계속 축구를 해야 할 것이라 재건수술을 받게한 것이다.

 

범진이가 이제 동의한의대 본과 3학년이 되었다.

학교도 이제 막 개학했고, 각종 임상과목들을 시작할 시기라 정신 없을 시기인데, 부상을 당하여 안타깝지만, 이것도 시련을 겪어야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다는 자연의 이치라 생각하고, 마음 편히 받아들이려 한다.

 

행복은 역경과 고난이라는 껍질에 싸여 온다고도 하였다.

 

이번 범진이의 큰 부상이 범진이의 인생에 긍정적으로 작용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흔들리며 피는 꽃

 

                                                                      -   도   종   환   -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