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 십리 대숲길, 그리고 왕발통 타기
어제 집사람과 함께 울산들꽃학습원을 보고 , 돌아오는 길에 태화강 십리 대숲길에 들러, 간간이 가랑비가 내리는 가운데 시원한 강변과 대숲길을 둘러보았다.
공원에는 가족용 마차 자전거와 왕발통을 타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먼 거리를 걷지 못하는 우리들이기에 잠시 걸어서 둘러본 뒤에, 가족용 자전거와 왕발통을 고민하던 중, 왕발통에 도전해보기로 하고, 근처에서 왕발통 2대를 빌렸다.
대여소(수퍼를 겸함)에서 잠시 간단한 설명을 듣고난 후, 왕발통을 끌고 강변으로 내려와 대숲길 주위와 강을 둘러보며 달렸다.
옆에서 보기에 불안해 보이는 것과 달리, 일단 올라타고 나면 전혀 위험하지 않고 알아서 잘 가준다. 전기로 작동하기에 환경오염이 없고, 덩치도 작으니 다른 사람의 통행에 그리 위협도 되지 않는다. 타는 사람이나 주변에 걷는 사람 입장에서도 사실 자전거보다도 덜 위험하다.
덕분에 새로운 경험도 하고, 짧은 시간에 넓은 면적을 가진 대숲길 주변의 구경도 잘했다.
이젠 동네나 주변에서 왕발통을 보아도 낯설지가 않을 것 같다.
'백척간두에 진일보'라고 하듯, 실제 경험해보니 뿌듯한 느낌이 든다.
왕발통 타는 모습을 가족 카톡방에 올렸더니 큰아들이 댓글을 달았다.
자기도 이런 첨단 탈 것을 아직 타 보지 않았다고, 위험하지 않느냐고 묻는다.
아마도 아들들이나 손주들은 더 쉽게 탈 것 같다.
대여료가 장비 1대당 1시간에 12,000원이라 조금 비싼 편이긴 하지만, 새로운 경험을 추가하는데 드는 비용이라고 생각하면 아깝지 않다.
장비를 반환하러 갔더니, 아량이 많은 주인께서 서비스로 아이스크림이나 음료수를 준다기에, 덤으로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들고 나섰다.
작은 것이지만 생각지도 않았던 것이기에 즐거움이 더해진다.
10번 타면 한 번은 무료로 빌려주는 쿠폰(도장 찍기)도 준다.
참고로 울산 태화강 십리 대숲길은 고려시대 때부터 대나무 숲이 조성된 곳이라고 하며, 대한민국 20대 생태관광지에 포함된다고 한다.
자전거나 왕발통은 대숲 안으로는 들어갈 수 없고, 강변과 대숲 주변의 산책로로 다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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