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화해와 치유의 날을 위하여

道雨 2017. 7. 29. 12:54








화해와 치유의 날을 위하여


정유년도 어느덧 후반에 접어들었다.

전반기에만도 역사적, 사회적으로 큰 변혁이 일어난 해가 되었다.

작년부터 이어진 연인원 1,700만 명에 달한 촛불시위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그리고 이어진 대통령 선거와 정권 교체.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르겠지만, 정말 곡절 많은 정유년이 되고 있다.


전 지구적으로 민주주의와 인권이 후퇴되고 있던 상황에서, 대한민국만이 유일하게 촛불을 들고 전진하여 기적을 이루고, 이제 전 세계적인 자랑거리가 된 촛불혁명이 되었다.


책을 편집하다 보니 공교롭게도 두 권 모두 제주도 여행 답사기가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고, 내용 또한 제주 4.3 사건과 연관되게 되었다.


근래에 제주도 여행을 하면서, 특히 4.3과 관련된 곳곳을 답사하면서 알게 되거나 느낀 점이 있다.

많은 수의 제주도 사람들이 오랜 세월 동안 4.3과 관련하여 말 한 마디 제대로 할 수 없이 고통과 한을 품고 살아왔으며, 지금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4.3과 관련하여 수많은 피해자와 가해자가 있지만, 이제는 가해자에 대한 보복도 원치 않고, 그저 명예 회복과 피해자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바라는 것이다. 

 

작년과 올해 제주도 여행 중, 외부인인 나도 놀랄 정도로 너무나 끔찍했던 4.3의 현장을 답사하면서, 하루 속히 해결되어져야 할 숙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가 먼저랄 것 없이 화해와 치유의 손길을 내밀고, 마주 잡아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환갑이라는 인생의 한 지점에 도달해 나의 흔적을 남기는 마당에서, 나와는 아무 관련도 없는 4.3사건이지만,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한 국민으로서 조속한 해결을 바라는 바이고,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제주도 여행을 해보고 싶다. 

 

제주 4.3 당시 희생된 영령들의 명복과 영면을 빌고, 피해자 가족과 후손들에게도 위로의 마음을 보낸다.



* 이 글은 저의 환갑 기념 책(道雨의 辯, 낙엽의 꿈)의 맺음말로 작성된 것입니다.