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TV토론' 박근혜,문재인,이정희 누가 승자?
(서프라이즈 / 아이엠피터 / 2012-12-05)
제18대 대선의 공식적인 TV토론이 열렸습니다. 지난 역대 대선과 비교하면 TV토론이 거의 실종되다시피 했다가 처음 열린 대선 TV토론인 탓에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대선 TV토론이 선관위의 이상한 룰 때문에 자칫 유권자들이 채널을 돌릴 뻔 했는데, 이정희 후보 때문에 새로운 전환을 맞기도 했습니다.
어제 대선 TV토론은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간의 대격돌로 볼 수 있습니다. 두 후보 간의 치열했던 대선 TV토론을 정리하면서 대선 TV토론이 가진 의미와 누구에게 효과적이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 박근혜 후보의 실책'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는 대선 TV토론이 시작되자마자 기조연설부터 박근혜 후보를 향해 강한 펀치를 날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정희 후보는 기조연설에서 쌍용차 사태를 통해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를 비판했고, 이를 시작으로 두 후보 간의 대격돌이 벌어졌습니다.
이정희- 박근혜 후보 상호 간의 공식적인 토론 대결의 포문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시작했습니다. 박근혜 후보는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이정희 후보를 동시에 공격하기 위해서 통합진보당 이석기, 김재연 의원을 거론했습니다.
박근혜 후보는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의 연대를 공격하기 위해 이석기,김재연 의원을 거론했지만, 이름과 성을 거꾸로 부르는 실수를 통해 오히려 불발탄이 돼버렸습니다.
또한, 박근혜 후보는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를 종북으로 몰아넣기 위한 색깔론으로 "이정희 후보와 통합진보당은 국기에 대한 경례도 하지 않고 애국가를 안 부르는 것으로 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이것은 악의적인 언론을 그대로 인용한 박근혜 후보의 실책이었습니다.
▲ 국회 본회의장에서 애국가를 부르는 이석기,김재연 의원. 출처:뉴시스
국회나 공식적인 국가 행사에서 애국가를 부르지 않았으면 효과적인 공격이 되었겠지만, 사실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를 비롯해 국회의원들 대부분 공식적인 국가행사에서는 모두 애국가를 부르고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합니다.
결국, 눈에 뻔히 보이는 공격을 했다가 오히려 박근혜 후보는 본전도 못 찾은 꼴이 된 대선 TV토론이었습니다.
'이정희의 거센 공격에 당황한 박근혜'
어제 대선 TV토론에서 이정희 후보는 박근혜 후보를 향해 핵폭탄급 발언을 했습니다. 그중에 핵심을 세 가지로 압축시킬 수 있습니다.
첫 번째가 공식적인 방송에서 박정희 대통령의 일본이름인 '다카키 마사오'를 거론했다는 사실입니다. '충성혈서를 써서 일본군 장교가 된 다카키 마사오, 한국이름 박정희'라고 발언한 이정희 후보의 말은 팩트임에도 많은 사람에게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그것은 그동안 우리 언론과 방송이 감히(?) 박정희 대통령의 일본군 충성혈서와 일본이름을 거론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전두환으로부터 청와대 금고에서 받은 6억 원에 대한 공격이었습니다. 이정희 후보의 6억에 대해 박근혜 후보는 다음과 같은 변명과 약속(?)을 했습니다.
"당시 아버지(박정희 전 대통령)도 그렇게 흉탄에 돌아가시고 나서 어린 동생들과 살 길이 막막한 상황이었다. 아무 걱정 문제없으니 배려 차원에서 해주겠다고 하는데 경황없는 상황에서 받았다. 저는 자식도 없고, 가족도 없다. 나중에 사회에 다 환원할 것이다."
살길이 막막했기에 6억 원을 받았고, 나중에 사회에 다 환원할 것이라는 그녀의 약속을 (지금 시세대로 계산해서 사회에 환원할까요?) 믿는다면 아마 나중에라도 증거(?) 차원에서 아래 영상은 꼭 보관해야 할 듯싶습니다.
세 번째는 정수장학회와 영남대를 거론하면서 사용했던 '장물'이라는 단어입니다. 이정희 후보는 "권력형 비리를 반드시 없애야 한다. 가장 큰 문제가 대통령 측근비리, 친인척 비리다. 박 후보께서 권력형 비리근절을 말했는데 솔직히 말해 권력형 비리를 장물로 월급받고 지위 유지하며 살아온 분이 말하니 잘 믿기지 않는다. 박 후보가 이사장이던 정수장학회 박정희 전 대통령이 김지태 씨를 협박해 뜯어낸 장물 아닌가"라는 말을 통해 그동안 박근혜 후보에게 제기됐던 장물 정수장학회에 대한 논란을 다시 한번 공중파 방송에서 꺼낸 것입니다.
이정희 후보의 거센 공격에 화면에 비친 박근혜 후보의 얼굴과 말은 그리 좋은 표정은 아니었으며, 이는 박근혜 후보가 시작한 네거티브 공세에 오히려 역습을 당한 상황이었습니다.
' 이런 엉터리 대선 TV토론이 어디 있는가?'
어제 대선 TV토론을 보면서 느낀 가장 큰 분노는 선관위가 철저히 대선 TV토론을 농락했다는 점입니다. 선관위는 이번 대선 TV토론에서 토론진행방식을 '질문1분,답변1분30초'로 제한하는 이상한 규칙을 세웠습니다.
질문과 답변 시간을 정해놓은 것까지는 좋은데, 가장 큰 문제는 1분의 질문 시간과 1분 30초의 답변 시간을 후보자가 나눠서 사용할 수 없게 했다는 점입니다. 이런 규칙 때문에 질문과 답변을 한 번으로 제한했고, 이에 따라 재질문과 재반론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딱 한 번만 질문하고 답변하고 무조건 넘어가라는 이런 식의 토론규칙은 토론을 통해 후보자를 검증하는 애초 취지와는 전혀 다르게 부실한 TV 토론 상황을 미리 만들어 놓은 꼴이 됐습니다.
TV 토론의 핵심은 토크쇼가 아니므로 사회자 발언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어제 신동호 아나운서는 사회자가 아닌 토크쇼 진행자처럼 토론 내내 매끄럽지 못한 진행을 했습니다.
우선 사회자 발언이 너무 길었습니다. 짧고 간결하게 설명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TV토론 내내 장황한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보통 미국 대선 토론 90분이 진행되면 그 중 사회자 발언은 대략 5분 안팎인데 반해, 신동호 아나운서는 대선 토론 30분 중에 무려 5분이나 시간을 끄는 이상한 진행을 했습니다.
[정치] - 박근혜 토론? '송지헌의 박근혜 후보 구하기'
지난번 박근혜 후보 단독 토론(?)에서도 송지헌 아나운서가 편파적인 진행을 하더니, 이번 신동호 아나운서는 사회자가 주인공이 되는 진행을 했습니다. 이는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모니터링을 통해 반드시 개선하고 명심해야 할 부분이라고 봅니다.
'경상도 싸나이 문재인의 TV토론 문제점'
첫 번째 대선 TV토론에서 문재인 후보의 모습은 보면 중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워낙 이정희 후보와 박근혜 후보 간의 토론이 거셌기 때문에 네거티브 공세는 하지 않고, 중도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토론 내용을 보면 무난했다고 볼 수 있지만, 전체적인 대선 토론에서 문재인 후보에게 득이 되지는 않았다고 봅니다.
문재인 후보의 가장 고질적인 문제는 경상도 사람에게 잘 나타나는 '쌍시옷' 발음을 '시옷' 발음으로 하는 말투입니다. 쌍용차, 싸움 들의 단어를 사용할 때 나타나곤 했는데, 이것이 쉽게 고쳐지는 문제는 아니라, 앞으로 더 노력해야 할 부분입니다. (경상도 사람들은 별로 그런 것을 느끼지 못했다고 하는데, 아마 지역적인 문화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토론 중간에는 많이 없어졌지만, 토론 처음에는 말을 하면서 쩝쩝거리는 소리를 냈는데, 마이크가 워낙 좋아서인지 몰라도, 시청자들이 듣기에는 많이 거슬리는 부분입니다.
마지막으로 약간씩 새는 발음입니다. 지난 참여정부 시절 얼마나 힘들었는지 치아 10개를 몽땅 임플란트해서 발음이 조금씩 샌다고 합니다. 치과 전문의 말로는 그래서 임플란트는 미세한 교합의 차이로도 발음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당장 고칠 수는 없겠지만, 이런 사소함도 꼭 대비해야 할 필요도 있습니다.
어제 TV토론의 실질적인 승자는 오히려 박근혜 후보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것은 이정희-박근혜 후보 때문에 문재인 후보의 존재감이 미비해졌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박근혜 후보 지지층은 아무리 이정희 후보가 '다카키 마사오','장물','청와대 금고 6억'을 들고 나와도 귀를 막을 것이고, 문재인 후보의 장점이 전혀 보이지 않았기에 문 후보 처지에서 득표 전략에는 이득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문재인 후보의 득표전략 미비와는 별도로 어제 대선 TV토론은 많은 것을 느끼게 하고, 생각하게 했던 TV토론이었습니다.
이정희 후보는 대선 TV토론 마지막 연설에서 박근혜 후보에게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 대선 전 통과,' 전두환으로부터 받은 돈 6억 원 대선 전 사회 환원','측근 비리 근절위해 비리 발생하면 대통령직 사퇴 약속'을 촉구했습니다. 이는 박근혜 후보가 가진 한계가 무엇인지 분명히 보여줬습니다
'아이엠피터'는 어제 대선 TV토론을 보면서 누구의 유불리를 떠나 '다카키 마사오'라는 이름이 공중파에 나왔다는 사실에 더 흥분됐습니다. 이는 그동안 수차례 찾았던 자료 조사를 통해 느꼈던 박정희의 실체를 국민이 이제야 조금은 관심을 두지 않았나 싶습니다.
▲ 네이버와 다음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온 '다카키 마사오'
'아이엠피터'는 '다카키 마사오'라는 이름 그 자체를 비판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그의 이름이 오로지 권력과 성공을 위해 바뀌었다는 사실과 함께 일제강점기부터 가졌던 그의 권력욕이 총칼을 통해 대한민국을 독재와 암흑으로 몰아넣은 일에 분노하고 더 많은 국민이 진실을 알기 원할 뿐입니다.
[현대사] - 만약,1979년에 박정희가 죽지 않았다면?
[현대사] -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닮았던 박정희,그리고 '김대중'
대선 TV토론 생방송이 중요한 이유는 그동안 언론과 방송이 알려주지 않은 사실을 국민에게 알릴 기회가 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두 번의 TV토론이 남았습니다. 박근혜,문재인,이정희 후보가 어떤 토론을 보여줄지 모르겠지만, 국민에게 잊혔던 진실을 알리고 보여주는 노력은 꼭 했으면 합니다.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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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의 朴 캠프, 믿을 건 선거법 82조-2의 6, 8, 9항?
(서프라이즈 / 부천사람사는세상 / 2012-12-05)
흥미진진했던 제1회 대선후보 TV토론이 끝났다. 토론 후 기자들의 질문에 박근혜는 “지금은 (머리 속이) 복잡하니까 여기에서 끝내겠다”는 말만 남기고 황망히 MBC를 빠져나갔다. 동행했던 새누리당 대변인 중 한 명은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혼잣말로 “애가 어른을…”이라며 불쾌감을 숨기지 못했다. 박근혜 캠프는 ‘멘붕’에 빠졌다. 이번 토론회는 직전(2007년) 대선후보 토론회의 21%를 훨씬 뛰어넘는 평균시청률 29%(종편 채널 포함 시 30% 이상)를 기록해 표심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5일(수) 박근혜는 전북 지역에 대한 본격적인 유세를 펼치는데 복잡한 머리 속이 정리될 듯 싶지 않다. 비록 지지자 수천 명을 모아놓고 일방적인 사자후를 토해낸다고 해도 천 만명 이상이 동시에 시청하고 의견을 공유하는 TV토론의 영향력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각 언론사에서는 TV토론 후 긴급 지지율 조사에 착수했을 것이다. 토론 잘한 순서를 물었을 것이고, 지지후보를 물었을 것이다. 1% 미만 후보 이정희의 대약진 – 문재인 상승 – 박근혜 하락으로 예상된다.
무슨 말로 방어하려 해도 결국 박근혜는 준비가 부족했다. 수 없이 예행연습을 했겠지만 (전여옥 표현을 빌리자면) 근본적으로 부족했기에 충분히 예상된 이정희의 공격을 감당하지 못했다. 박근혜는 통합진보당을, 이정희의 능력을 과소평가한 벌을 톡톡히 받은 셈이다. 왜 애국가를 부르지 않느냐, 야권단일화를 말하면서 왜 국고에 손실을 끼치면서 출마를 했느냐 등이 본전도 못 건진 박근혜의 질문이었다.
바로 위 두 가지 질문이 지금 인터넷과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이정희의 촌철살인을 낳게 한 것이다. 애국가를 왜 안 부르느냐는 통진당의 국가관을 묻는 질문에 이정희는 공식행사장에서 애국가를 불렀다, 좀 알고 질문하라고 가볍게 무시한 후 ‘다카끼 마사오’란 친일의 부끄러운 이름을 알리는 열변을 토했다. 날치기해 놓고 애국가만 부르면 용서받는지를 묻고는 답을 마쳤다. 박근혜는 얼굴이 빨개졌다.
단일화할 거면서 왜 출마했느냐는 질문은 박근혜 지지율을 최소 2%는 떨어뜨릴 멍청한 질문이었다. 박근혜는 그 질문으로 2가지를 얻었다. 하나는 사회자로부터 ‘주제와 어긋나는 질문은 자제해 달라’는 지적이었고, 또 하나는 ‘너(박근혜) 떨어트리려고, 반드시 떨어트리려고 나왔다’는 이정희의 독설을 맥 놓고 들어야 했다.
호텔링의 법칙에 충실했던 문재인 웃다
이정희의 날 선 공격에 종편이 격앙돼 있다. 한 종편은 이정희의 공격을 아예 ‘독설’이라는 자막을 넣어 박근혜를 대변했다. YS로부터 칠푼이라고, 전여옥으로부터도 그와 비슷한, 심지어 김무성으로부터도 유사한 평가를 받은 박근혜는 전혀 상대가 되질 못했다. 어금니를 앙 다문 모습만 몇 차례 보였을 뿐이다. 상승세를 탔다면서 큰 소리치던 캠프 분위기는 일순 나락으로 떨어졌다. 이정희를 상대하면서 문재인이 얼마나 젠틀하고 고마웠을까.
반면 문재인의 토론은 (날카로운) 창과 (칠푼이의) 방패 속에서 다소 밋밋했다는 아쉬움이 터져 나왔다. 변희재 등 보수논객들로부터는 ‘계셨어요?’는 비아냥도 들린다. 그러나 목소리 크다고 꼭 싸움에서 승리하는 것은 아니다. 문재인의 토론하는 방식을 보면서 굉장히 전략적으로 임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2시간 동안 문재인은 일관되게 움직였다. Negative하지 않았다, 상대 의견을 대단히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근혜의 Negative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했다.
게임이론에 호텔링의 법칙이 있다. 양자대결 구도 속에서 가장 빛을 발하는 전략 중 하나이다. 나와 상대를 골수 지지하는 세력들을 끌어오기 힘들기 때문에 ‘중도’만 공략하는 전략이다. 오바마가 확고한 지지기반인 뉴욕, 캘리포니아에 가지 않고 왜 그토록 ‘오하이오, 플로리다’ 등 스윙스테이트만 다녔는지를 설명하는 이론이다.
그리고 문재인은 오늘 120분 동안 호텔링의 법칙에 충실했다. Negative를 싫어하고, 상대 의견을 경청하는 모습을 일관되게 보임으로써 소통하는 리더십을 보였다. ‘밋밋했다’ 왜 좀 더 박근혜를 화끈하게 공격하지 않았냐면서 아쉬워하는 사람들은 문재인이 어떻게 하든 문재인을 지지할 것이다. 중도에서 지지를 유보하는 세력에게 문재인은 집중해 토론에 임했다. 이 노력이 내일부터 나올 지지율에 어떤 영향을 줄지 기대된다.
충격의 박근혜 캠프, 플랜B를 고민할 듯
지금 이 순간 대한민국에서 가장 감정이 격해 있을 사람은 박근혜이리라. 아버지의 이름을 위해, 가문의 명예를 위해 정치를 하는 사람인데 면전에서 다카끼 마사오의 치부가 까발려졌고, 개인적으로는 아파트 30채에 해당하는 금액을 기부하겠다고 얼떨결에 약속했다. 전두환에게 6억원 받았다고 시인할 때의 태도는 보는 사람이 다 불쌍할 정도였다. 평생 혼자 살면서 정치만을 생각해 왔을 박근혜에게 이는 얼마나 수치스러웠겠는가.
박근혜 캠프도 안절부절 못하고 있을 것이다. TV토론은 앞으로 2회 더 남아 있고, 이정희의 활약으로 2, 3차 토론회 시청률은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생각만으로 악몽이 아니겠는가. 박근혜에게 더 큰 문제는 이정희의 날선 공격에 거짓이 없었다는 점이다. 오마이TV에 등장한 새누리당 조해진 대변인은 ‘이정희 공격 중에서 사실이 아닌 것이 있다면 하나만 대봐라’라는 서해성의 질문에 답을 하지 못했다.
오늘 확인됐듯이 준비를 한다고 해서 달라질 것도 없다. 박근혜는 예비된 두 차례의 수모를 더 겪어야 투표일을 맞이할 수 있고, 그런 식의 두 차례 수모가 더 있게 된다면 그의 대세는 꺾이게 될 것이다. 멍청하고 말 못하는 대통령을 원하는 국민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3자 토론을 변경하지도 못한다. 이미 선거법 기준에 따라 이정희는 무조건 참여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대로 눈 뜨고 당할 박근혜 캠프가 아니다. 박근혜를 바꿀 수 없기에 토론회를 바꾸려 들 것이다. TV토론을 규정한 선거법 제82조의 2항의 여러 내용 중에 박근혜측이 미친 듯이 살펴보고 있을, 그리고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용은 총 3가지 이다. 박근혜측에서는 이 3가지 방법 중 하나를 쓰고 싶어할 유혹에 빠져 있을 듯 싶다.
먼저, 82-2의 6)에 TV토론 불참이 있다. 원칙과 약속을 지키는 후보로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지만 이정희에 대한 방어에 자신 없다면 이 방법을 적극 고려할 것이다. 이 경우 선관위는 토론회를 강행하되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불참’ 사실을 시작화면에 공지해야 한다. 단지 그 뿐이다. ‘2대 1 불합리한 싸움’이라면서 외곽 지원을 할 MBC, 조중동, 종편 등 보수언론을 믿고 이 방법의 사용을 고려할까?
다음으로 8)을 염두에 둘 수 있다. 이 조항은 토론 참여자가 법에 위반되는 내용을 발표하거나 시간을 초과하는 경우 ‘자막안내’를 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이정희 후보의 발언이 시간을 초과하는 경우가 제일 많았는데 시간도 안 지키는 후보라는 강력한 자막안내를 선관위에 요구해 이정희에 대한 이미지를 나쁘게 만들려 시도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9)항이 있다. ‘토론회 진행을 방해하거나 질서를 문란하게 하는 자가 있으면 중지를 명령하고, 그 이후에는 퇴장’시키도록 기술된 항목이다. 오늘 내용으로만 보면 이정희의 주장에는 아무 문제도 없고, 이는 새누리당에서조차 인정했으나, 최근 선관위의 행태를 보면 ‘혹시’하는 우려가 든다. 이 규정을 확대해 해석하면 어떤 수를 써서라도 이정희에 대한 ‘토론회 도중 퇴장’을 강행할 수도 있을 것이다.
토론회 불참인 6)은 아무리 언론의 외곽지원을 받는다 해도 너무 Risky하기 때문에 쉽게 선택하지 못할 것이다. 물론 남은 2번 중 한번 정도는 ‘몸이 아프다’면서 빠질 가능성도 크다. 8)항을 선관위에 요구해 이정희를 위축시키고 싶을 유혹이 클 것이며, 자연스럽게 진행할 수만 있다면 어떻게든 9)항을 통해 이정희를 퇴장시키고 싶을 것이다.
문재인 후보는 생방송 도중 9)항이라는 돌발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 어떻게 대응할지 이에 대해서도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이다. ‘멘붕’ 박근혜 캠프는 어떤 식으로든, 그리고 무엇인가를 준비하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단순히 토론만을 준비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이미 너무나 벅차다는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김무성은 200만표로 이긴다고 허풍을 쳤지만, 본격적으로 대선은 흥미진진해 가고 있다. 이정희의 기여가 매우 컸다.
부천사람사는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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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키마사오,이정희 공격 속절없이 무너진 박근혜
TV토론 맹점 맹공한 이정희 화법 대선 변수
(서프라이즈 / 내가 꿈꾸는 그곳 / 2012-12-05)
선관위가 마련한 TV토론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은 뭘까.
얼마전 '행복멘토'로 유명했던 '희망수업'의 저자 故최윤희씨는 글쓴이 등과 함께 서울시(당시 오세훈 시장)의 시정을 돌아볼 수 있는 자리에 초대됐다. 글쓴이는 부끄럽게도 '파워블로거' 자격으로 초대된 자리였다. 최씨는 그 자리에서 10분간의 짧은 강의를 했는 데 매우 또렸한 메세지를 남겼다. 속사포처럼 쏟아져 내는 언어들이었지만, 듣는 이들을 한 곳에 몰입시키며 기분좋게 만들고 있었다. 그녀는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하는 전도사이자 행복멘토가 틀림없었다. 10분간의 짧은 강의를 통해 사람들을 기분좋게 만드는 한편 그녀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 전부를 담아내고 있었다. 강의 일부를 소개하면 이렇다.
"...가슴만 열어주세요. 장대비가 쏟아져도 항아리 뚜껑이 닫혀있으면 비가 한 방울도 안 고이잖아요. 이슬비가 내려도 항아리 뚜껑을 열어두면 고여요. 제가 아무리 좋은 말을 해도 여러분의 가슴이 닫혀있으면 한마디도 안 꽂혀요.제가 아무리 시시한 말을 해도 여러분의 가슴이 열려있으면 제 말이 빛의 화살이 되어 날아가서 꽂혀서 뜻 밖의 행복을 줄 수가 있어요. 지금 너무 점잖게 앉아 있어요. 저는 이런 꼴을 못 봐요. 머리에 조깅부터 시켜드리고 시작할 게요. 저는 여러가지를 할 수 있지만 시간 관계상 하나만 할 게요.
아주 유식한 선비가 살았어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유식한 말만 하는거예요. 대게 유식한 사람들은 허리를 (뒤로)젖히고 (폼을 잡고)살잖아요. 외나무 다리를 건너다가 그 폼으로 걷다가 외나무 다리밑에 삐꺼덕 빠져버렸어요. 여러분이나 저 같으면 "사람살려,사람살려" 했으면 살았을 텐데, 워낙~유식하니까 쉬운 말을 쓸 수가 없어요.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인간 구제~인간구제~" (폭소이어짐)...그래서 아무도 몰라서 죽고 말았어요. 우리는 누구에게나 배워야 돼요. 저는 배웠어요. 말은 쉽게 해야되겠구나. 저는 어려운 말 알 지도 못해요. 아주 쉬운 말로 10분간 '행복의 홈런을 날려라'에 대해서 말씀 드릴게요..."
그녀의 짧은 강의는 이렇게 시작됐다. 당시 서울시에는 '창의시정발표회'라는 열린제도가 있었다. 하지만 오세훈 시장은 무료급식 문제 등 닫힌제도와 이념 등 구태의연한 시정 때문에 결국 물러가게 됐다. 또 사람들에게 행복멘토가 되었던 최씨는 정작 당신이 불행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그러나 그녀가 남긴 무수한 강의는 대한민국 사람들이 안 들어 본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그녀는 당시 대한민국 최고의 명강사였다. 그렇다면 그녀를 명강사로 만들어 준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그게 강의 시작전 몸을 풀듯 쏟아낸 '직접화법'이었다. 남들이 다 아는 말을 쉽게 말해야 했다. 상대방이 듣기 쉽고 좋게 간결하게 말하라는 것.
간밤에 그런 모습을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로부터 (들어)볼 수 있었다. 그 장면을 보자마자 '바로 저거야'하고 쾌재를 불렀다. 선관위가 마련한 경직된 TV토론은 맥이 끊기며 지루하게 이어졌는 데, 그 때 마다 청량제 처럼 주변을 환기 시키고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 시킨 게 '이정희식 직접화법'이었던 것이다. 이 후보는 기조발언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 사람들이 궁금해 하고 있는 키워드를 간추려 또박또박 빠르고 힘차게 전달하고 있었다.
"유신독재의 퍼스트레이디가 청와대에 가면 여성대통령이 아니라 여왕 됩니다. 여성대통령 필요하지요. 그러나 여왕...안 되지 않습니까. 불통 오만 독선의 여왕은 지금 대한민국에 필요없습니다...(중략)"
이 후보는 이 밖에도 박 후보와 문답을 주고받을 때도 유신독재 프레임을 간략하고 또박또박 설명해 가며 박 후보를 압박해 나갔다. 이 때문에 박후보는 TV토론이 시작된 이후 계속 불편했던 지. 이정희 후보가 외교분야 토론에서 최근 론스타가 한국정부를 제소한 사건을 언급하며 'ISD(투자자국가소송제도)'의 위험성을 언급하자, 이 후보측의 질문에 깜짝놀랄 만한 공격적 답변이 이어지기도 했다. 박 후보가 주제 밖의 이야기로 시비를 자초한 것 .
박 후보는 "...외교문제와 관련된 것은 아니지만, 이정희 후보는 계속 단일화를 주장하면서 왜 토론회에 나왔느냐. 나중에 후보를 사퇴하면 국고보조금을 그대로 받게 된다. 그런 도덕적 문제도 있는데 왜 나왔느냐"에 대한 이 후보의 간략한 답변은 "대단히 궁금하신 모양인데 말씀드리겠다. 저는 박근혜 후보 떨어뜨리려 나왔다. 그것만 기억하시면 된다"라고 반격한 것이다.
혹 떼려다 매 맞은 격이었다. 그리고 이 후보의 이 같은 진가는 외교분야에서 도드라졌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측에서 혼절을 할 정도로 이 후보의 공격은 매서운 모습이자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의 속 마음을 뻥 뚫어주는 '카타르시스' 그 자체였다.
"외교의 기본은 주권을 지키는 것. (일본국에)충성혈서를 써서 일본군 장교가 된 '다카키 마사오'...누군지 알거다. 한국이름 박정희...군사쿠데타하고 굴욕적인 한일협정 밀어붙인 장본인..."
이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박 후보가 집권하게 되면 대미관계를 돈독하게 하겠다는 취지 등의 발언 때문이었다. 이 후보가 박 후보에게 이런 답변을 하게된 이유는 '뿌리(피)는 속일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박 후보의 정체성 내지 실체를 널리 알리고 싶은 전략이 표출된 것으로 보였다. 대선 후보의 구도와 구조상 그녀는 대통령 후보에 당선될 확률이 민주당 문재인 후보나 박 후보 보다 떨어지는 걸 200% 활용하며 선관위가 마련한 TV토론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녀의 언급처럼 이정희 후보가 TV토론에 나온 목적은 '박근혜 후보 떨어뜨리려 나왔다'는 데 잘 나타나 있었다.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제18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를 시청한 <OBS, 경인방송>을 켑쳐한 화면임 |
대략 여기까지 선관위가 마련한 TV토론 장면 일부를 엿보는 동안 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존재감은 드러나지 않는다. 예상된 TV토론 수순이라고나 할까.
문재인 후보는 첫 TV토론에서 이정희 후보 보다 뚜렷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그 대신 부드러운 모습을 보여주며 '싸움'을 피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를 테면 단 '세 번 밖에 없는 TV토론'의 탐색전이라고 할까. 문 후보의 소극적이고 간접적인 화법 보다 이 후보의 적극적이고 직접적인 화법은 중앙선관위 TV 토론에 가장 적합한 모델이다. 이유가 뭔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보좌관의 교통사고상(喪)을 당하기 전까지 TV토론을 기피해 왔다. 그 대신 지방도로에서 자동차를 (불법)과속으로 몰고 지방유세를 다니는 전형적인 '아나로그' 유세 방법을 택했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그런 박 후보에게 '수첩'을 보거나 '프롬프터'를 보던 지. 그것도 안 되면 아예 '질문지'를 주겠다며 TV토론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유세일정 등의 이유로 거부를 한 박근혜 후보였다.
그 이유가 이정희 후보의 공격에 치부를 드러낸 박 후보의 모습과 다를 바 없다. 토론을 할 수 없거나 토론에 약하거나 토론을 기피할 수 밖에 없는 치명적 약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박 후보를 가리켜 '수첩공주'라고 비아냥 거리는 이유가, 론스타 사건을 언급할 때 일면 드러난 것이다. 박 후보가 반론 중에 '약정'이라고 말하자 즉시 이 후보가 '약관'이라며 고쳐주었다. 물론 '아 약관'이라며 고쳐 말한 것도 박 후보이다. 단순히 말 실수가 아니다. 박 후보가 비례대표직을 내 놓으며 '대통령직을 사퇴하겠다'는 말실수와 전혀 다른 '위험한 모습'이었다.
예컨대 약정(約定)은 그냥 (손가락 걸 듯)약속하는 일로 법적구속력이 없는 상태지만, '약관(約款)'이란 '조약이나 계약 따위에서 약속하여 정한 하나하나의 조항'을 말하고 있는 법적구속력 등을 포함한 엄청난 차이이다. 가장 기초적인 (법적)지식이 결여된 것이다.
이런 사소해 보이는 큰 문제가 (이명박)정부 여당(새누리당)의 골칫거리였으므로 TV토론을 기피하는 건 당연지사. 따라서 세 번 밖에 안 되는 짧은 TV토론에서 미사여구와 비유법 등을 사용하는 간접화법은 토론자을 위험에 빠뜨리는 매우 위험한 토론전략이 아닌가 싶다. 전달하고자 하는 뜻을 간단명료하게 사용해야, 그나마 맥락을 잘 알 수 없는 (나쁜)진행방식에 유리하게 작용되며, 시청자(유권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게 될 것이라는 것.
그래서 첫 TV토론에서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가 사람들의 기억 속에 깊이 남는 건 직접화법이 남긴 결과였다. 불과 세 차례의 짧은 시간에 차기 대통령 후보의 자질을 검증하는 불편부당한 제도지만, 제도의 맹점을 활용하는 정도에 따라 토론을 기피하는 상대 후보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걸 보여준 것이다.
이정희 후보의 직접화법에 완전히 무너져내린 박근혜 후보이자 대통령의 자질과 정체성 모두를 드러내 보인 화끈한 한 판 승부였다.
이 후보가 사용한 키워드는 일상에 널린 것이었으며 사람들로부터 자연스럽게 회자되던 몇 가지 단어가 전부였다. 비록 그게 '과거사의 프레임'이면 어떤가. 박근혜 후보는 그녀의 아버지 박정희에게 따라다니는 '친일혈서,군사쿠데타,유신독재자' 등으로 이어지는 몇 안 되는 키워드 앞에서 속절없이 무너져내린 것이다.
이날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의 대박근혜 공격으로 인해 어부지리를 얻은 것 같다. 두 번 째 TV토론에서는 유세 중에 보여준 간결하고 명확한 직접화법이 필요해 보인다.
지금 선관위의 TV토론 제도를 탓할 시간이 없거니와 고치려 들 것도 아닌 것 같다. 따라서 두 번 밖에 남지 않은 TV토론에서 부동표의 향방을 한쪽으로 이동시키는 길은, 상대 후보의 대통령 자질이 부적격하다는 걸 만방에 떨쳐야 한다.
중앙선관위가 마련한 단 세 번의 TV토론과 토론 방식 때문에 각 당 후보의 정책대결과 같은 토론의 백미를 볼 수 없어진 것이다. 그러므로 대한민국의 명운이 걸린 금번 대선에서 '화법의 전쟁'이 급히 떠오른 이슈이다.
국민적 행복멘토였던 故최윤희씨의 명언 속에 답이 있었다.
'대중들이 알아듣기 쉽도록 말을 쉽고 간결하게 적극적으로 하라.'
그 명언을 실천에 옮긴 이정희 후보의 한판승이 첫 TV토론이 아닌가 싶다. 이 후보가 이번 대선의 최대 변수로 부상하고 있는 모습이다.
내가 꿈꾸는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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