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중 31.4% 사망 ; 가습기 살균제 사망자 112명, 영·유아만 64명

道雨 2013. 3. 27. 17:01

 

 

 

                 가습기 살균제 사망자 112명, 영·유아만 64명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중 31.4% 사망

피해 사례 357건 중 영유아 가장 많아... 사망률은 47.8%

 

 

 지난해 8월 31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정문에서 열린 '가습기 살균제 사건 1년, 형사고발과 집단손배소송' 기자회견에 참석한 피해자들.
ⓒ 박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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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피해 신고 사례 분석 결과, 피해자 100명 중 31명꼴로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0~7세 영유아였다. 그 다음으로는 20~30대 여성 사망자수가 많았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장하나 민주통합당 의원과 환경보건시민센터·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직업환경건강연구실은 27일 질병관리본부가 접수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례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질병관리본부는 2011년 8월 31일 가습기 살균제 피해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한 뒤, 지난 3월 26일까지 시민단체와 함께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폐 손상 의심사례 357건을 접수했다. 

27일 발표 결과에 따르면 피해사례 중 사망사례는 112건(31.4%)이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은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들이었다. 영유아는 전체 피해자 가운데 134명을 차지했고, 사망자도 64명(47.8%)에 달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로 절반가량이 숨진 것이다. 60세 이상 고령층은 피해자 수는 27명으로 네 번째로 많았지만, 사망률은 37%(10명)로 2위를 기록했다.

20~30대 여성들의 피해도 컸다. 20~30대 피해자 82명 가운데 62명이 여성이었다. 또 사망자 18명 중 성별이 확인된 15명도 모두 여성이었다. 장하나 의원 측은 가임기인 20~30대 여성들이 출산 전후로 아이의 건강을 위해 가습기 살균제를 구입, 아이와 함께 사용했기에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추정했다.

이밖에 초등학생 피해자는 25명, 중고생 피해자는 3명, 40~50대 피해자는 55명이었고 사망자는 각각 2명, 1명, 7명이었다. 연령이 확인되지 않은 피해자 31명 가운데는 10명이 숨졌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는 고통 겪어... 정부, 모르쇠로 일관"

장하나 의원은 "현재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중 중증환자들은 1억9000만 원에 달하는 폐이식 수술비와 매달 350여만 원의 치료비 등을 부담하며, 경제적 어려움과 가정 붕괴 등 이중 삼중으로 고통을 겪고 있지만, 정부가 피해 대책을 두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제 국회가 나서야 할 때"며 "조만간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구제 대책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심상정 진보정의당 의원은 지난 26일 정부에 ▲ 국무총리실에 가습기 살균제 문제 총괄 운영팀 설치 ▲ 재난지역에 준하는 피해 구제방안 마련 ▲ 중증환자와 사망자 가족 등에게 결의안 통과 후 50일 이내 생계비 지원, 경증환자는 3개월 내에 지원방안 마련 등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발의했다.

 

 

[ 박소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