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의혹’들, 우리 앞에 ‘진실’이 되어 돌아오다
(서프라이즈 / 권종상 / 2012-03-30)
요즘 들어 매일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나오는 새로운 이슈들 때문에 정신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사실은 이런 이슈들은 저희가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것이 문제죠. 지금, 레임덕 상황에서 과거엔 감출 수 있었던 증거들이 지금은 하나둘씩 실체로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는 겁니다.
▲ 30일 오전 올라온 KBS새노조의 <리센 KBS뉴스9>의 한 장면 ⓒ KBS노동조합 |
이번에 나온 리셋 KBS 뉴스에서는 이른바 민간인 사찰에 개입된 ‘실세’가 누구인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문제는 우리가 원래 이런 문제들을 ‘알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정확히 딱 짚어 증거를 들이밀고 “너희들이 거짓말 하는거야!” 라고 말할 수 없었던 것에 대해서는 기존 언론의 책임이겠지만, 그래도 지금이라도 이런 보도를 해 주는 것, 감사한 일입니다.
한가지 새로운 것이라면, 이들이 민간인과 일반공직자 뿐 아니라 사회 전체에 대해 광범위한 사찰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 드러났다는 것인데, 이것조차도 사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적어도 짐작은 하고 있었을 일입니다.
또 이번에 밝혀진 사실들은 말 그대로 빙산의 일각. 이미 지워져 버린 증거들까지 합한다면, 이명박 집권 이후 한국사회는 3공이나 5공 때만큼이나 광범한 사찰이 이뤄져 왔음을 미루어 짐작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사실, 정상적인 국가라면 이는 대통령이 탄핵되어 마땅한 일입니다.
뉴스의 초입에도 워터게이트 사건과 이로 인해 탄핵 위기에 몰리고 결국 하야한 닉슨 정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터져 나온 모든 것들에 대해, 4월 11일 선거일에 이를 모두 심판해 줘야겠지만, 그래도 제가 생각하기엔 ‘앞으로 터져 나올 문제’들에 더욱 집중해서 이를 바라본다면,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었던 의혹들이 대략은 사실에 가깝다는 것을 재확인하는 과정이 될 것입니다.
이 정부를 가라앉힐 수많은 의혹들 중 하나로 재등장한 민간인 사찰의혹. 그리고 분명히 문건으로까지 확인된 청와대의 개입… 문제는 지금 이런 문제들을 다시 수사해야 할 ‘검찰’이 바로 그 범죄를 조사하기는 커녕 은폐했으며 심지어는 그 ‘범죄’들에 ‘공모자’로까지도 봐야 하지 않는가 하는 점인데, 이런 것들을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4월 11일은 ‘모든 것을 바꾸는 날’로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수많은 의혹들이 있습니다.
BBK 사건, 천안함, 자원외교, 론스타… 이런 것들과 관련하여 떠돌던 이야기들이 실제로는 ‘진실’과 매우 가까울 수 있다는 것.
이번에 드러난 사회 각계에 대한 광범위한 사찰이 사실로 드러난 것처럼, 진실은 갑자기 자기 모습을 드러내게 될 것입니다.
시애틀에서…
권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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