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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곳곳에서 투표 인증샷 릴레이... 조국 "나라 구하는 의병 운동"

道雨 2012. 12. 12. 13:51

 

"시험도 포기하고... 이 비장함은 뭘까?"
"박수 받으며 한 표, 이젠 여러분 차례!"

지구촌 곳곳에서 투표 인증샷 릴레이... 조국 "나라 구하는 의병 운동"

 

 

지난 8일 자정, 생일에 투표를 결심한 김수진(46)씨는 두 아이를 재워두고 남편과 함께 차에 올랐다. 김씨가 사는 곳은 미국의 노스캐롤라이나주(州) 윌밍턴. 투표소가 있는 조지아주(州)의 애틀란타까지는 400마일이 넘는다. 지난 총선을 그냥 지나쳐 '멘붕'을 느꼈던 그는 이번 대선에는 꼭 투표하리라 각오하고 긴 여행을 떠났다.

자정에 출발했기에 김씨의 눈은 저절로 감겼다. 길가에 차를 대고 눈을 붙이기도 했다. 휴게소에서 이를 닦고, 세수하고 화장도 했다. 그렇게 10시간 만에 애틀란타 도라빌의 한인회관에 도착했다. 출발 전과 비교해보니 차 계기판이 443마일이 늘었다. 약 713km를 달려온 것이다. 왕복 883마일, 1421km를 기록했다. 1421km를 달리는 동안 세 번 가스를 충전했다. 120불, 우리나라 돈으로 약 13만 원이다.

그는 집으로 돌아와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트위터(‏@patriamea)에 인증샷을 보냈다. 조국 교수는 재외국민 투표가 시작된 지난 5일부터 트위터를 통해 인증샷 릴레이를 진행했다.

"883마일 달려서 2표, 투표하고 왔습니다. 부산에서 신의주 왕복하면 1280km인데 더 멀리 다녀왔죠."

"한 표, 한 표 모이면 된다, 10분만 투자하자"

 호주의 뉴사우스웨일스의 탬워스에 사는 트위터리안 @hjp*****은 트위터를 통해 인증샷 멤버 4명을 구해 지난 6일 투표를 마쳤다.
ⓒ @hjpark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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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뉴사우스웨일스의 탬워스에 사는 트위터리안 '@hjp*****'은 트위터를 통해 시드니에서 단체 투표하자고 사람을 모았다. 그를 포함해 다섯 명이 모였다. 지난 6일 오전 3시 20분, 버스에 오른 그는 투표소가 설치된 시드니까지 400km를 이동했다. 꼬박 6시간 30분이 걸렸다. 시드니 총영사관에서 모인 다섯 명은 투표소 앞에서 서로의 인증샷을 찍었다. 집으로 돌아온 그도 조국 교수에게 인증샷을 보냈다.

"지금은 새벽 2:30, 2박3일 주말 시드니 투표 투어를 마치고 이제야 집에 도착했네요. 시드니에서도 5표 보내 드립니다."

인증샷을 보낸 두 사람은 보람을 느꼈다는 소감과 함께 국내 유권자들의 투표를 당부했다. ID '@hjp*****'는  "지난 5년 동안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서 '이건 정말 아니다'라고 느껴 더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며 "나의 작은 한 표만으로는 세상을 바꾸지는 못하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의 정성스런 한 표, 한 표가 모이면 된다, 10분만 투자하자"며 당부했다.

미국의 김수진씨도 투표 소감에 대해 "몸은 힘들었지만, 설레고 벅찼다"며 "투표는 가장 손쉬운 일이다, 투표하고 나서 불평하든지 질책하라"며 한국의 유권자들에게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총 27개국, 119명의 트위터리안 참여

"저희 부부도 왕복 2000km 시드니에서 투표 완료했어요! 투표 덕분에 시드니도 (비록 당일치기지만) 최초로 가봤네요 :)"(@hanna*****)
"기말고사도 포기하고 투표하고 왔습니다. 이 비장함은 뭘까요. 투표합시다 여러분!!"(@Woonghwi*****)
"왕복 7시간. 휴스턴에서 투표 완료했어요. 이젠 여러분 차례."(@ekki*****)
"탄자니아에서도 투표했습니다. 도도마에서 8시간 버스타고 가서 숙소 구하느라 고생했지만 다음날 대사관에서 투표했어요. 투표함에 봉투 넣을 때 박수 받으며 넣었어요."(@Soral*****)

조국 교수의 트위터에는 지난 5일부터 11일 오후 7시 현재 아프리카의 탄자니아, 아시아의 라오스, 남아메리카의 도미니카 공화국 등 총 27개국에서 119명의 트위터리안들이 인증샷 릴레이에 참여했다.

"기말고사를 포기하고 투표하러 왔다"는 '@Woonghwi*****'도, "투표 완료 했어요, 이젠 여러분 차례"고 밝힌 '@ekki*****' 등은 인증샷과 천차만별 자신의 투표 경험을 조 교수에게 알려왔다. 조 교수는 이에 '재시험 보셔야겠네요', '옙 우리 차례지요' 등의 답글을 단 후 RT(리트위트)로 널리 알렸다.

조국 교수는 11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대선이 초박빙의 승부가 예상되자 자신의 시간과 돈, 정력을 소비하면서까지 한 표를 행사하는 운동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며 "이는 대선 후보나 정당에 기대하는 것이 아닌, 각각의 시민이 나라를 구하는 의병운동"이라고 평가했다. 조 교수는 "이들은 누군가 시킨 것도 아닌데, 한 표를 위해서 수십 시간, 수 천km를 달려 가 이 나라의 주권자임을 증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재외국민 투표율 71.2% 기록... 지난 총선에 비해 25.5% 포인트 높아

 조국 교수의 트위터를 통해 인증샷을 보내온 트위터리안들.(ID hanna*****, laosmi*****, zzamt*****, wooonghwi*****)
ⓒ 트위터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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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재외국민들의 적극적인 투표참여는 지난 총선에 비해 25.5% 포인트가 넘는 투표율 증가로 이어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1일, 지난 5일 시작돼 이날 정오에 마감된 제18대 대통령 선거 재외국민 투표는 등록 유권자수 22만2389명 중 15만8235명이 투표해 71.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4·11 총선 당시 최종 투표율 45.7%였다. 예상 밖으로 높은 투표율이 박빙인 선거 국면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오는 13일부터 이틀간 부재자투표도 이어진다. 부재자투표 대상자는 총 108만 5607명이며, 이는 지난 17대 대선 당시 81만755명에 비해 33.9% 포인트 증가했다.

한편, 선관위가 11일 발표한 이번 대선의 예상 투표율은 79.9%였다. 선관위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지난 6∼7일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95% 신뢰수준에 ±2.5% 포인트)에 따르면 투표참여 의향을 묻는 질문에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밝힌 응답자는 79.9%였다.

지난 2007년 17대 대선 당시 같은 기간 조사때 적극적 투표참여 의향을 밝힌 비율이 67.0%였던 것과 비교하면 12.9% 포인트 높아졌다. 2007년 대선의 실제 투표율은 63.0%였다.

 

[ 고정미, 강민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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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동포의 조국 사랑, ‘나는 투표했다’

국내도 투표 열풍. ‘너도 나도 한 표, 투표율 80%.

(서프라이즈 / 이기명 / 2012-12-12)


71.2%. 이게 무슨 숫자인지 아는가. 놀라지 말라. 투표율이다. 더욱 놀라지 말라. 해외동포들의 투표율이다.

 

 

 

새벽 2시에 버스로 출발해 이른 아침 런던 대사관 투표소를 찾은 영국 북부지역의 동포 대학생들, 산소호흡기와 휠체어 등에 의지해 투표소에 나온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나이 든 동포들, 교통비와 식대 등을 포함해 2주일 생활비를 털어 투표하고 왔다는 신혼부부 등의 갖가지 사연. 감동이다.

 

“해외에서 처음 시행된 투표에 참여해 내 목소리를 낼 수 있었다는 것이 너무 기분 좋다.”

“투표하고 오면서 가슴이 뜨거워짐을 경험했다.”

“고국에 있는 유권자들도 무조건 투표하십시오. 우리의 소중한 한 표가 한국을 반드시 바꿀 수 있을 겁니다.”

“타임에 보도된 독재자의 딸이라는 기사를 보고 너무나 자존심이 상했다”

 

해외동포들의 소망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는가. 얼굴이 뜨거워진다.

오래된 일이다. 일찍 투표하고 산에 올랐다. 벌써 산에 오르는 대학생들이 있었다. 너무나 신통해서 칭찬을 했는데 돌아온 말에 입이 벌어졌다.

“투표를 왜 합니까. 그 놈이 그 놈, 다 도둑놈들인데”

견딜 수 없어 즉석 토론을 했다.

 

“국민이 정치도둑놈 잡는 경찰 아니냐. 투표가 바로 범인 잡는 수갑 아니냐. 너희들이 도둑놈 잡으면 될 것 아니냐. 투표 안 하려면 욕도 하지 마라. 너희들은 국민 될 자격이 없다”

 

얼굴이 벌게진 학생들은 먼저 산으로 올라갔다. 한참 올라가는데 그들이 돌아서 내려온다. 그러더니 꾸벅 절을 하고 투표하러 내려간단다. 안아 주고 싶었다. 너희들이 희망이다. 눈물이 났다.

 

해외동포들의 투표율이 71.2%라는 사실을 알고, 정혜신 박사는 눈물이 났다고 했다. 나도 눈물이 났다. 투표처럼 막강하고 무서운 권리가 어디 있는가.

그런 권리를 포기하면서 무슨 민주주의 타령인가. 어떻게 정치를 원망하는가. 어떻게 4대강 파괴를 비난하는가. 어떻게 독재자의 딸을 비판하는가.

권리를 주장하지 못하면 노예로 사는 게 마땅하다.


 

누구를 찍던 자유지만 부정은 안 된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들은 비단 투표에서 뿐만이 아니다. 특히 우리 국민들의 의식속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바로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이라고 탄식하는 사람들이 많다.

 

모두가 나 하나쯤이야 하고 투표를 포기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권리를 포기하는 국민이 많으면 나라는 그만큼 망가진다.

정치인들이 멋대로 국민을 무시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국민들의 잘못이 많다. 특히 젊은이들의 기권은 국가장래를 위해서도 재앙이나 다름이 없다.

 

이승만의 장기독재나 박정희 전두환의 독재도 따지고 보면 국민의 잘못이 전혀 없다고 할 수가 없다. 개도 짖어대고 무는 개를 무서워한다는 말은 옳다. 국민이 눈 똑 바로 뜨고 감시한다면 정치가 제 멋대로 갈 수가 없다.

독재를 방치했다가 우리 국민은 얼마나 큰 대가를 치렀는가. 4.19를 생각하고 5.18을 생각하고 6.29를 생각해야 한다.

 

선거 때마다 부정시비가 나온다. 의례 그런 것이려니 생각하면 절망이다. 행동하는 양심과 깨어있는 시민의식을 말로만 주장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이번 선거는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 이번에 잘못된 정권을 심판하지 않으면 우리는 후손들에게 씻지 못할 죄를 진다.

서울특별시 교육감 선거도 있다. 교육개혁을 실천하던 곽노현 교육감의 뒤를 이어야 할 이수호 교육감이다. 반드시 교육개혁을 할 수 있는 교육감을 뽑아야 한다.

 

이역만리 외국에 있는 해외동포들이 간절한 소망으로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12월 19일, 반드시 투표를 하자. 투표를 하고 나면 그처럼 기분 좋은 일이 없다. 투표가 바로 나라사랑이다. 국민으로서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다.

 

유권자의 80%가 반드시 투표를 한다고 했다. 반드시 80%를 넘기자. 그 안에 꼭 끼도록 하자.

 

이기명 /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