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국내 의료기관의 마취 사고 통계 최초 공개. 지난 5년간 마취 사고로 82명의 환자가 숨져

道雨 2015. 2. 6. 10:55

 

 

 

      ‘마취 사고’ 열에 넷은 막을 수 있었다

 

 

5년간 발생한 의료분쟁 105건 분석
비마취과 의사가 하는 등 관리 부실

 

지난 5년간 마취 관련 사고로 82명의 환자가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 가운데 일반인이 비교적 안전하다고 여기는 수면마취에서도 30명의 환자가 사망했다.

 

김덕경 삼성서울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팀은 2009년 7월부터 2014년 6월까지 5년간 국내 의료기관에서 발생한 마취 관련 의료분쟁 가운데 대한마취통증의학회가 자문한 105건을 분석해보니, 전체의 42.9%인 45건은 표준적인 마취 관리를 했다면 예방 가능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에서 발행하는 <대한의학회지> 2월호에 발표됐으며, 국내 의료기관의 마취 사고 통계로는 처음으로 공개된 것이다.

 

논문을 보면, 지난 5년간 마취 관련 의료사고를 당해 의료분쟁이 발생한 환자 105명 가운데 82명(78.1%)이 숨졌으며, 나머지 환자들도 영구적인 장애를 입었다.

마취 사고 환자들은 60살 이하가 82.9%에 이르러, 불의의 사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특히 사망 및 영구장애 사례 가운데 상당수가 비마취과 의사에 의한 수면마취 등으로 인한 사고로 확인됐다.

 

마취 사고를 형태별로 보면 전신마취가 50건(47.6%)으로 가장 많았고, 수면마취(진정)가 39건(37.1%)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수면마취 사고 39건 가운데 30건(76.9%)이 사망으로 이어졌는데, 이는 전신마취 사고의 사망률 82%(50건 가운데 41명 사망)와 크게 다르지 않다. 대부분의 사고 의료기관에서 수면마취가 부적절하게 관리된 탓이다.

마취 전 환자 평가기록이 없는 사례가 92.3%나 됐고, 수면마취 관련 기록이 없는 사례도 무려 98.7%다. 15.4%(6건)의 수면마취 사고에서는 수면마취 중 환자 감시 장치가 전혀 사용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학회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수면마취에 대한 규제를 전신마취 수준으로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하고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