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음악 관련

나는 가수다 출연한 임재범의 노래 : 여러분 (노랫말 및 음악감상)

道雨 2011. 5. 25.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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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재범의 '여러분'

 

 

 

* 지난 5월 22일 저녁, 《나는 가수다》에서 출연한 임재범의 '여러분'(원곡 : 윤복희) 노래를 들으며, 눈물이 날 정도로 큰 감동을 받았다.

 

콘서트장 현장에서 큰 감동을 받는 경우는 종종 있어도, TV에서 노래하는 모습을 감상하면서 눈물을 흘려보기는 처음이었다.

 

그의 굴곡지고 힘들었던 삶과 들개같은 야성의 모습이 어우러져 더욱 감동을 준 듯 하다.

다시 한 번 음악의 힘을 , 예술의 힘을 느껴본 순간이기도 했다.

 

오늘 방송이 된 지 3일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벌써 daum 과 벅스뮤직에 음원이 올라 있어 바로 구입해서 배경음악으로 띄운다.

 

 

 

 

                여 러 분

 

                                                                         - 노래 : 임재범  (원곡 노래 : 윤복희)

 

 

 

 

             네가 만약 괴로울때면 내가 위로해 줄께
             네가 만약 서러울때면 내가 눈물이 되리

             어두운 밤 험한 길 걸을 때 
             내가 내가 내가 너의 등불이 되리
             허전하고 쓸쓸할 때 내가 너의 벗 되리라

             나는 너의 영원한 형제야
             나는 너의 친구야
             나는 너의 영원한 노래야
             나는 나는 나는 나는 너의 기쁨이야

             어두운 밤 험한 길 걸을 때
             내가 내가 내가 너의 등불이 되리
             허전하고 쓸쓸할 때 내가 너의 벗 되리라

             나는 너의 영원한 형제야
             나는 너의 친구야 
             나는 너의 영원한 노래야
             나는 나는 나는 나는 너의

             내가 만약 외로울때면
             누가 나를 위로해주지 바로 여러분

             나는 너의 영원한 형제야
             나는 너의 친구야
             나는 너의 영원한 노래야

             바로 여러분 감사합니다.

 

 

 

 

 

 

 

 

임재범 신드롬의 이유?  “상처입은 짐승의 영웅서사”

 

‘나가수’에서 부른 노래 각종 음원차트 1위, 조회건수 1천만 건 돌파
묻혀 있던 고수의 중원평정이 무협지와 비슷, 개인사가 몰입과 연민 제공

 

이쯤 되면 가히 신드롬이라고 할 만하다.

 

불과 3주 전인 이달 1일 텔레비전에 모습이 드러나기 전까지만 해도 그는 ‘아는 사람만 아는’ 실력파 중견가수였지만 대중스타의 면모와는 한참 거리가 멀었다.

 

프로가수들의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문화방송의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 일요일 저녁 오후 5시20분 방영)에 출연 중인 가수 임재범(48) 열풍이 갈수록 뜨겁다.

<너를 위해> <빈잔> <여러분> 등 ‘나가수’에서 선보인 그의 노래는 방송되자마자 잇따라 각종 음원차트 1위를 독차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나가수의 무편집본 영상을 독점 제공하는 포털사이트 다음의 임재범 노래 세 곡의 조회건수는 22일 밤 1천만 건을 돌파했다. 다른 포털사이트의 동영상과 ‘나가수’를 본 시청자까지 합치면 2천만 건 정도가 임재범의 영상을 시청한 것으로 추산된다.

 

 

 

“아이돌 음악에 대한 성인의 반발”

 

임재범은 22일 저녁 녹화방송된 ‘나가수’ 2차경선에서 윤복희의 ‘여러분’으로 관중평가단의 기립박수와 함께 28.9%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7명의 참가자 중 1등을 차지했다. 트위터에서는 곧바로 “감동을 받았다”는 멘션이 넘쳐났다.

그런가 하면 불우했던 그의 어린시절과 남다른 가족사랑 등 뒷이야기와 패러디물이 인터넷을 도배하다시피하고 있다.

 


데뷔 이후 25년간 텔레비전 예능프로그램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가수가 불과 3주 만에 대중의 열광적 지지를 받는 존재로 우뚝 선 배경은 무엇인가?

 

 

대중음악 평론가 김작가는 23일 <한겨레>와 한 전화통화에서 “미디어를 통해서 임재범이 다뤄지는 면모가 영웅서사적인 요소가 있다”면서 “초야에 묻혀 있던 고수가 중원에 다시 나타나 명불허전의 내공을 입증하는 과정이 그의 아픈 개인사와 더불어 영웅전의 프레임과 맞물리면서 극적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어린시절 4년간 고아원에서 자랐다”(헤비메탈그룹 블랙신드롬 보컬리스트 박영철씨 수기)

 

“6~7년간 조울증에 시달렸고, 100만~200만원의 저작권료로 생활하느라 딸과 외출도 버스를 이용해야 했다”(지난 15일 ‘나가수’ 방송 중 임재범 고백)

 

“내가 친구가 한 명도 없다. 아주 사적인 것까지 털어놔도 그냥 허허 웃어줄 친구가 한 명도 없었다. 그게 순간 그리웠던 것 같다. 항상 혼자였으니까.”(임재범, 22일 ‘나가수’ 방송 중 ‘여러분’을 부르며 눈물 흘린 까닭에 대해) 등 평범하지 않은 그의 인생사도 대중들에게 공감과 연민, 몰입을 제공한 측면이 있다.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씨는 아이돌 음악에 대한 성인들의 반발이 임재범이라는 거친 이미지를 가진 대상을 통해 구현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30대 이상은 최근 5~10년간 한국 대중음악계를 지배한 아이돌 스타를 즐겁게 구경할 수는 있어도 감정이입을 하긴 어려웠다.

 

‘꽃미남’이나 ‘차도남’이라는 말끔하게 정리된 아이돌 스타와 달리 임재범의 상처받은 짐승 같은 모습은 여성들에게는 나이와 상관없이 소녀적 감수성을 자극해 섹시하게 보이게 하고, 성인 남성들에게는 인생의 불꽃 같은, 남의 일 같지 않은 감정이입이 되거나 삶의 위로를 전해주는 것 아닌가 한다.”

 

 

 

 

노래는 기본, 표정·눈빛 등도 연기

 

노래 좀 한다는 남성들이 노래방에서 한사코 부르고 싶어하는 임재범의 <고해>나 <너를 위해>가 여성들에게는 임재범이 부르지 않기 때문에 듣기 싫어하는 노래 1위라는 사실도 임재범 신드롬 일화 중 하나로 꼽힌다.

 

인터넷과 트위터에서는 그의 굴곡 많은 삶을 천재화가 빈센트 반 고흐와 비견해서 고흐의 얼굴을 임재범으로 바꿔놓은 패러디물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또한 임재범이 나가수에 함께 출연 중인 와이비의 보컬 윤도현을 일컬어 ‘로큰롤 베이비’로 불렀던 것을 빗대 임재범을 큰 사자에, 윤도현을 아기 사자에 비유한 패러디도 유포되고 있다.

 

여기에 김연우, 김범수, 비엠케이(BMK) 등 내로라하는 다른 실력파 참가자들로부터도 ‘초고수’로 인정받는 장면을 여러 차례 반복 방영하는 ‘나가수’ 제작진의 편집술도 임재범의 영웅적 면모를 자극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노래 잘하는 대한민국 가수들이 한자리에 모인 데서 임재범이 대중들에게 군계일학적 존재로 도드라진 것은 단순한 노래실력과 인생스토리뿐 아니라, 그의 퍼포먼스적인 측면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김작가는 “임재범이 ‘나가수’에서 부르는 노래를 가만히 들어보면 굉장히 연기적인 측면이 강하다”면서 “분명히 노래를 하고 있는데 웅변하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임재범은 노래는 기본이고 발음이나 표정, 눈빛 등 무대 위의 퍼포먼스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전달하고 있다는 것이다.

 

임재범은 1986년 록그룹 시나위 보컬리스트로 데뷔한 이후, 1990년대 중저음과 고음역을 넘나드는 호소력 짙은 음색을 바탕으로 한 히트곡을 만들어냈으나, 2000년대 이후엔 활동이 뜸했다.

공연 도중 음향시설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까탈스럽게 지적하거나 잦은 잠적, 주먹다짐 등 비타협적 성격에다, 부인의 암투병, 자신의 조울증 등 순탄치 않은 개인사가 겹쳐 대중활동이 여의치 않았다.

 

< 김도형 선임기자/트위터 @aip209 >

 

 

 

 

 

 

 

 

 

 

 
                               다시 확인된 임재범의 진가

 

 

'호랑이'의 컴백이 무척이나 반갑다. 지난 5월 29일 방송된 MBC TV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 경연장에서 "호랑이를 잊지 말아 달라"고 떠난 지 40일 만에 브라운관으로 돌아온 임재범 얘기다. 임재범은 지난 8일 한국의 전설적인 로커들의 이야기를 다룬 'MBC스페셜-나는 록의 전설이다' 편에 출연해 우여곡절이 많았던 로커로서의 가수 인생, 어려웠던 가정사 등을 허심탄회하게 고백했다.

 

 

돌아온 임재범에 시청자들은 환호했고, 이는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시청률 조사회사인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MBC스페셜'은 전국 기준으로 11.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주보다 3.7%포인트 대폭 상승한 수치. '태희의 재발견'이라는 타이틀로 김태희가 출연해 재벌 2세와의 결혼설 등을 밝혔던 지난 4월 1일 방송분 시청률이 9.3%였던 점과 비교하면 연예인이 출연했다고 해도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나는 록의 전설이다' 편에서는 임재범 외에도 김태원, 김도균, 신대철 등 대한민국 3대 기타리스트를 비롯해 김종서, 신해철 등 로커들의 이야기가 재미과 감동을 적절히 어우르며 펼쳐졌다. 최근 거세진 복고의 바람과 높아진 로커들의 대한 관심도 시청률을 견인한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역시 '나가수' 출연 이후 대세로 자리잡은 임재범의 출연이 시청률 폭등의 주요인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한마디로 임재범을 더 자주 만나보고 싶다는 시청자들의 욕구가 반영된 산출물이다. 이날 방송에서 임재범은 시나위 신대철과의 운명적인 만남, 김도균과의 영국진출 이야기, 솔로활동 시기의 방황, 가난으로 인해 가족에게 안긴 고통 등 로커로서 그의 인생을 솔직하게 풀어놓았다. 로커들을 나열 형식으로 편집한 것에 대한 불만 등이 있지만 대체적으로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사실 임재범은 지난 40일 동안, 영국에 다녀온 시간을 제외하고는 왕성한 활동을 벌였다. 예당과 전속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달 25일 서울을 시작으로 '임재범 전국투어 콘서트'를 진행중이다. 다수의 CF 계약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올림픽 아시아예선전에서 애국가도 불렀다. 콘서트에서의 나치 퍼포먼스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여전히 '나가수' 복귀 요청도 적지 않다. 떠난 지 40일이 넘었지만 여전히 '나가수'하면 임재범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음악을 몇십 년해도 잘 모르다가 예능 몇 번 나가니까 유명해지고 알아보더라"는 김태원의 고백 처럼 TV 밖에서의 활동에는 여전히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다. 콘서트 관람 등을 통해 임재범을 만나고 싶은 욕구를 소비했겠지만 그 숫자는 아주 일부일 뿐이다. 임재범 팬들의 입장에서는 지난 40일이 4년 같이 느껴지며 반가움과 아쉬움이 교차했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앞으로 임재범을 더 자주 만날 수 있을까? 대답은 긍정적이다. 임재범이 이날 방송을 통해 적극적인 활동을 암시했기 때문이다. 임재범은 이날 런던 올림픽 2차예선 요르단전에서 애국가를 부른 이유를 공개했다. 물론 호랑이를 엠블렘으로 사용하는 대한축구협회의 강력한 요청이 있었지만 임재범에게는 여전히 대중들 앞에 나선다는 선택이 신중할 수 밖에 없었다.

 

 

임재범은 "로커의 자존심을 끝까지 고수하고 싶었다"며 "어떤 행사든 나가면 내 자존심이 무너진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독종 처럼 살고 싶었다"라고도 했다. 그런 그가 고심 끝에 축구장 무대에 올랐다. 암 투병 중인 아내, 어렵게 자란 딸아이 등을 생각할 때 "도저히 못 참겠더라"라는 말에서 그의 슬픔과 고뇌가 고스란히 전달되는 듯 했다. 그리고 아내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수요예술무대에 오른 사연도 전했다.

이날 임재범은 "희생이 사랑의 기본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지난 10년간 자존심을 지키느라 가족들에게 준 상처를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해 왕성한 활동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더구나 너무나 다행히도 아내의 건강이 뚜렷하게 호전되고 있다고 하지 않은가.

임재범을 더 자주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혹시라도 그런 활동이 로커로서의 자존심을 접는 것이라는 생각을 조금이라도 갖고 있다면 과감하게 버릴 수 있기를 바란다. 시대가 변하듯 방법론도 바뀌고 있다. 어렵게 부활한 록의 전설을 다시 잃고 싶지는 않다. "예능을 하는 나도 나고, 음악을 하는 나도 나"라는 동료 로커 김태원의 말에 묻어 있는 자존감을 공유하길 원한다. "록의 부활을 위해서는 죽을 수도 있다"는 임재범의 진심을 믿기 때문이다.

최명희 기자 enter@enter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