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상식

나경원 후보의 제 발등 찍기

道雨 2011. 10. 24. 11:00

 

 

 

나경원, 현란한 춤을 추던 작두 위에서 발목이 잘릴 듯…
                                                                                  

                                                                                               (서프라이즈 / 프라임 / 2011-10-19)


 

한나라당 서울시장 나경원 후보님!

 

세계에서도 내노라 하는 서울특별시 시장을 하려니 힘들지요? 그래 천만 시민에게 선택받으려니 얼마나 고생이 많습니까?

나도 경험이 있어서 공직자 후보가 되어 지역의 유권자들에게 선택 받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조금은 압니다.

 

유세가 끝나고 집에 가면 남편이 퉁퉁 부르튼 발이라도 닦아 주고, 어루만져 주기는 하나요? 몸이 힘든 것은 견딜 만한데 곳곳의 지뢰밭처럼 터지는 유권자들 비난의 화살이 견디기 어려울 만큼 가슴에 꽂히기도 하지요?

아마 하루에도 열두 번씩 왜 출마를 했는지? 후회가 들기도 할 겁니다. 아무튼, 고생 많습니다.

 

당신은 똑똑해요. 예쁘기도 하고요.

당신에게도 아픔이 있겠지만 아파 보이지는 않습니다. 충분히 공부할 만한 분위기도 되어 있는 사학재벌의 가정에서 태어났으니 그 덕분으로 서울대에 입학한 것은 아닐까요? 토론에서나 의원활동에서나 한나라당의 대표주자라 할 만큼 여러 면에서 독보적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난번 TV토론에서 박원순 후보를 따라갈 만큼 잘했습니다. 상대 후보를 당차게 몰아붙였지요. 사각의 링에 오른 당신은 상대후보를 코너에 몰고 가 사정없이 어퍼컷과 스트레이트를 날렸습니다.

 

상대방은 당신의 주먹에 휘청거렸습니다. 링에 오른 선수가 하나는 아마추어였고, 하나는 프로였으니 프로가 날린 주먹에 아마추어는 휘청거렸습니다. 당신도 잘 알다시피 사각의 링에서는 숨을 곳도 도망갈 곳도 없잖아요?

 

하지만 당신은 아직 경기를 이기지는 못했습니다.

라운드가 거듭할수록 당신은 당신의 원죄에서 비틀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기본기가 흔들려 있는 당신에게도 허점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파상공세로 박원순 후보를 몰아세우던 당신은 서서히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스스로 설정한 검증의 덫에 걸려든 모양새입니다.

이제는 박원순 후보를 향해 펼쳤던 대부분의 공격이 갑절이 되어 당신에게 되돌아왔습니다.

 

 

김용민의 그림마당 ⓒ경향신문

 

 

1. 나경원 후보의 남편은 3대 독자라는 이유로 6개월 방위 복무로 병역 의무를 마쳤습니다. 하지만, 이런 나 후보의 남편에게 작은아버지가 있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2. 박원순 학력 문제의 잣대로 보면 당신도 엄연한 학력 위조입니다.

왜 내버려 둔 것이죠?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인가요?

당신은 법률포털사이트인 오세오닷컴(www.oseo.com)의 주주입니다. 후보등록 시 오세오닷컴의 주식 3,500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도 했습니다.

오세오닷컴에서 당신의 약력을 ‘서울대학교 대학원 법학박사’라고 기재하고 있습니다.

 

3. 부친 소유 학교에서도 정치후원금을 받았다면서요? 엄연한 불법인 것은 알고 있었지요?

 

4. 변호사 시절, 친일후손의 재산 소송에 도와줬지요?

 

5. 서울 한복판 ‘자위대 창설 기념식’에 참석하곤, 비난이 일자 발뺌했지요?

 

6. 사학 개혁 입법에 반대했는데, 알고 보니 부친이 사학재단의 수장이고, 사학 재단 감사에 부친의 학교를 빼달라 청탁하다 거절당하기도 했습니다.

 

7. 건물주로서 성접대 도우미의 유흥업소로부터 월세 200만 원을 받기도 했습니다.

 

8. 이명박의 BBK 동영상에서 드러난 명백한 증거에도 주어가 없다는 궤변으로 이명박을 옹호하기도 했습니다.

 

9. 봉하마을 사저를 아방궁이라는 부적절한 비난을 하곤 기억이 없다고 하더니 이젠 대변인이다 보니 과한 표현을 쓰기도 했다구요? 그래서 이명박의 내곡동 사저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이십니까?

 

10. 카메라와 조명 속에 ‘장애인 아동’ 목욕 촬영하여 장애인 인권 침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당신은 언론악법 5대 인물로 지정, 미디어법 핵심 주동, 사이버 모욕죄 획책 등 누리꾼 탄압 기도하기도 하고, 한나라당 미디어법 날치기 과정 ‘대리투표’ 논란의 중심인물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가카의 4대강 예산 날치기에도 참여했지요.

 

※ 편집자 주 –

11. 변호사 시절 수임료를 본인이 아닌 직원 명의의 계좌로 받은 사실이 19일 드러났네요. 이를 두고 세무 전문가들은 변호사나 세무사 등이 세무신고를 축소해 세금을 탈루하기 위한 통상적 방법 가운데 하나라고 말하는군요.

 

 

 

당신은 박원순 후보에 대한 무차별 의혹 제기의 네거티브 전략을 구사하여 진흙탕 선거로 몰고 갔습니다. 당신은 충분히 검증할 수 있었는데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고 십자포화로 상대후보를 공격했습니다. 스스로는 정치인이면서 국민들에게 정치에 대한 환멸을 가져오도록 말입니다. 그것이 당신이 저지른 가장 큰 죄입니다.

 

아마도 당신이 봐왔던 세상과 국민들이 바라보는 세상은 완전히 다른가 봅니다. 그러니 당신에게 어떻게 서울 살림을 맡길 수 있겠습니까?

예쁘고 똑똑해 보이지만 당신에게서는 매력이 있거나 향기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가식과 가증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속한 정당의 반역사적 행태를 믿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최소한의 도덕과 정의가 실종된 곳에 당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그 속에서 수많은 과오를 범했습니다. 공직을 통해 사적이익을 취하려는 작태에는 불법과 편법이 난무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죄의 말 한마디 하지 않는 부패와 오만이 뒤섞인 부도덕한 이명박 정부라고 국민들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정치라는 비열한 거리에서 시민은 따뜻한 눈물을 보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당신은 시민을 위해 진정으로 눈물을 흘릴 것 같지는 않습니다. 어쩌면 악어의 눈물은 흘릴지도 모르지요!

아마 당신은 이번 선거를 통해 발가벗겨질 대로 벗겨질 것 같군요. 원래 당신이 속해있는 정당의 사람들이 대부분 까면 깔수록, 벗기면 벗길수록 추악한 부도덕의 과거가 보이잖아요?

 

당신은 선거에 출마하는 용기는 가졌지만, 지난날의 과오에 대한 통렬한 자기반성이 없습니다. 이명박 정권에 대한 비판이 없습니다.

그가 정말 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요? 당신은 두 개의 잣대로 세상을 재단하는 것 같습니다.

 

TV토론에서 당신은 한 손에 창을 들고, 다른 한 손엔 방패를 들고 작두를 타고 있었습니다. 만면에 웃음을 띠며 여유 있게 상대방을 공격하고, 방어했습니다. 자질을 이야기하고, 능력과 도덕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자신의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의 티끌만 보았습니다.

이제 당신은 현란한 춤을 추던 작두 위에서 발목이 잘릴 듯 위험해 보입니다.

 

프라임

 

 

 

 

 박원순 병역 지적한 나경원, 알고보니 남편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가 무소속 박원순 후보의 병역 문제를 제기해 논란이 인 가운데 이번에는 반대로 나 후보 남편의 병역 이행에 석연치 않은 점이 발견돼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0월6일 이북도민회가 발행하는 ‘이북도민연합신문’에는 ‘개성며느리 나경원’이란 기사가 실렸다. 당시 이북도민회 측은 “나경원 최고위원은 개성 며느리로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 김재호 판사의 부인”이라며 “김재호 판사의 부친 김한수 씨는 미수복 지역인 경기도 개성이 고향이며 김 판사의 작은아버지는 김기수 개성시민회 명예회장”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북도민회의 이런 주장은 기존에 알려진 것과는 다른 것이다. 김재호 판사는 앞서 3대 독자라는 사유로 6개월 방위 복무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나 후보 남편에 분명 작은아버지가 있다면 3대 독자란 사실은 인정되지 않는다. 3대 독자라면 할아버지, 아버지 그리고 자신까지 3대가 모두 외아들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병무청 관계자는 “3대 독자의 사유로 방위로 분류됐다면 아버지에게 형제가 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면서도 “다만 특별한 경우, 예를 들어 그 형제가 한정치산자 혹은 신체에 이상이 있어 대를 잇기 힘든 경우에는 가능하다. 구체적인 사항은 당시 기록을 더 찾아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북도민회 측은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김기수 회장이 김 판사의 작은아버지란 사실은 맞다”고 확인했다. 김 회장은 현재 정상적인 가족을 이루고 있으며 미국에 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정치산자나 신체에 문제가 있는 경우는 아니란 얘기다.

이같은 사실은 트위터를 통해 전파됐고 몇몇 네티즌들도 이를 근거로 나 후보 남편의 병역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그동안 나 후보가 ‘13세 소년 박원순이 병역 회피를 이유로 양손 입적했다’는 주장을 펴왔는데, 작은 아버지가 있는 나 후보의 남편은 어떻게 ‘3대 독자’로 6개월 방위 복무를 할 수 있던 것인지에 대해 납득할 만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나경원, 연간 회비 1억대 피부과 출입"

   - 나경원 "서울시장 되면 자체적으로 피부관리하겠다"

 
서민시장이 되겠다고 공약해온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재벌 부인 등이 출입하는 강남 피부 클리닉에 상시 출입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시사IN>에 따르면, 나 후보가 다니는 곳은 서울 강남구 청담사거리 골목에 자리한 피부관리 전문 의원인 'ㄷ 클리닉'으로 강남 지역의 내노라 하는 부유층과 톱스타급 연예인들이 단골 고객이다. 재계에서는 ㅎ그룹 회장 부인, ㅋ그룹 회장 부인이 단골 고객으로 꼽히고 있다.

클리닉은 철저한 예약 등록제로 운영돼, 기존 회원의 소개나 병원장과의 친분이 없으면 상담조차 받을 수 없다. 이 클리닉의 병원장은 김아무개 박사. 세계 최초로 이마, 코, 입술, 턱 등 다양한 부위에 주입해 '티 안 나는 성형'에 쓰이는 더모톡신(Dermotoxin) 주사요법을 개발했다고 선전해 온 인물이다. 클리닉의 한 관계자는 "나경원 의원의 코는 살짝만 줄여준 거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가격. 이 클리닉 회비는 1인당 연간 1억원선에 이른다. ㄷ클리닉에 다니는 한 회원에 따르면 3~5억원씩 선금을 내고 다니는 가족 단위 회원도 있다고 한다. 이곳에서 1억원을 선불로 내고 피부관리를 받고 있다는 회원 강아무개씨는 "나경원 의원과 클리닉에서 세 번 마주친 일이 있다. 예약 날짜를 못맞췄는지 그냥 돌아가는 모습도 봤다. 억대 회비를 받는 이런 데 다니는 것을 보고 나 의원이 돈이 좀 있구나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시사IN> 이 만난 회원들에 따르면 1억원 회비는 누구도 깎을 수 없는 게 이곳의 철칙이라고 한다. 클리닉 측은 "항노화 프로그램이 들어가는 40대 이상은 한장, 피부 관리만 받아도 되는 20대는 반장을 받는다"라고 말했다. 여기서 한장은 1억원, 반장은 5천만원을 말한다.

이에 대해 나경원 후보는 ㄷ클리닉에 다닌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고액 회비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 나 후보는 "김 원장과는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사이로, 바쁜 정치 일정상 피곤하거나 피부가 많이 상했을 때 찾아가서 클리닉을 주로 받곤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연회비 1억 회원이 맞냐'는 질문에는 "(김원장이) 나에게는 실비만 받아서 1억원과는 거리가 멀다. 가급적 건별로 계산하지만 모아서도 결제한다"라고 밝혔다. 억대가 아니면 얼마를 줬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프라이버시 때문에 액수는 못밝히겠다"라고 말했다.

나 후보는 이어 "시장이 된다면 피부관리 클리닉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건강관리를 해나가겠다"라고 말했다고 <시사IN>은 전했다.

 

 

 

 

민주당 "나경원, 다이아를 20년전 가격으로 신고했다? 황당한 궤변"

- 현행 공직자윤리법은 '실거래가격'으로 신고하도록 의무화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측이 19일 민주당이 제기한 다이아몬드가격 축소 신고 의혹에 대해 "시어머니가 23년전 결혼때 준 2캐럿짜리 다이아몬드를 시어머니 말을 듣고 700만원이라고 등록했다"고 해명한 데 대해. 민주당이 즉각 "이는 명백한 공직자윤리법 위반"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20년 전 2억원 하던 강남의 아파트도 이젠 12억을 호가한다. 나경원 후보의 황당한 셈법은 대체 어떻게 계산 하길래, 최고 1억원짜리 다이아몬드가 1/10도 안 되는 700만원으로 둔갑하는가?"라며 "공직자윤리법 제2장 제4조(등록대상재산)에 보면 ‘보석류는 실거래가격이나 전문가의 평가액, 그리고 종류, 크기, 색상 등을 명세’하도록 명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20년 전 가격을 운운하는 것은 궤변"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당연히 재산 공개는 공개시점의 시가가 반영되어야 마땅하다"며 "2캐럿 다아아몬드 반지를 20년 전 가격 700만원으로 주장하는 것은 황당한 궤변일 뿐"이라고 거듭 나 후보 주장을 궤변으로 규정했다.

그는 "거짓은 더 큰 거짓을 낳을 것"이라며 "나경원 후보는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지 말고 재산신고를 고의적으로 축소한 것에 대해 서울시민께 사과하라 "고 나 후보를 압박했다.

 

[ 엄수아 기자 ]

 

 

 

박원순측 역공, 나경원의 '허위학력 게재' 의혹 제기

"나경원 다이아도 700만원 아닌 최소 3천만원대"

 

 
박원순 후보에 대해 허위학력 의혹을 제기해온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에 대해서도 허위학력 게재 의혹이 제기됐다.

박원순 선대위의 우상호 대변인은 19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오세오닷컴(www.oseo.com)의 나경원 후보 약력에 보면 ‘서울대학교 대학원 법학박사’로 기재되어 있다"며 "나경원 후보는 서울대학교 대학원 법학박사의 학위를 가진 적이 없는데 오세오닷컴은 왜 이러한 학위를 기재하고 있는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오세오닷컴'은 법률정보 서비스 사이트로 유료회원에 가입하면 법률서비스와 법조인 정보를 열람할 수 있다. 특히 나 후보는 오세오닷컴 주식 3천500주를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 대변인은 "보통 이와 같은 회사가 국회의원이나 공직자의 이력을 게재할 때는 해당 본인이나 보좌진에게 문의해서 약력을 기재한다. 이것은 어떻게 된 것인가"라며 "나경원 후보 측이 박원순 후보의 학력문제를 제기한 것과 똑같은 관점에서 제기한다. 나경원 후보 측이 이러한 데이터를 오세오닷컴에 제공하지 않았는가? 도대체 오세오닷컴에는 왜 이러한 학력이 기재되어 있는 것인지 답변하기 바란다"고 나 후보를 압박했다.

그는 이와 함께 "나경원 후보가 등록한 재산목록을 보면 2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가 등록되어 있고 시가를 700만원으로 신고하여 재산등록을 한 바 있다"며 "저희가 보석전문가들에게 물어본 결과 2캐럿짜리 다이아몬드는 통상적으로 최고 8천만원에서 1억원이 나가며, 일반적인 2캐럿짜리 다이아몬드의 평균 시가는 약3천만원대에 달한다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경원 후보는 3천만원대의 다이아몬드 반지를 700만원으로 축소하여 재산신고를 한 것은 아닌지, 그렇다면 이것은 현행법에 어긋난다"고 다이아 의혹도 제기했다.

 

 

 

나경원 전 보좌관도 “나경원 서울시장 반대”
 - 블로그에 글 올려 “정치지도자로서 판단력 부재는 큰 흠결”

(미디어오늘 / 류정민 / 2011-10-20)


 

“자위대 행사인지 모른 것이 아니라, 그렇게 하는 것이 옳은지 그른지를 모른 것이 문제이다. 이런 판단력의 부재는 지도자의 흠결로서는 아주 큰 것이다.”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의 전 보좌관이 “나경원 후보가 서울시장이 되는 것을 반대한다”는 글을 블로그(http://josephforyou.blog.me/140774308)에 올렸다. 김학영 씨는 지난 18일 <저는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를 반대합니다>라는 글을 통해 “저는 초선의원이던 나경원 의원의 보좌관도 했었고, 올해는 나경원 의원을 한나라당 최고위원으로 만든 전당대회에서 나경원 의원의 기획본부장을 맡았던 사람”이라고 자신의 신분을 밝혔다.

김학영 전 보좌관 블로그

나경원 의원 전 보좌관은 “나경원 의원이 국회의원 이상의 정치적인 책임을 가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정치적인 지도자는 자신의 판단에 의해 국민을 이끌어가야 하는 자리이다. 서울시장이라면 서울시민들의 내일을 책임지고 이끌어가야 하는 지도자이다. 그런 지도자는 최소한 올바른 판단으로 대중을 이끌어 갈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제가 아는 나경원 의원님은 그만한 판단력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나경원 의원 전 보좌관은 “정책적인 결단을 해야 할 때 무엇이 옳은지 모르고 결론을 내리게 된다는 것 이것은 서울시민 그리고 앞으로 나 의원께서 서울시장 이후에 꿈꾸고 계시는 더 큰 꿈을 꿀 때 대상이 될 우리 국민 모두에게는 몹시 불행하고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나경원 의원 전 보좌관은 “인사에 대한 결단을 해야 할 때 누가 바른 사람이고 아닌지를 스스로 판단해낼 능력에도 문제가 있다면 '인사가 만사'라는 것을 생각하더라도 일천만 서울시민의 미래, 그리고 나아가서 대한국민의 미래를 맡길 지도자로서의 판단력은 가지고 있지 않으시다고 저는 생각한다. 스스로 부족하면 좋은 사람을 들여 쓰면 된다지만 좋은 사람을 골라내는 판단력 역시 '판단력'”이라고 지적했다.

나경원 의원 전 보좌관은 “이런 판단을 굳히게 된 것은 7년 전에 보좌관으로서 보았던 나경원 의원이 올해 한나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보았을 때에도 전혀 변하거나 성장하시지 않았다는 점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나경원 의원 전 보좌관은 “제게 일할 사람이 없어서 기획본부장이라는 자리를 맡겼지만, 저는 선거에 출마해야 할지 말지, 선거의 구도를 어떻게 가는 것이 옳은지, 선거의 예산이 어느 정도 들게 될 것인지, 후보는 무엇을 하고 캠프는 뭘 해야 하는지, 선거전략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나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는지 없는지. 정말 나를 도울 내 사람이 있는지, 나를 돕는 저 사람은 무슨 생각에서 돕는 것인지, 이런 것들에 대한 판단력을 저는 나경원 의원으로부터 전혀 확인하지 못했다”비판했다.

나경원 의원 전 보좌관은 “정치적인 입장은 다르더라도 한때 자신이 모셨던 국회의원을 반대하는 것이 도의적으로 비난받을 일은 아닐 런지, 그래 혹시 시장에 당선될지도 모르니 그냥 가만히 있자, 이런 생각 때문에 너무도 괴로웠다”면서 “저는 항상 무슨 판단을 할 때, 제 아이들을 본다. 저 아이들에게 떳떳한 일이 무엇인지, 저 아이들의 미래가 계속 지금과 같아서는 안 된다. 저는 그런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나경원 의원 전 보좌관은 자신이 지켜봤던 나경원 후보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국회의원으로서 성실하게 자신의 소신을 가지고서 노력하시는 것으로서, 나경원 의원의 달란트는 충분하고 또 적합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몸에 맞지 않는 옷은 옷을 상하게 하고 나아가서 몸도 상하게 할 수 있다. 제가 나경원 의원이 서울시장이 되는 것에 반대하는 이유는 너무 많지만 우선 첫 번째가 바로 이 판단능력이다.”

한편, 나경원 후보 쪽 복수의 관계자(보좌관 및 비서관)들은 전 보좌관이라고 신분을 밝힌 김학영 씨가 블로그에 글을 올린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자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출처 :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97990


 

 

    되로 주고 말로 받는 나경원의 네거티브 공세

                                                                                       (서프라이즈 / 아이엠피터 / 2011-10-21)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막바지를 치닫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범야권 박원순 후보는 지난 4일 ‘희망의 나눔걷기 대회’ 행사에서 만나 깨끗한 선거를 하자고 약속을 했습니다.

이날 나경원 후보는 “이번 선거는 정말 정책선거로, 네거티브를 하지 않는 당당한 선거가 됐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하면서 네거티브 선거를 하지 않겠다고 박 후보에게 장담했습니다. 그러나 보름이 넘은 시점에서 돌이켜보면 이 말은 그저 정치인의 늘상 하는 말로 끝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 측은 연일 박원순 후보를 향해 네거티브 공세를 펼치고 있는데, 이 네거티브 공격을 보면 자신은 뒤돌아보지 않고 무조건 선거에 이기기 위한 치졸한 전략으로 보이고 있음을 우리는 너무 쉽게 느낍니다.

상식적으로 남을 공격하려면 그에 걸맞게 자신도 깨끗하고 흠이 없어야 하건만 남의 티를 찌르다가 오히려 자신의 발등을 도끼로 찍는 나경원 후보의 네거티브 선거전략을 분석해 보았습니다.

나경원 후보는 박원순 후보의 서울대 사회계열 학력이 ‘서울대 법대 제적’으로 표기된 점을 들어 박원순 후보의 학력의혹을 계속 공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박원순 후보의 정확한 학력은 ‘서울대 사회계열 1년 제적’이 맞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를 살아온 사람들에게 사회계열에서 법대진출, 동숭동 대학로의 문리대 기억은 누구나 떠올릴 수 있는 호칭이기에 학력의혹이라고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만약 박원순 후보가 서울대를 다닌 적이 없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분명히 서울대를 다녔고 그런 사소한 오류는 선거에서 남을 공격하기에 미흡한 일입니다. 박 후보의 학력 의혹을 물고 늘어지는 나경원 후보도 이렇게 따지면 수정과 실수, 오류를 바로잡아야 할 일이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습니다.

나경원 후보는 서울대 대학원 법학과 석·박사 과정을 수료했지만, 법학 박사 학위는 없습니다. 그러나 잡지와 인물정보, 프로필을 보면 법학 박사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한두 곳이라면 이해할 수 있겠지만, 선거가 시작되기 전에는 이런 식의 오류를 여러 곳에서 너무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나 후보는 유독 인터뷰를 많이 했던 국회의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인터뷰 내에 나오는 프로필을 보면 대부분 석박사를 취득했다고 나옵니다. 박원순 후보에게 학력 의혹을 제기하는 당사자라면 우선 자신의 잘못된 학력의혹을 수정하고 사과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봅니다.

나경원 선대위에서 열심히 지지하고 있는 강용석 의원 고소한 박원순 후보의 하버드대학과 스탠퍼드 대학 학력의혹은 내일 밝혀 드리겠습니다.

‘병역면제당’인 한나라당이 병역면제를 운운하는 것이 참으로 웃긴 일이지만, 나경원 후보 측은 박원순 후보가 ‘부선망독자(父先亡獨子·부친을 일찍 여읜 외아들)’로 8개월 복무했던 사실을 거론하며 병역면탈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판례로 양손 입양이 없었다고 하지만 그 당시 양손 입양이나 친척간 입양은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저희 집안에서도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둘째의 아들이 장남의 아들로 입양한 사실이나 대를 잇거나 제사를 위해 이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시골에서 살던 농부가 13살짜리 아들의 군대면제를 위해 양손 입양을 했다는 억지주장과 다르게 나경원 후보 남편의 <3대 독자 6개월 방위> 부분은 진짜 검증이 필요한 항목입니다.

나경원 후보의 남편 김재호 판사는 3대 독자로 방위 판정을 받았습니다. 여기서 3대 독자라고 하면 최소한 할아버지, 아버지의 형제가 없이 오로지 아들 하나만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나 후보의 남편 김재호 판사에게는 작은 아버님이 엄연히 생존해 있습니다.

아버지에게 형제가 있다는 사실은 독자가 아니므로, 이런 경우 3대 독자로 6개월 방위 판정을 받을 수 없습니다. 나 후보 측에서는 “김재호 판사의 할아버지가 개성 분인데 작은할아버지와 이북에서 각각 월남해 부산과 인천에 따로 정착해 이산가족이 됐다. 이후 생사를 확인할 길이 없어 따로 호적을 만들었다”고 해명했는데, 결국 박원순 후보에게 ‘호적 쪼개기’라고 비난한 나경원 후보도 호적 쪼개기를 통해 남편이 6개월 방위로 병역을 마친 셈입니다.

이 두 가지 사례를 보면 한국전쟁과 일제강점기 우리의 아픈 역사가 있는 부분이기에 서로 네거티브 공세를 펼치면 안 되고 오히려 서로의 가족사에 대한 아픔만 가중시킬 뿐입니다. 그러나 현재도 나경원 후보 측에서는 박 후보의 병역면탈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나경원 후보가 상대방을 재산이나 부자 운운하는 공세는 어쩌면 가장 최악의 네거티브 공세일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나경원 후보는 누구나 인정하듯 상류층의 삶을 살고 있는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상류층 집안의 엄친딸인 나 후보 측에서는 박원순 후보가 강남에서 60평짜리 전세 아파트를 사는 부분에 대해서 ‘이상한 재산신고’라고 공격해왔습니다. 그러나 나경원 후보야말로 선거법을 위반한 엉터리 재산 신고를 했습니다.

2006년2011년 나경원 후보 재산신고 내역. 출처 : 서울시 관보/국회공보 (※ 클릭하면 이미지가 확대됩니다.)

나경원 후보의 탈세의혹과 유흥주점 월세, 저축은행 특혜 논란은 의혹이기에 선관위 규정에 따라 여기서는 논의하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나 후보의 재산신고에서 아주 이상한 점이 발견됩니다. 그것은 보석류에 나온 다이아몬드 반지 2캐럿의 가격입니다.

2006년 나경원 의원은 다이아몬드 반지 2캐럿의 가액을 적지 않았고 2011년 재산신고에서 가액을 7백만 원으로 변동이 없다고 신고했습니다. 그런데 다이아몬드 반지가 700만 원밖에 하지 않을까요?

제가 어제 금은방에 가서 슬쩍 2캐럿 다이아몬드 반지 가격은 얼마나 하는가 물어봤습니다. 저의 옷차림을 보던 사장님께서 ‘2캐럿 다이아몬드 반지는 준재벌이상만 하는 물건입니다’라고 딱 잘라 말하더군요.

지금 통상적으로 1캐럿 다이아몬드 반지는 최하 천만 원은 줘야 삽니다. 여기에 등급에 따라 다르지만 2캐럿은 8천만 원에서 1억 5천만 원은 줘야 살 수 있습니다.

나경원 후보 측에서는 20년 전에 시어머니에게서 받은 반지라 7백만 원으로 신고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 해명을 들으면 그럴듯해 보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명백히 법률위반입니다. 공직자윤리법 제2장 제4조(등록대상재산)에 보면 ‘보석류는 실거래가격이나 전문가의 평가액, 그리고 종류, 크기, 색상 등을 명세’라고 되어 있기 때문에 20년 전 가격이 아닌 전문가의 현재 시세 평가액으로 신고해야 합니다.

결국 나경원 후보는 현행법을 위반한 서울시장 후보가 되는 것입니다.


■ 심신의 피로를 달래기 위해 피부과를 간다?

나경원 연회비 1억 원 피부과 논란에 대한 해명자료. 출처 : 나경원 홈페이지

나경원 후보가 박원순 후보의 재산을 가지고 공격하던 도중에 “나경원, 연회비 1억 대 강남 피부과 다녀”라는 기사가 나와 해명 자료를 냈습니다.

그런데 이 해명자료를 피부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보면 웃습니다. 그것은 저 자신이 서울시내 유명 피부과를 전전하고 다니는, 아직도 피부질환 환자이기 때문입니다.

[시사] - 피부과에 처음 가시는 분들 돈 낭비하지 마세요.
[시사] - 1분에 만 원짜리 피부과 의사 특진 받아보니

우선 서울 시내에서, 강남과 종로 등의 피부과는 피부질환 치료가 아닌 미용이나 성형을 위주로 하는 피부과입니다. 아마 제가 나경원 후보가 다녔던 피부과에 가면 다른 병원 소개장을 써줄 것입니다. 이처럼 강남 소재 피부과에서 의학적인 피부질환을 치료하는 병원은 극소수입니다.

만약 나경원 후보의 가족이 심각한 피부질환을 앓고 있다면 강남 피부과가 아닌 대학병원 피부과에 가야 하는 것이 당연하며, ‘업무의 과다로 극심한 심신 피로’가 연예인과 부유층이 다니는 강남 초호화 피부과에 갔던 일에 대한 해명이 될 수 없습니다.

진짜 나경원 후보가 실비로 치료 목적을 위해 피부과를 갔다면 건강보험 공단의 내역을 제시하면 끝이 납니다. 알다시피 미용이나 성형이 아닌 피부질환의 경우는 대부분 보험처리가 되기 때문입니다.


■ 네거티브 선거전략만이 살 길이다?

출처 : 나경원 후보 홈페이지

나경원 후보의 홈페이지에 가보면 보도 자료 대부분이 박원순 후보를 향한 네거티브 공격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10월20일 하루에만 5건의 논평을 통해 박 후보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나 후보가 박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전략을 펼치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카더라’, ‘왜 밝히지 않는가?’라는 물음이 마치 진실처럼 유권자에게 인식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유권자에게 무엇이 진실이고 사실인지를 알려주는 것은 그리 중요한 요소가 아닙니다.

일단 각종 의혹을 제기하면 유권자는 그 의혹이 사실처럼 느껴지고 그것을 통해 유권자의 표는 박 후보에게서 멀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네거티브 선거 전략은 대한민국 정치계에서 빠질 수 없는 효과적인 선거 운동의 한 방법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박원순 후보도 깨끗한 선거를 원했지만 결국 그도 네거티브 선거전략으로 갈 수밖에 없는 것이, 그 효과가 엄청나기 때문입니다.

박원순 후보를 향한 나경원 후보의 네거티브 선거전략에서 제일 답답하고 화가 나는 것은 그녀가 자신의 비판에 대해서는 고소, 고발, 법적 대응을 운운하면서 협박과 억울한 사람인 양 떠들면서 정작 자신의 거짓말에는 제대로 해명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 학교법인 홍신학원 등기사항전부증명서 일부, 홍신학원 임원에 관한 사항이 기록된 이 자료에는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와 그의 아버지 나채성 씨가 등재돼 있다.ⓒ오마이뉴스

나경원 후보는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서 사립학교법 개정과 흥신학원 이사장 아버지에 관한 질문에 불쾌한듯한 느낌으로 자신과 연관시키지 말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제 선거와 관련해서 자꾸 아버님과 관련된 의혹을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선 좀 제가 일일이 대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아버지 나채성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사학법 개정 촛불집회를 했던 당사자가 나경원 후보이고 흥신학원 이사로 등재됐던 사람이 나 후보입니다. 즉 아버지만의 문제가 아닌 사학과 깊숙이 연루된 나경원 후보가 정확한 해명을 해야 할 부분이라는 것입니다.

성경에 ‘남의 눈에 든 티는 보면서 네 눈에 든 대들보는 보지 못하느냐’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네거티브 선거운동이 아무리 효과가 있다고 해도 오히려 자신이 다칠 수 있음에도 저리 뻔뻔하게 하는 이유는 대한민국은 선거에서 이기면 장땡이고 정치인들의 말은 책임질 필요가 없는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아이엠피터

 

 

소아과 전문의, '나경원 거짓 해명' 의혹 제기

서천석 "다운증후군 아이에게 노화 치료? 처음 듣는 얘기"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가 연회비가 1억원이나 되는 피부관리 클리닉에 다닌 것은 다운증후군 환자인 딸아이의 노화를 막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한 데 대해 저명한 소아과 전문의가 '거짓 해명' 의혹을 제기하고 나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하루 10분 내 아이를 생각하다> 저자로 유명한 서천석 소아정신과 의사는 20일 자신의 트위터에 나 후보의 해명과 관련, "아, 이건 아닌데... 다운증후군 아이들을 많이 만나지만 청소년기에 항노화치료를 받는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어본다"고 밝혔다.

그는 "아마도 인터넷 검색하다보니 다운증후군의 조기노화 이야기가 나왔겠지. 그러나 그것은 성인 다운증후군 이야기. 급하니 잘못 갖다 붙였다"며 나 후보 해명을 거짓말로 규정했다.

그는 한 의사가 다운증후군 수명은 42세라며 자신의 글에 의문을 제기하자 "선생님, 42세... 이야기 예전 교과서입니다. 지금 다운증후군 아이 태어나면 기대여명 60세 이상으로 봅니다"라며 "저는 전공 때문에 다운증후군 아이들과 가족들을 참 많이 만납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그는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홍보위원회 이사이기도 하다.

앞서 나 후보측은 나 후보가 연회비 1억원의 피부관리 클리닉에 상시 출입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다운증후군인 딸아이 병의 특성상 노화가 빨리 진행된다"며 "딸아이 치료를 위해 모 피부관리 클리닉에 다니면서 함께 치료받은 적은 있지만 연회비 1억이라는 것은 터무니없다"고 주장했었다.

서천석 의사의 글은 트위터에서 급속 확산되면서 리트윗(RT)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논란이 커지고 있다.

 

 

[ 엄수아 기자 ]

 

 

   박원순측 "나경원, 장애인 딸까지 활용하다니"

나경원측 "나경원의 슬픈 이야기가 숨어 있다"

 
박원순 야권단일 서울시장 후보측은 21일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가 연회비 1억원의 피부관리클리닉에 다닌 것은 딸 아이 치료 때문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1억원짜리 피부샵 다닌 걸 숨기려고 장애인 딸까지 활용하는 것은 나쁜 태도"라고 질타했다.

우상호 박원순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본인 지역구인 중구에는 피부샵이 없나? 왜 자기 지역구에 있는 피부샵에 안 가고 강남까지 가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우 대변인은 이어 "처음에 변명을 이렇게 했다. 실비로 자기가 받았다. 자기가 받았다고 했잖나"라며 나 후보의 말 바꾸기를 비난하며 "원장도 인정했다"고 질타했다.

반면 안형환 나경원 선대위 대변인은 "강남 무슨 청담동에 있는 피부샵을 다녔던 건 맞다. 거기에는 나경원 후보의 슬픈 이야기가 숨어 있다"며 "나경원 후보의 딸이 아시다시피 장애를 앓고 있다. 피부노화가 그 장애 때문에 굉장히 빨리 온단다. 주기적으로 딸이 치료를 받기 위해서 딸 때문에 치료를 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딸 때문에 병원 간 거 가지고 하는 건 너무 치졸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청담동 그 의사선생님은 본래 내과가 전문이었기 때문에 딸의 치료를 본래부터 많이 해 왔던 분"이라고 주장했다.

 

[ 엄수아 기자 ]

 

 

 

 

나경원 후보, "내가 시장에 가서 옷을 사 입을 수는 없지 않아"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 보좌관 출신으로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를 반대한다”는 글을 블로그에 올린 김학영(44) 씨를 21일 오전 경기도 일산에서 만났다. 김 씨는 기자를 보자마자 “밤 사이에 제가 김대업이 됐네요”라는 말로 인사를 대신했다.


“밤 사이 제가 김대업이 됐네요”

김학영 씨는 18일과 19일 자신의 블로그에 나경원 후보의 ‘판단력 부재’와 ‘이념적 경직성’을 지적하면서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를 반대한다”는 글을 올렸다. 김 씨는 2004년 초선이던 나경원 의원을 4개월가량 직접 보좌한 적이 있고, 올해 5월 말경부터 7월 초까지 기획본부장으로 나경원 후보의 한나라당 전당대회 출마를 도운 전력이 있어, 김 씨의 글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빠르게 퍼졌다.

김 씨는 20일 저녁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SK와 롯데의 플레이오프전을 관람했다. 고교동창들이 티켓을 준비해 마련한 자리였다. 경기 관람 중 핸드폰 밧데리가 방전된 김 씨는 당시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본인의 이름이 오르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김 씨가 걱정된 지인이 같이 야구를 관람하던 김 씨의 고교동창에게 핸드폰 문자메시지로 사실을 알렸고, 김 씨도 경기를 다 보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가족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지인들로부터 걱정하는 전화도 여러 통 받았다고 했다. 그는 본지와의 2시간 인터뷰에서 블로그에 글을 올리게 된 이유와 그가 경험한 나경원 후보에 대해 차분하게 얘기했다.

김학영 씨는 “제 블로그는 저랑 친한 분들이 이야기를 주고받는 공간이다. 하루에 20~30명 정도 들어올까? 평소에 여행, 러시아, 요리에 대한 글을 올리고, 제가 (보좌관으로) 정치에 관여한 경력이 있어 시사적인 사안에 대해서도 제 의견을 올려놓는다. 그런 블로그에 글 하나 올린 건데 ‘제2의 김대업’이라고 하니 어처구니가 없다. 또 박원순 후보 캠프의 선거운동의 일환으로 글을 올린 것처럼 얘기하는 것도 상당히 난감한 얘기다”라고 말했다.

김학영 씨가 블로그에 올린 글과 관련해 나경원 후보 측은 20일 ‘김학영 씨의 처신에 짙은 정치공작 냄새가 난다’는 논평을 냈다. 김학영 씨는 글을 올리면서 이렇게 파장이 클 줄 예상하지 못했고, ‘제2의 김대업’이라는 명예훼손에 가까운 나경원 후보 측의 반응도 당황스럽다고 했다.

그는 선거시기 민감한 글을 올리게 된 이유에 대해 “어떻게 보면 이 글은 한때 보좌관을 했던 사람의 입장에서 애프터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선거에 나온 사람들이 착각을 하는 게 이 선거에서 모든 게 끝난다고 생각하는데, 나 의원이 설령 낙선을 해도 나 의원의 정치적 노정에서 중요한 공부를 한 거라고 생각한다. 제가 블로그에 썼던 글은 (보좌관 시절) 있는 그대로 나 의원님께 드리던 얘기들이다. 그런 면에서 조언을 해 드리는 성격이었다”라고 말했다.

인터뷰 도중에도 끊이지 않고 전화벨이 울렸다. 그를 걱정하는 지인들, 그에게 궁금한 것이 있는 기자들의 전화였다. 한 기자가 그에게 블로그에 나 의원 비판 글을 올린 것에 대해 ‘양심선언’이라는 표현을 했다.

“방금 전화 온 기자분 말씀처럼 양심선언 이런 건 아닌데 굉장히 당황스럽다. 진심이라고 할까? 올해 7월 한나라당 전당대회 끝나고도 나 의원을 개인적으로 만나뵀다. 그때도 드렸던 말씀이 콘텐츠가 부족한 거는 앞으로 공부해서 채울 수 있다. 시각이 잘못된 것도 토론과정에서 정돈할 수 있는 시간이 많다. 하지만 그런 걸로 해결 안 되는 게 본인이 갖고 있는 자질, 태도 이런 거다.”

그는 서울시장 선거를 도와달라는 나 의원의 요청을 거절한 것도 “이러한 조언을 받아들이지 못하시는 것을 보고 바뀌지 않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고 말했다.

“속이 상해서 하는 얘기지만, 인생 편하게 살려면 여당 서울시장 출마하려는 분의 브레인으로서 전략하고 기획하고 하는 게 훨씬 편하게 사는 거라고 고민 안 한 거 아니다. 그런데 저는 아이들 키우는 입장에서 어떤 것이 아이들한테 바른 것을 보여주는 것인지 항상 고민을 한다. (나 의원이 현재로서는) 개선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기능인으로, 선거쟁이로 일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생각해서 거절한 거다.”

그렇게 정치와 한 발 거리를 두고 나서 그는 서울시장 선거전을 보면서 속이 상했다고 말했다.

“선거가 오로지 (한나라당의) 네거티브로 되는 것이 속이 상했다. 저질선거라고 생각한다. 큰 차이로 지는 후보가 앞서가는 후보를 따라가는 방법으로 네거티브가 효과적이긴 하지만, 그렇게 하다 지면 나경원이라는 상품이 재기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래서 제가 나경원 캠프에 있는 후배들을 나무라기도 했다. 그런데 초지일관 네거티브 아니냐. 이건 후보 자신을 위해서도 안 좋은 거다. 또 네거티브 때문에 투표 자체를 포기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 ‘제 판단은 이렇습니다’ 보여 드리려고 글을 올린 거다. 또 나경원 후보 쪽 분들이 제 블로그를 흘깃 보신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제 글을 보고 ‘생각을 좀 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었다. 그래서 나 후보에 대한 글을 4~5편 정도 쓰려고 했다.”


“고민되지만 생각했던 글들 올릴 것”

▲ 김학영 전 보좌관 ⓒ이승빈 기자

김학영 씨의 아내는 ‘아무도 안 도와줄 텐데 왜 혼자 악역을 맡으려고 하느냐’면서 더 이상 글을 올리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그 또한 “고민스럽긴 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 의원님께 그리고 제 지인 분들께 드리고자 한 얘기를 (상황이 이렇다고) 안 드리는 것은 모양이 우스운 것 같다”라며 생각했던 글들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 의원의 리더십 문제에 대한 글을 올릴 계획이다.

김학영 씨는 나경원 의원도 지지하는 대중이 많으니 좀 더 성장했으면 바란다고 말했다. 또 “한나라당이라고 해서 계속 엉터리 정치인만 나오는 것은 오히려 나쁘다. 교조주의적이지 않고 합리적이고, 상대방과 타협을 이끌어내기 위한 마음의 자세가 돼 있는 정치인들이 많아지는 게 바람직하고 의회주의 원칙에도 맞다”고 말했다. 나 의원과 자신의 괘는 다르지만 나 의원이 올바른 판단력과 정치력을 갖고 대중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정치인으로 자라길 바란다는 것이다.

2004년 자신의 정치색과는 맞지 않고 정강정책도 동의하지 못하는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의 보좌관으로 들어간 것도 그런 이유라고 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에서는 ‘스파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치를 보냈고, 이를 부담스러워한 나경원 의원도 그에게 입당을 요구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정강정책에 동의하지 않는데 입당은 할 수 없어서 2004년 국정감사를 끝내고 나 의원의 보좌관을 그만뒀다.

나 의원과 심각한 갈등을 겪으며 그만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김학영 씨도 자신을 대신해 나 의원을 보좌할 괜찮은 후배들을 추천했고, 나 의원도 서울대 법대 동기인 이상경 열린우리당 의원에게 김학영 씨를 추천했다.

앞서 김 씨는 1993년 말에 손세일 민주당 의원 비서관을 잠깐 지냈고, 1996년 고등학교, 대학교 선배인 김민석 민주당 의원의 선거기획실장으로 함께 선거를 치르고 김민석 의원 보좌관을 지냈다.


“전당대회 캠프 결합했는데 내용이 없어서, 슬로건부터 정책까지 급조했다”

나경원 의원과 인연이 이어진 것은 지난 5월이었다. 나 의원 보좌관으로부터 나경원 의원이 만나고 싶어 한다는 연락이었다.

“왜 만나자는 지는 모르고 뵀다. 취지는 그런 거였다.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끝나면 오세훈 시장이 물러날 것 같다. 그래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생각하고 있다. 보궐선거를 준비할 사람이 없으니 함께 도와줬으면 좋겠다. 그래서 그때 결합했다.”

그러나 나경원 의원은 준비돼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고 했다.

“나 의원 캠프에 결합하고 제가 굉장히 놀랐던 거는 준비돼 있는 내용이 없었다.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가 또는 최고위원이 되면 무엇을 하겠다는 것도 없고, 슬로건부터 정책까지 급조했던 기억이 난다. 내가 정치인으로 뭘 하겠다는 내용도 없이 전당대회를 치른 거다. 7월에 전당대회 끝나고 서울시장 선거에 나오셨는데 콘텐츠가 당신 것이 없다. 지금 발표한 나경원 후보의 서울시장 공약은 오세훈 시장의 시정계획과 똑같다.”

김학영 씨는 “결국 자리에만 연연하는 공명심”이라며 “(나 의원이) 자리만 연연하는 정치인이 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무엇을 위해 서울시장이 되겠다. 서울시장이 되면 무엇을 하겠다는 게 없는 상황에서 자리만 탐하는 정치인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블로그에 올릴) 글에서 자세하게 쓰려고 한다.”

그는 “(나경원 의원이 2004년부터) 국회의원 7년 정도의 시간이면 정치인으로서 자기가 지향하는 분야에서 자기 주관을 갖고 무엇이 문제고, 어떻게 하겠다, 그래서 나는 이걸 위해 서울시장이 되겠다, 이걸 위해 대통령이 되겠다 하는 게 있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나 의원은 전혀 발전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나경원 의원이 무척 성실하다고 평가했다. “국회의원으로서 일정에 충실하다는 거죠. 나 의원이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한 재원 아니냐. 이런 분들이 국민을 위해서 열심히 공부를 한다면 얼마나 멋진 정책들이 나오겠냐. 지역구 선거에 밤잠 안 자고 뛰는 성실함을 넘어서 내용을 채우는데 성실해야 한다.”


“콘텐츠 없이 자리만 연연하는 정치인 바람직하지 않아”
“자신과 견해나 처지가 다른 사람들 이야기는 들으려고 하지 않아”

김학용 씨는 “콘텐츠를 갖고, 그 콘텐츠를 실현하기 위해 자리를 갖겠다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마치 내가 많은 콘텐츠를 갖고 있는 것처럼 이미지로만 보이는 것은 본인한테 해롭다. 또 대중적 이미지만 갖고 그분을 선택한 국민들은 뭐가 되느냐”라고 말했다.

그는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나경원 후보가 “이념적 편향이 강하다”면서, 그 예로 노조에 대한 거부감 등을 예로 들었다.

“2004년 제가 나 의원을 보좌할 때, 나 의원에게 말한 것이 노조나 시민단체를 만나서 그쪽으로 성향을 가져 달라는 게 아니었다. 여러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두루 만나고 어려운 상황에 있는 민원인도 직접 만나서 듣고 본인이 정리하는 것도 굉장한 공부가 된다. 그런데 나 의원이 그런 걸 잘 안 한다. 지난번 전당대회 때도 명동 세입자 분들이 나 의원 만나기 위해서 굉장히 애를 썼는데 결국은 못 만났다. 나 의원이 거기에 대해서 보좌관이 안 알려줬다고 했는데, 보좌관이 뭐 대단하다고 그거를 컷트했겠냐. 본인이 워낙 안 만나려고 하시니까 그런 거죠. 무슨 일만 터지면 보좌관이 안 알려줘서 나는 모른다고 하면….”

김학영 씨는 “초기에 나 의원에게 대중 정치인으로서의 서민 지향의 필요성을 말씀 드렸는데,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내가 시장에 가서 옷을 사 입을 수는 없지 않아?’라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어서 굉장히 놀랐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중 정치인으로 나섰으면 내가 아무리 돈이 많아도, 명품 옷과 명품 시계를 사고 싶어도 그런 거는 짝퉁밖에 못사는 서민들도 생각하고, 풍족하게 지내지 않으려고 하는 절제나 인내도 중요한 덕목”이라며 나 의원이 그런 점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김학영 씨는 “나 의원이 자신과 견해나 처지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는 잘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라며 “정치적 목적으로 내용 없는 주장을 하는 것은 전과 달라진 모습이다”라고 꼬집기도 했다.

“무상급식 같은 게 그런 예였다. 지난번 전당대회 때 인터뷰했던 기자분은 아실 텐데, 나 의원이 무상급식이냐 무상급식 반대냐 주민투표를 하는 줄 알고 계시더라. 그래서 제가 잠깐 인터뷰를 중지시키고 오세훈 시장조차도 무상급식 범위를 자신이 이길만한 숫자를 만들어서 하고 있다. 어차피 주민투표 자체가 (보편적)무상급식 대 (선별적)무상급식 상황이라는 것을 말씀 드렸는데 잘 모르시더라. 나 의원은 어쨌든 무상급식은 포퓰리즘이라고 했다.”

김학영 씨는 나경원 의원 면전에서 직접 직언을 했다고 한다. 김 씨는 그때마다 나 의원은 “김 보좌관 하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려 라고 하면서도 행동이나 얼굴 표정은 ‘네 말은 다 틀려’라고 하는 것 같았다. 굉장히 큰 벽에 대고서 주먹질을 하는 느낌이었다”라고 말했다.


“비판이 불편해서인지 보좌진은 어린 사람만 쓰는 것이 안타까웠다”
나경원 후보, 20일 새벽과 낮 두 차례 직접 전화 걸어

▲ 김학영 전 보좌관 ⓒ이승빈 기자

김 씨는 “(나 의원이) 비판적인 조언을 듣기 힘들어 한다. 제가 안타까웠던 것 중에 하나가 보좌진 구성이다. 경험 있고 조금이라도 자기와 다른 이야기 하는 사람을 불편해해서인지 보좌진은 어린 사람만 쓰면서 그때그때 너 뭐해, 뭐해 이런 식이다. 어린 친구들이 그나마 영민한 친구들이니까 이 정도 뒷받침이 된 거겠죠.”라고 말했다.

18일과 19일 김학영 씨가 블로그에 나경원 후보를 반대한다는 글을 올리고, 20일 새벽 0시 30분, 나경원 후보는 직접 김학영 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김 씨가 전화를 받지 않자, 이번에는 나 후보의 보좌관이 곧바로 전화를 걸었다. 나 의원은 이날 점심나절 또 직접 전화를 걸어 “김 보좌관, 섭섭한 거 있으면 풀어달라”고 말했다. 김학영 씨는 “제가 개인적으로 나 의원께 섭섭한 것은 없다. 선거 캠프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를 말씀 드렸는데 잘 전달이 되지 않은 것 같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김 씨는 자신의 행동이 시민들이 “조금이라도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것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심이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말도 여러 차례 했다. 그는 2007년 이상경 열린우리당 보좌관을 그만둔 후, ‘한-러 리더스 포럼’ 일을 해왔다. 한국과 러시아 교류협력 지원 등을 하는 단체다.

“제가 너무 이쪽저쪽 비판을 해서 원군이 없다. 노 대통령 비판도 많이 했었는데 노 대통령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한-러 리더스 포럼에 대해서 검찰이 노무현과 푸틴 사이에 정치자금 만드는 단체쯤으로 이해를 해서 저도 검찰의 수사대상이었다. 검찰이 제 계좌뿐만 아니라 제 집사람 계좌까지 다 뒤졌다. 이 정권은 정말 저질정권이다. 아니면 3류 소설가던지….”

김학영 씨는 “기왕에 이렇게 됐으니 (계획했던 글을 올리면서 계속 나 후보에 대해) 얘기를 하는 수밖에 없지 않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 후보 측에서 ‘제2의 김대업’이라고 논평을 낸 것에 대해서는 “(명예훼손 등 법적 대응으로) 결론을 봐야 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 http://www.vop.co.kr/A00000441913.html

 

 

 


나경원 딸 ‘유나의 편지’는 거짓이었다

                                                              (서프라이즈 / 아이엠피터 / 2011-10-23)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가 연회비 1억 대 강남 피부과를 다닌 사실에 대한 각종 논란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겨레 신문의 기사에 따르면 ‘청담동 피부 클리닉’에 다녔던 회원의 동영상에는 ‘연회비 1억인데 누가 깎아달라는 얘기도 안 한다’라는 대화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치료비가 비싼 이유는 ‘원장이 직접 시술을 혼자 다 하기 때문이며 예약환자가 아니면 안 받는다. 그래서 회원은 좋다’라고 하고 있습니다.

나경원 후보 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언론과 민심은 고가의 피부 클리닉을 다녔다는 사실 때문에 분노와 좌절 그리고 과연 그녀가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할 수 있는가? 라는 물음까지 던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인터넷에 나경원 후보의 딸이 올린 편지가 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유나의 편지>를 보면 ‘나 때문에 엄마가 힘들어 하는 것을 보면 울고 싶어’라는 문장을 통해 이번 일이 자신 때문에 벌어졌고 그래서 엄마 (나경원 후보)가 힘들고 곤욕을 치르고 있어 속상해하고 있습니다.

'살갗이 거칠고 이마주름이 깊어,내가 병원에 가자고 조르는 바람에 일이 커졌나봐'라는 말을 통해 피부과에 간 목적이 순수하게 피부 질환 때문에 갔는데도 일이 커져 엄마가 힘들다고 표현합니다.

‘이제 병원에 가자고 조르지 않을게, 그냥 조용히 참고 지낼게’라는 말로 맺으면서 아픈데도 엄마를 위해 딸이 참고 견디겠다고 합니다.

이 <유나의 편지>가 인터넷에서 나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나경원 후보가 딸의 치료를 위해 피부과를 갔는데 그것을 비난하는 것은 모정을 비난하는 것이라고 들고 일어섰습니다. 보수우익 신문들은 나 후보가 장애인 딸을 위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충실한 엄마로 역할을 하기 위해 피부과를 갔던 사실조차 공격한다고 ‘인륜을 저버리는 행위’라고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유나의 편지>만을 본다면 나 후보의 청담동 피부클리닉 이용 사실은 충분히 이해될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사실 이 편지는 출처가 없는 도대체 누가 쓴 글인지 모를 편지였습니다.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측에서는 ‘이 편지가 유나가 작성한 글이 아니므로 오해가 없길 바란다고’ 하는데,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허위문서로 선관위나 나경원 후보가 즐겨 쓰는 고소, 고발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어떤 인용이나 자신의 마음을 담은 글이 아니라 명백히 나경원 딸의 후보를 사칭했고 이는 선거에 영향을 끼치거나 사실을 왜곡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역시나 나 후보는 딱 2줄의 성명서를 내고 없던 일로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경우 선관위가 조사를 해야 하는 일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지만, 선관위는 신경도 쓸 생각도 없어 보입니다.


■ 다운증후군 딸의 피부질환은 치명적인 질병?

나 후보는 이 피부 클리닉을 다닌 사실은 인정하지만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딸의 치료를 위해 갔으며 그 과정에서 나경원 후보도 치료를 받았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번 포스팅에서도 나왔듯이 이것은 심각한 말장난입니다.

[정치] - 되로 주고 말로 받는 나경원의 네거티브 공세

우선 다운증후군 아이에게 피부질환이 있는가 없는가를 따지면 확실히 다운증후군 아이에게 피부질환이 나타날 가능성이 큽니다.

이 자료는 나 후보를 옹호하는 사람들이 올린 다운증후군 피부질환 사이트를 번역해 놓은 이미지입니다. 여기에 보면 다운증후군에도 피부질환은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데 피부질환만 있다고 하지 어떤 심각한 피부질환이 있는지는 잘 모르고 있나 봅니다.

건조피부와 아토피성 피부염은 일반 아이도 쉽게 있는 질환입니다. 제 딸아이도 생후 1살이 안 되었지만, 피부질환으로 저처럼 대학병원 피부과의 진단을 받았습니다. 바로 건조피부와 아토피로….

즉 나경원 후보의 딸이 앓고 있는 다운증후군의 피부질환은 당연하게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지만, 이 질환이 유독 다운증후군 아이에게만 나오는 증상은 아닌 일반적인 아이들의 아토피와 건조피부에도 항상 발생할 수 있는 질병 중의 하나라는 사실입니다.

사실 다운증후군 아이에게는 심장질환이나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기관지염, 폐렴, 그리고 백혈병을 가장 조심해야 합니다. 다운증후군 아이를 가진 엄마에게는 겨울철 건조피부를 위해 고액의 병원비를 쓸 일이 아니라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감기입니다.

감기에 걸리면 폐렴으로 전이될 수 있고 이런 경우 면역 체계가 약한 아이는 합병증으로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다운증후군 아이들 50%가 이상 있는 질환이 심장이기에 복합적으로 조심과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다운증후군 아이를 키우며 가장 힘든 일은 소화기관과 심장질환, 면역력이 약한 신체이지 당장의 일반적인 피부질환 때문에 엄마들이 가슴을 졸이는 일은 없습니다. (아이가 극심하게 몸을 긁어서 감염될 경우는 위험)


■ 청담동 클리닉은 다운증후군 딸 때문에?

저는 다운증후군 딸 유나를 비난할 마음도 그리고 그녀의 고통을 더 힘들게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나경원 후보는 자신의 딸 때문에 청담동 피부 클리닉을 갔다고 하지만 그것은 장애를 가진 엄마가 할 행동이 전혀 아니기 때문입니다.

더모톡신 시술법 설명과 나 후보와 같은 청담동 클리닉에 다녔던 오세훈 전 시장, 각종 시술 광고들

다운증후군 딸이 심각한 피부질환을 앓고 있었다면 나 후보는 절대로 청당동 피부클리닉에 가지 말았어야 합니다.

나 후보가 다녔던 피부클리닉은 보톡스가 아닌 ‘더마톡신’이라는 주사용법으로 속칭 ‘쁘띠성형’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이곳은 연예인이나 재벌가 부인 그리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처럼 외모를 가꾸는 사람이 가는 병원입니다.

연회비 1억 대의 피부클리닉에서 예약하지 않으면 나경원 후보조차 진료를 받지 못하는 고가의 피부과에서 보험수가 몇천 원짜리 피부질환 치료를 받았다는 사실은 피부과를 다닌 사람은 전혀 이해하지 못합니다. 만약 나 후보의 딸이 보험적용이 될 피부질환을 받았다면 (미용이 아닌 피부질환은 여드름을 제외하고 보험처리 가능) 보험 명세서만 제시하면 쉽게 이번 논란은 끝이 납니다.

피부질환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에게 물어보면 답이 나옵니다. 그들이 가는 병원과 미용성형 피부과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물론 보톡스 주사를 하는 곳도 있지만, 피부질환으로 유명한 병원은 광고부터 미용성형이 아니라 ‘아토피, 만성 피부질환 치료’ 등을 문구로 내걸고 있습니다.

특히 저처럼 피부질환이 심한 경우는 유전될 수 있기 때문에 돌도 안 지난 제 딸아이는 대학 피부과에서 검사를 수차례 받기도 했습니다. 진정 자신의 딸에 대한 피부질환을 걱정해서 병원을 갔다면 처음부터 병원 선택을 잘못한 무지한 엄마가 되는 것이고, 그것을 알고도 그 병원에 계속 다녔다면 엄마로 딸의 고통을 빠르게 치료할 마음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가장 위험한 상황은 ‘더마톡신’은 보험급여조차 되지 않는 아직도 검증되지 않는 시술법 중의 하나이고 함부로 스테로이드계 피부질환 치료제를 사용하면 호르몬 이상으로 고통 받고 있는 다운증후군 아이에게 독약을 주는 행위나 마찬가지입니다.

<참고로 청담동 피부클리닉에서도 피부질환 치료 운운하시는 분들께 알려 드립니다. 피부질환은 피부과 전문의 사이에서도 분야가 다릅니다. 여드름, 아토피, 건성, 지루염 등 제각기 달라서 대학병원에 가도 초진 이후 담당 진료 교수가 바뀌는 일은 흔합니다. 그런데 정확한 치료법이 없는 피부질환을 청담동 피부클리닉에서 했다는 말의 오류는 여러분이 청담동 피부과에 무좀 때문에 예약하겠다고 하시면 답이 나옵니다. 3천 원짜리 보험적용 무좀 환자의 예약을 받아줄지는 모르지만>


■ 나경원 후보님 진정한 엄마로 거듭나시길…

저는 나경원 후보가 장애인 딸을 키우고 있고 고통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도 이 부분에서는 공감합니다. 그러나 시민들이 싫어하는 것은 왜 무슨 일만 생기면 장애인 딸을 전면에 내세우고 변명의 도구로 삼는가? 입니다.

장애인 부모가 아이를 내세우는 경우는 그 아이들이 사회적으로 적응할 수 있고 자존감과 자신감 그리고 당당한 사회의 일원으로 내 자식이 부끄럽지 않다고 교육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나경원 후보는 언제나 문제가 생길 때에만 아이를 내세웁니다. 그것은 유나를 위해서도 엄마인 나 후보에게도 좋은 방법과 모습이 아닙니다.

만약 유나가 피부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다면 청담동 클리닉보다 서울대학교 병원이나 기타 대학 병원 피부과에 가서 정확하게 피부질환 검사를 받고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치료를 받기를 추천합니다.

같은 질병을 앓고 있는 자녀의 엄마들은 자신들이 발로 뛰고 아이를 돌봅니다. 그렇지 못하고 있는 나 후보가 무엇을 위해 그토록 뛰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인터넷으로 1시간만 공부하면 좋은 피부과 전문 교수가 어느 대학병원에 있는지 다 아는 세상에서 아이를 가장 빠르고 편안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유나의 편지>가 무엇을 노리고 작성됐는지 모르지만, 장애를 가진 부모들은 지금도 아이를 둘러업고 몇 시간씩 차를 타고 대학병원 앞에서 하루종일 기다리고 살아간다는 사실을 기억하길 바라며 거짓으로, 정치적으로 장애 아동을 이용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아이엠피터

 

 

 


   나경원의 ‘가짜 편지’와 검찰의 ‘오보’

                                            (블로그 ‘사람과 세상 사이’ / 오주르디 / 2011-10-22)


 

안철수 원장이 박원순 후보 선거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되던 지난 주말(22일), 이런 기사가 모든 언론의 톱기사로 떴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보수 성향의 인터넷 민족신문이 박 후보가 상임이사로 있는 ‘아름다운재단’을 상대로 기부금을 해당 관청에 제대로 신고하지 않았다고 고발한 것과 관련해 형사 4부(부장 허철호)에 사건을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하루 만에 말 바꾼 검찰, ‘박원순 수사착수는 오보’

‘팩트’를 그대로 전달하는 기사로 보였다. 고발자가 누구인지, 고발의 요지가 무엇인지를 분명히 밝혀 놓았고 수사를 담당할 검사까지 명시된 기사가 아닌가. 이런 기사를 놓고 오보일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기사의 ‘효과’는 상당했다. 지난 10년간 천억 원 가까이 모금해 오면서 서울시 등 관할관청에 제대로 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고발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는 보도는 선거 막판 분위기에 영향을 주기에 충분했다. 인터넷에는 ‘혹여 박 후보가 문제 있는 사람 아닌가’ 하는 의혹의 글이 등장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검찰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자 하루 뒤 말을 바꿨다. 검찰은 ‘수사착수’ 보도가 오보라고 주장하면서 “10.26재보선에 영향을 줄 것 같아 선거 이후로 수사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수사에 착수했다’는 기사가 봇물을 이루고 난 뒤에야 ‘수사착수는 오보’라고 해명하는 검찰의 태도는 지탄받아 마땅하다.

22일엔 ‘수사착수’, 그 다음 날엔 ‘수사착수는 오보일 뿐’이란다. 선거가 코앞인 만큼 비록 하루 동안이었지만 ‘박 후보 검찰수사 착수’ 소식은 전국을 강타했다. 영문을 모르는 사람들은 박 후보를 범죄자로, 부도덕한 인물로 낙인찍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루 동안의 ‘오보’, 효력은 컸다

‘오보 해프닝’이 누구의 기획이었는지는 알 수는 없다. 분명한 것은 ‘짧게 치고 빠지기’ 전략을 구사했다는 점과 이로 인해 박 후보가 일부분 타격을 받았다는 점이다. 느슨한 주말을 기해 일단 ‘수사착수’ 얘기를 흘린 뒤 ‘오보였다’는 식으로 빠져나가면 된다고 판단한 ‘꼼수’로 보인다.

기획된 ‘꼼수’가 맞다면 안철수 원장의 선거지원이 예상되던 시점에 맞춰 안 원장에게 부담을 주려는 의도임이 틀림없다. 여론을 부정적으로 이끌어 안 원장의 ‘등판’을 일단 막아 보고, 안 된다 해도 ‘등판’의 의미를 최소화하려는 게 목적이 아닐까 싶다.

‘수사착수 오보 해프닝’은 나경원 후보의 딸 유나 양의 ‘가짜편지’와 그 수법에서 많이 닮아 있다.


절묘한 타이밍에 등장한 ‘나 후보 딸 가짜편지’

네거티브 전략으로 쏠쏠한 재미를 보던 나 후보에게 지난 20일 큰 것 한 방이 터졌다. 나 후보가 연회비 1억 원인 청담동 피부관리실에 다녔다는 민주당의 폭로가 있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인터넷에는 나 후보를 비방하는 글이 넘쳐났고 언론들도 부정적인 시각으로 기사화하기 시작했다. 상황은 나 후보에게 극히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었다.

한나라당과 나 후보는 “1억 원 피부관리는 사실무근”이라며 “피부관리실 원장과 친분이 있어 부정기적으로 몇 번 들른 것일 뿐”이라고 둘러댔다. 그러나 ‘변명’은 통하지 않았다. 나 후보를 피부관리실에서 봤다는 목격자들뿐만 아니라 피부관리실 원장의 증언까지 등장하며 나 후보를 더욱 괴롭혔다.

나 후보를 곤혹스럽게 만든 ‘1억 피부관리실’ 궁지에서 건져낸 문제의 ‘가짜편지’

나 후보와 한나라당이 새로운 ‘변명’을 들고 나왔다. 피부관리실에 다닌 이유가 나 의원의 딸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큰 딸이 피부과 치료를 받아야 해서 나 후보도 같이 갔다가 한 번씩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는 나 후보 측의 해명은 사태를 진정시키기에 충분하지 않았다. 다운증후군 환자 피부의 조기노화가 사실인지, 다운증후군 노화피부를 고치는 데 피부관리실 요법이 필요한 것인지를 두고 논쟁이 일기도 했다.

나 후보 측의 딱 두 줄짜리 성명서. ‘유나 편지’는 ‘가짜’라고 밝히고 있다.


하루 동안의 ‘가짜 편지’, 효과 상당했다

궁지에 몰린 나 후보를 구원해 준 건 인터넷상에 떠도는 ‘편지’였다. 나 후보의 딸이 엄마인 나 후보에게 보내는 형식의 편지가 널리 회자됐다.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자신 때문에 억대 피부관리실을 다니다가 곤혹을 치르고 있는 엄마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담고 있는 내용이었다.

‘나 후보 딸의 편지’가 유포되면서 나 후보의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 ‘자식 둔 부모 마음이야 매한가지 아니냐’, ‘딸이 갸륵하고 불쌍하다’, ‘병을 앓고 있는 딸 때문에 피부관리실에 다녔다니 그냥 덮어 주는 게 낫다’는 식의 ‘동정론’이 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딸 편지’의 진위 여부가 논란이 됐다. 정말 나 후보의 딸이 쓴 게 맞는지, 아니면 나 후보 진영에서 누군가 딸의 이름을 도용해 인터넷에 올린 글이 아닌지, 여러 가지 의문이 등장했다.

다음 날 나 후보 캠프의 대변인이 해명자료를 냈다. “나 후보의 딸 유나가 엄마에게 보냈다는 편지는 확인결과 유나가 작성한 글이 아니다”라는 내용의 짧은 글이었다. ‘편지 소동’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이 단지 ‘나 후보 딸이 쓴 편지가 아니다’라는 사실만을 언급한 딱 두 줄짜리 성명이었다.

‘가짜 편지 해프닝’ 역시 나 후보 측근 또는 선거캠프와 관련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아니면 누가 이런 짓을 했겠는가. ‘편지’가 유포된 다음날 ‘가짜’라고 밝혔지만 이미 나 후보 측이 얻은 성과는 결코 적지 않았다. ‘가짜 편지’의 위력은 상당했다. 나 후보에 대한 비난을 ‘동정’으로 바꿔놓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오보’와 ‘가짜’를 통해 얻어낸 수확은?

소문은 무섭다. 사실이 아닌 얘기도 일단 퍼지고 나면 바로 잡기 어렵다. 설령 바로 잡는다 해도 소문을 죄다 회수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소문이 나 있는 동안 당사자가 감내해야 할 피해가 적지 않아 때로는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박 후보에 대한 검찰 수사 착수는 ‘오보’라고 했고, 나 후보의 딸 편지는 ‘가짜’라고 했다. ‘오보’와 ‘가짜’를 통해 나 후보가 따낸 ‘과실’이 있다. ‘오보’를 통해서는 경쟁자인 박 후보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힐 수 있었으며, ‘가짜’를 통해서는 코너에 몰린 위기상황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래서 ‘여권 프리미엄’이라고 하는 가 보다. ‘오보’도 만들고 ‘가짜’도 만들어 적절히 활용할 수 있으니 말이다.

 

오주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