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웃음보다 눈물이 좋다

道雨 2011. 1. 24. 19:05

 

 

 

                                웃음보다 눈물이 좋다

 

 

어젯밤 집사람과 함께 TV 드라마 다시보기를 통해 '1박2일(외국인 근로자편)'을 시청했다.

 

강호동이 주축이 된 1박2일팀이 국내의 각 회사에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 5명을 초청해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설정이다.

 

선정된 외국인 근로자들은 네팔,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미얀마, 캄보디아 등 동남아 국가에서 온 사람들로서, 길게는 15년을, 짧게는 6개월을 가족과 떨어져 우리나라에서 살고 있는 근로자들이었다.

 

나이도 많게는 41세(강호동의 나이와 같다)부터 24살의 신혼인 아이 아빠까지 다양했다.

 

다섯 팀이 각기 만나 출발해 목적지인 강릉으로 가는 과정까지는 늘 보던 1박2일의 트렌드인 대화나 게임을 통해, 웃음을 주고, 식사를 제한하고, 추운 겨울 바다에 뛰어들게 하는 등 평소와 큰 차이가 없었다.  

 

이들의 숙소였던 강릉의 선교장도 예전에 강릉 답사시 가 본 곳이기에 관심과 흥미로움이 있긴 했지만, 별다른 것이 없는 듯 했다. 

 

 

그런데 방송사에서 이들 외국인 근로자에게 선물을 선사한 것이 감동이었다.

 

방송국에서 사전에 외국인 출연자 5명(나라가 각기 다르니 모두 5개국이다)의 고향에 찾아가 그들의 가족들의 근황과 사연을 촬영해, 모두가 모여 앉은 선교장에서 영상편지로 보도록 한 것이 첫번째 선물이었다.

 

그리고 두번째 선물은 정말 감동을 주는 큰 선물이었다.

이들 외국인 근로자들이 가장 보고싶어 할 그들의 가족을 초청해서 모셔온 것이었다.

네팔에서 온 까르끼의 부인과 두 딸들, 또 방글라데시에서 온 칸의 어머니와 동생(칸의 아버지는 칸이 한국에서 일하는 동안 돌아가셨다고 한다), 캄보디아에서 온 쏘완의 부인과 어린 딸(돌이 지나 이제야 걷는 듯이 보이니 아직도 신혼이라고 할 수 있다), 미얀마에서 온 예양의 과묵한 성격의 아버지, 파키스탄에서 온 아낄의 어머니 등, 

 

 

가족과 헤어져 산다는 것이 얼마나 큰 어려움이고, 이렇게 잠시나마 상봉할 수 있다는 것이 또한 얼마나 큰 행복인지를 보여주었다.

늘상 가족과 함께 사는 우리들에게도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나는 초기에 '1박2일' 프로그램을 몇 번 시청했지만, 요즘은 보질 않았다, 그런데 인터넷에서 감동적이라는 평을 보고 다시보기로 봤던 것이다.

 

 

최근에 KBS에서 방송하는 프로그램 마다 '이 프로그램은 여러분의 소중한 시청료로 제작했습니다'라는 자막이 나올 때마다 언짢은 생각이 들곤 했는데, 이번 '1박2일(외국인 근로자편)'처럼 외국인 근로자의 가족을 모셔와 감동을 주는 것과 같이 쓰이는 것이 진정 소중하게 쓰이는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차제에 일정한 수 이상의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기업들은 외국인 근로자들의 가족상봉에 관심을 갖고 추진해보는 것도 좋겠다. 물론 그 비용은 개인이나 기업보다는 정책적인 차언에서 정부가 부담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외국인 근로자들 중 많은 사람들은 고국에 돌아갈 경우 국가나 지역사회, 또는 기업에서 리더의 역할을 할 사람들이다. 이들이 우리나라에 대한 좋은 감정을 갖고 고국에 돌아간다면, 이 또한 우리의 국격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고, 아울러 경제 협력과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1박2일에서는 많은 웃음을 주었다. 그러나 이번에 외국인 근로자 편에서 보여준 눈물은 지금까지의 수 많은 웃음보다도 더 큰 가치를 지녔다고 감히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