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관련

“천안함 TOD 열전도 실험 해보니 폭발 의문”

道雨 2013. 4. 22. 12:41

 

 

 

  “천안함 TOD 열전도 실험 해보니 폭발 의문”

 

 

전주영화제 ‘천안함 프로젝트’ 백승우 감독 “아직 원인몰라도 부끄럽지 않은 사건”

14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오는 27일과 내달 1일 상영될 예정인 천안함 다큐멘터리 ‘천안함 프로젝트’를 연출한 백승우 감독은 천안함 사건에 대해 “아직까지 사고 원인을 찾지 못해도 부끄럽지 않은 사건인데도 군과 정부 당국이 너무 일찍 조사결과를 발표했다”며 천안함 사건에 대한 의심은 정당하다고 밝혔다.

 

백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TOD(열상감시장비) 영상에서 나타난 천안함의 폭발 부위의 상태를 검증하기 위해, 실제 TOD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비교한 실험 결과도 다큐멘터리에서 소개한다.

수온이 아무리 낮고 조류가 강한 당시 환경이었다 해도, 적어도 10여 분 간은 그 주변의 수온변화가 TOD 영상에서 감지돼야 한다는 것이 실험결과였다.

 

백 감독은 지난 19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TOD 실험결과를 설명하면서, 폭발이 있었다면 최소한의 수온변화가 나타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감독은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와 함께 인천 앞바다에서 340도까지 달군 쇠붙이를 바다에 담갔다가 뺀 뒤, 10여 분 간 TOD 카메라로 관측했다.

관측결과 10여 분이 지났어도 TOD 카메라에서는 쇠붙이를 담궜던 부위의 수온이 주변 수온과 다르게 지속적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천안함 사건 당시 함수와 함미가 갈리진 직후에도 TOD 영상에서는 주변 바닷가의 수온 변화가 전혀 없었을 뿐 아니라, 천안함 절단면에도 수온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폭발이 있었겠느냐는 의문을 영화에서는 소개한다. 

이  같은 의문은 사건 초기에도 제기됐으나 이를 실험 영상으로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천안함 프로젝트는 이밖에도, 왜 이 같은 의심이 드는데도 의심하지 못하게 하느냐에 대한 목소리를 전달한다.

백승우 감독은 “도대체 무슨 일이길래 천안함 사건에 대해서는 얘기를 못하게 하는 것인지 하는 생각이 가장 컸다”며, “제작과정에서 천안함 사건이 너무나 복잡하고 어려운 정말 새로운 사건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 4월 1일 오후 국방부에서 한 해군 대령이 열상감시장비(TOD)로 촬영한 침몰 당시 추가 공개된 천안함의 영상을 설명하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그는 “폭침이건 좌초건, 군함이 근해에서 부러진 것은 세계에서 유일한 일”이라며, “원인을 찾는데 몇 년이 걸려도 부끄럽지 않은 사건인데도, 군은 그렇게 (북한 어뢰로) 발표를 해버렸다. 이는 우리 수준에 전혀 맞지 않는 답이었다. 그만큼 (발표에 대한) 반대의 의견이 나오면 반증을 해줘야 하나, 되레 의견 자체를 막는 것은 우리 국민 수준을 너무 무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백 감독은 “대한민국 모든 사람이 천안함 사건을 알지만, 그 실체가 무엇인지는 모른다”며 “공부를 열심히 해야 감이 잡힐 만큼 어려운 사건이다. 문제는 천안함 사건은 북한이 아니라는 식으로만 언급해도 대한민국 가치관을 의심받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연출의 변에서도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왜’라는 질문은 과학적이고 좋은 것으로 교육받았는데, 북한만 관여되면 왜 이 질문이 사라지는 것일까라며 이 질문을 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천안함 프로젝트는 정부 발표와 이에 대한 이종인, 신상철 대표의 견해, 이후 군장성 등의 고소로 3년째 재판을 받고 있는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의 법정신, 이런 사회분위기에 대한 문제점 등으로 구성됐다.

 

백 감독은 촬영을 하면서 의문 해소가 되지 않았던 대목에 대해 “좌초라는 주장이 나왔을 때  군은 ‘배 밑이 깨끗하니 좌초가 아니다’라고 했다”며 “그런데 천안함에 실제로 가봤더니 배 아래 부위가 긁혀있었다. 눈에 긁힌 게 보이는데 없다고 믿으라면 믿어야 하는가”라고 지적했다.

 

   
천안함 프로젝트
 

백 감독은 평소 ‘상징과 비유’ 기법을 쓰던 영화와 달리, 직설적으로 사건의 스토리를 풀어가는 다큐멘터리 제작 방식이다 보니 제작방식이 많이 달랐다고도 전했다.

그는 “원래 상징이나 비유하는 영화를 하던 게 내스타일이었는데, 이 주제는 내 스타일대로 제작할 수가 없었다”며 “직접 얘기해도 어려운데, 상징과 비유를 가미하면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발표에 대해 백 감독은 “의심할 만한 구석이 있으며, 일관되지도 못했다”며 “천안함은 북한 짓이라고 정부가 발표하는 것은 상관없지만, 문제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시민들의 의문을 해소해줄 답을 내어주는 것이 의무이다. 그런데 이것을 하지 않았다. 그것이 내가 영화를 만든 배경”이라고 밝혔다.

 

한반도에 가장 긴장이 고조되는 시점에 영화를 내는 것에 대해 백 감독은 “사람들이 다들 ‘기가막힌 타이밍에 영화를 낸다’고 한다”며 “나는 남북관계와 천안함 문제는 별개라고 생각한다. 북한 문제는 북한 문제대로 풀고, 천안함은 천안함대로 풀어야 할 숙제이다. 이를 못하게 하는 것이 공포스러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  

 

 

 

*******************************************************************************************************

 

 

 

 정지영 감독 “천안함 확신못해 영화 만들었다”

 

 전주영화제 첫 상영 ‘천안함프로젝트’ 제작 “종북·불이익 없을 것”

천안함이 서해상에서 침몰해 46명의 젊은 장병이 희생된지 3년이 지나면서, 진실규명의 의지나 관심이 사라진 정치권·언론과 달리 영화계에서 천안함 의혹을 새롭게 조명하려는 움직임이 제기됐다.

 

우리 사회 모순과 탄압의 실상을 고발한 영화 <부러진 화살>과 <남영동 1985>를 제작해 화제를 뿌렸던 정지영 감독이 이번엔 천안함 사건의 의혹을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 관객들에게 의문을 던진다.

정 감독은 오는 25일부터 개막되는 14회 전주국제영화제에 다큐영화 부문(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에서 상영되는 <천안함프로젝트>(감독 백승우)의 제작과 기획을 맡았다.

이 영화는 3년 여 동안 굳혀진 ‘북한 어뢰에 피격된 폭침사건’이라는 정부 발표와 다른 시각과 의문점을 조명하면서도, 왜 의문을 제기한 사람들을 종북으로 몰고 고발했는지에 대한 비이성의 실상을 드러낸다.

백승우 감독은 전현직 군 장성·장교들의 고소로 3년째 재판을 받고 있는 신상철 서프라인즈 대표의 법정 공판을 재연하는 구성, 폭발이 아닐 경우 어떻게 군함이 갈라질 수 있는지에 대한 의견을 반영했다고 18일 밝혔다.

영화에선 신상철,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 등, 여전히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대표적 인물들이 등장하고, 배우로는 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 ‘가시꽃’ ‘추적자’와 영화 ‘공공의 적’ 등에 나왔던 강신일씨 및 여러 연극인들이 출연한다.

천안함프로젝트는 오는 27일과 5월 1일 전주영화제에서 상영된다.

배우들의 경우 법정신(scene) 재연을 비롯해, 감독의 메시지를 대신 전달하는 역할을 한 다큐멘터리 기법으로 제작됐다.

 

   
14회  전주영화제에서 27일 상영될 예정인 정지영 감독의 '천안함 프로젝트(감독 백승우)'
 
   
14회  전주영화제에서 27일 상영될 예정인 정지영 감독의 '천안함 프로젝트(감독 백승우)'
 

정치인 뿐 아니라 대부분의 언론에서도 침묵하고 있는 이 사건의 의혹을 영화로 나오기까지는 정지영 감독의 결심이 컸다.

정 감독은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에 대해 우파 인사들이 ‘빨갱이’ 운운할 때마다 ‘여전히 의심이 있는데, 왜 저런 말을 함부로 하지, 저건 아닌데’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부러진 화살>을 찍고난 지난해 초 우연히 신상철 대표를 만났다. 그가 고소를 당해 재판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돼 관심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재판은 명예훼손 사건이기 때문에, 사실관계 여부가 확정돼야만 명예훼손 여부를 가릴 수 있다”며 “그래서 다큐멘터리로 찍어봐야겠다고 결심하고, 관심을 갖고 있던 백승우 감독에게 연구를 맡겼다. 1년 여에 걸친 제작 끝에 인터뷰 방식과 의문점을 과학적으로 추적하는 기법으로 풀어나가는 작품으로 완성됐다”고 말했다.

 

그는 <천안함프로젝트>를 통해 던지고 싶은 메시지에 대해 “이 영화는 우리사회의 소통의 문제를 얘기하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힘있는 자가 (시민들에게) 의문을 더 이상 갖거나 제기하지 못하도록 하면 소통이 막힌다. 우리 사회의 만연된 화두인 소통의 문제를 이 사건이 잘 보여준다”고 밝혔다.

 

영화가 상영되는 순간 친북 또는 종북 딱지가 붙을 수 있을지 우려가 되지 않느냐고 묻자, 정  감독은 “내가 궁금해서 알고 싶다는데 왜 종북딱지가 붙느냐”며 “이미 우리사회가 그렇게 돼버렸다. 하지만 (영화가 상영된다 해도) 불이익이 없을 것으로 본다. 많은 국민들이 천안함 문제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지 못하고, 마음속에 의심이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정 감독은 “국민이 우리를 종북주의자로 매도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지영이 종북주의자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천안함 사건이 겉으로는 해결됐다고 여길지 몰라도, 많은 사람의 마음속에는 해결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정지영  감독
이치열 기자 truth710@
 

천안함의 의문점에 대해 정 감독은 “아직도 내가 의심하는 것은 ‘한국 정부와 국제조사단의 내놓은 결과를 어떻게 많은 사람들이 인정했나, 스웨덴 등 전문가들은 정부발표를 인정한 것인가, 나는 왜 이런 결론에 대해 의심을 품는가’ 하는 것이 의심스럽고 안타까웠다”며 “특히 폭발이었을 때 나타나는 상처와 효과가 없다는 의문의 경우, 문제 제기할 수는 있으나 반드시 (이런 의문이) 옳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다만 정부 발표에 ‘이게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물었을 때 명확한 해명과 의문을 풀 수 있는 해답을 못들었다는 점이 문제”라고 말했다.

 

정 감독은 3년 여 동안 진실규명에 무관심해지고, 민주당마저 입장이 뒤바뀐 천안함을 둘러싼 사회적 세태에 대해 “무엇보다 언론이 조심스러워한다는 것이 문제”라며 “정치권이야 북한 관련 문제만 생기면 전전긍긍하고, 자칫하면 빨갱이로 몰린다고 여기는 국민들의 눈치를 보느라 그렇다 쳐도, 언론은 좀 당당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제작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 역시 이런 사회적 세태와 분위기에 따른 것이었다.

정 감독은 “가장 어려운 문제는 비용문제였다. 나와 회사에서 일부 투자하고, 투자를 받으려 했으나 나서는 사람이 별로 없었고, 그나마 투자의사를 보였던 이들도 발을 뺐다”며 “이런 현실이 좀 슬프다”고 털어놨다. 정 감독은 “하지만 출연에 응해준 배우를 비롯한 여러 인사들에게는 한없이 고맙다. 박수를 쳐줬으면 좋겠다. 이는 당연한 것인데 용기라고 평해야하는 사회가 됐다”고 씁쓸해했다.

정 감독은 천안함 사건의 의문이 조사를 더 해서라도 말끔히 해소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정 감독은 지난 2월 말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지금까지 군사적 충돌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는 이 시점에 영화가 상영된 점에 대해 “이 시점에 이 영화가 나오면 사람들이 욕할 것이라는 걸 나도 다 안다”며 “하지만 (이런 분위기는) 그동안 국민들에게 일종의 학습된 결과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엄격히 얘기해서 나는 북한이 전쟁을 일으킬 능력이 없는 집단으로 본다”며 “북한이 이길 수 없는 싸움을 왜 하겠느냐. 문제는 이길 수 있다는 오판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 정부는 어떻게해서라도 북한과 대화하고 소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지영  감독
이치열 기자 truth710@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