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상식

MB 권력 꼬리 자르기… 고승덕 때문에 실패?

道雨 2012. 1. 7. 11:20

 

 

 

 


 MB 권력 꼬리 자르기… 고승덕 때문에 실패?

                                                                      (서프라이즈 / 화씨911 / 2012-01-06)


MB 권력, 그동안 이 권력은 권력층과 연결된 거의 모든 사안마다 꼬리 자르기 신공을 보이며 드러난 꼬리는 다 잘랐다. 그런데 그렇게 잘라버릴 꼬리도 없어선지 이제 몸통이 드러나고 있다. 그다음은? 머리가 남았겠지. 그렇다면 머리라고 온전할까? 그건 나도 모르겠다.

선관위 해킹사건

경찰은 9급 비서의 단독범행이라고 하더니 조금 더 나간 검찰에선 7급과 9급의 합동범행이라고 할 것 같다. 국가기관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해킹할 정도로 대담한 범죄를 국회의원 9급 비서와 국회의장 7급 비서가 정권에 대한 충성심으로 했단다.

사건이 벌어지기 전날 청와대 4급 행정관하고 한정식집에서 4명이 21만 원짜리 밥을 먹은 7급이 의사 변호사를 불러 룸싸롱에서 술을 먹었다는 내용까지 알려졌음에도 이들 모두는 이 사건과 관계가 없고 그냥 7급하고 9급하고 둘이 합세하여서 했단다. 그리고 믿으란다.

4급 보좌관의 10억 대가 넘는 불법자금 수수 및 관리

‘만사형통 영일대군’으로 불리는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 4급 보좌관은 이국철 SLS회장과 저축은행 등으로부터 10억 원대의 불법자금을 수수한 죄로 구속되어 있다. 그런데 이 보좌관을 20여 년간 부하로 고용하고 있었던 이상득 의원은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한다.

의원실 여직원 계좌를 이용 돈세탁을 한 내용까지 드러났으며 의원과 보좌관의 전 직장이던 재벌그룹 직원들까지 돈세탁 통장을 제공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음에도 이 의원님은 모르쇠로 오불관언이다. 하지만, 검찰은 어제(5일) 이 의원실 여직원을 다시 불러 또 조사했다. 수사결과 발표를 보면 꼬리만 잘릴지 몸통까지 걸릴지 알 수 있게 된다.

4급 정책보좌역의 수억 원 불법자금 수수 및 해외도피

대통령의 멘토라던 ‘방통대군’ 최시중의 정책보좌역도 4급이었다. 헌데 그는 또 이 방통대군의 양아들로 불렸단다. 그리고 그 위세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다녔으며 심지어 4급 방에 1~2급이 호출되어 보고를 했다고도 한다. 그런데 이 양아들의 행적을 보도한 언론 기사들을 보면 정말 영화 한 편을 보는 것 같다.

그와 재혼했다는 양아버지 방통대군 최시중의 비서를 지낸 여성, 그녀는 방통위에서 LH공사를 거쳐 청와대 4급 행정관이 된다. 그러던 이 여성 행정관은 유부남이던 방통대군 양아들이 이혼하자 바로 재혼하고 둘이 함께 외국으로 출국했다.

그런데 이들이 출국한 이후 양아들의 불법자금 수수에 대한 의혹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그래도 방통대군은 국회 소관 상임위에 출석, 이 의혹에 대한 질의를 하는 의원들에게 자신은 모르는 일이며 정책보좌역의 의혹은 검찰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한다.

여기까지가 최근 불거진 MB 권력 핵심층의 꼬리 자르기다. 가히 어떤 누구도 따를 수 없는 신공을 이들은 지금까지 발휘하고 있다. 그런데 앞서 MB도 대통령 후보이던 시절 도곡동 땅 의혹과 BBK 시간 의혹에서 꼬리 자르기 신공을 발휘했는데 이와 유사했다.

지금 감옥살이하는 어떤 국세청 간부출신은 대구지방 국세청장을 하면서 도곡동 땅이 MB 소유라는 전표가 관련 서류에 붙어 있는 것을 보았다는 발언을 했다. 언론들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고 그는 끝내 감옥살이를 피할 수 없었다. 물론 감옥살이 이유는 그와 전혀 다르다.

BBK와 얽힌 김경준은 지금도 감옥에 있다. 또 이 의혹을 세간에 알린 정봉주도 감옥으로 갔다. 그런데 당시 BBK 수비진으로 혁혁한 공을 세운 고승덕은 엉뚱한 곳에서 자살골을 터뜨린 뒤 꼬리 자르기 신공을 가진 고수들에게 몸통까지 내놓을 즈음으로 몰고 있다.

그 몸통의 일부분은 현직 국회의장 박희태와 청와대 정무수석 김효재. 그들이 고승덕이 말한 300만 원을 돌렸는지 아닌지는 이제 검찰이 밝혀야 할 것이다.

하지만, 고승덕이 누군가? 그는 고시 3관왕이 된 수재로 한때 故 박태준 전 포철회장의 사위였다. 그 때문인지는 알 수 없으나 어쨌든 텔레비전에 얼굴을 비추며 유명세를 탔다. 그런데 MB가 BBK 사건으로 코너에 몰리자 수비진으로 긴급 투입되어 혁혁한 전공을 세웠고, 서울 서초에 지역구를 받아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었다.

고시 3관왕을 아무나 하나? 고승덕은 머리가 좋은 것으론 더 이유를 댈 것도 없다. 그런 그가 아무 대책 없이… 뜻도 없이… 무심코… 툭… 그런 발언을 했을까? 나는 그가 심오한 계산을 했을 것으로 본다. 그도 정치인이고 차기 선거는 해야 하니까. 그리고 고승덕은 그 스스로 박희태와 김효재의 이름을 밝힌 것은 현재까지는 아니다.

하지만, 이미 한나라당 내에서는 그게 공공연한 내용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다른 ‘2선 의원’의 입을 통해 이들의 이름이 발설되었다. 고승덕이 노린 대로.

그러자 뷰스앤뉴스, 한겨레, 한국일보 등은 즉각 실명보도를 해 버렸다. 나는 고승덕이 이런 흐름까지 예견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고승덕이 자폭행위를 할 사람은 아니라는 것이 내 판단이다. 그리고 고승덕은 지금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 출두하여 소상히 밝히겠다고 한다.

그런데 몸통의 고난이 여기서 끝날 것 같지 않다. 영일대군도 방통대군도 어떻든 검찰에는 불려갈 것이며 자칫하면 그들까지 못 볼 꼴을 볼 수도 있는 방향으로 지금 흐른다.

그것이 4월 총선이고 12월 대선이다. 박근혜의 한나라당과 차기 국회의원 선거에 목숨 줄을 멘 한나라당 정치인들은 이런 인사들로 인해 자신들의 정치적 생명과 더 넓게는 이른바 보수진영이 해체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라도 이들을 보호할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머리. 이 정권의 머리는 이명박 대통령이다. 그런데 이 대통령 아들과 부인이 내곡동 사저 관련 부동산실명제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되어 있다. 가히 경천동지 일촉즉발이다. 나는 그냥 구경만 하면 되나? 아니다. 검찰이 정말 국민의 검찰인지 아니면 떡찰 색찰인지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봐야 한다. 지금은 그것이 내가 할 일이다.

 

화씨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