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자료, 기사 사진

안철수 현상’ 에 박근혜 대세론도 ‘휘청’

道雨 2011. 9. 7. 17:02

 

 

 

 

 


'안철수 현상' 에 박근혜 대세론도 ‘휘청’

 

 


[뉴스분석]

 

대선 가상 대결, 안철수 42.4% 박근혜 40.5%… 조선일보, 박근혜 앞날 우려

 

(미디어오늘 / 류정민 / 2011-09-07)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 투영된 ‘민심의 에너지’는 철옹성처럼 보였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대세론도 무너뜨렸다.

 

뉴시스와 모노리서치가 지난 6일 긴급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대선 가상 대결에서 안철수 원장이 야권단일후보로 나설 경우 42.4%, 박근혜 전 대표가 40.5%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6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108명을 대상으로 ARS 전화설문 RDD(무작위 임의걸기) 방식으로 조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94%p이다.

 

안철수 원장은 박근혜 전 대표에게 1.9% 포인트 차이의 우위를 보였다. 오차범위 내의 결과지만, 박근혜 전 대표가 야권 단일후보에게 패할 가능성도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정치권 안팎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내년 총선·대선 정치 지형도의 근본적인 변화를 몰고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사진 오른쪽)과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이치열

 

 

안철수 원장은 말 그대로 폭발적인 지지를 받으며 서울시장 0순위 후보로 떠올랐지만, 오랜 시민운동으로 검증된 서울시장 후보감인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에게 과감하게 양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철수 원장의 이러한 행위는 ‘정치공학’에 익숙한 이들의 시선으로는 선뜻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다. 눈앞의 이익을 마다하는 것은 더 큰 이익 때문 아니냐는 해석이 나올 수 있지만, 안철수 원장 쪽에서는 ‘조건 없는 양보’라고 못박았다.

 

안철수 원장에게 쏠린 민심의 에너지가 박근혜 전 대표의 대선 독주를 무너뜨릴 수 있었던 배경이 주목할 대목이다. 안철수 개인의 인기가 반영되기도 했겠지만 기존 정치질서에 안주하는 여야 인사들에게 대한 분명한 경고의 메시지로 볼 수도 있다.

 

한나라당은 민심이 등을 돌리는 현실을 확인하면서도 박근혜 전 대표가 나서면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는 데 위안을 삼았지만, 그 뿌리가 흔들리고 있다.

 

조선일보는 7일자 사설을 통해 깊은 우려를 전했다.

조선일보는 <야권의 소용돌이와 박근혜 대세론의 앞날>이라는 사설에서 “박 전 대표와 그 진영의 발등에 떨어진 불은, 다음 달 서울시장 선거에서 과거처럼 국외자인 듯 처신할 것인지, 아니면 이번 선거를 내년 총선과 대선의 전초전으로 보고 위험부담을 걸머지고 뛰어들 것인지의 고민일 것”이라며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는 박 전 대표가 당내의 친이 친박 구도를 허무는 데 주도적으로 나서 당을 하나로 만든 후, 그 바탕 위에서 당 밖 보수진영을 대동 단결시키고 중간층까지를 끌어안는 정치적 대변신을 보여줄 것이냐다”라고 주장했다.

 

박근혜 전 대표의 대선 전략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특히 서울시장 재보선에서 지금처럼 한 발 떨어진 상태에서 관망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박근혜 전 대표가 위험부담을 무릅쓰고 전면에 나설 것인지는 단언할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야권 안팎에서 꿈틀대는 민심의 에너지가 심상치 않다는 점이다.

 

 

 

▲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CBS노컷뉴스

 

한나라당이 안철수 개인의 반짝인기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가 보수진영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민주당 역시 손학규 대표가 경쟁에서 한발 앞서가고는 있지만 기존의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이어 안철수 원장까지 야권의 잠재 대선후보군이 만만찮은 기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긴장하고 있다.

 

손학규 대표가 문재인 안철수 부상에 자신의 정치 입지가 흔들리는 것을 걱정하며 움츠러들 경우 더욱 어려운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손학규 대표가 대통령을 꿈꾸고 있다면 야권의 잠재적인 후보군과 선의의 경쟁을 벌여 그 경쟁에서 이겨내야 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안철수 원장에 투영된 민심의 에너지를 제대로 해석하고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다음 여론의 거대한 물결에 휩쓸려 존재감이 점점 약화될 가능성도 크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권의 맏형 격인 민주당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지켜볼 대목이다.

 

 

▲ 조선일보 9월 7일자 사설

 

 

안철수 현상과 함께 지켜봐야 할 부분은 ‘혁신과 통합’의 출범이다.

혁신과 통합은 민주진보연합정당을 위한 실천적 제안을 밝혔다. 기존의 민주당만으로는 민심의 에너지를 다 수용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보다 폭넓고 다양한 이들이 모여 새로운 민주진보연합정당을 건설해야 한다는 취지이다.

 

여기에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김두관 경상남도 지사, 조국 서울대 교수 등이 대표단에 참여하고 있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문성근 국민의 명령 대표 등도 함께하고 있다.

 

혁신과 통합이 지지부진한 야권통합 논의의 촉매제가 되고 실제로 민주당을 넘어 더 큰 울타리의 정당이 만들어질 경우 내년 선거 판도는 새로운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문재인 이사장이나 안철수 원장 등 정치권 밖 인사들이 그곳에 자연스럽게 참여하며 한나라당과의 1대1 경쟁 구도가 만들어진다면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재앙과도 같은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손학규 문재인 안철수 유시민 등 야권 후보군들이 ‘나는 가수다’ 이상의 흥미진진한 대선후보 선출 과정을 진행할 경우 여론의 시선은 급속히 쏠릴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박근혜 전 대표와 실질적으로 경쟁할 후보가 좀처럼 떠오르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대선후보 경선 흥행 면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6일 저녁 ‘혁신과 통합’ 발족식 축사를 통해 “오늘 참 좋은 날이다. 일진이 참 좋은 날이다. ‘혁신과 통합’ 발족을 하게 된 것이 좋고, 여러분이 말했지만, 서울시장 후보 안철수 교수와 박원순 상임이사가 ‘아름다움 가게’에서 만나서 ‘아름다운 통합’의 단일화를 이뤘다. 정말 좋은 일이다. 우리에게 희망이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손학규 대표는 “오늘 혁신과 통합이 발족하게 된 것, 민주진보 진영의 또 하나의 큰 힘이 되고 있다. 시내가 모여서 시냇물을 이루고, 강을 이루고, 함께 모여서 바다를 이루는 통합의 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이 된 것 같다. 혁신과 통합 또 하나의 커다란 강이 생겼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범시민야권단일후보기구 구성해

 

         한 번에 서울시장후보 뽑자”


[현장] 새로운 야권통합운동 기구 ‘혁신과 통합’ 공식 발족

(오마이뉴스 / 이경태 / 2011-09-07)


▲ 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혁신과 통합’ 발족식에 한명숙 전 총리(사진 왼쪽부터),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손학규 민주당 대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해찬 전 총리, 남윤인순 내가꿈꾸는나라 공동준비위원장, 김두관 경상남도지사, 김종철 민주통합시민행동 공동대표,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가 참석해 2012년 총선과 대선의 승리와 민주진보진영의 집권을 촉구하며 ‘혁신’과 ‘통합’이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어 보이고 있다. ⓒ유성호

▲ 문성근 “단결하지 못해 실패한다면, 역사적 책임 어떻게 지나” ⓒ김윤상

 

 

“저는 꿈을 꿉니다. 그동안 힘이 없어서 하지 못했던 일, 함께 이루는 겁니다. 검찰 개혁하자. 조선일보를 신문의 자리로 돌려놓자. 비정규직 문제 해결하자. 정리해고 요건 강화하자. 남북관계 복원하자. 복지예산을 혁명적으로 늘려가자. 깨어있는 시민, 행동하는 양심 여러분 모두 알고 있다. 뭉치면 승리한다.”

 

문성근 ‘백만민란’ 대표가 열변을 토해냈다. 그의 열정에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을 가득 메운 이들이 열렬한 박수로 답했다.

 

야권통합운동기구 ‘혁신과 통합’이 6일 저녁 공식 발족됐다. ‘혁신과 통합’이 마련한 600여 개의 의자는 행사 시작 30여 분 전에 다 차버렸다. 의자에 앉지 못한 사람들은 2시간 가까이 서서 야권통합운동의 ‘새로운 출발’에 대한 높은 기대를 드러냈다.

 

‘혁신과 통합’은 이날 오후 창립 운영위원회를 열고 총 16명의 대표단 등을 꾸렸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김두관 경남지사, 이해찬 전 국무총리, 남윤인순 ‘내가 꿈꾸는 나라’ 공동준비위원장, 이용선 전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등 6명이 공동대표로 선임됐다.

또 ▲ 기획위 ▲ 정책위 ▲ 홍보위 ▲ 조직위 ▲ 시민참여위 ▲ 온라인운동본부 등 총 6개의 위원회를 실무팀으로 꾸려 이날 이후 본격적 활동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5일 현재 ‘혁신과 통합’ 추진위원으로 등록한 이들의 수는 모두 1581명이었다.

 

상임대표로 선임된 김두관 지사는 이날 “안철수 현상을 보면서 혁신과 통합을 통해 민주진보정부를 수립하라는 국민의 강력한 요구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그 요구에 답할 의무가 이 자리에 모인 분들에게 있다”고 말했다.

 

남윤인순 대표 역시 ‘안철수 현상’을 언급했다. 그는 “안철수 현상을 통해 새로운 정치질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처럼 국민들은 시급한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 열망을 받아 안을 수권세력을 갖춘 정치세력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은 혁신보다 기득권에 안주하고 있고 진보정당의 통합 과정은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진보개혁적 의제로 이동하고 있는 국민을 책임질 수 있는 새로운 정치주체가 필요하다, 혁신과 통합이 헌신하는 자세로 새 정치질서를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문재인 “범시민 야권단일후보 추진기구 구성해 한 번에 서울시장 후보 뽑자”

 

▲ 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혁신과 통합’ 발족식에서 이해찬 전 총리와 손학규 민주당 대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유성호

 

 

핵심은 어떻게 야권통합정당을 만들 것이냐였다.

'혁신과 통합’은 이날 ▲ 연합적 단일정당 ▲ 책임 있는 수권정당 ▲ 혁신적 국민정당 등 세 가지 방향의 민주진보 연합정당을 통합정당 모델로 제안했다.

 

이해찬 전 총리는 “87년 6월 항쟁 이후 지금까지 좋은 정당정치를 만들지 못한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민주진보 연합정당을 “좋은 정당정치를 확립하는 길”이라 칭했다.

또 민주진보 연합정당을 구성해 “각 정치세력의 노선, 조직, 지향을 존중하면서 공동의 가치를 추구하는 실현하는 정당”, “정권교체를 넘어 진보적 집권플랜을 공동으로 약속하고 책임 있게 추진하는 수권정당”, “지역주의·계보중심주의·정파중심주의를 뛰어넘어 국민이 주인 되는 정당”을 만들자고 했다.

 

그는 “민주진보진영이 10.26 서울시장 보선,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후보를 만들어내고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며 “그를 위해 공동의 가치를 추구하는 제 정당·세력들이 하나의 정치결사체를 만들어 정권교체를 위한 정치적 대장정을 시작하자”고 말했다.

 

문재인 이사장은 ▲ 야권의 민주진보 연합정당 건설 동참 ▲ 범시민야권단일후보 추진기구 구성 ▲ 무상급식·반값등록금·주택임대차보호법·미디어렙법 등 민생 입법을 위한 야권 공동 원내대책기구 구성 등을 제 정당에 제안했다. 또 ‘혁신과 통합’이 민주진보진영의 승리를 위해 각 야당의 지도부를 만나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이사장은 “민주당은 대한민국 민주화의 명실상부한 주역으로 역할했지만 혼자서는 정권교체의 열망에 부응할 수 없다”며 “과감한 혁신과 통 큰 결단으로 민주진보 연합정당 건설에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또 진보정당을 향해 “그동안 우리 사회의 진보적 의제를 위한 진보정당의 노력을 존중한다”며 “이제는 진보정당도 비판과 견제만이 아니라 국정에 책임 있게 참여하는 주체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서울시장 승리를 위해서는 반드시 범시민야권단일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며 “범시민야권단일후보는 공동의 경선방식으로 한 번에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원샷 통합경선’을 주장한 것이다.

문 이사장은 이와 관련, “민주진보정당과 시민사회는 조속히 추진기구를 구성해 공동정책·시정 운영방안 등을 마련하고 보선 승리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자”고 말했다.

 

 

▲ 문재인 “민주당은 통 큰 결단, 진보정당은 국정의 주체로”


 

 

“통합 위해 팔을 내놓으라면 내놓겠다” VS “누구 팔 빼앗는 통합 아니다”

 

▲ 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혁신과 통합’ 발족식에서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다. ⓒ유성호

 

민주당은 이에 크게 호응했다.

민주당에서는 손학규 대표, 천정배·이인영 최고위원, 김동철·백재현·박선숙·정범구·유선호·이용섭·홍영표 의원 등이 이날 발족식에 참석했다.

 

무엇보다 손학규 대표는 “민주당이 통합의 길에 나서겠다, 통합의 중심이 되겠다”며 기득권 양보를 재천명했다.

그는 “전에 말한 바와 같이 팔을 내놓으라면 팔을 내놓고 눈을 내놓으라면 눈을 내놓겠다”며 “안철수 교수와 박원순 이사의 아름다운 통합 정신처럼 서울시장 보선에서 반드시 통합후보를 내서 10.26 서울시장 보선에서 승리하고 그를 바탕으로 내년 총·대선에서 승리하자”고 호소했다. 

 

그러나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의 반응은 신중했다.

진보통합 관련 수임기관 전체회의 일정으로 인해 축하 메시지를 대신 보낸 이정희 민노당 대표는 “더 나은 정책으로 연대하는 것이 야권이 해야 할 일”이라며 사실상 통합이 아닌 ‘연대’에 초점을 맞췄다.

 

발족식에 직접 참석한 유시민 참여당 대표는 보다 직설적이었다.

그는 “정치가 혁신하는 가운데 정치권이 통합하는 것이 국민들의 소망이라 생각한다”면서도 “현재 민노당은 참여당과의 당대당 통합안을 당대회에 올리기 위해 회의를 열고 있다, 저희 당은 민노당과의 통합을 성사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손 대표의 발언을 인용, “통합은 세상을 더 잘 보고 팔 힘을 더 키워 무거운 것을 같이 들기 위한 것”이라며 “누구의 팔을 빼앗거나 눈을 빼앗는 통합은 아니다”고 꼬집었다.

 

 

▲ 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혁신과 통합’ 발족식에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한명숙 전 총리가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유성호

▲ 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혁신과 통합’ 발족식에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해찬 전 총리가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유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