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상식

1%

道雨 2011. 10. 21. 15:13

 

 

 

                           ‘1%’ 

 

“최고경영자 리처드 풀드 등, 리먼 브러더스의 고위 임원 5명이 2000~07년 번 돈은 10억달러 이상.

2008년 회사 파산에도 불구하고 이 돈은 고스란히 챙겨갔다.

 

2008년 10월 수십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은 메릴린치의 최고경영자 존 테인은 2개월 뒤, 임직원들에게 36억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했고, 자기도 수백만달러를 받아갔다.

전임자 스탠 오닐은 퇴직금으로만 1억6100만달러를 가져갔다.

 

실업률이 최고조에 올랐던 2009년 모건 스탠리는 140억달러, 골드만 삭스는 160억달러 이상의 보너스를 직원들에게 나눠줬다.”

 

 

지난 5월 국내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인사이드 잡>(내부인에 의한 범죄)은 월가를 점령한 시위대가 분노를 터뜨렸던 ‘탐욕스런 1%’, 바로 월가 금융자본가들의 뻔뻔한 행태를 적나라하게 폭로했다.

 

 

2008년 미국 국세청(IRS) 자료를 보면, 미국의 상위 1%가 대략 전체 소득의 21%, 재산의 35.6%, 금융자산의 42.4%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이 금융자산의 절반 가까이 갖고 있다는 건 소득의 상당수가 노동을 통해 생긴 게 아니라는 뜻이기도 하다.(여경훈, ‘1% 경제에 분노한 월가 시위’)

 

 

우리 금융계도 만만치 않다.

올 상반기 경기불황 속에서 예대마진을 높이는 방법으로 18개 은행이 10조원 규모의 당기 순이익을 올렸다. 빈곤층 비율 세계 최고 수준(25.6%)인 나라에서 서민들은 빚더미에 올라앉았는데 올 연말 두둑한 성과급을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참고로 한국의 1%는 소득 기준으론 연봉 1억3500만원 이상, 순자산 기준으론 24억원(2008년 기준, 가구당) 선으로 추정된다. 통계청의 2만1642개 가구 표본 자료와 가계자산 보고서를 토대로 분석해 나온 수치다.

(<대한민국 1% 부자들의 재테크>)

 

[ 김이택 논설위원 rikim@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