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전주 왱이콩나물국밥집

道雨 2011. 2. 7. 14:24

 

 

 

           전주 왱이콩나물국밥집

 

 

 

 

 

설 연휴에 처가에 들러 어른들께 세배드리고 하룻밤을 보낸 뒤, 다음날 전주에 사는 처제 가족들과 함께 내소사를 구경한 뒤, 채석강과 새만금방조제를 구경하러 갔다가 안개가 심한 탓에 포기하고, 심한 안개로 인한 차량 정체 속에 저녁에 전주에 있는 경기전 앞에 도착하였다.

시간이 늦어 경기전 문을 닫은 탓에 들어가보질 못하고, 야간에 전주 시내 몇 곳을 구경한 뒤, 늦은 저녁식사를 한 곳이 전주한옥마을 근처의 이름도 특이한 전주왱이콩나물국밥집이다.

 

전주는 콩나물국밥으로 유명하다.

처제네 식구들은 왱이집에 자주 온 듯 한데도, '왱이'가 무슨 뜻인지 정확히 모르고, 그저 막연히 순우리말인 듯 하다는 정도로 알고 있었다.

 

식당에 들어가 종업원에게 '왱이'의 뜻을 물었더니 의외로 간단하였다.

벌떼가 날아다닐 때 내는 소리 '왱'에다가 사람들을 지칭하는 '이'를 붙인 합성어라고 한다. 그래서 전체적인 의미는 이 식당에 벌떼처럼 많은 손님이 오기를 바라는 뜻이라고 한다. 

순우리말이기도 하면서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식당의 군데군데에는 의미가 깊은 시들을 그림을 곁들여 크게 출력하여 붙여놓아, 한번쯤은 서서 읽어보게 하는 등, 남다른 분위기도 엿보였다.

 

맛있게 콩나물국밥을 먹고 있는데, 사장님으로 보이는 여자분께서 식사하는 손님들에게 큰소리로 말한다.

 

"여기 한복을 입고 오신 손님께 복돈을 드리겠습니다."

 

하고는 천원짜리 새돈으로 만원을 나에게 건네준다. 

비록 큰 돈은 아니지만 갑작스런 횡재(?)에 식당 안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진다. 받은 복돈은 조카들에게 용돈(복돈)으로 바로 인계...

 

 

참고로 '왱이', '욍이', '웽이' 등은 이 집에서 상표 등록하였다고 한다.

 

 

 

전주한옥마을 근처에는 가 볼만한 곳이 많으며, 경기전을 제외하고는 야간에도 조명이 잘 되어있어 답사가 가능하다.

 

경기전 및 어진박물관, 전주객사(豊沛之館), 풍남문, 오목대, 한벽당 등이 인근에 모여 있다.

 

 

 

 

 

 

 

 

 

 

 

 

 

 

 

 

 

  

 

 

* 한벽당 앞 계단에서...

** 지금은 두 분 모두 돌아가시고 안계시지만, 29년 전 봄 우리가 결혼할 때 결혼식 참석차 전주에 오셨던 아버지 어머니께서 이곳에서 기념사진을 찍으셨기에 가슴이 뭉클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